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전설/설화

[괴담] 신막정과 머슴귀신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8.10 12:39조회 수 1836댓글 1

    • 글자 크기


한양 남부 소공주동이란 곳에 신막정申莫定이라고 하는 사람이 사는 집이 있었습니다.

집이 비어 있었기에 잠시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주인이 이 집을 사서 그 집에 살게 되었는데 한 귀신이 공교롭게도 그곳에 있었던 것이고 밤낮으로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으며

말은 사람들이 하는 것과 똑같으나 이상하게도 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귀신은 마치 머슴이 상전 모시는 것처럼 ‘주인어른’하고 부르면서 극진히 대하였고

원하는 것을 말하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가져다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음식을 시도 때도 없이 요구하는데,

만약 요구하는 대로 안 들어주면 성을 내면서 괴팍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 밤에 부부가 잠자리에 함께 누우면 귀신은 그걸 보면서 웃으며 침상 아래 있었고

괴로워하던 나머지 다른 곳으로 피하려고 해도 꼭 따라왔던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의 주인이 말했습니다.

“너는 우리집에 머문 것이 한참 되었는데 네 모습을 못 보았다. 네 모습을 그려 보아라.” 하고 말하자

 

머슴 귀신이 대답하는 말이

“보시면 놀랄 것이니 주인어른을 놀라시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말에 신막정은 다시 한번 말했습니다.

“괜찮으니 너의 모습을 그림으로 나타내거라.”

 

신막정의 이 말에 머슴귀신은 벽에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나타내는데

잠시 후 벽에 나타난 모습은 기괴한 것이 머리는 둘이고, 눈은 넷이며 뿔이 높이 솟아 있는 데다 입술은 처져 있으며 구부러진 코에 눈동자는 붉은 빛을 띄고 있으니,

 

차마 눈뜨고 못 볼 지경이었으므로 머슴귀신에게 얼른 지우라고 다급하게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 주인인 신막정은 몰래 방사(方士:도사인 듯 하다)를 찾아가 귀신을 없앨 방법을 물으니

 

“귀신이 배고프다며 밥을 달라고 할 때 들쥐를 잡아서 구워다 그에게 준다면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 하였고

이 말을 들은 신막정은 그 말대로 들쥐고기를 준비해 놓고 기다렸으며 귀신이 나타나 배고프니 먹을 것을 달라고 청하였던 것입니다.

 

이에 신막정은

“우연히 좋은 고기를 얻었는데 너에게 주려고 마침 기다리고 있었다.” 하면서 귀신에게 그릇에 든 음식을 주었는데 귀신은 그릇에 든 음식을 다 비웠습니다.

 

음식을 먹고 나서 통곡하며 귀신이 말하는데

“주인님이 저를 속이셨으니 이것은 들쥐고기로 저는 이제 죽게 생겼습니다.” 하고 나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며, 그 집에는 이후 귀신이 없어졌습니다.

 

이후 집주인은 노량진 강가에 살면서 그 집을 빌려 주어 세貰만 받으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기록한 이가 맏형이 근처에 살았다고 하며 하녀에게 물어보았더니 사실이었다고 확인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만종재본 어우야담 귀신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09 전설/설화 여우 설화 -한시(漢詩)로 구미호를 알아 낸 처녀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10 1
208 전설/설화 여우 설화2- 여우와 원님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78 1
207 전설/설화 여우 설화3- 이포수와 여우들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92 1
206 전설/설화 바닷속으로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 미숫퉤리 1431 1
205 전설/설화 여우 설화 4.- 조선 건국 공신 배극렴과 백여우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439 1
204 전설/설화 호주의 태양의 여신 빌라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7978 1
203 전설/설화 전설의고향 역대급 귀신 편 - 금서 2부1 도네이션 850 1
202 전설/설화 조선 시대에 전해진 좀비술,,1 title: 메딕셱스피어 3688 1
201 전설/설화 멕시코에서 유행하는 사신 숭배와 인신공양 title: 메딕셱스피어 1912 1
200 전설/설화 달 숭배와 주술 신앙1 미슷헤리 687 1
199 전설/설화 태종 이방원 때도 UFO가 왔었다!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633 1
198 전설/설화 [괴담] 역사적 위인들이 겪은 괴담31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1626 1
197 전설/설화 조선시대의 모인(毛人)2 앙기모찌주는나무 982 1
196 전설/설화 축생도 - 개로 태어날 경우4 Double 3159 1
195 전설/설화 조선 시대의 금지된 괴담소설 설공찬전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146 1
194 전설/설화 스코틀랜드의 식인귀 소니빈 TeriousMY 1414 1
193 전설/설화 전설의고향 - 저승에서 핀 꽃 3편1 도네이션 484 1
192 전설/설화 아름다운 고대 아틀란티스 메달 아리가리똥 1118 1
191 전설/설화 조선시대 괴담-구두금과 입작은 아내.. 아리가리똥 1544 1
190 전설/설화 [괴담] 역사속 위인들의 괴담 2탄..1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1762 1
이전 1... 3 4 5 6 7 8 9 10 11 12 ...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