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야기는 막내외삼촌의 첫드라이브 편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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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때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기억이 가물 가물 거리는 이야기입니다.
군재대 하시자마자 회사에 바로 입사한 막내외삼촌과 저의 이야기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외삼촌도 나름 무서운 경험을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자 그이야기속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전 왜 이런 일이 어릴때부터 계속 꼬였을까요.
참 철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였는데 말이죠.
지금에서야 돌이켜 보면 그럴만도 했겠다 생각했지만..
그때는 말그대로 무서워서 오줌싸던 시절이였던터라...
[에피소드 12] 막내외삼촌의 첫드라이브
전 어릴적에 과수원집 아들래미였습니다. 사과과수원이죠.
저에게 외삼촌은 두분계셨습니다. 특히 전 막내 외삼촌을 무척 잘 따랐는데..
저의 개구쟁이짖을 많이 이해해주셨던 분이시죠.
막내외삼촌은 ROTC출신입니다. 군재대 하고 바로 입사를 하셨는데
종묘회사였습니다. 00종묘라고 알고 있습니다.
외가는 시골이였기에 회사에 다니기위해서는 대도시로 나오셔야 했지요.
저희 과수원이 바로 도시인접지역이고 저희집에서 회사까지 30분 정도 거리여서
저희집에서 일단 머무시게 되었답니다.
저야 신났지요. 하하.. 그렇게 입사후 얼마지나지 않아 회사에서 차를 한 대
주셨습니다. 그때 그 차가 바로 엑셀이였죠. 제가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지만)시절
집에 자가용이 있다는것 자체가 한반에 거의 한두명이었던 시절이였습니다.
부모님이랑 저희들(2남1녀입니다.)은 나와서 차 구경한다고 야단이였죠.
물론 시승식도 가졌죠. 우와 정말 창문열고 바깥공기 마시면서 달리는데..
죽입니다. 그때 차를 타봤자. 버스고 택시는 지나가는거만 보던 시절입니다.
이렇게 승용차를 내차 처럼 타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막내외삼촌의 출퇴근이 이렇게 시작되었는데...
차를 가지고 온 그주 토요일 우리가족이랑 드라이브를 떠나기로 했죠.
내일은 일요일이고 해서.. 일단 입사 기념으로 짜장면을 내시기로..
그때는 정말 짜장면은 특별한 날 아니고는 구경도 못할때죠...
그날은 정말 신나게 달려 외가에 가서 외할머니도 만나 뵙고...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일단 부모님은 내리시고 외삼촌이
저에게 선물 사주신다고 그때 정말 제가 갖고 싶은 1순위가 건담 프라모델
이였습니다. 아카데미에서 나오는 그 프라모델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보물섬인가 어깨동무인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하튼 어린이 만화잡지였죠.
부모님은 당연히 야단 하시겠지만.. 울 외삼촌이 일부러 부모님 먼저 내려 드리고
저희들이랑 시내에 프라모델이랑 보물섬사러 나온거였습니다.
저야 당근 입이 귀에 걸렸죠. 오우 차를 타고 프라모델 사러 가는 그 기분...
정말 상큼 발랄 짱나게 기분좋은 타임이죠..
드뎌 시내 프라모델 가계에서 꿈속에서만 보던 프라모델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서점에 들러서 보물섬도 사구요..
시내 구경하고 놀다가 저녁 한참 늦게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덤으로 울 여동생이랑 막내를 위해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우리들은 정말 신나서 기대 만땅인 맘으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시내에서 저희 집까지 차로 흠... 거진 30~40분 정도 걸리는데요..
그래도 도시 외곽지역이고 아직 대부분 논과 밭이였죠.
도로도 2차선 도로입니다. 도로위라 해봐야 경운기나 버스나 화물차정도뿐이라서
지금같이 버스 끊긴 시간쯤 되면 차가 거의 없어 아우토반입니다.
그때는 가로등도 없고 도로위에 불빛이 아예 없습니다. 오직 자동차 헤드라이트뿐
입니다. 도로위에 차가 없어서 우리 외삼촌께서 조금 밟으셨나봅니다.
씽씽거리면서 달리는데 기분도 무지 좋았구요..
곧 집에가서 프라모델 조립먼저할까 보물섬 먼저 볼까... 정말 고민했었죠.
내일은 일요일이라 시간이 많을거니까. 오늘은 밤새도록 즐겨 보자였죠.
그런 즐거운 상념에 빠져 있을때였습니다.
“끼이익” “쿵”
제가 조수석에 타고 있었고 동생둘은 뒷자석에 있었죠.
제가 거의 날라가다 시피해서 앞 유리창에 처박았는데요..
제동 충격으로 말이죠. 차가 춤을 추듯이 빙글 돌았다고 느꼈거든요..
그리 심하게 부딪치지는 않았는데.. 등쪽에서 우리하게 고통을 받았습니다.
조금의 정적이 우리를 감쌌는데.. 외삼촌이 갑자기 후다닥 거리며
내리시더군요. 저는 조수석에서 도대체 무신일이지 하고 어리둥절하고 있었구요.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보니 외삼촌이 무엇가를 찾는지
이리저리 뛰어 다니시더군요. 그리고 얼마후 들어오시더니 괜찮냐고 물어 보십니다.
뭐 그리 강하게 부딛친것이 아니라서 괜찮다고 했고 동생 두녀석도 아무일
없어 보입니다. 일단 외삼촌은 차를 바로잡아 다시 갓길에 주차시켜 놓고
굉장히 놀란 얼굴로 또다시 한참을 이리 저리 두리번 거리시며
뛰어 다니시더군요. 그리고 얼마후 우리는 아무말 없이 집에 돌아 왔습니다.
일단 동생과 저는 안방에 들어가고 외삼촌이랑 부모님이랑 한창
이야기하는 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랑 손전등을 준비하시더니
다시 차를 몰고 나가시더군요. 나는 보물섬을 보면서 동생들이랑 한창
웃고 있었는데 자동차 경적음이 울려서 나가보니 외삼촌이랑 부모님이
돌아 오셨더군요. 그리고 그날은 이상하게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일요일 오전 제가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일찍 잠이 깨어 났습니다.
부모님이랑 외삼촌이 차 앞에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고 계시더군요.
저도 부스스 일어나서 곁에 있어보니 대충...이런 이야기 더군요.
그렇게 큰게 부딛쳤다면 분명 차에 손상이 가야 하는데.. 기스 하나 없이
깨끗하다. 아무일 없던 거다. 차가 이렇게 멀쩡한데 도대체 뭘 치였다는거고?
외삼촌 말로는 분명 어렴풋이 봤는데 사람이 맞는것 같다고
더욱이 여자 였던것 같다고 자꾸 이야기 합니다.
갑자기 확 나타나서 급하게 핸들을 꺽었고 제동을 했는데...
더욱이 그 여자가 밝은옷을 입고 있어서 확실히 보였다고 했습니다.
혹 사고라도 나지 않았나 걱정 했었거든요 하지만 차량에는 어떤 사고
흔적도 없고 그날 저녁 주위를 샅샅이 살펴 보았는데 아무런 흔적도 없
었다는군요. 전날 외삼촌과 부모님이 손전등을 가지고 나가신 이유가 그거였군요.
그리고 다시 부모님과 삼촌이 차를 몰고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몇시간뒤에 다시 돌아 오셨습니다만.. 표정들은 다 밝아진듯
합니다. 아마 외삼촌은 혹 사고라도 내지않았나 했는데..
다행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날은 어제 조립못한 건담프라모델을 외삼촌과 즐거운 마음으로 조립했습니다.
저녁때 어머니가 차려주신 저녁을 맛있게 먹고..
그날 저녁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저는 외삼촌과 한방을 쓰고 있었는데..
그날 저녁 늦게 깜짝놀라 잠이 깨었는데 옆에서 자고 계신 외삼촌이
악몽을 꾸신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그주가 지나고 새로운 주일 우리들은
아무일 없다는듯이 다시 시간이 갔고 외삼촌도 회사 잘 다니시구요..
그렇게 1주일쯤 지났을쯤 정확한 요일은 생각나지 않는데..
외삼촌이 퇴근후에 급히 아버지를 찾으셨습니다.
뭐라고 자꾸 이야기 하시는걸 그때 당시에는 알수 없었지만...
지금에야 말하라면 아마 그때 사고낼뻔했던 그 여성이 또 그 자리에서
사고 날뻔 했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나중에 알게된 사실입니다만..
그렇게 몇 번인가 그 비슷한 시간대에 마주치니까..외삼촌이 작정하고
한번 만나 보리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퇴근할 때 특히 그 여자가 목격된 장소에 오면 일부러 서행을 해서.
조심 스럽게 다녔다고 하더군요..
그날 무슨요일인지 전혀 기억이 없는 날입니다. 제가 학교에 갔다 왔으니
일요일은 아닌듯 합니다만...
그날 외삼촌이 평소보다 일찍 퇴근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날이 훤하게
밝을때였거든요. 외삼촌과 저는 캐치볼을 하면서 놀고 있었는데
어머니의 저녁먹으라는 소리에 씻고 맛있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졌는데 외삼촌이 나더러 입이 심심하다고
깐돌이(이거 아이스크림 이름입니다. 우와 저때 50원 했었는데
무진장 많이 먹었거든요. 한번 사올때 수십개씩 사와서 그 자리에서
3~5개정도 먹었거든요.)사러 슈퍼에 가자고 했습니다.
외삼촌이 차를 몰고 전 옆자리 조수석에 앉아 갔습니다.
울 동네에 슈퍼가 1개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얼마 멀지 않는곳에
있지요. 헌데 외삼촌이 굳이 가까운 슈퍼를 놔두고 다른 동네
슈퍼까지 가는 거였습니다. 저야 차타고 드라이브 하니 기분 좋아서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구요. 두 번째 슈퍼는 다른동네이기 때문에
조금 달려야 합니다. 슈퍼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고 돌아 오는 길이였습니다.
전 창문을 열어 놓고 맞바람을 맞고 있었습니다.
주위는 온통 깜깜하고 불빛이라곤 외삼촌의 헤드라이트뿐이였습니다.
그때 외삼촌이 매우 서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 천천히 주위 풍경
(많이 어두웠지만 어릴때는 창문밖으로 구경하지 재미가 신났거든요)
그때 보았습니다.
저멀리 어두운곳이 자동차 헤드라이트로 서서히 밝아지자..
먼가 사람이 도로갓길에 서있는폼이 분명 보였습니다.
“끼이익” 후다닥..
외삼촌이 차를 세우자 마자 문을 열고 뛰어 나가시더군요.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에 뛰어가는 외삼촌의 뒷모습이 분명 보였는데요..
한참 동안 뛰어 가시더군요. 거의 어둠에 묻혀 갈때까지 말입니다.
어렴풋이 보니 먼가를 찾으시는것 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곧 돌아와서는 차를 타고 서서히 움직이시는거였습니다.
“00아 너도 보았지? 저 앞에 어떤 여자 서있는거 말이지”
“응! 삼촌 여자 확실해”
저도 분명히 보았거든요. 의렴풋이 생각나는게 몸빼바지(아줌마들이 즐겨있던)를
걸친 사람같기도 했거든요.
외삼촌은 아주 서서히 움직이며 헤드라이트 불빛을 밝혔습니다.
“삼촌 여기.. 이 자리...”
제가 딱 그 여자가 서있던 자리를 가르켰습니다.
그 위치를 쉽게 파악했던것이 고기 가로수가 다른 가로수보다 유달리 큰놈이였거든요.
외삼촌도 제말을 듣고 고개를 끄떡이셨는데..
위치가 슈퍼에서 집으로 가는 도로에서 오른쪽에 큰 가로수가 있었습니다.
이 가로수만이 다른 가로수보다 거의 2배 이상 굵고 큰 놈입니다.
맞은편 왼쪽으로 즉 도로 왼쪽에 작은길 있는데 바로 직물공장(당시 동네에서
가장큰 양말공장이였습니다.)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외삼촌이 “분명히 여기 서있었지 그지?”라고 다시 한번 물었고
저는 아무생각없이 그렇다라고 했습니다. 당시 외삼촌은 군제대하고 1년도 안된상태라
군인정신이 칼같이 살아 있었습니다. ROTC장교 출신이라 그런지..
상황판단 능력도 대단했었죠. 먼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드신모양입니다.
그 여자는 외삼촌이 뛰어가는 순간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는군요.
전 그때까지만해도 귀신이니 모니 생각조차 할수 없었던때였습니다.
외삼촌은 어둠속에 서 있는 공장을 보시더니 공장직원인가 하고 고개를 갸웃
거리셨는데요. 지나가는 말로
“이상하네..꼭 이시간대면 그 아가씨가 멀리서 보이다가..가까이 가기만 하면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 버려서. 누군지 한번 말걸어 볼라 했는데...“
그날 집으로 돌아와서 동생들과 깐돌이 먹으면서 신나게 저녁을
보냈습니다.
이제 그 자리에서 먼가 무서운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전초전임을
전 그때는 전혀 알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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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흐음.. 먼저번 올렸던 차량 종류문제 인데 제가 착각했군요.
그때가 아마 정확한 기억도 나지 않아서 아마 1981~1982년정도로 짐작합니다.
차종이 기억나지 않아서 대충 때려 잡아서 엑셀일꺼라고 생각했는데
검색해 보니 엑셀은 그 후 한참 뒤 모델이군요. 그때는 포니2였네요.
흐미 정말 오래됐긴 됐군요. 제길슨.. 그러다 보니 제 나이 유추가 가능해져
버렸네요. 흐미~~.. 나이야 상관이 머 있겠습니까만은... 쩝...
나이 먹어 가는게 싫긴 싫군요.... 아직 영혼만은 20대라능.... 믿어주삼..
글고 너무 오래된 기억이다 보니 직접 연관된 사물에 대한 고증은 대충때려
잡아서 쓰는거니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그때는 제 나이가 무척어렸음으로
당시 상황판단은 좀 힘들었겠죠. 그때 주체는 외삼촌이였지 제가 아니였거든요.
그일이 있고 난뒤 외삼촌은 계속 악몽을 꾸는 것 같았습니다. 분위기도
뒤숭숭했고. 외삼촌은 한번 한다면 하는 성격이라 아직도 그 여자를
만나보고 사연을 한번 들어 봐야 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어느날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전 학교를 걸어서 통학했습니다.
한 2km정도 거리였던걸로 어렴풋이 추측합니다만...)
꼭 그 장소에 오면
먼가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그곳에는 또 한가지
당시 제게는 원수 같은 놈이 하나 있었습니다.
등하교길 특히 등교길에 항상 날 괴롭히던 녀석이 있었죠.
도사견입니다. 자 먼저번 그곳에 보통 크기와 다른 큰 가로수 있는곳
맞은편은 양말 공장이구요. 그 가로수를 지나 저희집쪽으로 50m 정도
올라가면 허허벌판에 집이 한 채 딱 있습니다. 이집을 문둥이집이라고
동네에서 그렇게 불렸습니다. 당시 기억으로는 동네 사람들이 그집근처에는
잘 가지 않았죠. 아마 나쁜병을 가진 사람이 살거나 사람들이 좀 꺼려하는
사람이 살았던거로 기억하는데.. 형제가 살았다고 하는데 동생은 몇 번
본적이 있습니다. 동생은 보통사람과 똑같았구요. 형이라는 사람은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그때 생각하기로는 20대 후반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집에서 기르는 도사견이 딱 등교길 코스랑 겹치기 때문에
아침에 학교 갈때마다 이집앞을 통과 하는게 고역이였습니다.
혼자 살살 걸어 나가도 이 도사견이 무섭게 짖어 대면서 문밖으로
뛰쳐 나오는거였습니다. 그리고 제 주위를 무섭게 돌면서 짖어 대는 겁니다.
혼자 무서워서 엉엉울기도 했는데... 아버지께 말씀 드려서
직접 찾아가 개 묶어 놓으라고 엄포를 주셨는데 그때뿐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문밖으로 뛰쳐 나와서 저만 보면 짖고 으르릉 거렸습니다.
다른 사람은 그냥 놔 두는데 유독 저만 보면 짖는 거였습니다.
절대 물지는 않는데.. 이상하게 제 주위를 원으로 빙빙 돌면서 짖는 거였습니다.
제가 움직이면 얼마동안 그 상태로 계속 따라 오곤 했습니다.
정말 그때는 무서워서 항상 울고 말았는데...
늘 속으로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그 장소를 잘 기억하는 이유가 이 똥개 도사견 때문이였죠.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큰 가로수를 지나 그 집앞으로 서서히 다가가자
아니나 다를까..“쾅” 녀석이 대문을 박차고 뛰어 나오더군요.
전 양말공장 그러니까. 큰 가로수까지 후퇴 했습니다.
이상하게 녀석은 그곳까지 쫒아 오지 않았고 항상 집 주위에서 머물기만 했죠.
아..저녀석을 통과하기에는 정말 빙 돌아 가는 길이 있긴 한데..
정말 무지막지하게 돌아 가야 하죠. 그때 시절엔 말입니다.
다 논이랑 조그만 하천이 있는데. 혼자 돌아 가기엔 정말 서글픈 노릇이였죠.
그때 전 그 큰 가로수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그 똥개를 보면서
정말 죽어 버려 라고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한시간 이상 쪼그리고 앉아 있었던것 같은데...
지나가는것은 버스 몇 대와 차동차뿐이였습니다.
양말공장에는 사람 코배기도 보이지 않았고.. 정말 가로수 밑에서
꼬쟁이로 땅만 파다가... 도대체 답이 없는 겁니다.
보니 그녀석이 집주위를 왔다 갔다 하는것이 정말 지나칠 용기도
안생기는데..
“욘석아 너 지금 모하니?”
누가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습니다.
저 아직 이 선생님 기억합니다. 김0학 선생님.....
김선생님은 저희 동네에 사십니다. 그래서 저희 학년도 아니고 저는
수업 한번 받은적이 없었지만 저를 잘 알고 계시죠.
아버님과도 친한분이였기에 더 잘알고 있죠. 선생님이 길 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던 저를 발견하신거죠. 선생님은 자전거로 출퇴근 하고 계셨는데
그날도 자전거를 타고 퇴근 하시다가 저를 발견한거죠..
저는 울먹 거리며 자초지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선생님은 저를 자건거에 태워 주시면서 그 문둥이집으로 가셨습니다.
도사견놈... 꼼짝 못하면서 짖어 대더군요..
그때가 그 동생이란 사람 가까이서 처음 봤을때입니다.
김선생님은 무서운 어투로 무서운 개를 이렇게 풀어 놓으면
안되다고 말씀하시고 어린 학생이 무서워서 집앞을 못지나간다고
개 묶어 놓으라고 호통 비슷하게 말씀 하셨습니다.
당시 생각해보면 그 문둥이집 동생이 사람 안문다고 그런적 없다라고
말했던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선생님 도움으로 집으로 와서는
부모님께 이야기 드리면서 알았던것이 동생은 정상이고 형이
문둥이병이라고 하셨는데.. 지금도 그것이 나병은 아닌것 같은데
그 시절에 사람이 꺼려 해서 그 집에 안갔던 만큼 몹쓸병이 걸린
것 같았습니다. 그때 알았던 것이 또하나 동생 직업이 땅꾼이였습니다.
뱀 잡아서 파는 사람 말이죠.. 형은 뭉둥병이고 동생은 땅군이고...
그렇기 때문에 동네에서 안받아 주어서 그런 허허벌판에 집 지어
놓고 사는 거였습니다.(흙담에 초가집이였죠)
그때는 어려서 왜 동네에서 떨어져 혼자
허허벌판에 사는지 몰랐습니다. 당시만 해도 저에게는 원수같은
집이였거든요.
나중에 이 사건이 끝나고 그 집 사람이랑 친하게 되어서...
그때 이후로...그 동생분이 저희집에 자주 왔습니다.
과수원에 뱀 많이 나옵니다. 아버지가 특히 독사 같이
돈 되는 뱀이 나오면 꼭 그 동생분을 불렀거든요.
우리집 만큼 뱀 많은 집이 없었을겁니다.
뱀 허벌나게 많았거든요. 가끔씩 뱀 많이 잡을때...
직접 구워 주셨거든요. 저를 무척 귀여워해서 맨날
올때마다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 기억이 납니다.
뱀구워주실 때 참기름 발라서 정말 맛나게 구워
주셔서 늘 뱀만 보면 그 동생분 기억이 났다는..
여하튼 그때 당시만 해도 정말 소름끼치고 무섭고
동네 사람들 다 꺼려하고 그 집근처에도 안가고..
정말 저에게는 악몽과 다름없는 집이였습니다.
참 그 집이 언제부터 있었던것인지 기억이 가물합니다만..
아마 몇 년 언저리 였던걸로 대충 생각이 나긴합니다.
물론 첨부터 도사견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어느 시점부터 그 도사견이랑 저랑 원수지간이 된거였습니다.
외삼촌이 그일을 겪기 이전부터 전 이집 도사견이랑
씨름 중이였으니까요. 아침마다 학교 가기 싫었던 첫 번째
이유였으니까요. 그로부터 딱 몇일후...
학교에서 돌아 오는 길에 딱 그 큰 가로수 아래에 먼가 있는거였습니다
지나가면서 보니까...주위가 온통 피바다였습니다.
그 가로스 아래 그러니까. 제가 쪼그려 앉아 있던 그 자리에..
먼가가 가마니로 덮여 있었는데 다 보입니다.
샹! 그 도사견이 완전 피떡이 되어 축 늘어져 있더군요.
주위를 어스렁 거리다가 꼬쟁이 들어서 살짝 들추어 보니..
완전 두동강이 났더군요..
왜 냐하면 가마떼기 덮혀 있긴 했지만 머리쪽 하고 꼬리가
같은 방향으로..
속으로 얼마나 신나던지.. 기분이 찢어지게 좋았습니다.
원수가 죽은거였습니다. 그것도 비참하게 말이죠.
너무 너무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그나이에 세상 살맛을 느꼈다는 겁니다...
불쌍하다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들지 않았습니다.
내 인생이 개화하는 순간인것 같았습니다.
침이라도 뺕어 주고 싶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아.. 이상하리 만큼 기분이 좋았습니다.
집에 와서도 혼자 방구석을 뒹굴며 실없이 좋아라 했습니다.
다음날 학교 가는 길이 훌루 랄라 너무 신났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까.. 개는 치웠는데.. 아직 많은 뻘건 핏자국이
주위에 가득하더군요..
특히나 그 가로수 아래 보니 피가 아직 흔건하게 널려 있는데...
전 한참동안 그 앞에 서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비록 내가 죽이지 않았지만.. 죽어 달라고 그렇게 바랬는데...
원하는 소원이 이루어진거 였습니다.
헌데.. 왜 유독 이녀석이 여기서 죽은건지 이해가 안됐습니다.
이녀석은 집근처만 왔다갔다 하지 이곳까지는 한번도
온적이 없었습니다. 조금 이상하다 왜 이곳까지 와서
죽었을까 했습니만...
집에 와서 숙제하고 놀다가 보니 외삼촌이 왔습니다.
헌데 외삼촌도 그 녀석을 본거였습니다.
외삼촌도 항상 그 큰 가로수 주위를 예의 주시하고 다니시는
모양이신데 당근 그 녀석의 처참한 몰골을 본것이죠.
대충 이야기 들어보니 어제 밤중에 양말공장앞에서 트럭이 치였다는
거였습니다. 작은 동네라 동네에서 개한마리 죽어도
소문이 금방 나는모양입니다.
저야 그 원수놈이 죽었다는것에 신났지만 외삼촌은 먼가
이상하다고 생각 하는 모양이였습니다.
몰론 삼촌이 사고 낼뻔 했을때 목격한 그 여자가 계속
마음에 있는 모양이지만 요 근래에서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것 같았습니다.
그녀석의 피가 채 마르기도 전에 얼마뒤 또 한 마리 동네 개가
거기서 사고 났습니다. 동네에 일명 똥개가 많아서 뭐 사고나 한번씩 나지만..
왠지 똑 같은 자리에서 사고 나는지 그렇게 신경들은 안쓰는 모양입니다.
거기서 1주일만에 대략 그 정도쯤 이였던걸루 기억됩니다만..
녀석을 포함해 3마리가 죽었습니다. 2마리는 교통사고 였고..
한 마리는 쥐약을 먹고 죽은 자리가 하필 그 큰 가로수 아래였습니다.
헌데 얼마 지나지 않아 드뎌 인사가 터졌습니다.
양말공장에서 제품을 싣고 트럭이 진입로에서 메인도로로 나오다가
야근을 위해 출근하던 직원 한명을 친것입니다. 커브돌다가 뒷 하물칸
모서리에 머리를 부딛쳤는데..
(제가 그때 어렸고 기억이 가물 하므로 생각 난것만 적겠습니다만..)
그 뒤 정말 큰 사고 또 터지는데...
울 동네에는 오토바이센타가 한곳이 있습니다.
당시 시골이지만 좀.. 주먹쓰는 애들이 좀 있습니다.
건달이라는 표현이 그럴까 합니다만.. 여하튼 오토바이센터를 하고
있었는데 오 밤중에 택시와 정면 추돌해서.. 몸이 붕 뜨겠죠..
그 큰 가로스에 머리 박고 즉사를...
당시 사고난 청년이 면장 아들이였기에.. 소문이 자자 했었죠..
저야 저녁때 외삼촌이랑 부모님께서 하신 이야기를 듣는 정도였는데..
택시가 먼가 사람을 피할려고 핸들을 꺾었는데 마침 맞은편에서
오던 그 오토바이 청년과 정면 추돌했답니다.
그때 상황중 기억이 남는게.. 청년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아서..머리가 완전...
그래서 수습하는데 애 먹었다고.. 면장집이 난리가 나서..
택시 기사는 자꾸 어떤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헨들꺽었다고 증언했는데..
그날 양말공장에서 그 시간대에 아무도 밖에 없었다고 했답니다..
여하튼 외삼촌은 먼가가 계속 걸리는 모양이셨지만..
저야 아무것도 모르고.. 걍 동네에서 큰사고 정도 났구나 했었죠..
허나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여기서 죽은 개 3마리랑 두사람과
저랑 어떤 연관이 다 있었던 사람들이였다는 걸 나중에 알았죠..
첫 번째 도사견은 설명 했듯이 저를 괴롭히던 녀석이었구요.
두 번째 죽은 똥개는 일전에 그 집에 놀러 갔다가 한번 물린적이
있었던 똥개 였습니다. 3번째 쥐약 먹고 죽은녀석은
녀석이 우리집 개랑 대판 싸우고 있을때 제가 막대기로 때렸더니
저한테 달려 들었던 놈입니다. 그리고 화물차에 머리를 부딛쳤던
사람은 옛날에 추석때 화약놀이 하다가(그때 친구들이랑 양말공장공터에서 했었습니다.
명절때는 사람이 없어서 그 큰공터가 우리에게 최고의 놀이터였습니다.)
그때 저를 때리고(꿀밤이였지만..)
야단 심하게 쳤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오토바이 사고난 청년..
그사람 큰형 아들이 저랑 같은반에서 원수 지간입니다. 앙숙이죠.
한날 대판 싸워서 그날 운이 좋게 럭키펀치가 걸려서 그놈 대판
울었었죠. 코피 터지고.. 내가 자전거 타고 그 오토바이 상사를
지나가는데 왠 사람이 뛰어 나오더니 제 자건거 후려차서
심하게 넘어졌었죠. 그 사람이 바로 그 사고난 사람입니다.
어떻게 알게 되었나 하면 나중에 외삼촌이 다 밝혀낸 사실입니다.
아마.. 그때가 4월달 이였던걸루 기억되는데...
토요일 오후 전 동생들과 집에서 야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경찰관이 저희집에 왔습니다.
부모님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시고...
사진한장 주고 갔는데.. 그 사진이 실종사고 신고 관련사진이였는데..
그 사진을 보시자 부모님이 경악하시고...
[다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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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음.. 아직도 실제 있는일이냐.. 지어낸 이야기이냐.. 질문을 해 오시는데...
지금까지 제가 쓴 이야기는 100% 실화입니다.
머 이리 황당한 사람이 다 있냐 하실터이지만.. 그런걸 저보고 어쩌라는 겁니까...쩝..
누군 이런 경험 하고 싶어서 하는거 아닙니다.
그리고 저보고 귀신 보여 달라는분, 증명해 보라는분...
제가 무슨 도사라도 되는줄 아십니까? 귀신 보고 오라 가라 하게요...
저 귀신 본적은 분명 있지만.. 이야기 해본적도 없을뿐더러.. 놀라 자빠지는게 일쑤였는데..
제가 오라해서 올 귀신도 없을뿐더러...그런일 해본적도 없고....
여하튼 무리한 요구는 하지 마시고.. 그냥 이런일도 있구나..
왜 tv에서 보셨듯이.. 세상에 이런일이.. 이야기 속으로.. 정도라고 생각하시고 그냥...
읽어만 주시고 넘어가세욧...
보시면 아시겠지만.. 경험을 하지 않고 순전히 아이디어로만 글을 쓴다면
이런글들은 쉽게 나올수 없습니다. 무슨 공포소설 작가도 아니구요..
물론 기억이 오래 되고. 그래서.. 이야기 흐름상 조금 손보거나.. 포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 존재에 대해서 믿고 안믿고는 여러분 몫이지..
제가 믿어 달라고 글 쓰는것도 아니구요. 쩝... 안믿는분들은 안믿으셔도 됩니다.
강요 하지 않아욧..~~~
자 그럼 다시 이야기 속으로...
전 2남1녀중 장남입니다만.. 사실 누님이 한분 계셨죠.
아... 혈연관계는 아닙니다.
부모님이 결혼 하실 때쯤 할아버지께서 과수원을 아버지께 내 주셨는데..
그때 할아버지께서 고아한명을 데리고 와서는 맡아서 키우라고 하셨답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이였지요. 그때 나이가 12살 정도 되었구요(짐작하건데.)
그해에 제가 태어났으니...
국민학교 다닐 나이지만.. 워낙 힘든 시절이고...
어쩌다 떠 맡게 된 아이라.. 늦은 나이에 학교에 보내기가 그랬다고 합니다.
나중에 부모님이 참 후회했습니다만...
전 어릴때부터 그냥 친누나였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막 들어가고
누님도 어느정도 나이가 들자 과수농사 하는거에 질렸는지 다른일
해 보고 싶다고 하두 졸라서 양말공장에 일하러 보냈다는군요.
그렇게 1년정도 잘 다니더니만.. 갑자기 집을 나가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거였습니다. 수소문 끝에 부모님에게 잡혀서 끌려 왔는데...
그때는 자세히 몰랐는데... 양말공장 직원이랑 어찌 돼서.. 꼬임에 빠졌거나
하여튼 안좋은일로 다시 집에서 도망 가 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영영 소식조차 못접하고 있었거든요...
그 누님 사진을 경찰이 들고 온거였습니다.
물론 실종 신고사진이였죠.. 저도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대충 기억나는것이 양말공장 직원이랑 같이 동거 비슷하게 생활했답니다.
물론 누님이 집나가고 동시에 그 남자도 양말공장 그만두고
같이 다른 지방으로 갔다고 하더군요..
결혼은 안한것 같고.. 남자노무쉐리가.. 진짜 순진하고 착한놈 같았으면
괜찮을거인데..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그날 저녁 외삼촌이랑 부모님이 이야기 하시는걸루 봐서 누님한테 무슨
안좋은일이 생겼다는것을 알수 있었죠.
누가 실종 신고 했는지 사건 내막이 어떻게 되는지 알수 없었죠..
그당시에는...
헌데 그 신고사진을 가만히 들여다 보던 외삼촌이 고개를 꺄웃거리시더만..
“이상타 전번에 사고 낼뻔 하던 여자랑 비슷하게 닮았네.. ”
그때까지 전 그사진을 보지 못하고 있었죠..
“어 삼촌 나도 한번봐...”
사실 그리운 느낌도 강했고.. 진짜 보고 싶었죠.
항상 절 무진장 귀여워해 줘서 솔직히 부모님이 야단 하실까봐
평소엔 누님 이야기 절대 하지 않았죠..
거의 빼앗다 시피 해서 사진을 보았는데..
큰 나무에 한손을 짚고 찍은 전신사진이였는데...
헐렁한 청바지에 연분홍색 반팔티셔츠 입고....
어라.. 이 나무는 ...누님이 한손으로 짚고 서 있는 나무...
제가 바로 알아 보았죠. 양말공장 맞은편 그 큰 가로수 란걸.....
아마 누님이 양말 공장 다녔을때 찍은 사진 같았습니다.
살짝 미소를 짖는 얼굴이였는데.. 이상하게 무지 슬퍼 보였습니다.
외삼촌께 바로 이 사진에 대해 설명하자 부모님도 놀라 시더군요..
누님이 집 나갈 때 어떤 복장으로 나갔는지 알고 계셨구요.
두 번째 가출 했을때는 치마를 입고 나갔다고 하더군요.
물론 양말공장에 하루 몇 번씩 들러 누님소식 묻곤 하셨지요.
이 사진이 언제 찍혔는지 설왕설래가 시작됐습니다.
부모님이 유심히 살펴 보시더만.. 집 나갈 때 보다 분명 나이가
더 먹은것 같다라고 하셨습니다. 살도 더 많이 붙었고...
분명 나이 따지자면 요 근래 같다고 하셨구요.
저도 분명 기억속에 누님 이미지랑 많이 달랐습니다.
외삼촌이 주위 배경봐서는 가을정도라고 이야기 하시더군요.
지금 늦봄이니.. 아마 작년 가을이거나 그 정도 였을 것이라고
생각들 하십니다. 올 경찰이 왔을때 모른다고 했는데
연락을 해 줘야 할거 같다고 하십니다.
그때 저희집에는 아직 전화가 없었습니다.
글면 요 근래 이 근처에 왔었다는 이야기가 되는겁니다.
“이왕 이 근처 왔으면 집에나 한번 들르지 왜 못들러?”
아버지가 화를 내십니다.
“삼촌 저번에 봤던 그 여자랑 많이 닮은거 같다...”
사실 유독 헐렁하고 펌퍼짐한 청바지가 눈에 딱 들어오는겁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육감적으로 느낌이 오는 겁니다.
외삼촌도 고개를 갸웃하더니 끄떡입니다.
“혹시나 이애가 다시 이근처에 이사 왔나? 낼 양말공장 한번
가볼까?“
그날 저녁 오랜만에 누님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날 무지 심한 악몽을 꾸었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생소하고 어둠이 짙게 깔린 길을 정처 없이 걸어 가는데..
누군가 뒤에서 제 어깨를 잡더군요.
그냥 뒤돌아 봤는데...
사진속의 누님이였습니다. 청바지에 분홍색티셔츠 그 모양 그대로..
“어” 전 놀라서 반가운 외침을 했는데... 갑자기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더니.. 제 손을 꽉 움켜 쥐고는...
막 잡아 끄는 겁니다. 전 놀라고 무서워서 안끌려 갈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깨어 났는데...
온몸이 땀에 완전 폭 쩔었더군요..
옆에 외삼촌이 주무시고 계셨는데..
한동안 어안이 벙벙하고 머리가 띵한 느낌이 상당히 오래 가서..
부스스 일어나 마당에 나가보니..
아직 아침이 덜 온듯 희뿌연 하늘이 오싹 하게 느껴 지더군요..
몇일뒤.. 부모님이 저녁때쯤 경찰서에 다녀 온다고 나가셨습니다.
저야 무슨일이 어떻게 진행 되는지 알수 없었습니다.
그날 저녁 외삼촌이 돌아 오시는데 얼굴이 상당히 상기되어
돌아 오셨습니다.
부모님과 이야기 하시는데.. 그 여자를 삼촌이 또 봤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거의 쫒아 갔는데.. 이상하게...
그 가로수 안쪽으로 싹 숨길래 삼촌도 달려가서
그 나무뒤로 가봤는데 아무도 없더랍니다.
그리고 삼촌이 하시는 말씀이...
확실히 청바지 입은 여자라고 몸에 비해 조금 큰 청바지
이야기 하면서 누님 사진을 다시 보시더니..
고개를 끄떡이며 말하십니다.
“누님(울모친) 이거.. 거의 십중팔구는 확실한거 같은데요..
애 맞는거 같습니다. 얼굴은 어두워서 확인은 못했는데..
차림새가 비슷해요..“
“말도 안되다.. 사진이 언제쩍 건데.. 아직도 이 옷을 입고
다닌다는거가...그리고..왜 꼭 그시간대에 거기서 서성거리고
있노?.“
경찰서에 다녀오신 아버님이 이야기를 들려 주시는데..
실종 신고 낸것은 누님 남편되는 사람이랍니다.
즉 옛날 누님과 같이 도망갔던.. 그 양말공장 남자입니다.
경찰이 말하기를 이 남자 술버릇이 더럽게 나빠서..
술마시고 매일 누님 폭행했고.. 그러다 누님이
도망 나갔다고 했답니다. 누님 밑으로 딸하나 있구요...
그리고 그 사진은 작년 가을 이근처 지나가는 길에
누님이 잠시 차에 내려서 찍은 사진 이랍니다.
아마 경찰이 그때 찍은 필름인쇄해서 사진 뽑아서 부모님께
주신 모양이고.. 부모님을 어떻게 알았냐 하면 그
남편이라는 사람이 말했다고 하더군요.
경찰이 누님 고향을 묻자 이야기 꺼낸거겠죠..
남편은 화물차 운전하고 다닌답니다.
공판장(그 당시 채소나 곡물을 모아서 판매하던곳)에
화물 운반해 주고 생활 했다는것 같았습니다.
“야가 도망처서 이근처로 왔나.. 거기가 여서 얼마나
먼데..“
부모님도 안타까우신지 먼가 걸리는게 있으신지...
한숨만 내쉽니다...
외삼촌은 자꾸 그 가로수가 걸리는 모양입니다.
돌아온 일요일 삼촌이 저를 부르시더니..
같이 가볼때 있다고 같이 가자고 합니다.
삽한자루 들고 말이죠.. 당시에 제가 어렸기에
부모님이랑 외삼촌이랑 무슨이야기가 오고 간건지 알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된 사실로는 외삼촌은 귀신 같다라고
말했고 부모님은 말도 안된다.. 외삼촌은 그 근처에서 억울하게
죽은사람이 있는것 같다.
사실 저희 집안이 좀 그렇습니다.
친가 외가 모두 신내린 사람들이 있는 집안들입니다.
아버지 윗대 어르신들중 한분이 신내림이 있었고..
어머니도 윗대 고모가 신내림을 받았다고...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큰아버지 딸(장녀)이 몹시 아파서 백방으로
병원 찾아 다녀도 병명이나 원인을 몰라 했는데...
무당이 신내렸다고 신내림 받아야 된다고 했는데..
큰어머니께서 절대 그럴일 없다 미신은 못믿는다 해서..
신내림 안받았습니다. 결국 제겐 사촌누님이시지만..
완전 미쳐버려서 정신병원에서만 20년 넘게 계셨습니다.
그때가 20대 이셨으니까.. 40이 조금 넘어 정신병원을
나오셨으니까.. 참.....
집안 내력이 좀 그러니.. 그런 문제에 양측다 민감한것은
사실이였습니다.... 말도 안되는 허망한 이야기지만..
외삼촌은 육감적으로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하신 모양이셨습니다.
그리고 저랑 외삼촌은 문제의 가로수 근처까지 왔습니다.
삼촌이 삽으로 가로수를 근처를 꾹꾹 눌러 보고
이리저리 살펴 보고 있었구요..
전 그냥 아무생각없이 놀고 있었죠...
근데 그 가로수 옆으로 작은 개울이 있는데..
양말공장에서 나오는 배수로겸 개울입니다.
폭이 어린 제가 훌쩍 뛰어 넘을수 있으니 1m정도 되는 작은 배수로입니다.
양말공장에서 그 배수로가 길을 따라 메인도로를 관통해서
그 큰 가로수 옆을 지나.. 논을 따라 다시 개천과 만나고 있었죠.
사실 양말공장 폐수로 배수관이였습니다만..
지금생각해도 그 물이 완전 시커멓고 가끔 기름도 떠 있고..
완전 시궁창이였죠... 냄새고 고약하고...
외삼촌이 그 가로수 주변을 맴돌고 있을때..
전 주위에 주먹만한 돌을 주어다가 꾸정물이 고여 있는곳에
던져 놓고 있었는데..물이 얼마나 탁하면 돌을 던저 넣어도
물방울이 많이 튀지도 않았습니다.
“덤벙” 소리만 요란하게 나자...
그 소릴 들었는지 삼촌이 다가 오시더군요..
그리고 뭐라고 말씀 하셨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삼촌은 물이 너무 더러워서 삽으로 쑤셔 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리시더군요..
그리고... 그 배수로를 따라 밑으로 한창 가시더니
다시 큰 가로수 쪽으로 올라 와서는
배수관 그러니까.. 메인도로를 밑으로 통과하는 배수관.
시멘트배수관으로 기억하는데..온갖 오물이 잔뜩 있어서..
겨우 사람 하나 기어들어갈만한 그것도 성인은 힘들고
저 정도되는 어린이나.. 들어갈만한 구멍이죠..
그리고 주위에 풀들이 오만상 자라 있어서..
근처 가기도 싫죠. 근처 가는 사람도 없고...
외삼촌이 삽으로 주위 풀들을 쳐내고.. 그 배수관쪽으로
가더니 한창 안쪽을 유심히 살피시더니..
몹시 인상을 쓰시면서 나오시는 겁니다.
그리고 저를 데리고 급히 집으로 다시 왔는데...
잠시후 아버지와 함께 다시 나갔습니다.
갈꾸리하나랑 손전등 하나 들고 말입니다.
[음 너무 길게 쓰면 읽는게 불편하다고 대충 이정도 길이에 끊어 쓰는데요....
읽으시는데 불편함이 없다면 좀더 길게 써 드릴까요?]
ㅋㅋ 내내 무섭다가 마지막에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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