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전역 3일만에 다시 논산훈련소 갔다온 썰

하이_메시2015.06.23 12:48조회 수 626추천 수 4댓글 4

  • 1
    • 글자 크기


13.jpg

최대한 그날과 비슷해야 했다.... 

새벽에 일어나 침대위에 앉아 멍때리기 30분.. 

그날 진수성찬을 차려줬던 엄마는 아직 주무셔서 3분카레와 스팸을 진수성찬이라 치고 우적우적 먹음..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누나가 깨서 뭐하냐고 묻길래 

나 : "군대가" 

누나 : "뭐 운동간다고?" 

누나의 헛소리를 뒤로하고 집을 나옴.. 

그날처럼 가족과 인신매매단 봉고차처럼 따라오던 친구들은 없지만 있다 치고 버스를 탐.. 

드디어 훈련소 앞 도착.. 

여기서 20분정도 더 가다가 나온 갈비집에서 최후의 만찬을 했던 기억이 남.. 

아~ 근데 모르겠다...어디가 어딘지.. 

지나가는 택시 잡고 설명함.. 

"이케이케 생긴 갈비집인데요 주차장이 이만큼 넓구요 주인 아저씨가 박상면 닮았어요" 

택시기사의 도움으로 식당 찾음.. 

이미 식당안엔 빡빡이들이 많더라... 

갈비 2인분이랑 냉면 시켜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아줌마가 혼자 왔냐길래 맞다고 하니까 

불쌍하게 쳐다보더니 불고기 서비스 쥼..ㅋ 

배터지게 먹고 택시잡는데 아까 탔던 그 택시임.. 

기사가 너 입대 하는놈 이었냐면서 이것저것 묻길래 걍 미소만 띄워줌.. 

밥 혼자 먹고 들어간다니까 기사아재 마치 자기 일인양 울먹거림.. 

요금 만원 나옴.. 

안받겠댄다.. 

개인택시면 고맙다고 하고 걍 갔을텐데 회사택시길래 주고 옴.. 

한국회관 편의점 아재.... 

2년전.. 

로션 달라니까 핸드크림 주면서 이거써도 된다길래 갖고 들어갔더니 얼굴에 유전 터짐..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더라.. 

로션 없냐니까 또 니베아 핸드크림 쥼... 

멱살 잡으려다가 기념품으로 챙김.. 

훈련소 안으로 입장.. 

거긴 2년전 내가 아주 많았음.. 

맨 앞에서 나팔부는 새끼 숨차라고 담배피면서 군악대 클래식 공연 보다가 

방송 나오길래 연병장으로 이동.. 

5주간 훈련내용 & 훈련소 소개 대충 끝나고 드디어 이별의 시간이 옴.. 

이땐 진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음..2년전 생각도 나고.. 

마치 내가 뒈지러 가는것처럼 대성통곡 하더니 입대 한달만에 딴놈이랑 사귄 그 씨발년 생각하니까 

복장이 터져 눈물이 났음.. 

찾아가서 죽여버릴라다가 20키로가 쪄서 좃돼지 됐다는 얘기 듣고 이미 천벌 받은것 같아 안찾아감.. 

연병장으로 모이라는 방송에 2년전 나들과 같이 몰려 나감.. 

줄 서다보니 맨 앞에 서게 됨.. 

10분간 입소식 예행연습... 

입소식.. 

이 순간을 위해 오늘 이 개고생을 하고 있는거지만 아 좀 떨리더라.. 

"연대장님께 대하여 경례" 

왼손들어 "뚱성!" 

조교 날 째려봄... 

국기에 대한 경례 할때 분명 구호 외치는 새끼들이 있을테니 작게 하면 내 목소리가 묻힐것 같아서 

존나 크게 "뚱성" 했는데 나만 외침..오늘 서울대놈들만 입소한듯.. 

아까 왼손 경례할때 꼬라본 조교 눈깔 보니까 '개새꺄 넌 찍혔어' 이 눈빛임.. 

연대장은 비데 새로 바꿨다고 목에 핏대 세워가며 우는 가족들한테 자랑질 함.. 

2년전 난 여기에 서서 이런 생각을 했었지.. 

눈 한번 감았다가 뜰테니까 제대해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눈을 감았다가 떠봄...ㅋㅋ 

이제 다 끝나고 가족들이 보이지 않는 그곳으로 열맞춰 이동... 

이제 오늘 입대놀이는 여기서 그만... 

자연스럽게 대열을 이탈해 가족들이 모여있던 스탠드로 뛰어가는데 조교들이 막 잡으러 오...지는 않고 

저새끼 뭐하나 쳐다봄.. 

근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 

내가 스탠드로 막 뛰어가니까 가족들 사이에 

'어머 쟤 누구집 아들이에요?' 대충 이런 분위기 였던것 같음.. 

멀리서 가족들의 움직이던 물결이 내가 뛰니까 멈추는게 보임.. 

다 대가리 빡빡 깎아놔서 구분이 안되니까 나랑 비슷한 옷 입었던 애들 부모님이 마중나옴.. 

내가 가까이 가니까 

'에이 아니네...' 이런 분위기.. 

조교하나가 따라와서 뭐하는 짓이냐길래 맘이 바껴서 생각좀 하고 다시 온다고 함.. 

제날짜에 입대 안하면 고발조치 된다고 협박(?)함.. 

강아지가 위독해서 빨리 가봐야 한다니까.... 

내가 글은 그냥 이렇게 쓰지만 몇놈이 더 달라붙어서 분위기 존나 험악해짐.. 

쌩까고 전력질주로 훈련소 탈출.. 

이제 진짜 제대한것 같네... 

이거 해보고 싶어서 내가 2년을 기다렸다... 


주갤펌


하이_메시 (비회원)
  • 1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150 천주교 성당 미사 1달동안 매일 참석한 결과2 title: 애니쨩주차왕파킹 318 1
7149 35살 되어보니 결혼하려면 일찍하세요2 title: 애니쨩주차왕파킹 286 1
7148 싱글벙글 어메이징 좆소3 title: 애니쨩주차왕파킹 279 1
7147 블라) 엄빠가 남친 못생겨서 싫대3 title: 애니쨩주차왕파킹 198 1
7146 엄마랑 저녁먹으려고 좆소기업 때려쳤다는 디시인4 샤샤샤 184 1
7145 마감시간 돼서 온 군인 밥 챙겨준 식당 사장님 이야기2 노사연칸타빌레 179 1
7144 배달음식 생새우 대참사2 닥터전자레인지 231 1
7143 클량] 택배일도 못하겠네요3 닥터전자레인지 184 1
7142 블라에서 난리난 저출산 원인분석1 패륜난도토레스 203 1
7141 블라인드 베스트 글인 할매 무료상담해주고 현타 쎄게온 변호사1 패륜난도토레스 174 1
7140 스벅에서 일어난 헌팅 이야기2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280 2
7139 블라) 동호회 꼬리치는 여왕벌 퇴치 썰.1 title: 다이아10개나의라임오지는나무 336 1
7138 블라] 내 나이 36살, 타협을 해야할까?1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187 1
7137 길거리로 나가서 일자리 구걸한 디시인1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162 1
7136 중고 할부로 BMW 구매한 친구 결말2 샤샤샤 275 1
7135 보지를 보1지라고 써서 지적받은 삼성직원 샤샤샤 267 0
7134 남편이 아기 이름을 ‘지구본’으로 짓자는데요1 샤샤샤 129 0
7133 병원에서 감기약 11알 받아온 사람 샤샤샤 161 0
7132 역대급 강아지 유기사건 발생1 샤샤샤 139 0
7131 당근에서 알바구하는 미친사장1 샤샤샤 184 0
첨부 (1)
13.jpg
57.4KB / Download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