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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한잔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2016.06.14 07:52조회 수 1216추천 수 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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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의 소주한잔을 들으며 보시면 더욱더 실감납니다. 



군시절때..나보다 6개월 고참이 있었는데... 

이 고참이 부대내 노래방만 가면 항상 소주한잔을 불렀었다. 

그런데 이 고참의 노래실력이 너무나도 형편없었던지라 

그 고참과 함께 들어가면 후임들은 정말 지옥과도 같았었다. 

그 고참보다 선임이 함께 들어가면 강제취소를 하겠지만 후임들이라면 쌩지옥을 그대로 체험해야 했었기에.. 

누구도 그 고참과 함께 노래방을 갈 생각을 않았었다.. 

그리고 진지하게 일석점호시간때 그고참의 소주한잔 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후임들도 분대장과 왕고라인의 힘을 업고서 그 고참의 가창력에 대한 실랄한 비판과 다신 부르지않았으면 

하는 부탁을 했었었고 그날이후 그 고참은 노래방에 가지않았었다.. 

그리고 그 고참이 2차정기휴가를 복귀한 날..어디서 술을 들고 왔는지..샤워실에 가서 술을 마시고는 

노래방으로 달려가 소주한잔을 부르는데... 

그때가 청소시간이었던 지라 전연대병력이 다 그 지옥의 소리를 들었었다.. 

이에 지통장교와 일직하사가 직접 노래방으로 내려가서 그 고참을 말리었지만 

문을 닫고 열어주지않았었다..결국 소주한잔을 완창하고 나서야 문이 딸칵 하고 열렸는데... 

그 고참은 나오지가 않았다..그래서 일직하사가 들어가봤더니 손목을 그은 상태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더랜다... 

바닥은 피로 흥건하고 칼로 그은 손목은 거의 떨어질듯 말듯 너덜너덜 해져있었다고한다. 

즉시 수통으로 옮겨졌지만...결국 채 피지도 못한 안타까운 청춘을 마감해야만 했다. 

정기휴가때 여자친구와 가족들에게 문제가 있었고 

그 것을 감당하지못한 젊은 청춘은 결국..안타까운 삶을 마감했던것이다... 

그뒤로 노래방에선 소주한잔 을 부르면 이상하게 계속 음이 틀려지거나 박자가 틀려지는등 기현상을 보였고 

노래방기기를 수리했음에도 계속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었다. 

더이상한것은 소주한잔을 불렀던 병사들에게는 크건 작건 꼭 사건이 생겼었다. 

우리 생활관의 나름 에이급 이등병이었던 A이병과 나는 그 자살한 고참과 노래방을 

자주 갔었었는데... 

A이병은 그 고참과는 같은 지방사람에 중고등학교 선후배사이었던지라 

유독 사이가 더 좋았었었다.. 

그래서 그 고참이 자살을 한뒤 나름 추모를 한다며 혼자 들어가 소주한잔을 불렀었고.. 

그주에 외박을 나갔는데...미복귀를 해버렸다. 

부대가 발칵 뒤집어 질려고 할때 그이병의 친적집에서 전화가 왔다. 

복귀를 할려고 친척형의 차를 얻어타고 오는 길에 그만 사고가 났다는것이었다. 

아주 가벼운 접촉 사고였는데 이 이병은 다리뼈에 금이 가버리고 말았던것. 

그뒤로 장난삼와 소주한잔의 저주라는 말이 나돌았었고 

고참의 자살이후로 음이나 박자가 틀려지는 괴현상에 모두들 소주한잔을 

잘 부르지않았었지만..간혹 자신의 용기를 시험할려는지 소주한잔을 부르던 

병사들이 있었었는데...A이병의 사고 후엔 그러한 이들도 사라졌다. 

그리고 부대에서는 소주한잔을 불렀다가 크건 작던 사고나 사건이 생겼던 

이들의 후담이 나돌았었다..이 후담들은 결국 소주한잔괴담 으로 재탄생되었고 

펙트에 픽션과 과장이 가미되어 부대내를 공포에 떨게 했었었다. 

그리고 수통(육군수도통합병원)에 입원했었던 A이병이 일병이 되어서 

복귀를 했었고 그에게 어찌된일이냐 소주한잔괴담이 사실이냐 는 아주 몰지각한 물음을 하는 

선임들에게 그는 아무말도 하지않다가 급기야 짜증을 냈고..개념이 없느니 뭐니라며 갈굼을 당했다. 

그뒤로 A일병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향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그 A일병이 상병이 되고 생활관의 중간계급이 되었을때는 소주한잔 괴담이 더이상 나돌지않았다. 

가끔 후임들이 어디서 그말을 듣고 자기네들끼리 이야기 하노라면 A상병이 나타나 엄청난 갈굼을 했었었다. 

그러다가 내가 말년병장이 되었었고.. 

거의 7~8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던지라 이미 소주한잔 괴담은 물이 빠질대로 빠져있었다. 

하지만 다들 왠지 소주한잔을 부르는것을 꺼려했었었다. 

우리부대는 갓 전입온 신병들을 주말이 되면 분대장이나 왕고가 피엑스와 노래방엘 데리고 가는 

전통이 있었다(물론 사다리타기 해서 걸리는 고참들이 쏨) 

그때 하필이면 내가 사다리타기에 걸렸고...결국 주말에 병아리같은 신병들을 데리고 

피엑스와 노래방엘 데리고 갔었는데...신병 한명이 소주한잔을 예약하는게 아닌가? 

왠만해선 안부르게 하는게 좋았었겠지만..이미 물이 빠질대로 빠져버린 괴담이고 

솔직히 그 괴담에 대해서 설명하는것도 귀찮아서 그냥 놔두었었다.. 

노래는 한곡한곡 사라져가고 어느덧 그 소주한잔을 예약했던 신병의 차례.. 

노래가 시작되기전 약간의 긴장을 했었지만 꽤나 잘 부르는 신병의 모습에 

어느새 긴장감은 풀려졌다...그때.. 

노래방 문을 쾅쾅쾅 발로 차는듯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내가 문을 열어주었더니 

A상병이 화가나서는 신병의 마이크를 잡아체서 곡을 취소해버렸다. 

A상병은 신병들에게 다시는 이곡을 부르지 말라고 화를 냈고 

병아리 같은 샛싹들은 하늘같은 상병님이 화를 내니 죽는줄 알고 한껏 긴장을 하고 있었다.. 

나는 얼어붙은 분위기를 풀고자 신병들에게 카드를 주며 피엑스가서 눈치보지말고 맘껏 사먹으라고 

(나중에 확인해서 3만원 안넘으면 죽여버린다고) 

던져주었고 신이 난 신병들은 피엑스로 달려 내려갔다.. 

노래방에는 나와 A상병이 남았고...나는 나대로 햇병아리들 앞에서 후임에게 무시당했다는 마음에 잔뜩 화가 나있었고 

A상병은 서로 모를일도 아닌데 이해못해주느냐는 식으로 나에게 마구 쏘아붙이고 있었다.. 

나와 A상병은 서로 감정이 격양되어 몸싸움을 하게 되었고..둘다 부대내에서 군기교육을 받았다.. 

그뒤로 우리둘은 사이가 극도로 나빠져 한마디도 안하게 되었고..그렇게 나는 말년휴가를 나왔다.. 

내가 말년 휴가를 나가있는 동안 두명이 사고를 당했다고 했다. 

한명은 소주한잔을 불렀던 신병이었는데...신병집체교육때 산빗탈길에서 굴러 떨어졌다고 했다.. 

신병이 말하기는 누가 뒤에서 밀었다고 하는데..같이 교육을 받았던 타대대 신병들은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타대대의 내 동기 부사수였는데..이 놈 역시 내가 말년휴가 나가있을때 

소주한잔을 불렀었고 그날 밤에 동초근무중 갑자기 경기를 일으키며 거품물고 기절했었다고 한다. 

그가 말하길 동초근무중 자신의 근무부사수와 함께 강당에 숨어들어가 잠깐 졸았는데.. 

옆에서 같이 자던 부사수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그를 찾는과정에서 무언가를 보고 기절했다고 했다. 

이에 또다시 소주한잔 괴담이 붉어졌고 결국 부대내에서도 가벼히 넘겨서는 안되겠다고 판단, 

노래방에서 소주한잔 을 금지시켰고 책자에서 지워버렸다. 

말대기를 할때 이런생각을 했었었다...그래도 그 자살했던 고참과 노래방도 자주갔었고 

나름 이런저런 추억도 있었고 친했었는데...왠지 나도..그사람을 기리고 추모해야하지않을까.. 

고참이었던 사람이니깐..내가 간다고 인사는 해야하지않을까.. 

난..그것을 소주한잔을 멋지게 열창하는걸로 대신해야겠다 생각했다. 

노래를 좀 잘부르기때문에 항상 그 고참이 내 가창력을 부러워했었고..이것저것 노래를 시켜주었던 

기억때문이었다.. 

그래서 전역전날..전역 신고를 끝내고 혼자서 노래방엘 갔다. 

난 이미 무서울것이 없었다..어차피 다음날이면 전역할사람이니 행정관이 누구며 중대장이 누구랴.. 

대대장이 지나가도 본체만체 했는데..(그래도 연대장한테는 그럴수가 없었음ㅋ) 

부대내에서 금지시킨 소주한잔이 뭐가 대수냐...사지방(사이버지식방)에 가서 금영노래방사이트에 들어간뒤 

소주한잔의 번호를 알아내었고 즉시 노래방에가서 소주한잔을 정말 그 고참을 생각하며 

열창을 했었다....다행이 내가 부를때는 음이탈이나 박자이탈이 일어나지 않았고.. 

1절을 다 부르고 2절을 부르기전...노래방의 전기가 내려가버렸다... 

순간 소름이 쫘악 끼쳤고..갑작스러운 어둠이라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 

더듬더듬 문고리를 잡아 열려고 했는데...문이 열리지 않았다... 

밖에서 누가 퓨즈를 내리고 문을 못열게 하는 장난을 친다고 생각한 나는 문을 발로 차면서 

욕을 했었고 두려움에 발광을 했었다.. 

그러자 다시 전기가 들어왔고...문을 열고 나갈수가 있었다... 

그런데..체단실(체력단련실..체단실안에 노래방이 있었음)에는 아무도 없는게 아닌가? 누군가 숨어있지도 않았었다.. 

밖을 확인하고 노래방안에 있는 야상(야전상의)를 챙겨들러 다시 들어갔는데.. 

노래방 기계가 제작동을 하자마자 100점 이라며 팡파레가 울리는게 아닌가?? 

대게는 노래방기게가 꺼졌다 켜지면 그전에 넣어둔 코인은 모두 리셋되고 배경화면이 나오기 마련인데... 

어째서 점수확인 화면이 나왔었을까... 

의아해 하며 막사로 돌아왔고 후임들에게 아까 부대내 정전되었냐고 물었더니 그런적 없었단다.. 

그래서 노래방사건에 대해서 이야기 했더니 말년에 미쳤다고 빨리 집에가라고 핀잔만 줬다.. 

그리고 전역을 했었고...아직도 노래방에가서 임창정의 소주한잔 을 부를때면(남이 예약했을때..) 

약간 소름이 끼치긴 한다...



내이름은 손날두

호날두 동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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