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기묘한

지하철 그녀

title: 골드50개우리놀아요:0/2017.10.14 00:38조회 수 971댓글 2

    • 글자 크기


친구와 만나서 놀다가 밤늦게 집에 오던 날이었습니다.
11시 가까이라 그런지 전철 안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데, 그 상태로 가위에 눌리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집에서도 자다가 가위에 잘 눌렸던 터라 크게 당황하지 않고 몸을 움직여보려고 하는데, 주위가 보였습니다..

분명히 잠들기 전엔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혼자 그 칸안에 남겨져있단 생각이 들자 겁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맞은편으로 열리는 문에 어떤 한 여자가 기대서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사람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내심 안도감이 드는 것도 잠시, 저를 불안하게 만드는 건 그녀의 옷차림이었습니다.

새빨간. 너무나도 선명한 붉은 색의 투피스에, 그와 맞춘듯한 빨간 하이힐.
그리고 허리까지 길게 늘어뜨린 검은 머리카락에 이 모든 것과 대조되는 새하얀 피부……. 
비현실적인 모습에 소름끼쳤습니다.

마네킹처럼 문 앞에 서있던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는지 저를 향해 고개를 틀었습니다.  다시 한 번 숨이 멎는 공포를 느꼈습니다.

눈은 머리카락에 가려 보이지 않았으나, 마치 얼굴과 따로 노는 듯이 움직이는 썩어 문드러진 입술이 나를 향해 웃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한참 히죽히죽 웃더니 내게 다가와서 말했습니다.

"내가 보이지?"
"내가 보이지?"
"내가 보이지?"

마치 다른 사람이 한마디씩 하는 말투와 목소리에 겁이 났습니다.
빨리 가위에서 깨야한다는 생각에 발가락을 움직여보려고 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왼쪽 발의 네 번째 발가락에 엄청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그녀가 하이힐의 뾰족한 끝으로 제 발가락을 짓눌렀던 것입니다.

엄청난 고통에 비명을 질렀습니다.
정신을 차리니 주변엔 다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갑자기 비명을 지른 저를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괜스레 민망해져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가위에서 깨어난걸 다행으로 생각하며 전철에서 내렸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발가락을 살펴보았다. 발가락은 멀쩡했습니다. 

다음날. 잠을 자고 바니 전철에서의 일은 잊어버렸습니다.
그 날은 모처럼 쉬는 날이라 어머니를 도와 집안 청소를 했습니다.
청소를 대강 끝내고 정리하는데 갑자기 부엌의 전실에서 어머니가 다급하게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빨리 이리 좀 와보렴!"
"왜요?"
"빨리!!!"

저는 급히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가다가 거실에 세워놓은 화이트보드 다리를 걷어차고 말았습니다.

심하게 채였는지 너무 아파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발을 보니 왼쪽 발의 네 번째 발가락의 발톱이 반쯤 들려서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고통스더워하는 소리에 어머니가 제 쪽으로 오셨다.

으으. 조심하지 않고!
어.엄마가 다급하게 부르기에 무슨일인가 하고 가다가 그랬지!

그러자 어머니께선 고개를 갸우뚱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상하다. 엄만 너 안 불렀는데?
아니. 저기 부엌 전실에서 나 불렀잖아요.
무슨 소리하는 거니? 엄만 베란다에서 화분정리 하고 있었는데.

나는 멍한 기분으로 내 발가락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문득 발가락에 흐르는 붉은 피를 보자, 어젯밤 전철 안에서 보았던 그녀가 생각이 났습니다.

오싹한 소름이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그 여자가 짓눌렀던 발가락. 
그 발가락이 다쳤습니다.
 

그녀가 밟은 발가락을 다친 건 우연일까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다시는 그녀를 만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http://thering.co.kr/2228?category=20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049 실화 새벽산을 허겁지겁 빠져 나온후의 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094 1
7048 실화 병장2 title: 투츠키71일12깡 480 1
7047 기묘한 폐가와 흉가의 차이2 title: 하트햄찌녀 6121 2
7046 실화 귀신을 봤던 경험담 1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44 1
7045 2CH [2ch괴담]경찰관의 눈물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82 1
7044 실화 거실에서 자던 여자는 누굴까?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50 1
7043 실화 귀신보는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344 1
7042 실화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2 여고생 958 3
7041 실화 인형을 주워왔더니....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169 1
7040 미스테리 [토요미스테리] 가수 구피의 녹음실 괴담2 title: 메딕오디 1498 1
7039 실화 비오고 심심하니까 생각난 경험담 몇가지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288 1
7038 실화 두번째 무덤 발견한 그후의 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926 1
7037 실화 아주머니의 얼굴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962 1
7036 사건/사고 사이코패스 사진작가.(시체주의)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610 1
7035 2CH 후쿠시마의 유령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760 1
7034 기묘한 조형기 시체유기사건 무서운괴담! 2 미숙존테리 2348 0
7033 실화 뜀틀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79 2
7032 실화 큰외삼촌 돌아가셨을때 귀신과 같이있었던 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686 2
7031 실화 살면서 무서웠던 썰들 풀어봄요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99 1
7030 실화 처녀무당의 예언2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2699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