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실화 괴담] 일본에서 눌린 가위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5.03.15 18:31조회 수 802추천 수 1댓글 4

    • 글자 크기


2007년, 학교에서 단체로 일본에 여행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단체 여행이었기 때문에 방은 여럿이서 함께 배정받아 쓰게 되었지요.

1주일 동안 오사카에서 출발해 도쿄를 둘러보고 귀국하는 코스였습니다.

 


정말 즐겁게 여행을 하던 도중, 5일째 밤에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친구 2명과 함께 3명이 같은 방을 쓰게 되었는데,

너무나 갑작스레 다른 친구 2명이 졸립다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시간은 아직 10시 정도 밖에 되지 않았었고,

룸서비스로 맥주와 안주를 잔뜩 시켜 놨었기 때문에 그런 친구들의 모습이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래, 너희 먼저 자. 난 TV 좀 더 보다 잘게.]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말이 떨어지자마자 친구들이 그대로 잠에 곯아떨어졌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복도에서 얼음을 가져와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맥주에 얼음을 넣고 안주와 함께 먹으며 TV를 봤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어느샌가 저 역시 그대로 잠에 빠져버렸습니다.

한참 자고 있는데, 어째서인지 몸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후덥지근한데다 움직일 수도 없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일어나려는데, 몸이 전혀 움직이지를 않았습니다.

눈만 겨우 움직여서 방 안 구석구석을 살피는데,

자기 전까지만 해도 잘 나오던 TV 화면이 지지직거리며 노이즈만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게 뭔가 싶어 더 살펴 봤습니다.

그런데 호텔 방 문 쪽 천장 구석에 여자 아이가 앉아 있었습니다.

천장에 아주 자연스럽게 말입니다.

 


그 때는 천장에 앉아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쉽게 납득했었습니다.

 


여자 아이는 갈색 단발에 교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반팔 와이셔츠에 갈색 니트 조끼, 체크무늬 치마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아이를 본 순간,

저는 한 눈에 그 아이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피부는 혈색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창백했죠.

백인의 하얀 피부 같은 느낌이 아니라, 말 그대로 흰 도화지처럼 새하얀 얼굴이었습니다.

 


눈 역시 동공이 풀려 있어 눈빛을 읽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 눈으로 그녀는 계속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이젠 죽었구나 싶었습니다.

식은 땀이 뻘뻘 흐르고, 난생 처음 눌린 가위에 당황한 채 그대로 누워있을 뿐이었습니다.

머릿 속으로 가위에서 풀려나는 법을 찾아봤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그것마저 포기하고 그저 그 아이에게서 시선을 피하려 애썼습니다.

고개를 돌릴 수조차 없어 눈알만 굴리는 수준이었지만요.

 


그런데 갑자기 그 아이가 앉은 채로 스르륵 저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달팽이 같은 매우 느린 속도였지만 한가지만은 알 수 있었습니다.

 


[저게 여기까지 오면 나는 죽겠구나.]

저는 그저 할 수 있는 것도 없이 그것을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요.

갑자기 눈 앞이 깜깜해졌습니다.

아마 제가 정신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일어나보니 이미 아침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어느새 옷도 다 차려입고 짐까지 싸두었더군요.

저는 후다닥 일어나서 친구들에게 질문을 마구 던졌습니다.

 


[야, 너희 귀신 못 봤어? 나만 본거야?]

[무슨 헛소리야, 갑자기..?]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꺼져 있는 TV에 눈이 갔습니다.

 


[어젯밤에 TV 누가 껐어? 난 아닌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꺼져 있던데?]

[..그럼 내가 먹던 얼음은 누가 버린거냐?]

[얼음은 무슨? 얼음통도 없는데 무슨 소리야.]

제가 가져왔던 얼음통은 감쪽같이 사라져 있고, TV도 꺼져있었습니다.

저는 어제 그 일이 꿈이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테이블에는 제가 전날 밤에 얼음통을 올려뒀던 자리에 물기가 흥건히 남아 있었습니다.

얼음통은 결국 복도의 얼음 자판기 앞에서도 찾을 수 없었고, 그 층 어느 곳에도 없었습니다.

 


그 귀신은 과연 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어째서 제가 잠든 뒤 방 안을 정리해 뒀던 것일까요?

아직도 그 때 일만 생각하면 온 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출처 :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532 미스테리 UFO 동영상들 test 948 0
4531 실화 대구 방촌동 경북아파트 (로드뷰 사진 有)2 title: 잉여킹가지볶음 947 3
4530 실화 친척형이 흉가 갔다오고 나서 체험한 이상한 이야기 - 3 -1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947 1
4529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 2 (下) title: 이뻥날아오르라주작이여 947 1
4528 기타 일상생활에서 자주 보이지만, 은근히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음3 앙기모찌주는나무 947 0
4527 실화 퍼온자료가 아닌 밤놀에 직접 쓰는 (꿈이야기 2)1 title: 샤샤샤님이좋도 947 2
4526 실화 오랜 친구의 방문 여고생너무해ᕙ(•̀‸•́‶)ᕗ 947 0
4525 실화 무섭고 아찔했던 나의 경험담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947 1
4524 단편 라디오 방송 12 여고생 947 3
4523 실화 비는안와도 심심하니5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47 1
4522 전설/설화 멕시코의 할로윈. Dia de los Muertos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47 1
4521 실화 고시원에서 사귄 친구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947 2
4520 실화 실화예요~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47 2
4519 혐오 약혐) 모발이식2 posmal 946 1
4518 전설/설화 저주(?)로 죽은 여태후3 Envygo 946 3
4517 실화 자살 방지1 title: 하트햄찌녀 946 3
4516 2CH 분향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46 2
4515 실화 강원도 바다에서1 앙기모찌주는나무 946 0
4514 2CH 돌밭 길의 요괴1 title: 메딕셱스피어 946 0
4513 전설/설화 디지털 고려장 굴요긔 946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