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된 미국 노부부가 나란히 누워 손을 맞잡은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텍사스주 포트워스 병원에서 53년간의 부부생활을 끝에 같은 날 숨진 타플리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인 아내 베티 씨와 남편 커티스 씨는 성인이 된 후 교제를 시작해 1967년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아들 팀과 딸 트리샤를 낳고 서로에게 헌신하며 행복하게 살았지만, 지난달 초 베티 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전에 없던 큰 시련을 겪게 됐습니다.
베티 씨가 병원에 입원하고 이틀 뒤 남편 커티스 씨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같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같은 병실은 아니어도 커티스 씨는 부부가 가까이 있다는 것에 위안하며 비교적 병마를 잘 이겨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건강은 날로 악화했고, 결국 베티 씨는 아들 팀에게 "나는 이제 떠날 준비가 됐다. 남편에게도 '정말로 사랑한다'고 전해달라"며 여생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였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괜찮았던 커티스 씨의 건강도 급격하게 악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두 사람을 모두 간호하던 응급실 간호사 블레이크 스론 씨는 부부가 작별인사를 할 수 있게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간호사는 거의 의식 없이 누워있는 베티 씨의 침대를 조심스럽게 커티스 씨 침대 옆으로 옮겼습니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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