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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 아닌가요?"…'곰팡이 범벅' 버스 차고지 샤워실 가보니

yohji2021.08.22 22:39조회 수 152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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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A운수업체 차고지, 샤워실·당직 공간 등 열악



[ ※ 편집자 주 = 이 기사는 경기도에 사는 서이준(가명 ·40 대)씨 등 제보를 토대로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최경림 인턴기자 = "이런 곳에서 샤워하고 휴식을 한다니 너무 어이가 없고 충격적입니다."

경기도에 사는 최은혜(가명 ·40 대)씨는 버스 정비사인 남편이 근무하는 A운수업체 차고지 샤워실과 당직 공간 등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


A운수업체 차고지 정비동 샤워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름때 묻기 일쑤인 정비업 특성상 깨끗한 공간에서 일하기 어렵다는 것은 알았지만 실제로 본 작업 환경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더럽고 낙후돼 있었기 때문이다.

곰팡이 핀 샤워실·에어컨 없는 당직 공간


지난 19 일 방문한 A운수업체 B지역 차고지의 샤워실은 모든 벽면이 곰팡이로 얼룩져 있었다.

바닥 곳곳에는 벗겨진 타일이 방치돼 있었고, 한쪽 구석에는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최씨는 "온종일 기름 범벅이 되고 땀을 흘려 샤워 후 퇴근해야 하는 정비사들에게 샤워실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편이 그동안 이런 곳에서 씻었다는 사실을 안 뒤 무척 속상했다"고 전했다.


정비동 샤워실 내부
[촬영 최경림. 제작 김유경. 재판매 및 DB 금지]


탈의실 상황도 열악하긴 마찬가지였다.

탈의실에 개인 사물함이 없어서 버려진 듯한 장롱에 개인 물품을 보관해야 한다.


정비동 탈의실
[촬영 최경림. 재판매 및 DB 금지]


최씨의 남편 서이준(가명 ·40 대)씨는 당직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는 있는 공간도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당직자 대기실이 따로 없어 1주일에 한 번 돌아오는 당직 근무 때 부품 보관용 자재실에 설치된 평상에서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재실에는 에어컨이 없어 최고 온도가 31 도를 기록한 날에도 당직자들은 선풍기 한 대로 더위를 식혀야 했다.


정비동에 임시로 마련된 당직자 휴게 공간
[촬영 최경림. 재판매 및 DB 금지]


서씨는 "(차고지가) 산 밑에 있어 벌레가 많은데 살충제나 모기장을 지원해주지도 않는다"라며 "최근에는 너무 덥고 벌레도 많아 14 년 만에 처음으로 버스 안에서 당직을 섰다"고 말했다.

구급함엔 유통기한 지난 약품…"기다리라는 말뿐 개선 안 돼"


자재실에 비치된 구급함에는 오염된 소독면과 유통기한이 1년 이상 지난 요오드 액, 일회용 밴드뿐이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사업주는 붕대 재료와 탈지면, 핀셋, 반창고, 외상용 소독약, 지혈대, 부목, 들 것 등 구급용구를 갖춰야 한다.

또, 구급용구를 관리하는 사람을 지정하고 구급용구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서씨는 "동료가 업무 중 머리를 부딪쳐 찢어진 적 있다"며 "구급상자를 열었는데 곰팡이 핀 소독면만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서씨는 할 수 없이 사비로 필요한 약품을 사서 가지고 다닌다고 했다.


구급함 내부 사진
[촬영 최경림. 재판매 및 DB 금지]


정비사들은 오는 23 일부터 정비동 샤워실과 탈의실, 당직 공간 등을 이용하지 못한다.

전기버스 충전소 설치를 위해 정비동 건물이 철거될 예정이어서 인근 배차 건물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차 건물 샤워실은 15 년가량 사용하지 않아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곰팡이 핀 벽과 바닥은 기존 샤워실과 별 차이 없었고 관리가 되지 않아 천장 가장자리에는 거미줄도 보였다.

서씨는 "영업소 정비사 11 명 중 당직자나 휴무자 등을 제외하고 (하루에) 7명 정도가 샤워실을 이용한다"며 "(배차 건물 샤워실은) 수도꼭지가 3개뿐이고 샤워기조차 없어 세숫대야에 물을 담아 몸을 씻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배차 건물 샤워실
[촬영 최경림. 재판매 및 DB 금지]


A업체 노조 관계자는 "한 달 정도 전에 관리자를 찾아가 (정비사들의 불만 사항을) 전달했다"며 "회사에서는 정비사들의 불편함을 알고 있다며 조치할 테니 기다리라고 했지만 개선된 건 없다"고 말했다.

운수업체 "새 시설 연내 마련할 것…관할구청 예산승인 기다려"


이에 대해 운수업체 측은 연내 서씨가 근무하는 차고지에 샤워실, 탈의실 등을 개선한 새 시설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A업체 관계자는 " 올해 (새 시설 마련) 예산 집행을 계획했으며, 현재 관할 구청의 인허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 확산 후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므로 노후화된 (배차 건물) 시설은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급함 관리에 대해서는 "관리 담당자가 보고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며 "해당 사안을 총무부에 전달하면 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aver?mode=LSD&mid=shm&sid1=001&oid=001&aid=0012612228&rankingType=RANKING



와 ㄷㄷㄷ





yohji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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