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기묘한

신숙주와 푸른 옷을 입은 동자.

title: 잉여킹냠냠냠냠2017.09.27 13:00조회 수 1699댓글 1

    • 글자 크기


신숙주는 고령이 본관인 사람으로서 자는 범옹이라 하였고 호는 보한재라 불렀습니다.

세종 무오가 되는 해에 진사과에 장원으로 합격하였고 기미가 되는 해에 문과 급제하였으며 다시 을묘 되는 해에 합격하였습니다.

 

그가 서장관으로 일본에 갔는데 그의 재주와 이름이 널리 드러나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의 시를 앞다투어 청하였고,

그의 시를 본 이들은 그 절묘함에 탄복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후 사신으로 갈 때면 반드시 신숙주의 안부를 묻고는 했다고 합니다.

경진이 된던 해 가을 강원, 함길 두 도를 책임지는 절도사가 되어 신숙주가 오랑캐의 땅 깊숙히 들어갔다고 합니다.

 

오랑캐가 야음을 틈타서 공격하는데 온 군영이 소란스러웠으나

신숙주만은 그 와중에 꼿꼿이 앉아 움직이지 않으면선 오히려 사람을 불러 놓고는 다음과 같이 시를 외웠습니다.

 

"오랑캐 땅에 서리가 내리니 요새는 춥고

쇠로 된 말은 백리 길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구나.

새벽이 되어도 싸움이 그치지 않으니

누워서 가로걸린 북극성만 바라보고 있노라."

 

그러자 장수들과 군사들은 그의 편안함을 보고는 동요함이 없었다 합니다.

그리고 이 일은 신숙주가 어릴 적에 경험했던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에 경복궁에서 열린 정시庭試에 응시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거대한 물건이 입을 벌려서 대궐 문을 가로막고 있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 입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에 신숙주가 크게 눈을 뜨고 보니 한참을 바라보는데 어떤 푸른 옷을 입은 아이 하나가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소매를 끌면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공께서는 저 물건이 입을 벌린 게 보이십니까? 제가 조화를 부려서 잠시 공을 이곳에 서서 멈추게 하였습니다."라고 하니

신숙주가 그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대체 어떠한 아이이냐?"

"저 또한 사람입니다. 공을 보니 귀한 상인데 함께 머물면서 따라다니고 싶습니다." 했던 것입니다.

 

집에 돌아왔는데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일어나고 머물고 움직이며 멈추고 하는 것에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밥을 나누어 주면 먹는 소리는 나는데 음식은 줄지 않았고, 집안일의 좋고 나쁨과 과거의 좋고 나쁜 것까지 다 알려 주었습니다.

 

신숙주가 일본으로 사신에 가게 되니 그 동자에게 명하여 바다길을 살펴 보게 하여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고

이런 까닭으로 신숙주가 사신으로 가게 되면 늘 항상 따라 가더니 신숙주가 죽고 말자 그 동자 또한 죽었다고 합니다.

 

죽기 전에 신숙주가 자손에게 명하여 청의 동자 제삿상을 따로 차리게 하니

자손들이 신숙주의 기일忌日이 되면 따로 한 상을 차려서 청의동자를 위한 제사를 지내었다고 합니다.

 

세조가 일찍이 말하기를,

"제나라 환공에게는 관중이 있었고, 한고조에게는 장량이 있었으면 당태종에게는 위징이 있었던 것처럼 내게는 신숙주가 있었다."라고 했다 합니다.

세조 정축년에 벼슬이 영의정에 이르렀으며 시호는 문충文忠이고 성종의 사당에 배향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강효석의 대동기문에서 기록되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맛있당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54 기묘한 귀신이야기,군대에서의 귀신 미숫테리미숫테리 1116 0
653 기묘한 특이한 문화, 전족 3 미숫테리미숫테리 892 0
652 기묘한 벼락맞고 사라진 귀신나무 헨리 812 0
651 기묘한 영국 여성이 히틀러의 아이를 낳았다? 1 헨리 849 0
650 기묘한 콩팥 밀거래 수괴 '닥터 호러'가 체포됐다 헨리 1002 0
649 기묘한 한국전쟁 당시 외계인들이 미국 본토를 공격했다 헨리 1412 0
648 기묘한 성모마리아를 보려다 50여명이 실명해 1 외지르 962 0
647 기묘한 플로리다 키 웨스트 섬의 귀신 붙은 인형 로버트1 애니웨이 823 0
646 기묘한 침대 밑의 귀신2 애니웨이 1034 0
645 기묘한 끝없는 슈퍼맨의 저주 1 애니웨이 751 0
644 기묘한 바닥이 없는 공포의 엘리베이터 1 애니웨이 1115 0
643 기묘한 귀신 붙은 어릿광대 인형을 판다! 2 애니웨이 809 0
642 기묘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 한 여성 (15)1 호올스 1215 0
641 기묘한 미스테리 로어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167 1
640 기묘한 등꼴이 오싹해지는 으스스한~~한국6대 흉가1 오로라 958 0
639 기묘한 <죽음의저주>무서운 칼리여신 헨리35세 835 0
638 기묘한 후쿠시마 변종 생물들.4 화성인잼 1382 0
637 기묘한 100년 전 할로윈 코스튬.2 화성인잼 752 1
636 기묘한 액귀(縊鬼)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621 0
635 기묘한 (스크롤김) 우로보로스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759 1
이전 1... 4 5 6 7 8 9 10 11 12 13 ... 4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