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신임.
.
병신답게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40도 가까이의 고열에 시달리고
막 오바이트하고 그랬다.
그래서 일 년에 두 번정도는 연례행사로
새벽에 부모님 등에 업혀 응급실로 막 뛰어감.
.
알고보니
내가 남들보다 편도선이 몇 배나 크단다.
그래서 잘라내는 수술하면
그럴 일 없다고 하더라.
.
그래서
중 2때인 95년도에
마계 길병원에서 수술하기로 함.
수술 하기 전 날 밤에
의사선생님 방으로 불려가서
같은 수술하는 초등학생 몇 명과 같이
수술얘기 듣는데
선생님이
요즘은 편도선 수술을 레이져로 한다고 하시며,
수술을 칼로 할 지 레이져로 할 지 묻더라.
.
당시 내가 생각한 칼은
이런 칼이었고
.
레이져는 무슨 로보트 팔 같은거를
상상함.
그리고 레이져로 하는 수술이
당시에 10만원인가 30만원인가 더 비싼데
선택하라고 하더라.
.
고민하는데
선생님 뒤에 서 계신 엄마가 보임.
.
수술하려면 돈도 많이 나올텐데..
싶어서 칼로 한다고 했다.
선생님이 깜짝 놀라시더라.
.
그러시더니
한 숨 한번 쉬시고
초등학생은 전신마취하는데
중학생부터는 부분마취하고 수술한다고.
잘 할 수 있겠냐고 묻더라.
자신있게 ㅇㅋ 함.
.
다음 날
수술실 앞에서 대기하는데
좀 겁나더라.
나도 전신마취하고 싶었다.
.
수술실 앞에서 대기하는데
전날 같이 설명들은 초등학생들이
수술 끝내고 나오는데 저렇게 엎어져서 나오더라.
부러웠다.
.
그리고 수술실 안에 들어가
복도에서 대기하는데
수술실이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저렇게 여러 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술하더라.
그거 구경하고 있는데 정말 무서웠다.
방마다 막 개복하고 수술하는데
고어영화 몇 편을 생방송으로 동시시청하는
기분이었음.
.
암튼
내 수술방으로 들어가니
저렇게 이비인후과에서 보던 의자 하나 있고
영화에서나 보던, 수술할 때 쓰는 존나 큰
조명이 달려있더라.
.
그러더니
나보고 그 의자에 아빠다리 하고 앉으래.
.
그러곤
정신병자들 입는 환자복 같은거 입히고
팔을 묶은 다음
다리 위에다가 존나 무거운 석고판 같은거를
올려놓더라.
.
그리고 수술할 때 보는
그 초록색 천을 몸에다가 덮는데
그 천이 생각보다 되게 무겁더라.
정말 꼼작할 수 없었음.
.
그리고 마취를 하는데
주사기로도 하고
가글로도 하더라.
.
그리고 조금 있다가
의사선생님이 고글같은거 쓰시고 마스크 하시고
들어오심.
.
나는 칼을
진짜 저런 메스같은 거를
상상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칼을 드시는데
.
칼이 아니라
꼭 인두같이 생김.
거기다가 존나 뜨거움.
수술방식이 저걸로 편도선을 잡아뜯은 다음
그 부위를 봉합하는게 아니라
저걸로 그냥 지져버리는거 같았음.
.
그렇게 입 벌리고
저 인두로 목구멍 속을 막 지지는데
입 속에서는 연기가 계속 나고
고기 굽는 냄새랑 머리카락 타는 냄새 섞인 듯한
냄새가 계속 나더라.
.
근데 시간이 조금 흐르니까
처음에는 느낌만 났었는데
그 뜨거움이 점점 느껴지더라.
마취가 서서히 풀리는게 막 느껴졌음.
.
그 뜨거움이 점점 느껴지면서
점점 뜨거워 지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 입이 닫아지고
뜨거워요. 뜨거워요. 라면서
어버버 거리는데
.
의사선생님이랑 옆에 있는
간호사들은 자꾸 다했다고
조금만 참으라고 자꾸 그러더라.
.
결국 참다참다
너무 뜨거워서
나도 모르게 입을 꾹 다물었다.
.
그랬더니
입술이 팍 터지면서
.
의사 선생님 얼굴에
피분수를 뿌림.
.
선생님이 처음에는
벙쪘다가
.
한 숨 한번 쉬시더니
.
마취 다시 해줌.
.
그리고 또 하다가
.
또 피분수
.
다시 마취하고
.
하다가
.
피분수.
그렇게 계속 반복하다가
.
어찌어찌 끝내기는 했음.
편도선 수술하고
아이스크림 많이 먹으라던데
난 입술 다 터져서 입도 잘 못 벌리는 바람에
아이스크림 못 먹음.
정말 끔찍한 기억이었다.
당시의 고통은 이제 기억 하나도 안 나는데
.
얼굴이 점점 피로 물들어 가던
선생님의 얼굴.
그 이미지는 아직도 안 잊혀짐.
1 줄 요약.
무슨 수술이든 최신 기술 있다고 하면 그거 해라.
빛빛열매의_사이다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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