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기묘한

사진 속의 남자

title: 골드50개우리놀아요:0/2017.10.14 00:54조회 수 877댓글 1

    • 글자 크기


선배가 군자관에서 겪은 일입니다.


1997년 당시 군자관 3층인가 4층(오래된 이야기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에 락 동아리 방이 있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라 비좁은 동아리 방이지만 비교적 잘 꾸며 놓아서 동아리 활동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 동아리 부원 두 명이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만취상태로 동아리 방에서 자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새벽이 되어서 부원 A가 이상한 기척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났다고 합니다. 숙취로 인한 두통과 어두운 조명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옆 소파에서 자고 있던 B가 계속 다리를 들썩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A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들썩이는 B의 다리를 보았는데 어둠에 눈이 적응하면서 소파에서 자고 있는 B의 다리 밑에 뭔가 보였습니다.


……사람 머리였습니다.


머리가 오르락내리락 할 때마다 B의 다리가 들썩거리고 있었답니다. A는 결국 기절했고, 다음 날 자신이 목격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두들 A가 만취상태에서 헛것을 봤다며 믿지 않았습니다.


몇 달 후에 동아리 방 청소를 하는 데, 캐비닛 위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영정사진 같은 액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A가 그 사진을 보더니 기겁을 하며 사진 속의 남자가 자신이 본 귀신이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이 소동에 동아리 선배들이 몰려왔고 문제의 사진을 본 선배들은 깜짝 놀라며 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다고 합니다.


문제의 사진은 1년 전에 여름 방학을 이용해 등록금을 마련하고자 공사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다가 사고로 죽은 동아리 부원의 영정사진이었던 것입니다. 당시 동아리에서 죽은 부원을 위해 학교에 분향소를 설치했고 영정사진은 그 때 사용된 것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장례 절차가 모두 끝나면 불태워버렸어야 했는데 어쩌다 보니 장례가 모두 끝났지만 사진이 동아리방에 방치된 것이었습니다.(원래 우리나라에서 장례식이 끝나면 고인이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과 장례용품들을 불에 태우는 데, 이는 고인이 저승에서도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들을 잘 사용하라는 의미와 고인이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에 미련을 가지고 다시 이승에 나타날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해 준 선배도 그 사진이 캐비닛 위에 있었던지 몰랐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모두들 경황이 없고 무서워서 사진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모두들 영정사진을 만지는 것을 꺼려한 것입니다. 제게 이 이야기를 해준 선배가 당시에 단과대 학생회장이었는데, 흉흉한 소문이 돌아서 자기가 직접 나서서 영정사진을 불태웠다고 합니다. 물론 사진을 태우고 나서 소문은 잠잠해졌고 별다른 일은 생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http://thering.co.kr/1683?category=20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950 실화 새벽, 이상한 소리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32 0
5949 실화 사우디아라비아의 귀신 붙은 수송기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733 0
5948 실화 객귀를 쫓는 법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441 1
5947 실화 무병 앓고 있는 주말알바녀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429 0
5946 실화 내가 무당될 뻔한 이야기 -1-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829 0
5945 실화 내가 무당될 뻔한 이야기 -2-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4915 0
5944 실화 계곡에서 친구가 본 기왓집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576 0
5943 실화 무섭지는 않은데, 내가 세상에 귀신같은게 있을수도 있다고 믿게된 부모님실화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980 1
5942 단편 징크스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944 0
5941 기묘한 평행우주론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930 0
5940 실화 우리 엄마가 겪은 범 목격담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3402 2
5939 실화 귀신하고 보통사람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714 1
5938 실화 귀신 보는 이야기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226 2
5937 실화 무당편의점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640 0
5936 실화 어머니의 감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078 0
5935 단편 이야기꾼 오물음(吳物音)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212 0
5934 실화 직접 경험한 신기한 일들5 HyunE 2655 3
5933 실화 별로 무섭진 않은 이야기( 제상태가 이상합니다.)12 쀼꺄 2924 3
5932 실화 레알같던 가위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768 1
5931 실화 물귀신이야기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438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