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실화 괴담] 목만 있는 병사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2015.03.10 22:05조회 수 671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제가 군대에 있었을 때 겪은 일입니다.

저는 몇 번 정도 이상한 일을 겪기도 해서, 귀신의 존재를 믿고 있습니다.

 


저는 괴담을 무척 좋아해서 후임들과 근무를 설 때면 후임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아는지 물어보곤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제 밑에 새로 후임 한 명이 들어왔습니다.

 


그 후임은 사회에서 이른바 좀 놀던 친구였는데,

거기에 아마추어 복싱 선수였기 때문에 모든 일에 자신만만한 친구였습니다.

 


후임은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고, 그런 것은 모두 지어낸 이야기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 후임과 근무를 설 때면 저는 귀신 이야기를 하고, 후임은 사람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술 훈련 때문에 저희는 산으로 올라가 각자 진지에 투입되었습니다.

저는 기관총 사수였고, 후임은 부사수였기 때문에 함께 산병호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곱등이가 수십 마리나 들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후임은 벌레 공포증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어쩔 수 없이 분대장에게 진지를 옮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후임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다른 진지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밤이 깊도록 대항군은 오지 않았고,

저는 교대로 자면서 기다리자고 후임에게 제안한 뒤 먼저 눈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왠지 오싹한 느낌이 들어서 저는 자다가 눈을 떴습니다.

후임은 졸고 있는 것인지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군생활 하느라 힘들거라는 생각에 그냥 내버려뒀죠.

 


그런데 자세히 보니 후임은 조는 것이 아니라 눈을 뜬 채 멍하니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놀라서 후임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후임은 [이 일병님은 그거 못 보셨습니까?] 라고 되물었습니다.

뭔가 있었구나 싶어서 무슨 일인지 캐묻자, 후임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자고 있는 사이 후임 역시 살짝 졸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잠을 깨서 졸던 자세 그대로 눈만 떠서 바닥이 보이는데,

저와 후임 사이에 군복을 입은 다리가 보이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아, 망했구나.. 소대장님에게 걸렸나?] 라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들었는데,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저였다면 이미 그 시점에서 귀신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이 후임은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기에 그냥 헛것을 봤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참호 안에 여전히 누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제 쪽을 봤지만 저는 여전히 자고 있었다고 합니다.

 


참호 안에 있는 사람은 무릎을 꿇고,

한 쪽 무릎을 세워서 무릎에 팔을 짚고 턱을 괸 채 경계를 서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우선 군복이 얼룩무늬가 아니라 회색의 단색이었습니다.

또 방탄 헬멧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자를 쓰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상한 점은 목의 각도였습니다.

후임은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았던 탓에 자세히 바라봤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니 그 사람은 목이 없어서 손으로 머리를 들고 경계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날 이후 그 후임과는 귀신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출처 :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2515 실화 장롱위에서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542 0
12514 단편 끝나지 않는 지배 2부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542 0
12513 사건/사고 경계실패한 초소 근무병 한강 투신해 사망..2 샤방사ㄴr 542 1
12512 기묘한 이야기속으로 - 그집에서 생긴일...3 title: 투츠키71일12깡 542 1
12511 실화 그 사람은 누굽니까?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42 1
12510 기묘한 기묘한이야기 - 장례식3 꼬부기 542 3
12509 실화 깜짝공포 단편 연재 시리즈 2탄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543 1
12508 2CH 배수관의 점검 여고생너무해ᕙ(•̀‸•́‶)ᕗ 543 1
12507 실화 어릴적 살던 집 썰 Envygo 543 0
12506 실화 어제 흉가에 갔습니다.2 Double 543 1
12505 2CH [2ch괴담][번역괴담] 사냥꾼과 카미카쿠시 여고생너무해ᕙ(•̀‸•́‶)ᕗ 544 1
12504 단편 사진부의 비밀1 여고생너무해ᕙ(•̀‸•́‶)ᕗ 544 0
12503 실화 퇴마 에피소드 46탄 예지몽 (에피소드 1,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44 1
12502 2CH 앞문으로 들어온 이상한 여자1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544 1
12501 실화 엄마 목소리2 도비는자유에오 544 2
12500 단편 그 남자가 바다에서 본 것 여고생너무해ᕙ(•̀‸•́‶)ᕗ 545 0
12499 단편 노인을 위한 금고는 없다 굴요긔 545 0
12498 실화 저승사자들의 옷은 노란색 옷인가보더라구요 (짧음)1 백상아리예술대상 545 2
12497 사건/사고 [경상남도 진주 실화] 보험설계사 실종 및 살해사건 (미제) - 2편 skadnfl 546 0
12496 실화 몇달 전의 일1 백상아리예술대상 546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