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기묘한

사라진 모녀

title: 골드50개우리놀아요:0/2017.10.14 00:56조회 수 1244댓글 2

    • 글자 크기


30년 지기 친구 N이 부산에서 택시를 몰 때 겪었던 일입니다.

택시는 2교대로, 그날은 야간근무였습니다. 기사 휴게실에서 낮잠을 자는 동안 아주 꿈자리가 뒤숭숭하여 그 날은 하루 쉬고 집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뒤숭숭한 정신을 다스리고 택시를 몰았습니다. 택시기사라는 직업 자체가 너무나 피곤한 직업이고 특히 야간운전은 밤눈이 어두운 N에게 있어서 고역이었습니다.

게다가 N은 괴담에 약했습니다. 야간조 선후배 기사들이 가끔 괴담 같은 것을 이야기하면 일단은 호기심으로 듣기도 했습니다.

태울 때는 아가씨였는데 내릴 때는 할머니더라. 12시 넘어서 뒷좌석에 타는 손님 중에는 룸미러로 보면 안 보이기도 하더라. 등등 믿거나 말거나 괴담들은 들을 땐 오싹 하고 재미있지만 그런 괴담이라도 듣고 하는 야간운전은 정말 생각하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 날, N은 밝은 시내 유흥가 중심으로 돌았습니다. 야간 운전 중에 모르는 길로 가서 헤매다가 고생한 기억이 나서였습니다.

몇 차례 취객들을 실어 나르고 회사로 돌아가려는데 조금 한적한 길에서 모녀가 택시를 잡고 있었습니다.

물방울무늬의 원피스를 입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여인과 유치원생 같은 복장을 한 예닐곱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였습니다. 

N은 마지막 손님이라 생각하고 일단 행선지를 물어보는데 모녀는 시외까지 간다고 하였다. 일단 그곳으로 가는 길은 훤히 알기에 모녀를 태웠습니다.

운전하는 동안 N이 가끔 룸미러로 힐끔 힐끔 쳐다보았지만 모녀는 뒷좌석에서 하나같이 창백한 표정으로, 어두워서 그런지 그날따라 얼굴이 무지 희미하게 보였답니다.

어눌한 말투의 여인이 세워 달라고 한 곳은 인적도 드문 길옆으로 몇 번와봐서 알지만 옆으로 빠져나가는 샛길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엄마, 여기가 할아버지 댁이야?" 
"그래, 예진아" 

생기라곤 전혀 없이 느껴지는 말투.

N은 의아해 하면서 그 길옆에 택시를 세우고 돈까지 계산하고 모녀가 내리는 것을 사이드미러로 보는데 그 모녀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기분이 이상하여 급히 내려서 사방을 둘러보니 모녀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길 옆은 어두컴컴한 숲인데다 오솔길도 없었습니다.

N은 소름이 돋으며 간신히 운전대를 잡고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N은 택시를 그만 두었습니다.

후에 모녀가 사라진 그 길을 친구들이랑 지나갔는데 모녀가 사라진 지점에서 주위를 보니 길옆에 큰 무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http://thering.co.kr/1680?category=20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54 기묘한 세계10대 음모론 살펴보자2 ?? 1264 3
453 기묘한 이야기속으로 - 귀신이 사는 계곡2 title: 투츠키71일12깡 688 1
452 기묘한 귀신이야기 - 명지산의 귀목고개 2 test 3023 2
451 기묘한 화장실 낙서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501 1
450 기묘한 이누나키 터널2 백상아리예술대상 1115 2
449 기묘한 [스펀지괴담] 우산 좀 빌려주세요2 posmal 483 1
448 기묘한 포켓몬 통신 진화의 불편한 진실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971 3
447 기묘한 옛날 대포 그거 뭐 그렇게 세겠어? 과장이겠지 jpg2 미디어마스터 1290 4
446 기묘한 심약자 주의) 블랙박스에 찍힌 머리 없고 그림자 없는 귀신?2 맛있는팝콘 1212 0
445 기묘한 한밤중에 걸려오는 전화2 우다 9550 1
444 기묘한 - 컨저링 후기 - 아미티빌호러로 유명한 초자연 현상 연구가 " 워렌부부 " 의 가장사악하고 끔찍했던 케이스를 스크린으로 만나다.2 브랜뉴지디 1597 3
443 기묘한 5억 년 버튼 [번역, 풀버젼]2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263 1
442 기묘한 공포!지옥의 물고기/얘네들이 한강에 나타난다면...2 멘부릉 2522 0
441 기묘한 부산 황령터널, 황령산 그리고 인근 동네에 출몰하는 귀신 - 도시괴담2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77 1
440 기묘한 귀신을 보는 강아지 눈알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456 0
439 기묘한 일본 심령 사진2 title: 메딕오디 1403 2
438 기묘한 공포게임 중 생존자를 만났다.gif2 웨이백 1354 1
437 기묘한 심야괴담회 - 인과응보, 저주의 무서움2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567 1
436 기묘한 각 나라의 귀신들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716 0
435 기묘한 제주도 심령사진.jpg2 title: 팝콘팽귄이리듐 5981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