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회사 다닐 때
회사에 동호회가 많았음.
근데 동호회 이름이 XX동호회가 아니라
XX반 OO반. 이렇게 부름.
당구반, 낚시반, 등산반. 이렇게.
회사에서 일정금액 지원금도 나옴.
근데 열 몇 명이상 있어야 그 동호회 지원금이
나오거든. 그래서 각 동호회마다 회원모집 하느라
난리임.
한 명이 여러 동호회에 가입되어 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동호회만 열 개정도 가입돼서
한 달에 동호회비만 2~30만원씩 지출하고 그랬다ㅋ
암튼ㅋ
히키 왕따 게이인데
매주 쉬는 날 집에만 있기도 뭐해서
나도 동호회에 몇 군데 동호회에 가입했음.
첫번째가 등산반.
트래킹화도 하나 사고, 첫 동호회라
열의가 넘쳤다.
어느 날인가 등산반에서 등산간다고 하더라.
모임 당일
내가 좀 늦잠을 자서 30분정도 늦음.
회사 근처 역 앞에 있는 24시 순댓국 집으로
오라고 하더라.
가보니까 씨발.
난 사람들이 하산하고 내려온 줄 알았음.
30분만에 술들을 각 1병씩 까고
이미 반만취 상태들이더라.
이 날 술국이라는거 처음 먹어봄.
나 술 진짜 존나 못 마심.
그냥저냥 분위기만 맞춰 마시려고 하는데
그렇게 자제하며 마셔도 한 병 가까이는 먹게
되더라.
남들은 대부분 두 세병씩 깠음.
어느 정도 술들 먹더니
등산을 가기로 함.
회사 근처에 있는 왕복 두 시간쯤 걸리는
작은 산이었음.
근데 산 밑에 도착하니
옻닭집이 있더라.
그러더니 씨발 다들 자연스럽게 옻닭집으로 들어가.
그러더니
등산반 반장이 "산 올라가실 분들 계세요?"
하고 묻더라.
그랬더니 과장님 한 분 손 듦.
나도 거기 있다가는 술먹다 뒤질거 같아서
낼름 손 듦.
그리고 산에 올라가는데
한 시간정도 밖에 안 걸리는 산인데
술을 존나 먹어서 그런지 존나 힘들더라.
과장님이 훨씬 잘 올라감.
그렇게 정상에 도착해서
과장님이 가방을 내려놓고 뭔가를 뒤적거리더라.
그러더니
가방 안에서 플라스틱 병에 들은 소주 꺼냄.
우리나라 주류업체들이 씹새끼들인게
씨발 저 플라스틱 소주 병, 뚜껑이 소주잔 모양으로
되어 있음. 아무 곳에서나 먹기 좋게끔 말이지.
씨발! 온 국민을 알코올중독자로 만드려고
작정한거 같음. 씹새끼들.
결국 올라가서
과장님하고 또 한잔 함. 씨발.
그러고 한참을 있다가 내려왔는데
밑에 있던 사람들은 그때까지도 술 먹고 있더라.
맥주도 아니고 소주를 박스채 놓고 먹더라.
존나 술또라이들 같아서
그 다음부터 안 나감.
ㅇㅇ
그 다음으로 들어간게 야구반임.
사회인 야구팀들끼리 뭔 리그도 있다고 하고
장비도 맞추고 심판도 초빙해서 제대로
경기한다고 하더라.
그래도 대외적으로 리그도 뛰는 동호회라
그런지 쉬는시간에 입단 테스트도 봄.
태어나서 거의 처음으로 하드볼 던져봄.
첫번째 공은
바닥에 내리꽂았고
두번째 공은
지게차 맞춤.
야구반 반장님이
내 그런 모습을 한참 말없이 보시더니
입단시켜줌.
2번 타자. 3루수 배정받음.
그리고 얼마 뒤
회사 옆에 있는 라이벌 회사 야구팀이랑
연습시합 한다고 하더라.
이번엔 감자탕 집에서 모임.
들어갔더니
씨발 등산반이랑 별 다른 것도 없음.
마치 시합 끝나고 뒷풀이 하는거 마냥
술들을 존나 먹더라.
시합 전인데 말이야.
그래도 다른 점이 있다면
술 마시면서
파이팅이 존나 넘침.
건배 할 때마다 '화이팅!!' 존나 외치는데
화이팅만 20번은 한 듯.
그리고 15명이
9인승 카니발에 존나 낑겨타고
김포 쪽에 있는 야구장으로 이동함.
차 안 공기가 그냥 알코올 그 자체임.
숨만 쉬어도 술을 마시는 기분이 듦.
그리고 차에서 내리는데
다들 반만취 상태라 비틀거리면서도
파이팅만은 존나 넘쳐서
지옥훈련을 막 마치고 돌아온 외인구단 같았음.
경기 시작 전에
서로 일렬로 서서 인사하고 악수하는데ㅋㅋ
상대팀 선수들도 술 냄새 존나 나더랔ㅋㅋㅋ
또 웃겼던게
사회인 야구는 스트라이크 존이 존나 넓음.
거의 타자만 함ㅋㅋ
포수가 잡을 수만 있으면 스트라이크인 듯ㅋ
그리고 경기를 시작하는데
역시나 덕아웃에서도 캔맥주랑 팩소주 존나
까더라.
그리고 마운드 위 투수 옆에
송진가루 대신에 주전자 하나 놓여있음.
처음에 저게 뭔가 했는데
알고보니 막거리
씨발ㅋㅋㅋㅋ
투수가 공 하나 던질 때마다
주전자를 벌컥벌컥 마심.
나중에는 투수가 개꽐라돼서
제대로 서있지도 못함. 계속 비틀거림.
다른 사람들이 내려오라고 하는데도
계속 괜찮다고ㅋㅋ
근데 다른 투수가 올라가도
좀 있다가 또 개취해서 내려오고..
무한반복.
그렇게 경기하다가
상대팀에서 술 존나 취해서
자기들끼리 싸움남.
그래서 노게임선언됨.
그리고 다시 회사 근처로 와서
뒷풀이하면서 또 마시더라.
다음에는 꼭 이기자면서.
존나 술또라이들 같아서
그 다음부터 안 나감.
ㅇㅇ
그 다음으로 들어간게
사진반
아주 예전에 산
수동 필카가 있는데
그냥 썩혀두기 아까워서 사진이나 배워볼까하고
사진반에 들어감.
어느 날인가 출사를 나간다고 하더라.
다행히 이번에는 술집이 아닌
그냥 길바닥에서 만남.
그것만으로도 뭔가 안심이 되더라.
그리고 배를 타고 무의도로
들어감.
그렇게
무의도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거기에 횟집들이 몇 군데 있더라.
그리고 횟집에 들어가
술 쳐마심.
씨발.
한참을 마시다가 보니까
사진반인데 다들 카메라도 없이 출사를
나온거야.
그래서 다들 카메라는 어딨냐고 물어보니까
"핸드폰으로 찍으면 되지,
뭐하러 무겁게 카메라를 들고와~"
씨발.
나중에는 옥션에서 79000원 주고 철티비 하나 사서
쉬는 날 그냥 혼자서 자전거 탔다.
헤븐_조던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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