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다시 세상 밖으로"…인간 적응력 시험 40일간 동굴 생활

포이에마2021.04.26 16:39조회 수 149추천 수 1댓글 3

  • 2
    • 글자 크기


프랑스인 15명, 휴대전화·시계 없이 지하동굴서 지내

40일만에 세상 밖으로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인간이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시계조차 없이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지하 동굴 속에서 한 달여 넘게 격리 생활을 하면 어떤 상태가 될까.

프랑스 남서부 롱브리브 지하 동굴에서 남녀 15명이 외부와 완전히 끊어진 생활을 하다가 지난 24일(현지시간) 40일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어둠에 적응한 시력을 보호하기 위한 특수 선글라스를 끼고 햇빛을 다시 본 이들은 주변에서 쏟아지는 박수를 받으면 밝게 웃었지만 피곤한 표정을 감출 수는 없었다고 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인간적응연구소'(HAI)가 생활 환경의 시간과 공간 틀이 깨졌을 때 인간 적응력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딥 타임'(Deep Time)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과학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동굴 생활을 했다.

롱브리브 지하 동굴의 섭씨 12도, 습도 95% 환경에서 텐트 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전기는 자전거 페달을 돌려 얻고, 물은 45m 지하에서 길어다 썼다. 친지를 비롯한 외부와는 연락이 완전히 끊긴 채 시계마저 없어 생체 리듬에 맞춰 몸이 시키는대로 잠을 자고 끼니를 해결했다.

예견된 대로 참가자들은 시간 감각을 잊어버렸는데, 한 참가자는 동굴 생활을 한 지 23일이 된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HAI 창립자로 이번 과학 실험에 직접 참여해 동굴 생활을 한 탐험가 크리스티앙 클로는 "40일 만에 동굴 밖으로 나왔지만 머릿속에서는 30년 전에 동굴에 들어간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수학 교사이자 항해 강사인 조항 프랑수아(37)는 동굴 안에서 체력단력을 위해 10㎞씩 뛰기도 했는데 가끔 동굴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본능적인 충동"이 일기도 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27~50세 연령대로, 40일 간의 동굴 생활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동굴 속의 식사
[AFP=연합뉴스]


하지만 참가자의 3분의 2는 동굴 내에서 하던 작업을 마치기 위해 며칠 더 동굴에서 생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여성 참가자 7명 중 한 명인 마리나 랑송(33)은 "(인생에서 한 번쯤) 정지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다"면서 며칠 더 있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동굴 밖으로 나와 얼굴에 닿는 바람을 느끼고 피레네 숲속의 새 소리를 듣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시간 감각을 잃은 채 동굴 생활을 했으며, 동굴 밖으로 나오기 하루 전인 지난 23일에야 동굴 밖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연구팀은 첨단 센서를 통해 동굴 생활 중 참가자들의 수면 패턴과 사회적 상호작용, 행동 반응 등을 살폈다. 센서 중 하나는 참가자들이 알약처럼 삼켜 체내에서 배출될 때까지 체온을 측정해 컴퓨터로 전송하는 기능을 했다.

참가자들은 또 동굴에 들어가기 전 두뇌활동과 인지기능 등을 측정했으며 동굴에서 나온 뒤 측정치와 비교해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클로는 "지구에서 인간의 미래는 계속 진화할 것"이라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의 뇌가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방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포이에마 (비회원)
  • 2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3873 딸 초밥 사주고 본인은 생라면3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96 0
3872 반도의 흔한 계약직3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96 1
3871 생각보다 더 심각한 북한 상황1 Double 196 1
3870 안아키의 최후2 마춤법파괘자 196 1
3869 국방부에서 추진 중인 1800억 짜리 호텔2 title: 메딕셱스피어 196 0
3868 연평해전 용사 근황4 title: 잉여킹냠냠냠냠 196 3
3867 건설사가 미분양 건물 완판 시키는 방법3 솔라시도 196 1
3866 코로나 최악의 사례 발생 "미국 유학생들이 격리 어겨"2 냥이사모 196 1
3865 사진 한 장으로 팬미팅 쇄도한 경찰관2 사나미나 196 2
3864 13세 딸에 성관계 요구한 '19세 남친'의 충격적 정체 ㄷㄷㄷ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195 1
3863 마 느그들 이런거 무봤나?.jpg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195 3
3862 담배값 인상 그 후2 금강촹퐈 195 1
3861 직구로 산 물건, 되팔면 '밀수'…합법적 거래 방법은? / SBS 21 . 10 . 114 민초마니아 195 1
3860 택배기사들의 수난시대2 앙기모찌주는나무 195 0
3859 화재 속에서 10여 명의 목숨을 구한 카자흐스탄 불법체류자 근황3 title: 하트햄찌녀 195 1
3858 뭔가 혼란스러운 중국... 근황3 posmal 195 1
3857 참을 수 없었던 SUV ㅋㅋㅋ.gif3 바니바니 195 3
3856 피식대학 사과문에 달린 댓글1 닥터전자레인지 195 2
3855 지금 보면 소름돋는 정준영 과거 행적2 게릿콜 195 1
3854 바람핀 여친이랑 싸우고 경찰 부른 주갤럼5 fhhcdf 195 2
첨부 (2)
AKR20210426064000009_02_i_P4_20210426150512796.jpg
27.8KB / Download 8
AKR20210426064000009_03_i_P4_20210426150512829.jpg
22.2KB / Download 13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