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티비에서 '生과死' 라는 제목을 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있다.
무심코 티비를 돌리다가 보게되었지만, 내가 본 그 장면은 훗날 또 한번 나를 뒤돌아 보게 했다.
" 사람들은 죽기직전 자신이 살아온 날을 순식간에 훑어보게된다. "
2년전
학생이었던 난 여느때와같이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어린시절이었기에, 호기심이 발동한 나와 친구들은
위험하기 짝에없는 무단횡단을 감행하게되었다.
그 이유인즉슨,
내 옆에있는 친구놈이 나에게 하는말이
친구 - 너희들 여기 건널수있냐?
나머지 - 지금 빨간불이잖아 좀만 기다리자
친구 - 겁쟁이새끼들.. 잘봐!
그러고선 휙 뛰어가버렸다.
차들은 경적을 울렸지만 친구는 유유히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저 멀리서 들리는 친구의 목소리.
친구 - 빠아아알리 와~~!
나머지 - 킁... 저새끼정말 ㅡㅡ.. 가자!
자격지심일까.
난 딴 애들보다 먼저 뛰어가게 되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요란한 경적소리.
뭔가 불안함을 예고하는듯한..
툭.
.
.
.
뭐지 ?
순간 내 눈앞엔 도저히 믿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내가 태어나다.. 유치원입학.. 초등학교입학.. 중학교입학.. 첫고백..
뭔가 알싸하면서도 어디에 얻어맞은듯한.. 그런느낌.
어디선가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친구들 - 꺄아아악!!!! 야 119!!! 119!!!!!!!!
뭐지..?
자꾸만 눈이 감긴다.
.
.
.
눈을떳다.
여긴 어딜까..
너무 음침한 곳이었다.
주변엔 안개가 자욱했고, 어두웠다.
그때,
저 멀리서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두려움에 떨던 난 무작정 빛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니 가서는 안될 곳 같은 느낌이랄까..
여튼 주변에 숨을곳이 없었기에 그저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 아직은 아닐텐데....... '
' 또 잘못온건가..? '
두명인것 같았다. 목소리가 달랐으니..
불빛은 곧 나에게로 왔고 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할아버지 두분이 날 노려보고 계셨다.
두분은 수의복을 입고 계셨는데 눈매가 너무 무서우셔서 순간 뒤로 넘어질뻔 했다.
할아버지1 - 꼬마야 아직은 아닌데 왜 왔니?
나 - ..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말이 안나왔다. 뭐랄까.. 가위눌렸을때 말이 안나오는 것처럼..
할아버지2 - 얘야, 빨리 돌아가렴!
두 분의 무서운 눈매는 내가 어디에 시선을 둬야할지 잊어버리게 할 정도로 무서웠다.
그때, 내 뒤쪽에서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 - 경호(가명,나 -_-..)야!
분명 엄마의 목소리였다.
난 엄마가 나는 목소리로 무작정 달렸고, 칡흑같은 어둠이 사라졌다.
눈을 떠보니 빛이있었다.
엄마 - 경호야!!
자초지정을 들어보니 난 교통사고를 당했었고, 일주일동안 깨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아직도 그 곳은 어딘지 알 수 없었고, 또한 그 할아버지들도 누군지 모른다.
미지의 곳에서 일주일동안 난 뭘 했는지 지금 돌이켜보면 참 이해가 안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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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정확히 2005년 10월달에 있었던 실화입니다.
소설틱하게 써봣네요..;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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