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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파격 '코로나 실내 콘서트' 실험…자원자 2000명 몰려

엔트리2020.08.23 14:02조회 수 155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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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만 쓴 채 3가지 다른 조건서 실내콘서트
코로나 이전 처럼 거리두기 없는 콘서트도 진행

2일(현지 시각)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코로나 콘서트 실험 공연이 열리고 있다./트위터

코로나가 종식되기 전까지 콘서트를 열 방법은 없을까? 대규모 실내 행사에서 바이러스는 얼마나 빨리 확산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독일 과학자들이 수천 명을 모아 대규모 실내 콘서트를 세 번이나 열었다.

22일(현지 시각) 독일 라이프치히의 할레 의과대학 연구진이 실험 공연 '리스타트19'를 열었다고 현지 언론 MDR 등이 보도했다. 실내에 다수가 모였을 때 어떻게 바이러스가 퍼지고, 실제로 얼마나 위험하며, 어떤 조건을 갖추면 공연을 재개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안됐다.

이번 실험에는 18~50세 사이의 건강한 지원자 2200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이 당초 목표했던 4200명에는 미치지 않았다. 임산부나 최근 위험한 지역에 머물렀던 사람들은 실험에 참가할 수 없도록 했다. 공연은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팀 벤츠코가 맡았다.

독일 전역에서 지원자가 모였다. 콘서트 현장을 취재한 MDR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과학 연구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학생, 공연을 맡은 팀 벤츠코의 팬이나 몇 달간 라이브 콘서트를 보지 못했던 콘서트광들도 모였다고 한다. "공연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원한 이벤트 업계 종사자도 있었다.

연구진은 콘서트를 세 차례 연달아 열며 각각 다른 조건을 조성했다. 첫 번째 콘서트는 별도의 거리두기 조치 없이 코로나 대유행 이전과 같은 상태에서 열었다. 두 번째는 그룹을 나눠 각 그룹별로 지정된 출입구로만 드나들 수 있도록 제한했다. 참가자들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앉아야 하고 홀 내부를 돌아다니지 못했다. 세 번째는 더 엄격한 통제가 이뤄졌다. 입장객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사방으로 1.5m 간격을 두고 앉도록 했다. 단, 실험 전 전원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진단 검사를 받았고, 입장하면서 발열 체크를 했으며 실험 내내 FFP2 마스크를 착용했다.

연구진은 홀 내 동선을 추적하기 위해 지원자들의 몸에 추적기를 달았고, 형광 소독제를 이용해 어떤 물체의 표면을 특히 자주 만지는지 관찰했다.

22일(현지 시각)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코로나 콘서트 실험 공연이 열리고 있다./독일 할레 의과대학

이날 실험이 모두 끝난 뒤 연구 책임자인 슈테판 모리츠 박사는 "지원자들이 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규칙을 잘 지켰고, 질서정연했다"며 "질 좋은 데이터를 얻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연구의 초기 결과는 6주 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작센 안할트주와 작센주정부가 이 실험에 99만 유로(약 14억원)를 지원했다. 아르민 빌링만 작센 안할트주 경제과학부 장관은 "감염 위험이 있는 한 주요 콘서트나 스포츠 행사, 박람회를 개최할 수 없다"며 "코로나 대유행은 이벤트 산업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기술적 조건이 위험을 효과적으로 최소화할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은경 기자 kimng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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