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수해서 대학들어감.
OT 따위 안 감.
그러다보니 학교에 아는 사람이 없음.
아는 사람은 둘째치고 말 한마디 하는 사람
없었음.
왜 대학 다녀보면 그런 사람 있잖아.
맨 뒤에 혼자 앉아서 쉬는 시간에도 말 한마디
하지않는.
그게 나 임.
암튼
당시에도 여전히 맨 뒤에 혼자 앉아 수업기다리는데
교실 뒷문으로 내 첫사랑이 들어옴.
당시 여대생들 패션은
.
ROOTS 맨투맨티에 빈폴면바지
닥터마틴 신고 루카스 백팩이거나
.
그 챙 존나 짧은 애미뒤진 폴로 캡에 포니테일 머리
애미뒤진 폴로셔츠에 프라다 짭 백팩이
대세였음.
근데
.
내 첫 사랑은 오피스레이디 패션이었음.
뒷문으로 전화 받으면서 들어오는데
레알 여신같았다. 정말 후광이 비추더라.
향수냄새와 더불어 은은하게 샴푸냄새가
나는데 그 냄새가 지금까지 잊혀지지않을정도로
정말 좋았다.
근데
그 여자 애가 들어오더니
내 앞자리에 앉더라.
수업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겠더라.
그렇게 수업시간이 지나고
쉬는 시간이 됐는데
그 여자 애가
앞자리에 앉은 지 친구랑 뭔 할 얘기가 있는지
의자 위에 올라가 상체를 앞 자리 쪽으로 기대어
빼는데 뒤에서 보니
.
이런 자세였음.
.
쉬는 시간 내내
정말 여자애 엉덩이만 뚫어져라 봤다.
그러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미친놈인게
.
나도 모르게 손을 뻗음.
.
그리고 손 끝으로
똥꼬와 잠지 사이 쯤 되는 곳을
'스각'하고 긁었다.
정말 '스각' 소리가 났다.
손 끝에
그 치마의 촉감과 더불어 약간의 물컹거림
그리고 묘하게 따뜻한 그 느낌이 전해지는데
아직까지도 그 느낌이 생생하다.
그랬더니
여자 애가 깜짝 놀라서 뒤돌아 봄.
.
그때 그 표정을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딱히 뭔 말을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화가 난 표정도 아니고.
내가 그림을 못 그려서 그림으론 표현이 부족한데
굳이 표현하자면
당황스러움과 날 불쌍하게 보는 그 사이 쯤의
표정이었음.
그러고는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지금 그랬으면 아마 성추행범으로 철컹철컹했겠지.
그리고 난 자퇴했음.
아무 일도 없었지만
도저히 학교를 계속 다닐 용기가 안 남.
이게 내 첫사랑이자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자 몸 만진 썰임.
.
그리고 지금은
백수에 아다임.
데빌_고사리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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