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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지나가는 그림자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2017.08.05 13:07조회 수 528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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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현재 중학교 3학년인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겪었던 일입니다.

 

 

그 때 우리 가족은 조금 오래 된 2층짜리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 날은 부모님이 부재 중이셔서 저와 언니만이 집에 남아 있었습니다.

 

 

언니는 마침 시험 기간이라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매일 언니와 놀곤 했기 때문에 그 날은 심심해하며 침대 위에 가만히 누워 있었습니다.

 

 

그렇게 침대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던 저는 심심해져서 괜히 언니에게 말을 붙여보았습니다.

 

 

[언니, 뭐해?]

 

 

[공부.]

 

 

무언가 이상했습니다.

 

 

저희 언니는 아무리 바쁘다 하더라도 결코 저에게 단답형으로 대답할 사람이 아닌데다가

웬지 모르게 목소리도 언니의 목소리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언니, 뭐한다고?]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언니는 [응? 뭐가?]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번에는 틀림없는 언니의 목소리였습니다.

 

 

조금 무서워져 벌떡 일어났는데 그 순간 갑자기 한 남자의

그림자 같은 것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침대 곁의 창문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있던 방은 2층으로 창 밖에는 오로지 평평한 벽 뿐, 사람이 발을 디딜만한 공간은 없었습니다.

 

 

저는 꺼림칙하고 무서워져 언니에게 확인하러 갔습니다.

 

 

언니는 공부는 하지 않고 만화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언니, 아까 내가 뭐하냐고 물었을 때는 공부한다고 했잖아.]

 

 

그러자 언니는 무슨 말이냐는 듯 제게 반문했습니다.

 

 

[아까? 언제? 나 너 침대에 눕자마자 만화책 꺼내서 보고 있었는데?]

 

 

혼란스러웠습니다.

 

 

그 때는 조금이라도 무서운 이야기를 들어도 견디지를 못했는데

내가 직접 겪게되니 꿈을 꾸는게 아닌지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일단 언니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한 뒤 방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거실 벽 쪽에 아기의 손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작은 손이 불쑥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 조금 울먹거리며 언니에게 달려가 저기 아기 손 같은 게 벽에 튀어나와 있다고 말했지만,

언니는 가 보았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며 나를 달랬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우리 집은 이사를 가게 되었고 그 손은 다시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휙하고 지나가는 그림자를 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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