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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미스터리한 가위눌림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2015.03.10 21:48조회 수 680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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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용만 하는 것 같아 오늘은 짧게나마 제 경험담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제가 직접 겪은 일이며 아직도 묘하게 여겨 기억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내용이 다소 싱겁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처음으로 가위에 눌린 것은 중학교 때 였습니다. 

당시 방에서 자던 중 무언가 스멀거리며 몸을 잠식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더니 그 느낌이 몸 전체로 퍼지는 순간 몸이 경직되며 정신이 또렷해졌습니다.

귀로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잡음이 하이톤의 소음으로 변해 계속 들려왔습니다.



그것은 마치 무언가 깨지는 소리인 듯도 긁는 소리인 듯도 한 것이 두 소리를 합친 것도 같았습니다.



처음엔 당혹스럽다가도 곧 공포가 엄습하더군요. 그럼에도 눈을 뜨지 않았던 것은 어떤 본능으로 부터의 경고 때문이었습니다.

눈을 뜨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 이질적인 감각은 이 방에 저 혼자가 아님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눈을 뜨는 순간 입김이 닿을 바로 그 거리에 말입니다.

어두운 방 안에서 통제되지 않는 몸과 괴기스러운 소음 그리고 이질적인 존재를 느끼며 두 눈 꽉 감고 견뎌야 했다는 것이 오히려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더 공포로 다가오는군요.

당시엔 몹시도 길었던 그 순간이 지금 와 생각해보면 참으로 찰나에 불과했습니다.



가위에 눌릴 때와 같이  갑자기 온 몸에 힘이 쭉 들어가면서 눈도 번쩍 뜨였는데 순간적으로 시야에 방 문 위에 걸려 있는 시계가 보였습니다.



당시 두시 십분쯤으로 기억합니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에서 주무시는 아버지 옆에 자리를 잡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다 우연히 거실의 자명종 시계를 봤는데 순간 소름이 끼쳤습니다. 두시 십분쯤 됐더군요..



그 날 저를 끝내 방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한 것은 제 방의 방문 위를 확인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가위에 눌린 것은 그 시기의 몇 주 정도였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은 처음과 마지막의 가위 눌림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위에 눌렸던 날은 일찍 하교하여 집에 도착한 날로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이 유난히 따뜻하던 때 입니다.

지금껏 낮잠을 즐기지 않으나 당시 햇볕 탓인지 잠깐 누운 침대에서 잠이 든 순간 가위에 눌렸습니다.

그 때의 심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 한 낮에 볕을 쐬면서 가위에 눌리니 억울하면서도 단잠을 방해받으니 언짢았습니다. 또한 몇 차례 가위에 눌리다보니 그것도 익숙해지기 마련인지 귀찮기도 한 생각에 반쯤 무시하듯 잠자코 있는데 평소 가위에 눌리면 들리는 소음 사이로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계속 무언가를 재촉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에 가위를 이겨내려 묵묵히 발가락에 힘을 주고 있었는데 그 순간 무언가가 제 배 위로 올라타더군요.



느낌이 딱 '아이' 였습니다. 그 순간 겁이 덜컥 나면서 눈을 더욱 꼭 감으려고 힘을 줬습니다.

막상 그런 상황이 되면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게 됩니다. 굳이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막연한 느낌이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아이 말고도 방 문턱에 누군가 서 있었는데 느낌상 성인 여성이었습니다. 이 후에 든 생각으로는 처음 가위에 눌린 날 찾아온 그 존재가 아닐까 예상해 보기도 했으나 정확하진 않습니다. 그 여성은 아이를 데리고 가려는 것 같았는데 아이는 제 배 위에서 널을 뛰면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그러다 결국 포기한 아이가 제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이는 순간 누군가 팔을 확 잡아 당기는 느낌이 들면서 가위에서 깨어났습니다. 눈을 뜨니 여전히 창을 통해 들어온 볕이 방안을 비추고 있더군요. 그리고 저는 한쪽 팔이 팔꿈치까지 침대 밖으로 삐죽이 벗어난 채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가위에 익숙해질수록 눌림에서 벗어난 후의 감정의 변화가 줄어드는 편이었습니다. 

이를테면 "기분 나쁜 꿈을 꿨다" 와 같은 것입니다. 무서웠을 지언정 그것은 지난 꿈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마는 것이죠.

그런데 그 날은 물한잔 마시고 다시 방으로 들어 온 순간 생각을 바꿔야 했습니다. 침대의 극세사 침대보가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구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누군가 누워있던 사람을 밀어 올리거나 당긴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그것이 비약일 수는 있으나 한가지는 분명합니다. 그 이후로도 혼자서는 같은 느낌의 구김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또한 아이가 마지막으로 하려던 말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이 일들은 실제로 겪은 부분으로 기억나지 않는 사소한 부분은 추측으로 채웠음을 말씀드리며 착각이든 우연의 일치이든 아니면 세상의 다른 일면일지라도 지금의 저에겐 여전히 기억에 남아 가끔 술안주 삼게되는 소소한 추억거리 입니다.



오늘은 그 추억을 짱공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글을 대체적으로 수정했습니다. 어째서인지 잠결에 글을 작성했더니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는고로 조금 더 흥미있게 읽으실 수 있도록 기존 구성을 바탕으로 다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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