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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아이돌뉴뉴뉴2016.11.07 21:26조회 수 877추천 수 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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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9x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바캉스시즌이 시작된 어느날.. 
난 친한 친구 다섯과 답답한 도시를 탈출해 산과 계곡이 있는 곳으로 mt를 가게 되었어.
목적지는 강원도의 어느 조그만 산골마을이었는데 
내가 어렸을적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본후 이상하게도 그 산골의 절경이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에 맴돌아 '다시 한번 가봐야지..가봐야지..'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여름을 맞아 친구들을 설득해 마침내 그 곳으로 MT를 떠나게 된거야.
지금 되돌아켜보면 어렸을적 내 기억에 남아 있던 그 산골은 
무거운 회색하늘에 항상 짙은 안개에 휩싸인 곳으로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깊고 울창한 대나무숲이 형성돼 있어 보고 있자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깊고 아름다운 곳 이었어..
출발 당일날
 때마침 날씨도 매우 맑아서 일행은 다들 들뜬 마음이었고 다행히도 어렵지 않게 
그 곳을 다시 찾을 수 있었어.
이정표를 따라 구불구불한 비포장길을 1시간여 달려 드디어 산골입구로 보이는 
커브길을 도는 순간 갑자기 고막이 터질듯한 연속적인 천둥소리에 
우리 일행은 너무 놀라 다들 어리둥절 멍한 상태가 되었고
 몇초뒤 엄청난 구름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어...
난 태어나서 그렇게 큰 천둥소리와 엄청난 폭우는 처음 보았고 
하늘에서 마치 폭포가 흘러 내리는듯 했어.
순간 뒷자석에 탄 여자친구가 갑자기 꺄~!! 소리를 지르는거야..
 "여기 뭔가 이상한것 같아..우리 그냥 내려가자 무서워.."
 "왜 그래?!!"
 "저..저기...
앞에 있는 대나무숲에서 어떤 여자가 우리한테 손짓을 하더니 방금 숲속으로 사라졌어.."
난 재빨리 그쪽을 쳐다봤지만 아무것도 없었고 다만 
대나무숲의 끝을 알수 없는 깊이에 왠지 섬뜩한 기분이 들었어.
갑자기 다급해진 난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고 
운전을 맡고 있는 친구에게 서둘러 가지 않으면
 길을 잃을 수 있겠다며 안개가 더 많이끼기 전에 서둘러 가자고 재촉했어.
20여분뒤.. 엄청난 폭우속에 모습을 보인 산골마을 전경은
 다시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지. 일행들도 
 "우아..우리나라에 이런곳이 있다니.."
감탄사를 연발했고 난 우쭐한 기분에
 아까의 불길했던 예감을 깨끗히 잊을 수가 있었어.
난 옛 기억을 더듬어 가족과 숙박했던 그 민박집을 다시 찾았고
 우리는 짐을 옮겨 냉장고에 술을 꽉꽉 재어넣고 
시끌벅적 저녁음식 준비하고 
짐을 정리하는 등 다들 정신이 없었어.
하지만 난 늘 그래왔듯 어느 낯선환경에 접하게 되면 사방을 유심히 둘러보게 되며
 뭔가 이상한 점이라도 발견하게 되면 의문을 품고 그것에 대해 추리를 하는 성격이야.
이 민박집은 [ㄴ] 자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주인 아줌마방을 포함해 총 4개였고 
샤워실 및 화장실은 건물끝쪽 바로옆에 위치한 구조였어.
앞마당은 커다란 감나무 한그루와 천막이 쳐진 대청마루가 있었고 
날씨만 좋다면 아래쪽 경치를 즐길수 있을 좋은장소였지.
반대로 건물뒤는 역시나 울창한 대나무 숲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위험- 진입금지란 팻말과 함께 철조망이 날카롭게 쳐져있었어.
난 여기서 단지 대숲일 뿐인데 굳이 위험이란 용어까지 써가며 왜 이곳을 
봉쇄해놨는지 조금 의아해했소. 하지만 곧 대숲이 내뿜는 을씨년스러운 모습에 
1분도 채 안되 겁에 질려 그곳을 나올수 밖에 없었어.
모두들 간단한 저녁을 먹고나니 주위는 칠흙같이 어두워져 있었고 
빗방울은 더더욱 거세어져 미친듯이 산속을 퍼부었어..
슬슬 준비해온 안주와 술을 꺼내 술판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오시더니 늦게까지 시끄럽게 노는건 아무말 않겠는데 
뒤에 철조망 쳐놓은 대숲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말하는거야.
난 이상해서 그 이유를 물어봤고 아주머니께 
그다지 특별한 대답을 듣지 못했지만.. 
지금생각해보면 분명히 아주머니의 눈빛은 뭔가 숨기는게 있는듯 했고 
말투엔 왠지모를 섬뜩함과 공포가 깊게 서려있었어...
우린 다들 별 대수롭지 않게 흘려들었고 한창 술자리가 진행되고 나니 슬슬 하나 둘 
술이 취해 자러 들어갔고 마지막엔 나와 친구 둘 이렇게 셋이 남았어.
 .
난 술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모를 만큼 많이 마셨지만 
소주 한병마신 듯 멀쩡했고 산에서 마시는 술은 보약이란 말을 새삼느낄 수 있었어.
셋이서 이런저런 얘기도중에 친구 한놈이 갑자기 
샤워하러 간다고 일어났어.
자기는 자기전엔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한다나 어쩌나...
그때.. 시간이 새벽1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어..
결국 남은 친구와 난 둘이서 인생타령 뭐타령하며 술잔을 주고 받았고 
1시간쯤 지났을까..남은 친구놈은 술이 취해 그 자리에서 뻗어잤고 난 대충 정리해놓고 
비틀비틀 볼일을 보러 화장실에 가는 중이었는데,
화장실은 건물 한쪽 제일 끝에 위치해 있었고 갈려면 샤워실을 지나쳐야했어.
난 화장실을 향하는 도중 샤워실 문이 살짝 열려 있었고 그안에 새어나오는 불빛을 보고
'샤워하러 간 친구놈이 안끄고 그냥 나왔구나'
생각이 들어 문을 열고 안에 들어선 순간 난 샤워실안의 광경을 보고 
엄청난 공포에 휩싸여 그만 주저앉고 말았어.
친구는 발가벗은 채로 바닥과 벽 그리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채로 
정신을 잃은듯 쓰러져있었고 샤워기는 친구가 샤워중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틀어져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어.
난 간신히 정신을 추스려 다가가 친구의 몸 어디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지 찾기 시작했고
 몇초후 피가 나는곳을 본 난 그 끔찍함에 경악을 금치 못했어.
친구의 입에선 선혈이 흐르고 있었고 
손톱과 발톱이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잘려져 있었어..
순간 난 그 자리에서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려고 발악했지만 
목구멍에 뭔가 막힌듯 아무소리도 낼수 없었고
 바로 그 순간 샤워실안의 공기흐름이 갑자기 창가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느꼈어.
본능적으로 바람이 부는 창가로 고개를 들었고 결국 못볼걸 보고 말았어.
어떤 허연 여자가 히죽 웃으며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던 거야.
난 그때 당시 무슨생각이 들어 그 여자를 
무작정 쫓아갔는지 지금도 기억이 안나. 
정신없이 얼마동안 쫓아갔을까...
문득 주위를 둘러본 난 엄청난 폭우소리와 함께
 어딘지도 모르는 칠흙같이 어두운 대나무숲속을 헤메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어.
얼마나 깊게 들어갔는지 한치 앞도 볼 수 없었고 
바람에 스쳐나는 섬뜩한 대나무 소리와 엄청난 추위에
 정신은 점점 혼미해져 가고 있었고.. 그 후..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눈을 다시 뜬 곳은 주위가 온통 새하얗는데 
이게 꿈인가 생시 인가하는 생각이 들더라.
잠시후 옆을 보니 가족과 친구들이 걱정스런 얼굴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고 그 곳은 병원이었어..
정신을 차리자 마자 친구 안위가 걱정되서
 친구들 옷깃을 미친 듯이 흔들며 물어봤지만 
다들 대답을 피하는 눈치였고 친구들은 눈시울을 붉혔어..
그러던 다음날 퇴원하면서 친구에게 들은말이.
죽었다고..
손톱만 빠진 게 아니라 혀도 잘려져 있었다고 하더라..
사건 이후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벌어졌었어.
난 병원에서 퇴원 후 형사에게 그날의 일을 빠짐없이 진술하기 시작했고 
조사를 끝내고 나니, 친구가 죽었다는 것이 도저히 실감나지 않았어..
그리고 그 끔찍한 장면이 생각나 병원 장례식장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무작정 날이 새자마자 
다시 그 민박집으로 다시 무작정 발걸음을 향했어.
민박집에 도착하니 이미 경찰은 해산돼 있었고 
아무일 없었듯이 평소의 어눌한 분위기 그대로였어.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한거야.
소리가 나는쪽은 뒤쪽의 대나무 숲이었고 
난 미친 듯이 민박집 뒤쪽으로 뛰어갔어
 도착해보니 주인 아주머니가 반쯤 실성한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거야.
“봤어..그..그 것이 여기까지 내려왔어..”
난 재빨리 사방을 둘러봤지만 싸늘한 대숲만 바람소리를 내며 하늘거리고 있었고
 사람의 인기척같은건 들리지 않았어. 일단 아주머니를 방에 모시고 들어가 진정시켰고 
주인 아주머니는 내게 드디어 모든걸 털어놓기 시작했어.
아주머니는 뭔가 섬뜩한 눈빛으로 내게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이 대숲에는 예전부터 무서운 괴담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매년 여름마다 이 마을 대숲 아주 깊숙한 곳 어딘가에 
시퍼런 낫을 든 여자가 서성거리며 돌아다닌다고 하는 이야기였어.
대숲 사이를 귀신같이 누비면서 
길 잃은 등산객이나 약초 꾼 뒤에 나타나 사정없이 난도질 한다는 거야.
그러나 이번 여름엔 엄청난 장마와 짙은 안개로 인해 
사람이 발길이 자연스럽게 끊겼고 그 때문에 그 여자가 먹을것을 찾아
 깊은 대숲에서 여기까지 내려온것 같다고 하셨어.
말을듣던 난 두려움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고
 그 때 마침 또 폭우와 천둥소리가 귓전을 때리기 시작했어.
난 너무 무서웠지만 일단 마음을 가다듬고 침착한 말투로 아주머니께
 여기 있다간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니까 같이 
서둘러 산에서 내려가자고 말했는데..
근데 아주머니가 한사코 여기 있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거야.
아무리 설득을 해도 도저히 말이 먹히지 않았고 완전히 겁에 질린것 같았어.
 "지금.. 가까이 왔을거야.."
하면서 새파랗게 질린 입술로 떨면서 말하시더라.
결국 포기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꼭 경찰에 연락하거나 내게 연락하라고
 안심시키고 방안을 나오려던 그때..
방 뒤에서 뭔가 작은 쇳소리가 들리며 
등뒤의 공기가 무겁게 깔리기 시작했어..
난 본능적으로 뭔가 엄청난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느낌이 들었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봤는데.
그것은 얼굴에 새하얗게 분칠을한채 한 손엔 시퍼런 낫을 든 
주인 아줌마가 날 보며 싸늘한 눈빛으로 미소짓고 있었어..
현재까지도 난 어떻게 그 산골에서 도망쳐 살아나왔는지.. 
그저 사람이 보일 때까지 미친듯이 뛰어 내려왔던 기억밖에 나질않아..
그후로 한달이 지났지만 
아마.. 난 또다시 정신을 잃게 될것같아..
분명한건... 
지금 누군가 
벨을 눌러 켜진 인터폰 화면엔 
온통 새핳얀 것 밖에 안보이고 있거든...
 
 
 
 
출처 : 널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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