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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둥지를 트는 것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2015.03.17 13:20조회 수 1332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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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1/5 sage 2009/02/28(토) 22:08:06 ID:+BuEMFrL0



장난 아니게 무서운 얘기는 여기서 말하는 거야?



몇 년 전에 겪었던 무서운 이야기를 투고할게.


그 때 나는 지방대학교 학생이었고, 같은 과의 패거리랑 그룹으로 자주 놀았어.


가끔 끼어드는 녀석도 있어서 남자 4~6명에 여자 4명.



자취하는 녀석의 방에 모여서 술 마시다보면 자꾸 괴담 얘길 하고 싶어하던 여자애가 있었어.


그걸 항상 싫어하던 애도 있었는데 얘를 A라고 할게. 얘가 나랑 꽤 사이가 좋았지.


괴담을 좋아하는 쪽은 B라고 하고, B도 별로 이상한 애는 아니었어.


괴담도 체험담은 아니고 뭐 여기 같은 인터넷 스레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고 와서 얘기하는 거 아닌가 싶은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애라, 사실은 유령 같은 거 안 믿는 것 같았어.



오히려 A쪽이「(무언가가) 보여.」라고 말하고, A는 언제나 B를 피하고 있는 느낌이었지.


둘이서 논다든가 하는 일은 절대 없고 그룹으로 있을 때도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분위기라서, 나랑 또 한 사람, A의「보인다.」를 듣고 믿고있는 녀석(C라고 한다)은 '정말로 영감이 있다면 놀이삼아 괴담하는 건 싫을지도 모르겠군'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어느 날, B랑 사이가 좋았던 남자 중 한 사람이 심령 스팟의 이야기를 끌고 왔어.


차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장소에 있다고 해서, B도 다른 패거리도 재미있어 하면서 그 자리에서 담력시험 투어 결정.



안 온 다른 패거리도 부르자고 해서, 나는 A한테 전화했지.


나 자신은 갈 생각이었지만 A는 오지 않겠지, 라고 생각해서,



「지금부터 XX 근처에 가게 됐어. 그냥 담력시험이고 그 외에도 안 올 녀석 있을 거라고 생각해.」



라고 했지. 그러자 A는 내 말을 가로막 듯이



「그거, 뭔가 크고 빈 집 얘기야? 그 근처에서 담력 시험 한다는 거 말야」


「아, 그래. 그 집 뒤에 뭔가 있는 것 같으니까.」


「…… … 그만 두는 게 낫지 않아? 아니, 그만 둬. 누구네 집에서 술 마시고 괴담하면 되잖아. 일부러 가지 않아도」



하필이면 A한테 괴담 이야기를 추천받아서 조금 놀랐지만 친구들은 이미 신이 나서 준비 중.



「아니…… 다들 갈 생각이고. A는 내키지 않으면 이번은 빠져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자 A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 …B는 가? 」


「가지. 제일 의욕 팔팔하고」


「…… 그렇겠지…… 그럼, 나도 갈 테니까, 잠깐 기다려줘」



놀랍게도 A는 정말로 왔고 B와 함께 차를 탔어.


결국 못 오는 녀석도 있어서, 총 6명이 웨건(wagon) 1대를 타고 출발했어.



B는 조금 눈새기질이 있어서 A가 자기한테 거리를 두고 있는 것도 별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고,

차 안에서 처음에는 재미있어하며 계속 잡담하고 있었지만, 곧 하품을 하기 시작했어.



「알바로 지쳤던 걸까나~. 졸려~ 」



졸린 듯이 중얼거리는 B에게 A가



「자지 그래. 도착하면 일으켜 줄게.」


「고마워. 미안, 조금만 잘게」



B는 운전하고 있는 녀석에게 말하고나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고, A는 입 다물고 창 밖을 보고 있었어.



그런데. 도착했을 때도 B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완전히 잠든 상태. 아니 푹 잠에 빠진 상태.



「자게 냅둘까? 」라고 우리들이 얼굴을 마주보자 A가, 「데리고 가자. 나중에 화낼거야, 두고 가면.」 라면서 B를 짊어지고 일어나서 억지로 차에서 끌어내는 거야.


어쩔 수가 없으니 C가 B를 업어줬지만, A는 B의 손을 움켜쥐고서 차의 다른 녀석들이 내려오자 제일 선두에 서서 걸어갔어.



거기 있었던 낡은 집은 그냥 어쩐지 기분 나쁜 빈 집이라서 다들 제법 분위기를 타고「우와아~」거리고 있었어.


B는 일어나지 않은 채. A는 B의 손을 움켜 쥔 채.




드디어 본격적인 담력시험으로 집 뒤쪽에 가봤더니, 뭔가 낡은 우물 같은 게 우두커니 있었지.


가까이 다가가보니, 마른 우물 속에 조그만 일본식 인형집 같은 게 보였어.



「뭐지~? 」 하면서 한 명이 몸을 내밀려고 하자 A가,



「물러서 ! 」 라고 동시에 소리쳤어.


들여다보려던 녀석이 움찔해서 뒤로 물러났어. 그 바로 뒤에,



「철컥……」인지 「딸깍……」인지, 어쩐지 금속음 같은 작은 소리가 났어.



「물러서! 물러서! 이쪽으로 와 ! 」



A가 아우성치기 시작할 것까지도 없이, 이미 어쩐지 무척 싫은 느낌이 가득했어.



철컥, 철컥, 철컥, 딸깍, 같은 자글자글한 소리가, 


게다가 자꾸만 늘어나면서 다가오는 거야.



그 뭔지 모르겠는 우물 속에서,



이 쪽 을 향 해 서.




이젠 도망치고 싶은데도 몸이 움직이지 않지, 곁눈질해보자 친구 역시 주저앉아 있지, 소리는 다가오지,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무언가 있었다고 생각해.



「나 군, 좀 더 이쪽으로 와!!!! 」



A가 소리치면서 나의 손을 움켜쥐고, 무엇인가를 붙잡게 했어.


내가 움켜잡았다는 것을 본 A는, 이번에는 조금 옆에서 빌빌대던 녀석을 필사적으로 끌어당겨서 또 뭔가를 붙잡게 하고 있었어.



자세히 보자, 내가 움켜쥐고 있는 것은 B의 오른쪽 다리. 아까전 녀석이 움켜쥔 것은 B의 왼쪽 손.


B의 오른손은 A가 쥐고 있다. C는 여전히 B를 업고 있다. A는 B에게서 손을 떼지않고 필사적으로 다른 동료를 끌어당겨서 곁에 두고 있었다.



그 후의 일은, 여러가지 의미로 잘 모르겠어.



단지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알아 차리고보니 눈 앞에 무엇인가가 있었다는 것.


흰 것인지 회색인 것인지 투명한 것인지, 연기인지 사람 그림자인지, 뭔지 잘 이해가 안 되는「무언가」가 우리들 앞에 있었어.



정확히 그 주변에서, 찰칵 찰칵 찰칵 찰칵찰칵찰칵찰칵, 짤깍 짤깍 짤깍 짤깍 짤깍 짤깍 짤깍, 같은 금속 소리가 귀 속 가득히 울리고 있었어.



아니지, 이렇게 쓰면 그 연기 같은 것이 금속음을 내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았어.



우리들은「연기인지, 사람 그림자인지 모를 것」의 등을 보고 있고, 그것이「보이지 않는 금속소리 녀석」과 서로 부딪혀서 멈춰 세우고 있는 것 같은, 그런 광경이었지.



「나 군, C 군, 움직일 수 있겠어? 도망쳐!! 빨리 도망치자! 」



A가 외치고, 우리들은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여서 차로 향해 어떻게든 올라타서 도망쳤다.


C가 핸들을 잡은 차 속에서 내가 되돌아 봤을 땐, 이미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금속 소리만은 제법 오랫동안 귀에 쟁쟁 울리고 있었어.




그 후, 결국 도착할 때까지 숙면에 빠져있었던 B에게「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깨우지 않았다」고 설명해서 돌려보낸 다음, 모두 떨면서 새벽녘까지 마셨어.




며칠 후에 A를 붙잡아서 경위를 물어봤더니, 진절머리가 난다는 얼굴로 여러가지 가르쳐줬어.


그 낡은 우물이 정말로 위험한 '진짜'였다는 것은 예상대로야.



「집의 정면에 있는 동안은 괜찮지만, 뒤쪽으로 돌아가서 우물까지 보면 안 돼」라는 거였어.



문제는 우리들을 도와준 묘한 그림자지만, A는 굉장히 싫다는 얼굴로,



「저것은 B한테…… 뭐라고 말해야 되나, 붙어있는 것이야」라고 했어.



A가 B를 피하고 있었던 것은 싫어서가 아니었던 거 같아. 단지, B에게 달라 붙어 있는 것이 있고, 그것이 상당히 강하고 어쩐지 기분 나쁜 것이었다고.


그래서 처음에는 B한테 매달려있는 영령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위화감이 있고.


어느 날, B에게서 나오는 『그것』을 보고, 갑자기 알아차린 거였대.



『그것』은 『B의 안』에 있는 거라고.



「…… B가 저것이 있는 세계에 연결되어 출입구가 된 것인가, 아니면 B 자체가 저것이 사는 장소인가, 둘중 어느 쪽인가일 거라고 생각해」



A도 잘은 모르는 것 같고, 어쨌든 그것은 B에게서 나오고 또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어.


다른 영적인 것은 전부 B를 피하는 것 같아서, 아마 저것 때문에 접근할 수 없는 거라고.



「저것은 우리들을 지킨 것이 아니고, B에 대해서도 소중히 여긴다거나 같은 게 아니라고 생각해. 다만, 문이나 집이 부서지면 곤란하잖아.

  그러니까야.」



어떻게든 하는 게 나을까 라고 생각해도, B는 진심으로 영혼을 믿지는 않는 것 같고, 평범한 영혼이 아니니까 성불시킬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러니까 내버려뒀지만 자신은 접근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라고 A는 말했어.



단지『그것』이 B를 심각한 위험으로부터 지키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날 우리들이 정말로 위험한 장소에 간다고 느끼고, 멈출 수 없다면 B 속에 있는 『그것』에게 지키게 할 수 밖에 없다, 고 생각해서 따라온 것이라고 한다.



「저것이 지키는 것은 B 뿐이니까 말야. 조금이라도 떨어져 있었다면 우물에서 나온 것에게 홀려서 인생 끝났었어. 나 군도, 다른 모두들도」



얘기를 듣고나서 등골이 오싹해진 걸 얼버무리려고,



「……근데, 뭐라더라? B한테 붙어있는 거 말야. 꽤 좋지 않냐? 결국 지켜주는 거라면」



그렇게 말하자, A는 부러워하는 듯한 얕보는 듯한 복잡한 시선을 나에게 향했어.



「저기 말이지 나 군. 뱃 속에 자리잡은 기생충이 부화할 때까지는 지켜준다고 말한다면, 그건 기쁠까? 」


「……」



…… 왠지 모르게, A가 말하려는 것을 이해했다.



B에게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은 어쨌든 자신 만의 형편으로 B 속에 눌러앉거나 얼굴을 비추거나 하는 셈이라서, 어쩌면 B로부터 무언가를 빼앗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언젠가 자신의 형편에 따라 B를 깨부수고 나가거나 할지도 모르고, 그 때엔 주변에도 영향을 줄지도 모르는 것이라, 게다가 B는 진짜로 뭐 하나 완전히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사정이고.



「내버려 둘 수 밖에 없어」



그렇게 말하고 A는 한숨을 쉬었다.



「우물에서 나온 것도, 굉장했어. 신이 최악의 상태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지. 보통의 영능력자 따위라면 져버리겠지 하고 

  생각할 정도의 녀석이었어. 저런 것과 맞서 싸울 수 있는, B의 『저것』도, 어차피 뭘 해도 어떻게도 할 수가 없어」


*세류 : 여기서 신이라는 것은 일본 토속 문화에서의 그 신입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나도 A도 B도 사회인.


문득 생각나서 투고했습니다. 덧붙이자면, 그 이유는 B에게서 연락이 왔기 때문에.


결혼해서 아이도 태어나 건강하게 지내고있다고 합니다.



A에게 전화해서 그렇게 말하자,


「B가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저것이 얌전히 있어준다면, 그게 가장 좋지」


라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A는 B가 지금도 저것을 짊어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듯 합니다.



보통 영혼과 다른, 그리고 인간의 『안』에 있는 『무언가』 란, 무엇일까요? 아니, 우물 밑바닥의 미니하우스에서 나온 금속음도 신경쓰입니다만.


어느 쪽이든 좋으니, 누군가 짐작이 간다면 가르쳐주세요.



긴 글이라 실례했습니다. 이상입니다.





*후기로 올라온 글



위에서 우물 밑바닥의 미니 하우스와, 친구의 안에 살고 있는 것의 이야기를 쓴 사람입니다. 타이밍이 나쁠 때에 쓴 것 같아 유감스러웠습니다. 게다가 그 후 접속 제한에 말려들었어 orz


오컬트 판에 뭔가 알고 있는 사람 없으려나, 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만.



여담입니다만, B는 괴담과 함께 때때로「진짜 귀신 체험을 해보고 싶어! 한 번도 없거든.」 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위의 이야기의 전후에도 담력시험이나 분신사바 계열의 놀이 등을 시도해보고 있었던 듯 합니다만, 전부 실패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A가 말한 바로는,



「무리라고 생각해. 저것은 B 본인에게는 보이지 않도록 되어 있는 것 같고, 

  다른 영혼은 영감이 있고 없고 이전에, 완전히 어떤 것도 B에게 다가가지 않으니까.

  우물의 그 소리는 약간 보통 녀석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가오려고 한 거지만.

  그러니까 B의 저것도 B를 재우고 전력으로 싸운 게 아닐까. 이건 상상이지만」



그러고 보니 그 날 밤은 A가 저만큼이나 소리 질렀는데도 B는 눈을 뜰 기색도 없었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나는, 그보다 전에 B가 잡담으로,


「집에서 혼자 분신사바(같은 뭔가 심령계열의 놀이)를 했지만, 반응도 없고 졸려서 그대로 낮잠 잤어. 그런 건 아무리 해봐도 성공이 안 되더라고.」


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 아니, 성공하고 있었다거나…… 그렇다고 할까, 그렇다면,




그 땐 무엇이 와 있었던 걸까…… 






원출처 : 2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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