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2ch] 세무서의 탈세 조사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2015.02.24 12:33조회 수 1403추천 수 2댓글 2

    • 글자 크기


내가 세무서에서 일하던 무렵 있었던 일이다.

90년대 무렵에, 덴엔초후(田園調布)의 어느 집에 세무 조사를 나갔다.

그러자 현관에서 부인이 염주를 굴리면서, [악령퇴산, 악령퇴산, 악령퇴산..] 이라고 계속 중얼거렸다.

 


이 집이 어느 신토 계열의 신흥 종교에 빠져있다는 건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역시 직접 보니 꽤 기분 나빴다.

세무원치고는 드물게 성격이 급한 A는, [부인께서 기분이 영 안 좋으신가 봅니다?] 라며 비아냥댔다.

허나 집주인은 그런 소리에 코웃음치며, 우리들을 한껏 내려다보며 말했다.

 


[아내가 말하길, 아무래도 오늘 오는 손님들은 재앙을 옮겨온다더군요. 꿈에서 봤답디다.]

집은 종교에 관련 된 것인지, 께름칙한 디자인의 신상 같은 게 있는 걸 빼면 평범한 부잣집이었다.

조사를 개시했지만 탈세의 증거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집주인은 여유작작한 모습으로 우리를 비웃고 있어, 화가 터진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A가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아직 찾아보지 않은 곳이 딱 하나 있다는 것이었다.

 


[저 신상이다!]

A가 신상에 손을 대는 순간, 계속해서 악령퇴산만을 외고 있던 부인의 얼굴이 새파래지더니,

[지옥에 떨어지리라, 지옥에 떨어지리라..] 하고 외치기 시작했다.

 


집주인도 갑자기 얼굴색이 변해서 화를 내며 [그만 둬라, 그만 둬! 저주 받을거야! 죽고 싶냐, 이 놈들!] 하고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그 당황하는 모습에, 우리는 마음 속으로 개가를 올렸다.

 


A가 신상을 뒤지자, 안에서 작은 상자가 발견되었다.

증거를 찾았다며 신을 내며, 소리를 질러대는 집주인과 부인 몰래 상자를 열었다.

[으악!] 하고 A가 소리를 질렀다.

 


놀랍게도 안에는 긴 머리카락과 손톱, 그리고 동물의 말라 붙은 눈 따위가 잔뜩 들어 있었던 것이다.

조사원들도 다들 놀라 아무 말 못하고 있었다.

부인은 눈을 한컷 치켜뜨고는, 분노에 가득차서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말하지 않았느냐! 너희들은 이제 저주를 받아 죽을거야!]

A는 부들부들 손을 떨며 상자를 닫고,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놓았다.

서에 전화를 해 상사에게 조사에 실패했다고 연락을 하자, 어마어마한 고함 소리가 되돌아왔다.

 


[야, 이 바보자식들아! 그러니까 너희가 맨날 그 모양 그 꼴인거야! 거기서 딱 기다려라, 내가 지금 갈테니까.]

그는 오자마자 신상으로 직행하더니, 상자를 태연히 열고는 손을 집어넣어 마구 휘저었다.

잘도 저런 곳에 손을 집어넣는다 싶어 경악하고 있는데, 상사가 씩 웃었다.

 


[봐, 이중 바닥이야.]

이중 바닥으로 만들어진 상자 아랫쪽에는, 탈세의 증거인 장부가 발견되었다.

 


집주인과 부인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파래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상사는 그 집 탈세 조사가 끝난 뒤 이런 이야기를 해 줬다.

 


[정말로 두려운 건 영혼이나 저주 따위가 아니야. 인간의 욕망과 악의다.

 사람들은 돈을 위해서라면 거짓말이나 연기도 서슴 없이 해내지. 이번에 조사한 걸 봐라.

 신상에 증거를 숨기는 교활함과, 저주를 두려워하는 인간의 공포를 이용한 교묘함을 말이야.

 정말 무서운 건 그 모든 걸 이용하려 드는 인간의 욕망과 악의야.]

하지만 그 후 1년 사이, 상자를 열었던 A는 자살했고, 상사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과연 그 둘이 죽은 것은 그저 우연이었을까?

정말 진정 무서운 것은 인간의 욕망과 악의 뿐인 것일까..

나에게는 판단이 서질 않는다.

 


번역 : VKRKO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93 실화 서해 어느섬의 폐가 1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3438 0
13792 실화 돌고 도는 무서운 이야기#14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473 0
13791 2CH [2ch괴담] 비디오에 찍힌 것1 화성인잼 2586 0
13790 실화 어릴 때는 귀신이 보였지만 지금은 일반인인 내 이야기5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2012 0
13789 실화 돌아온 박보살 이야기* 8편. 일찍 와서 놀랬슈? ㅋㅋㅋ2 title: 메르시운영자 3080 0
13788 실화 골목길의 향냄새.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216 0
13787 실화 괴담-[An Egg/알]3 이모저모 2099 0
13786 실화 당신은 기적을 믿습니까?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586 0
13785 미스테리 박쥐인간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969 0
13784 미스테리 괴생물체 ufo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929 0
13783 기묘한 Uno Moralez의 기괴한 그림들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518 0
13782 기묘한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죽음 Top 10.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304 0
13781 실화 마술사 최현우의 무서운 이야기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160 0
13780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353 0
13779 실화 미국에서 겪은 수수께끼 같은 일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888 0
13778 단편 버스 안에서 title: 토낑도나짜응 1655 0
13777 기묘한 우리가 꾸는 꿈은 기묘한 세계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894 0
13776 실화 '일본유학하고부터 보인다...'Ssul (번외편(하) 영어사건)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712 0
13775 2CH 왼발1 금강촹퐈 2083 0
13774 기묘한 극히 암울]자신의 몸을 요괴같이 그려만든 화가의 작품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04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