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미제 일렉기타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5.03.15 18:29조회 수 949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꽤 오래 된 옛날 일이다.



갑작스레 사정이 좀 생겨, 남편과 함께 친정에서 신세를 졌던 적이 있었다.



 





우리 부부는 밴드를 하다가 만났고,



지금도 남편은 취미삼아 계속 활동을 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이사를 하자니,



당연히 짐을 옮겨 놓으니 남편의 기타, 베이스, 온갖 자재로 방이 가득 차 버렸다.



 





어떻게 어떻게 정리를 해서,



다른 악기들은 모두 케이스에 넣어서 꾸역꾸역 밀어넣었다.



 





다만 남편이 아끼는 기타 하나만은,



남편이 허겁지겁 케이스에서 꺼내서 스탠드에 기대 세워놓았다.



 





아무래도 미제다 보니,



일본처럼 습기 찬 기후에서는 케이스에 보관해 놓으면 악기가 완전히 뒤틀린다는 것이었다.



 





일단 거기까지 정리해 놓으니 대충 이사도 마무리되었고,



한여름에 이사를 하느라 완전히 녹초가 된 우리 부부는 옆방에 들어가 그대로 죽은 듯이 잠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



어머니가 깜짝 놀란 듯 말했다.



 





[얘, 전기기타라는 건 대단한 거구나.]



무슨 소린가 싶어 되물었다.



 





[어제 한밤중에, 그 기타가 연주가 되더라니까.]



엥? 남편이 한밤중에 일어나 연주라도 한 건가?



하지만 남편은 자신도 모른다며 고개를 내저을 뿐이었다.



 





[그게 아니야. 한밤중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는데, 그 방에서 딩딩 소리가 나더라고.



 안에를 보니까 글쎄 아무도 없는데 기타가 자동으로 연주를 하지 뭐니.]



자동으로? 남편과 나는 당황해서 서로 마주보다 말을 잃었다.



 





온갖 상자와 악키 케이스 사이, 한밤 중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연주하는 기타..



도대체 누가 연주하고 있던 걸까..



하지만 어머니는 신나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역시 전기기타는 다르네! 미제랬지? 대단하네, 정말. 딩딩딩하고, 자동으로 연주까지 하다니!]



아무리 미제라도, 아무리 일렉기타라도 혼자서 연주하지는 않아요..



 





그 후로 우리는 몇 번 더 이사를 했고, 그 때마다 그 기타는 스탠드에 기대 세워놨다.



하지만 기타가 혼자 연주됐던 것은 그날 밤 하루 뿐이었다.



 





아마 우리 친정에 뭔가 있는게 아닌가 싶지만,



아직도 우리 어머니는 일렉기타는 자동으로 연주되는 악기라고 알고 계신다.



 





출처 :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848 실화 신기 있는 친구이야기(초등학교때 이야기)9 까치독사 5277 6
7847 실화 신기 있는 친구 이야기3(외전 유체이탈)13 까치독사 3798 3
7846 실화 신기 있는 친구 이야기 2(중학교)6 까치독사 3293 4
7845 실화 신기 있는 친구 이야기 (마지막 편)11 까치독사 3896 5
7844 실화 신기 센 엄마의 누름굿 ssul.3 title: 하트햄찌녀 7546 4
7843 실화 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4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626 2
7842 실화 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383 1
7841 미스테리 신, UFO 및 파레이돌리아 미슷헤리 1105 0
7840 미스테리 신(新)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대해서 1 미숫테리 2140 0
7839 실화 신 처용가?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784 1
7838 실화 신 처용가?1 title: 투츠키71일12깡 1104 1
7837 기묘한 신 들린 그림 / 귀신이 그린 그림2 미숙이테리 1699 0
7836 실화 식탐의 최후3 title: 하트햄찌녀 1777 3
7835 단편 식상한 이야기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24 1
7834 실화 식물인간에서 깨어나신 아빠 지인분 이야기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494 1
7833 실화 식물인간에서 깨어나신 아빠 지인분 이야기2 형슈뉴 2526 2
7832 실화 식당아주머니 이야기3 title: 하트햄찌녀 894 2
7831 사건/사고 시흥 여동생 살인사건.jpg1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2107 1
7830 사건/사고 시흥 악귀 살인사건6 title: 펭귄친칠라 1560 3
7829 사건/사고 시화방조제 오토바이 사고 영상10 title: 하트햄찌녀 1578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