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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3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8.14 00:54조회 수 163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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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끔씩 보는 내 졸업앨범이 너무 좋음.

 

물론 내 사진빼고^^ 불태우고 싶당 ㅎㅎ

 

 

 

졸업앨범을 보면 뒷쪽엔 우리가 여행갔던 수학여행, 졸업여행,

동아리 활동등을 찍어 모아둔 사진들이 있잖슴?

 

 

사람은 뒤늦게 깨닫는다고...

내 중학생 시절은 또 소중한 추억임

 

 신발 주머니 들고 다니는게 부끄럽다고

 교실에서 신발 신고 뛰어내려오다가

 선생님께 걸려서 교무실 앞에서

 신발 들고 무릎 꿇어 벌 받던 일들.

 

 학교 마치고 친구들과 놀러간다고

 몰래 짧게 줄인 교복 치마를 입고

 돌아다니다가 학주선생님 만나서

 길거리에서 혼나고 다음 날 치마 뺏겼던 일들.

 

 점심시간에 남자애들 몰려와서

 선생님 컴퓨터로 야.동 틀어놓고

 반 친구들과 자리잡고 함께 감상하다

 걸려서 책상위에 무릎 꿇던 일.

 

 우유당번인데 2교시 쉬는시간에

 우유 가지고 올라오는거  깜빡해서

 3교시 끝나고 애들한테 욕먹으면서

 가져오던 서러운 주번 생활.

 

 단소 불고 알토리코더 불면서

 유명한 관악부들 부럽지 않았던

 삑사리 대마왕 친구들.

 

그땐 왜 그렇게 사복이 좋고 꾸미고 싶었는지..

 

 

그 추억들 가운데 있던 졸업여행을 잊을 수 없음.

 

 

 

중학생 3학년.

마지막으로 떠나는 졸업여행은 그렇게 벅찰 수 없음.

 

그땐 또 졸업여행 가서 입을 옷을 사고

새 옷을 입고 가는 그런 어린마음이 있었음.

 

 

있던 옷을 입어도 되는데 그땐 왜 그렇게

여행간다하면 옷을 새로 샀는지 모르겠음.

 

 

지금도 그렇듯 그때도 왕.따라는게 있었음.

 

지금처럼 심하진 않았던걸로 기억남.

(더 심했을 수도 있음... 단지, 우리반은 심하지 않았음)

 

 

그 아이는 잘 씻지 않는지 머리가 떡져 있었고

옆에가면 시큼한 냄새가 났던 걸로 기억함.

 

 

졸업여행을 가는 날도 조금 허름한 옷에

축쳐져 있었음.

 

 

 

훈이와 나는 서로 다른반이었지만 옆반이라

버스는 다르게 타지만 이동은 같이 했었음.

 

 

버스를 타고 도착하면 훈이 반이 도착해있고

그렇게 훈이 반과 같이 돌아다니다가

또 각자의 반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도착하면 같이 돌아다니고 그런거.

 

점심시간 유적지 같은 곳이었음.

밥을 먹는다고 다들 앉아서 도시락을 꺼냈고

 

친한 친구들끼리 둥글게 앉아

서로 뺏어먹고 그러던 중

 

 

훈이가 일어나더니 우리반 버스로 올라갔음.

 

 

왜 버스로 갔는지 궁금하지도 않았었음.

관심 無...

(단지, 먹을것 앞이라 그랬던건 안비밀ㅎ)

 

 

 

 

그러고 몇분 후 훈이가 자리로 돌아왔는데

아까 말했던 그 아이를 데리고 왔음.

 

 

" 야 애 도시락 없대. 같이 앉아서 먹자 "

 

ㅇㅇ 맘대로 해.

배고플텐데 같이 먹지 뭐.

난 내 배채우기 바쁘니까 니알아서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을 저렇게 한게 아니라 그냥 머리로 생각하고

고개로 동의하고 입으로 먹고 있었음.

 

 

 

그 애는 눈치보면서 잘 못먹더라..

그래서 내 피가 되고 살이되는 유부초밥을

도시락 뚜껑에 올려서 내밀었던걸로 기억함.

 

 

나름의 배려 였던듯 ㅋㅋㅋㅋㅋㅋㅋ;;

 

 

 

밥을 다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훈이가 우리 반 친구 한명이랑 버스 바꿔타서

점심시간 이후부터는 같이 버스를 타고 갔음.

 

 

근데 그 아이( ..아 이름을.... 현미라고 하겠음.)

현미를 데리고 우리 근처 자리로 와 앉았음.

 

 

그때 친구들이

"올~~~~ x훈~~~~ 욜~~~~~"

막 이랫던 걸로 기억함.

 

 

훈이는

" 야 하지마 ㅡㅡ 애 불편해하잖아."

 

이렇게 챙겼었음.

 

 

 

그러던지 말던지 난 디저트나... 스윙칩....

열심히 먹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냥 먹보였던듯....

 

 

 

그렇게 한번 두번 챙기더니 아예 졸업여행때

현미랑 훈이랑 항상 같이 다녔었음.

 

 

남자애들은 그냥 "올~~~"이러고 관심 無.

 

여자애들은 한번씩 쳐다보고 자기들끼리 수군거렸었음.

 

 

 

그러거나 말거나 난 훈이가 사준 아이스크림 입에 물고

현미한테 피같은 아이스크림 한입 먹게해주는 배려도 하고

그냥 그러고 자연스럽게 지냈음.

 

 

그렇게 우린 장기자랑도 캠프파이어도

아침밥도 점심밥도 저녁밥도 함께 먹었음.

 

 

물로 취침시간에는 훈이는 남자 숙소로 가고

나는 현미와는 다른 숙소였기때문에

 

잠 잘때 빼고는 항상 같이 있었던 걸로 기억함.

 

 

내 친구들은 왜 자꾸 현미랑 다니냐고 물었지만

난 "훈이가 같이 다니니까." 라고 얘기했었음.

 

 

 

그렇게 졸업여행 마지막 날 학교에 도착해서

선생님 종례? 말씀이 끝나고

해산해서 집에 돌아갈 때

 

터덜터덜 집에가던 훈이와 나에게

현미가 뛰어와서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챙겨줘서 고마워." 라는

말을 몇번이나 하고 뒤돌아 집으로 갔음.

 

 

수, 목, 금요일 2박 3일 졸업여행 후

토, 일 주말을 쉬고

 

월요일날 등교를 했는데

그 날 부터 현미는 학교에 오지않았고

일주일 후 다른 지역으로 전학갔다는 얘기만 들었음.

 

 

 

한날은 훈이한테

" 훈아. 현미 다른 지역으로 전학갔대." 이러니

 

훈이는

" 응. 그래서 걔네 엄마가 마지막이라고 좋은 추억 만들어 달라했던거 같다."

라고 했었음.

 

 

 

 

현미 부모님 중 어머님께서 현미가 중학교 입학 할 때 돌아가셨다함.

아버지와 현미가 같이 살았었는데

아버지께서도 현미도 어머님의 죽음..에 정신적 충격이

굉장했다 함.

 

어느 누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먼저 떠나는데

멀쩡 할 수 있을까 생각했음.

 

 

 

만약 훈이가 먼저 다가가주지 않았다면

그 아이는 중학교때의 좋은 추억 하나 쌓지 못하고

떠낫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픔.

 

 

난 노력하지 않고 얻은 무언가로

당연하듯 쌓은 행복한 순간들이,

 

어떠한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마음아팠음.

 

 

 

만약 현미야 니가 이글을 본다면~

 

니가 고맙다고 막 그럴때 더 살갑게 대해 주지 못해 미안해.

"아니야!! 잘 쉬고 학교 매점가서 맛있는거 먹자!!" 라고..  

니가 대답 못 할때 그게 지키지 못할 약속인지 모르고

아직 날 어려워하나 싶어 "내가 사줄게!!" 란 당찬 말 해서

더 슬프게 했을지도 몰라.

 

지금은 니가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지만

소중한 친구 한명과 행복한 기억 하나만 간직하고 있다면

훈이도 나도 니가 생각날때마다

맘 편하게 웃을것 같다.

 

항상 행복해^^!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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