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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중국이슈/ '페킹 맨'의 미스테리

영츄2015.02.26 06:09조회 수 80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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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킹 맨'의 미스테리

 

    지금부터 80년전 이맘 때인 1929년 12월 20일. 베이징의 한 신문은 "50만년전 인류의 조상이 깨어나다"라는 기사를 실어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사실 그보다 2주 앞서 베이징대학 지질학과 출신인 배중문(裴文中)연구원이 추운 겨울의 발굴 끝에 페킹 맨(北京原人)의 온전한 두개골을 가지고 나타났다. 베이징 서남 50Km 떨어진 주구점(周口店)에서 였다.

    중국의 화남(河南)지역에서는 당시 동굴이나 땅속에서 발굴 된 동물의 뼈를 용골(龍骨)이라하여 가루로 빻아서 만병통치의 약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 무렵 베이징에서 개업하고 있던 어느 독일인 의사는 이 동물의 뼈를 화석(化石)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수집하였다. 1900년 중국에서는 외국인의 추방을 주장하는 의화단(義和團)이 난(亂)을 일으키자 많은 외국인이 중국을 떠났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이 독일의사도 귀국하면서 수집한 화석을 베르린의 고대 척추동물화석연구소에 기증, 중국의 용골화석이 서양의 고고학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중국의 갑골문자(甲骨文字)도 이 무렵 우연하게도 약재용을 쓰이던 용골화석에서 발견되었다.

    신해혁명으로 청조(淸朝)가 망하고 공화국이 된 중국은 지하자원을 조사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지질학자 안델손(J. Andersson)을 초빙하였다. 1914년 경이었다. 안델손은 베이징 인근 석경산(石景山)에서 철광맥을 발견하여 석경산 제철소(현 수도강철 전신)을 설립케 한 인물이다. 중국의 고고학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중국의 베이징 서남쪽에 동물 화석(化石)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젊은 고고학자를 데리고 친히 주구점(周口店)을 찾아간다. 그 곳에서 발굴한 용골을 다른 고고학자들과 연구하였다.

    당시 베이징에는 미국 록펠러 재단이 세운 협화(協和)의과대학(Union Medical College)이 있었다. 이 대학 해부학과의 블랙(D. Black) 교수는 이러한 용골화석을 연구하여 1927년 네이쳐지에 북경원인(北京原人,Peking man)으로 처음 소개하였다. 용골화석이 페킹 맨의 두개골이며 체골의 파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많은 학자들이 이러한 사실에 반신반의하였다.

    배(裴)연구원이 가져온 두개골은 협화병원에 줄곧 보관되어 오다가 1941년 이후 지금까지 행방불명이 되어있다. 일본과의 전쟁이 격화되자 안전한 보관을 위해 미국으로 운반하던 중 선박의 침몰로 바닷속으로 사라졌다는 이야기와 함께 1937년 여름 중일전쟁 발발 이후 베이징을 점령하고 동 대학을 접수한 일본군이 동경(東京)으로 몰래 빼돌렸다는 소문도 있다. 어쨌든 지금까지 페킹 맨의 행방이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50만년간 잠들었던 페킹 맨이 불과 12년간 깨어 났다가 다시 사라진 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북경원인이 지금의 중국인과 직접 관계없다고도 하지만 페킹 맨이 몽골로이드와 유사하여 오늘날 중국 한국 일본의 선조라고 믿는 사람도 많다.

 

(중앙일보 2009.12.30)


http://blog.naver.com/wogus8844/100153688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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