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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나의 기묘한 경험담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5.02.26 05:52조회 수 871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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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주워들은 무서운 이야기가 많아서 공포소설을 들려드릴까 했는데
역시 진짜 무섭고 신기하게 들려지는건 실화이야기겠지요.
 
딱히 누가 내 눈 앞에서 죽었다느니, 피를 철철 흘리는 귀신이 쫓아온다느니 이런 경험이 없어서...
무슨 얘길할까 하던 차에 사고수 많던 옛날 기억들로 시작해 몇가지 사건이 떠올랐어요.
 
아래의 이야기들은 제가 직접 겪은 일 입니다.
 
----------------------
 
1. 네다섯살무렵
 
제가 그 해에 정말 해괴한...원인불명의 병에 걸렸었습니다.
고열에 피부 껍데기(각질)이 일어나 계속 벗겨지고 심한 가려움에 자꾸 긁고 부스럼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매일 가렵다고 울고 고열에 시달리고 했었지요.
 
지금이야 의학이 발전해서 효율적인 케어가 가능하겠지만
당시는 80년대였고 그 병에 대해서 정확한 병명도 정확한 치료법도 의사선생님이 잘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어요.
 
열이 점점 심해져서 의사선생님도 오늘이 고비같다고 하는 날이 왔습니다.
여기서 열이 안내리면 위험하다고 하면서요. 죽을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었지요.
 
그 때 어머니는 잠깐씩 교회를 다니고 계셨는데,
일 때문에 매주는 가지 못했고 그렇게 절실한 교인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어린 아들을 보며 할 수 있는게 그저 몇번 나가봤던 교회에서 배운 기도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머니는 이모와 함께 기도만 하셨습니다.
 
밤 11시 12시쯤 됐으려나.
 
이모가 잠깐 졸다가 이상한 소리에 눈을 뜨셨다 합니다.
 
어머니가 자꾸 이상한 얘길 하는데, 누구랑 자꾸 대화를 하는거 같다고 합니다.
 
나중에 들으니 그게 그쪽 사람들이 얘기하는 '방언 터졌다(?)' 하는 것으로서,
그 쪽 분들 얘기로는 이게 하느님이랑 영접(?)해서 대화하는거라고 합니다.
 
울 이모는 곧 죽을지도 모르는 아들 때문에 언니가 미쳤구나 하고 생각했데요.
간호사라도 부르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하는데 무서워서 움직일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한참을 그렇게 미친사람처럼 얘기하다가 제가 누운 침대에 고개를 묻으시며 조용해지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몇분 안되어 사경을 헤매던 제가 깨어나서 그랬다고 합니다.
 
'엄마...하느님이...나 살려주신데'
 
그 날 열이 내렸고, 얼마 후 저는 퇴원했습니다.
 
 
어머니는 얼마동안 큰 교회를 계속 다니시다가 부조리한 모습을 보시고는 더이상 나가지 않으셨어요. (지금은 불교쪽)
 
쇼킹하고 어메이징 그레이스한 시츄에이션에 애꿏은 이모님만 그날 이후부터 몇년전까지 오랫동안 다니셨었죠.
 
그 은혜로운 대답을 했던 저는 줄곧 무신론자였구요
 
첫 스토리는 가볍게 이걸로...
(종교적인 얘기가 포인트가 아니구여 그냥 쇼킹한 사건이었습니다.)
 
----------------------
 
2. 아홉살무렵
 
그 때 한창 자전거 타는 걸 배워 신나게 타고 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부모님 회사 동료분이 타시던 헬멧에 오토바이들을 보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날부터 '무언가를 호소하는 어린이의 눈빛공격' 스킬을 연마하였습니다.
 
때가 됐다 싶어 그 아저씨께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헬멧 한번만 쓰게 해달라고.
드디어 무언가를 호소하는 어린이의 눈빛공격에 헬멧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헬멧을 쓰고 자전거에 탄 어린 저는 진짜 주말의 명화에서나 볼수 있을 법한 스피드를 기대하며 열심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어른들은 계속 담소를 나누고 계셨고, 저는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보다 헬멧의 자신감과 럭셔리함이 더 좋았더랬습니다.
 
어느새 정문으로 나와 스피드의 쾌감을 느끼던 저는
그대로 정문 앞 도로 맞은편의 도랑으로 빠져버렸습니다.
 
놀란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정신을 차려보니 뭔가 뜨끈한 게 눈을 타고 계속 흐르는게 피였습니다.
온갖 고통이 쏟아져내리는 바람에 그대로 엉엉 울면서 살려달라고 소리쳤지요.
 
한 10분을 그렇게 떠나가라 울며불며 하는데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워낙 조용하고 차만 다니는 곳이었어서 그랬을 겁니다.
 
그러다 누가 스윽 하고 도랑을 쳐다보면서 다가왔습니다.
 
웬 세네살 정도 되보이고 걸음도 아장아장 잘 걷지도 못할거같은 남자애였는데
그런 애가 이런 사고를 보고도 놀라지도 않고 아무말 없이 쳐다만 봅니다.
 
이 같이 노는 동네 꼬맹이들은 내가 다 아는데 처음보는 애여서 놀랐지만
저는 구세주라도 만난듯 엉엉 울면서 어른들좀 불러오라고 얘기했습니다.
 
그 애는 말도 없이 휙 돌아서는 가버렸습니다.
 
한 5분쯤 됐나...
 
하도 사람이 안오길래 난 애가 그냥 도망간 줄 알고 정말 허탈하게 울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어디서 사람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웬 아주머니가 와서는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냐며
도랑으로 들어오셔서 저를 끌고 올라와 주셨습니다.
 
제가 피를 많이 흘리고 있어서 놀라시며 저에게 집을 물어보고는 같이 가주셨습니다.
 
한바탕 난리가 났고 바로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눈과 이마 사이가 터져서 피가 많이 나서인지 병원에서는 계속 식염수를 들이 붓더군요.
뼈가 보일정도로 찢어져서 꽤 많이 꼬맸습니다.
 
의사선생님 말이 헬멧이 부분부분 많이 부숴졌는데 헬멧을 쓰지 않았다면 죽었겠지만
이것 또한 파편이 눈이라도 들어갔으면 큰일날뻔했다고..
피를 많이 흘렸는데 더 많이 흘렸다면 위험했을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치료받고 돌아와서 몇일 후가 지나서 생각해보니
그 남자애랑 아줌마가 아니었다면 죽을수도 있었겠다 싶어서 인사드리러 갔는데
 
그 아줌마가 내가 가끔 놀던 동네 여자꼬맹이 둘의 엄마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이상하다? 그럼 그 남자애는 누구였어요? 했더니 자기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집 마당에 나와있는데 문앞에 왠 꼬맹이 남자애가 스윽 서더니
계속 도랑쪽을 가리키고 있더랍니다.
 
처음엔 뭐지 하면서 '얘 너 누구니?' 하시면서 묻는데 말은 안하고 도랑쪽만 계속 가리키더랍니다.
 
그래서 집을 나서려 하니 애가 도랑쪽으로 걸어가더랍니다.
 
그래서 애를 따라 가는데 도랑쪽에서 제 울음소리를 듣고 구해줬다고 합니다.
 
저를 황급히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오니 그 애는 온데간데 없다고 합니다.
집에 갔겠거니 하고 아줌마도 집으로 돌아가셨더랬습니다.
 
저는 그 당시 동네 꼬맹이들이랑 다같이 놀아봐서 아는데,
그 애는 처음보는 애였습니다.
 
나중에 어느 지인에게 이 얘기를 들려줬더니
'동자' 가 와서 살려줬다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
 
*. One more thing...
 
이건 죽을뻔한 얘긴 아니고 1년정도 전의 경험입니다.
 
저는 지하철을 타고 한번 갈아타면서 출퇴근을 합니다.
 
제가 타는 시간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지하철 차량 양 끝의 기대서 갈 수 있는 장애우 보조차량을 대는 곳을 선호합니다.
(물론 장애우 보조차량이 없을 때만 기대고, 혹여 오시면 바로 내어드립니다)
 
출근하는데 마침 그 포지션에 갔더니 웬일로 사람들도 많이 없었고
웬 긴 생머리의 처자분이 내가 선호하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 처자분은...매우 이상적인 몸매의 소유자면서
하얀 원피스에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를 하고는 창밖을 보고 있었죠.
 
저는 아리따운 처자분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옆에 섰습니다.
 
얼굴도 예쁠까 궁금하여 계속 흘끔흘끔 쳐다봤습니다.
눈길 한번 안주더군요...
 
제가 호기심에서 작은 두려움으로 전환되는건 몇분 후부터 였습니다.
 
사람이 계속 쳐다보면 인기척이라도 느껴서 한번쯤 돌아보기라도 할텐데
그런건 전혀 없고 계속 창밖을 보고있더랬습니다.
 
창밖은 어두컴컴한 터널밖에 없는데 말이죠.
 
그게 10분 15분이 지나도록 계속되자 저는 조금씩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엥간하면 스마트폰을 본다던지, 옷매무새를 고친다던지, 꼼지락거린다든지 할텐데
전혀 미동을 안하고 창 밖만 주시하더라구요.
 
어느새 무서움은 커졌습니다.
 
제가 내릴때가 다가오자 그 두려움 중 일부는 쓸데없는 용기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내리면서 창을 통해 그 처자를 보자.
어떤 여자길래 이리 무섭게 미동도 안하고 그러나...
 
차에서 내려서 차창쪽을 보는데 스크린도어와 광고판넬로 가려져있더라구요.
 
그런데 차창과 광고판넬 사이로 작은 틈이 있었는데
저는 보았습니다.
 
얼굴이 뻥 뚫려 있는 그 처자를요...
 
제가 빠르게 스쳐지나가면서 잘못 본것일수도 있지만.
 
그 틈으로 얼굴이 시커멓게 뻥 뚫려있는(파여있는) 얼굴을 짤막하게 보고는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눈, 코, 입...은 커녕 얼굴 전체가 시커멓게 뚫려 있었습니다.
 
차가 출발 하는데, 대게 보통사람이면 출발할때 몸이 흔들려야 정상입니다만,
 
미동도 안하더라구요...
 
무서워서 아무 생각도 못하고 바로 회사로 와서 동료에게 그 말을 해주는데
 
다들 잘못 본거라고 넘기더라구요.
 
그 날 집에 올때는 버스를 타고 돌아왔고
다음날 다시 지하철을 탔을땐 다시 콩나물 시루로 빼곡해진 차량 안에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다보니 그 일은 쉽게 잊혀졌습니다만...
 
가끔 생각납니다. 그 뻥 뚫린 얼굴이.
 
또 만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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