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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레전드] 유쾌한 사이다 의사선생님

익명_2b650f2019.03.29 13:42조회 수 88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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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사이다 의사선생님 - 네이트판 레전드 썰

할게 있어서 컴퓨터 켰다가 심심해서 글 써봐요.제가 다녔던 산부인과 선생님 이야기예요.

 

글쓰기 기본인 음슴체 쓸게요 ㅋㅋ

첫째 아이 임신했을 때 동네 병원에 감.

 

동네가 작아서 산부인과도 별로 없지만 다 건물이 후짐 내가 간 병원도 큰 병원은 아니었지만 동네 언니들이 시설이 괜찮다 해서 감.

 

그리고 거기 가면 꼭 1과 선생님께 진료받아!!라고 해서 1과로 접수함.

 

한참을 기다렸다가 들어갔는데 임신확인하고 선생님이 "오 임신이네 축하해 축하해 와 좋은 일이다 축하받을 일이네."

 

웃으면서 계속 반말하심.. 뭐야 초면인데 자꾸 반말해.. 근데 웃으면서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표정으로 그러시니 그냥 넘어감.

 

그 뒤로도 진료 때마다 반말과 존댓말을 자꾸 섞어하심. 아 원래 그런 스탈이시구나~나이도 많으시니 그러신가 보다 하고 넘어감.

 

병원 갈 때마다 진료시간이 길어서 대기하고 있으면, 간호사들도 왔다 갔다 하고 문 열릴 때 안이 보이지 않음?

 

보면 의사선생님이 환자들 부둥켜안고 같이 울고 있을 때도 있었고 진료실이 떠나가라 하하 하하 같이 웃고 있을 때도 있었음.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게 선생님이 아니라 엄청 친한 옆집 할아버지 느낌이었음.

 

매번 진료 때마다 나 혼자 가니까 선생님이 남편이 많이 바쁘냐 하길래
회사일이 많이 바쁘다 했더니 아무리 바빠도 나중에 육아는 같이 해야 돼~하심.

 

오 맞는 말씀이에요 하면서 엄지척했더니 손가락브이 그리시는 신세대 할아버지 심

막달이 돼서 태동 검사하러 간데 옆 옆 배드 산모가 끙끙하며 진통을 겪고 있었음.

 

한참 태동 검사 중이었는데, 커튼이 쳐져 있어서 보이진 않고 1과 선생님 목소리가 들림.

선생님:보호자분 직업이 프로그래머인가요?
보호자:네? 아닌데요..
선생님:아 올라올 때마다 게임하고 있길래 직업인 줄 알았네.게임만 할 거면 게임방을 가세요.

끙끙하던 산모가 막 웃음 의사선생님 간지 그 산모 남편이 무슨 말을 저딴 식으로 하냐는 둥 투덜댐.

 

산모가 선생님이 틀린 말 하셨냐고.

 

아파죽겠는데 짜증 나게 하지 말라고 하나는 예정일이 되어서도 나올 기미가 안 보여서 유도 분만하기로 함.

 

태동 검사하고 관장도 하고 가족분만실로 들어가서 촉진제 맞음.

쪼그려앉기. 걸어 다니기. 내진 등등 반복하다 보니 슬슬 무시무시한 진통이 오기 시작함.

 

나중에는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아픔.의사선생님이 왔다 갔다 하시면서 아직 아닌데 아직 안됐는데..

 

조금만 더 힘냅시다 알았지?하심.

회사 급한 일만 마무리하고 조퇴한 남편이 뒤늦게 옴.

 

너무 아프니까 내 의지랑 상관없이 아파..너무 아파.. 중얼중얼 하면서


울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했음.

남편이 옆에서 계속 보고 있다가 나중엔 지가 짜증 냄. 그렇게 아파? 좀 참아봐 너만 애 낳는 것도 아닌데 이럼 진짜 아픈데 서럽고 짜증 나고 화나고 그런데 말은 안 나오고 근데 남편 저렇게 말하는 걸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시다 들으셨음.

선생님:누구예요?
나:남.. 편이요.....
선생님:아 하도 남처럼 말하길래 지나가던 아저씬 줄 알고 쫓아내려고 했지.

산모 분만 애 낳는 거 아닌 건 맞는데 말 그렇게 하는 사람 남편분 밖에 없어요.

저 옆방 가서 보고 와요 거긴 남편이 울고 있더라 이 보호자분은 간 크시네.

그러다 평생 따순밥 못 얻어먹어 이러심 웃긴데 너무 서러워서 의사선생님 팔 붙잡고 펑펑 움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꺽꺽대느라 말도 제대로 못함서

 

그냥 째달라는 내 간절한 부탁에도 할 수 있어를 외치시는 선생님 덕분에 겨우겨우 무사히 자연분만에 성공하고

 

내 아기를 가슴 위에 얹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함.

신기하게도 아기를 낳은 순간부터 내 몸과 마음이 평온해지고 정신도 말짱해짐.

선생님 감사합니다를 몇 번이나 했음. 옆에 있는 남편한테 선생님이 자 남편분은 산모한테 여보 감사합니다 3번 외치세요 함

 

조리원도 작지만 같이 딸려 있는 병원이라 남편이 오며 가며 선생님이랑 마주쳤는데 그때마다 선생님은 우리 남편에게

"어 나쁜 남편이다!"라고 하심 지금 나는 둘째를 임신 중이고 또 같은 의사선생님께 진료를 받음.

웃으면서 나쁜 남편 좀 다정해졌나 봐.또 둘째 임신한 거 보면 하심.

선생님 덕분에 착한 남편 됐어요 했더니 막 웃으심 동네 언니들이 왜 무조건 이 선생님을 찾아라!! 했는지 정말 알 것 같음.

끝은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지 아 모르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좋은 하루 보내세요ᄏᄏ뿅.

베플
저 선생님 며느리는 엄청 행복할 듯.

베플
첫애 할아버지 선생님 만났어요 처음엔 맘에 안 들었는데 정말 좋으셨어요

출산 후 아이가 울지 않아 선생님이 인공호흡하셨는데 나 진료받으러 갔을 때 항상 울 아이 보고 내가 네 첫 키스다 하셨어요

감사합니다

베플
거~~유쾌한 선생님이네.. 나도 내과의원 갈 때마다 저런 의사선생님을 만나봤으면    



익명_2b650f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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