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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전 PC방 알바했던 SSUL

기쁜_환타2015.11.27 11:18조회 수 338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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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0년.

나란 놈은 대학교 신입생이 되고 나서 가뜩이나 장학금도 못 받고
학자금 대출로 대학 등록금을 낸 터라 어떻게든 알바로 돈을 벌어서
대학생활 내내 쓸 컴터도 장만하고 다음 학기 등록금도 마련하고 싶었음

그래서 알바를 알아보던 중 동네 PC방 구인 광고를 벼룩시장에서 발견.

교통비나 식비를 절약해야 돈을 모은다는 생각에 집에서 일단 가까운게 중요했음.

PC방 이름 지금도 안 까먹음

대구의 팔달시장이라는 곳에 있던 200X PC방.

지금은 아마 망해서 없어졌을 듯.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임.

첫 출근한 날 사장님 피로에 쩐 얼굴로 반바지에 런닝 바람으로 있었음.

대충 관리하는 방법 가르쳐주곤 1번 PC로 가서 게임 좀 하다가 자러 감.

PC방이 2층에 있었는데 3층이 사장집이었음.

난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8시간 근무.

점심 시간이 되자 배가 슬슬 고파오는데 사장이 내려오더니 윗층에 올라가서 밥 먹으라는 거임.

밥 차려놨다고..

그래서 순간 좋아했음.

직원 밥도 차려주고 시켜주거나 컵라면 먹게 하는 PC방도 많다던데 좋구나~싶어서 사장집으로

냉콤 뛰어올라갔음.

사장 와이프가 맞아주면서 맛있게 먹으라고 안내해주는 거임.

식탁을 보는 순간에도 밥먹는다는 생각에 기분 좋았음

김치찌개와 반찬 두 세 가지, 그리고 밥이 있었음

근데 밥 한숟갈 입에 넣는 순간 뭔가 이상함.

밥을 자세히 봤더니 묵은밥이었음

밥을 해서 2-3일 지나면 묵은밥이 되고 더 지나면 퀘퀘한 냄새 나잖아?

딱 그런 밥이었음.

그리고 김치찌개도 자기들이 먹고 남은거였음.

순서가 사장 식구들이 식사하고 나면 그 다음이 나였던 거 같음.

그래도 차려준 성의가 있다 싶어서 감사하게 먹었음.

문제는 두 번째 날부터였음.

묵은 밥이 얼마나 되는지 두 번째 날도 묵은 밥.

그리고 찌개도 어제 먹고 남은 김치찌개.

고추장, 된장만 놓고도 밥 잘 먹는 나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었음.

밥도 냄새가 많이 나서 물에 말아서 먹었음.

그 다음날.

또 묵은 밥에 김치찌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그냥 2층으로 내려왔음.

사장한텐 아침을 많이 먹고 와서 배가 안 고프다고 하고 그냥 일했음.

아무리 생각해도 일하는 동안 계속 저런 밥과 반찬 먹겠다 싶어서

그냥 내가 알아서 해결해야겠다 싶었음.

결국 방학기간 2달 채우고 그만뒀는데 살 7Kg 빠졌음.

학교다니면서도 사장만 괜찮았으면 계속 했겠지만 그만둔 결정적 계기.

정산하는데 돈이 100원이 빈 적이 있었음.

당연히 내가 슬쩍한 것도 아니지만 내 과실인 거 같아서 내가 먼저 얘기하고 내 돈으로 채워놨다고 얘기함.

그런데 100원이 우습냐면서 정신상태가 글러먹었다면서 1시간 설교함.

더 결정적 계기.

하루는 배가 고파서 내 돈으로 채워놓고 컵라면 하나 먹었음.

그런데 왜 컵라면을 먹냐면서 밥 먹으면 되지 않냐면서 뭐라뭐라 함.

맘같아서는 묵은 밥 너나 처먹으라고 얘기하고 싶었지만 그냥 참았음.

그리고 어느날 내 친구가 놀라온다고 해서 PC방에서 놀고 있었음.

난 근무중이고 내가 일하는 사업장이니 털끝만큼도 사장한테

잔소리 듣고 싶은 마음도 없고 해서 친구 PC방에서 논 비용도

내가 계산하고 친구 밥 사주고 싶어서 중국집에서 잡채밥 2개 시켜서 먹었음.

다 내 돈으로 했음.

그런데 사장 오더니 갑자기 정산을 몇 번씩 하고 돈 비는 거 없는지 체크하는 거임.

내가 가만히 보고 있다가 "사장님. 혹시 뭐 비는 거 있어요? 찾으시는 거 있으면 도와드릴까요?" 물었음.

사장 아니라고 신경쓰지 말고 친구하고 밥 먹으라고 하고는

계속 금고에서 돈 빼서 다시 세어보고 컴퓨터로 정산 DATA 다시 보고

친구하고 나 밥먹다가 체하는 줄 알았음.

내가 금고 돈 빼서 밥 사먹은 건 아닌지 확인했던 거임.

결국 친구 밥 후다닥 먹고 그냥 간 친구가 나중에 문자 옴.

'거기 빨리 그만둬라.'

그날 진심 때려치고 싶었음.

평소에 문제 일으킨 적도 없고 성실하게 일했다고 자부하는데 사사건건 의심받는다는 것 자체가 짜증났음.

그리고 나한테는 단돈 100원 비는 것도 생난리치는 사장이

심지어 자기보다도 어린 동네 건달들 오면 PC방 이용료도 안 받고 컵라면

음료수 그냥 주고 배웅 인사까지 하는 거 보고 정말 역겨웠음.



두 번째 PC방 알바 사장.

다음해 2학년 여름 때 알바 경험임.

첫번째 묵은밥 돼지 사장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잘 알아보고 해야겠다 싶어서 나름 몇 군데 돌아봄.

그 중 역시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PC방에서 일을 시작함.

나이가 좀 많은 한 50대 중반 되시는 사장님이었고 가끔 20대 중후반 정도 된 아들이 대신 나올 때가 있었음.

PC방이 첫번째 알바했던 PC방보다 두 배 정도 되고 장사도 잘 되는 곳이었음.

그리고 사장도 식사는 제대로 식당이나 중국집에서 시켜줬음.

근데 사장 아들이 망나니였음.

처음엔 몰랐는데 사장 아들이 PC방에서 예쁜 여자들 꼬시고 추근덕댐.

근데 그 예쁜 여자 손님들 대부분 PC방 주변 술집 나가는 여자들이었음.

밤에는 일하고 낮부터 오후 사이에 와서 리니지 등 온라인 게임 하는 거였음.

맨날 PC 방 와서 자기 아는 여자들 게임 하고 있으면

돈도 안 받고 그냥 보내고 핫바, 컵라면 같은거 그냥 막 주는 거임.

내가 전산에 기록해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되냐고 하니까 나보고 그냥 알아서 하라는 거임.

아버지(사장님)한테 얘기하지는 말고...

ㅆㅂ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다행히 사장님은 아들의 이런 행태를 알고 있는지 돈이 좀 비더라도 별 말 안 했음.

그냥 "작은 사장님이..." 한 마디만 하면 알겠다는 듯 그냥 넘어갔음.

근데 이 사장 아들 썅놈시키가 계속 PC방 돈으로 쓰는 수준이 커지는 거임.

처음엔 몇 천원 수준이었는데 어떨 땐 금고에서 5만원만 내놓으라면서 들곤 놀러온 아가씨 데리고 나가는 거임.

몇 번 사장님한테 얘기하니까 사장도 열 받는지 다음부터 돈 주지 말라고 하는 거임.

알겠다고 하고 계속 일 하는데 어느 날은 와서 10만원을 내놓으라는 거임.

이유인즉 PC방에 맨날 죽치고 사는 동네건달이 5명 정도 있음.

당시 포가튼사가 온라인 베타를 하고 있었는데 동네 건달 5명은 줄지어 전세내고 앉아서 맨날 그것만 함.

그리고 좀 피곤하면 집에 가서 잠 좀 자고 옷 갈아입고 나와서는 그 생활 반복.

그 동네건달. 동건이들 데리고 나가서 술 한잔 한다고 10만원 내놓으라는 거임.

나는 사장님께서 돈 주지 말라고 하셨다고 안된다고 말했음.

몇 번 실랑이하다가 사장 아들이 빡쳤는지 나한테 ㅆㅂㅆㅂ 거리고

알바 피곤하게 하고 싶냐면서 내 귀싸대기 때리는 거임.

순간 존나 빡쳐서 사장 아들 패고 싶었음.

하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뒤에 동건이들 5명 서 있는게 눈에 들어오는 거임.

사장 아들 동건이들 믿고 나한테 설친 거였음.

결국 10만원 강탈 당하고 사장 기다리면서 빡친 마음을 달래고 있었음.

그런데 사장이 와서 자초지종 듣더니 나한테 지랄지랄하는 거임.

주지 말랬는데 왜 주냐고..

그래서 내가 내 뺨 보라면서 안 주다가 맞았다고 내가 짜증나서 한 마디하니까 그냥 넘어갔음.

집에 와서 졸라 고민함.

동건이들 없을 때 사장 아들 패버릴까 하다가 나중에라도 동건이들 불러와서

보복이라도 하면 골치 아프겠다 싶어서 다른 복수를 계획했음.

PC방 뒤에 골방 같은게 하나 있음.

창고로 쓰는 건데 사장 아들이 가끔 아가씨 데리고 뒤에 거기 가서 남사스런 짓을 가끔 하는 거임.

매춘을 하는 건지 아님 사귀는건진 모르겠지만 내가 봤을 땐 전자같음.

왜냐면 맨날 아가씨가 바뀜.

그런데 그런 놈한테도 여친이 있음.

여친은 좀 황보 같이 생겼는데 성격은 잘 모르지만 가끔 PC방에 오는 거 보면 성격 좀 있을 거 같았음.

암튼 이거다 싶어서 거사일을 기다렸음.

그러던 어느날 사장 아들이 또 슬리퍼 질질 끌고 나타났는데 마침 PC방에 술집 아가씨들도 몇 명 있었음.

내가 매춘이라고 확신한 근거가 그때였음.

사장 아들이 나한테 오더니 또 5만원 내놓으라는 거임.

다른 때와 달리 나는 공손하게 그냥 줬음.

역시 게임하던 여자 한 명 데리고 조용히 골방으로 가는 거임.

나는 이때다 싶어서 사장과 사장 아들 여자친구, 그리고 112에 신고했음.

물론 내가 직접 전화 안 했음.

첫번째 알바에 등장했던 내 친구한테 부탁했음.ㅋㅋㅋ

하늘은 나의 편이었던 거 같음.

물론 나는 나름 치밀하게 준비했었음.

사장 아들이 휴대폰 카운터에 잠깐 놔뒀을 때 여자친구 번호 알아내고

남사스런 짓 하러 창고에 들어갔을 때 몰래 다가가서

창고 문 잠겨있는 거 스페어 열쇠로 몰래 열어놓음.(그냥 돌리면 열리게끔.)

5분 지났나?

일단 경찰 왔음.

그리고 사장하고 사장 아들 여친 왔음.

내 예상은 경찰이 먼저 오는 것 까진 맞았는데 사장하고 사장 아들 여친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음.

바로 창고 들어가니 참 이루 말할 수 없는 야동이 경찰과 사장, 그리고 사장 아들 여친 눈에 펼쳐졌나 봄.

일단 사장 아들 성매매 신고전화 받고 온 거라 사장 아들 옷도 덜 입은 채 연행되고

사장하고 사장 아들 여친이 귀싸대기 때리고 한바탕 난리 남.

사장 아들 여친 겉모습만 황보 닮은게 아니었음.

싸대기 날리고 발로 차고 날아다님.

한차례 푸닥거리를 보고 있던 나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그 장면을 감상하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음.

그리고 유유히 다음날 그만둠.


기쁜_환타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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