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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꿈얘기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5.03.12 13:16조회 수 834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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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게에 처음 글 올리네요
전 귀신도 못보고 가위도 안눌리지만 어릴때 꾼 악몽이 잊혀지지 않아 써봅니다

2004년 2월 어느날 악몽을 꿨습니다


꿈에서 친구들 몇명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디를 가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놀러 가려 했던건지.. 저흰 시시덕거리고 담배도 피며 웃고 있었습니다

10분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봉고 한대가 급하게 버스정류장에 섰습니다

의사 가운 같은 것을 입은 사람들이 우루루 내리더니 저와 친구들을 납치하듯 차에 밀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전 정신을 잃었습니다


깨어보니 수술 가운만 입고 수술대에 누워 있더군요
꿈이었지만 온몸이 너무 아팠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 땀이 흥건했습니다

수술실은 텅 비어있었고 하얀 형광등들만 켜져 있었습니다. 전 끙끙대며 수술대에서 일어나 복도로 나가 친구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텅 빈 복도엔 알 수 없는 말로 원내방송만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상황은 무서웠지만 공포감은 적었습니다. 복도는 밝았고 창밖으론 햇살이 환했고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다른 수술실을 들어가 보았지만 피뭍은 도구같은 수술의 흔적만 있을 뿐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병원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건물에 나 혼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여자친구한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공중전화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니 복도 끝 출입구 옆에 공중전화가 보였습니다

비틀거리며 걸어가 전화기를 붙잡는데 눈앞에 거울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가슴이 헐렁하게 보이는 가운 사이로 제 몸 한가운데에 세로로 쭉 그어진 봉합자국이 보였습니다. 왼쪽 몸과 오른쪽 몸의 피부가 달랐습니다.

아.. 뭐지 이건..

전 괴로워하며 이내 제 얼굴로 시선을 올렸습니다.

예상대로 제 얼굴은 왼쪽 반쪽만 남아있고 나머지 반은 알수 없는 다른 타인의 얼굴이 봉합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기괴한 비주얼이었습니다. 충격적이죠.

공포에 질린 저는 꿈에서 깼습니다.
꿈에서 깨고도 온몸이 찌릿찌릿하고 이불이 땀으로 다 젖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악몽을 꾼게 태어나서 다섯번도 안되는 것 같은데 이 악몽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이유는 이 날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가족과 연락도 잘 안되고 여러 이유로 집을 나가서 강원도에서 따로 지내셨던 분입니다.
하지만 전 아버지를 좋아했습니다.

다음날 동네에서 약국을 하시던 아버지의 친한 친구분이 술에 잔뜩 취해서 집으로 찾아와 어제 너희 아빠 죽었어 이눔의 새끼야 하며 절 붙잡고 엉엉 우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엔 어려서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돌아가신지도 모르고 있던 우리 가족의 상황이 안타깝고 친구로써 너무나 야속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로 시간이 지나야 보이는 것들이 있나 봅니다.

불후의 명곡에서 김진호가 부른 가족사진을 듣고 줄줄 울다가 아버지 생각도 나고 해서 써봤습니다

써놓고 다시보니 추천수는 포기해야겠네요
뭐 별로 상관 없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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