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9급 준비하다 인생 조진 친구놈썰.ssul

기쁜_면봉2016.01.16 10:49조회 수 597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요즘 주갤에도 취업이나 진로에 관한 글이 많이 올라오는것같은데 


자기 진로를 못잡고 그냥 9급이나 해볼까 기웃거리는 문돌이 좃대딩들에게 경각심을 주려고 

내 친구놈 썰을 풀어보려고 한다 


내 고등학교 동창중에 나와 베프였던 친구가 있는데 

고등학교때도 공부는 그냥 그럭저럭이었고 지잡대 경영학과를 갔다 


그런데 군대를 갔다오고 졸업한 선배들을 보니까 죄다 ㅎㅌㅊ 좃소기업에 들어가거나 백수로 지내거나 

존나 암울하게 살고 있는거야 


그때부터 학교 휴학하고 9급 준비한다고 노량진에 들어가더라?


그게 2008년이었다 

참고로 04학번임


처음 1년은 전체적인 과목 돌린다고 어영부영 날리고 


2009년부터 시험에 응시했는데 영어도 과락나고 다른 과목도 ㅎㅌㅊ였던것같다 



1년 공부해서 그지랄로 점수가 나왔으면 현실을 인정하고 다른길을 찾았어야 했는데 

무슨 베짱인지 1년을 더 한다고 버티고 있더라 


노량진에서 고시원비와 학원비 이것저것 다 합치면 월 100만원 이상은 나가거든 


걔네 부모님도 연로하셔서 이제는 쉬어야 할때인데 

아들 하나때문에 존나 뼈빠지게 일해서 노량진에 돈을 부쳐주고 있는 형국이었던거지 


옆에서 보는 나도 기가 막히는데 그 가족들은 얼마나 속이 타들어갔겠나 



그렇게 집안의 등골을 빨아먹으며 몇년을 했는데도 정신을 차리기는 커녕 애가 점점 이상해지고 피폐해지더라 


한번은 그 친구가 사는 고시원에 간적이 있는데 

방에 왠 술병이 굴러다니고 있고 노트북으로 온라인 게임도 하는것같더라 

테라였나?


자기말로는 머리식힐때 가끔 한다는데 그게 아닌것같았음 


진짜 고시 폐인이 뭔지 그때 처음 목격했다 


공부는 더이상 못하겠고 그렇다고 어디 취업을 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술과 온라인 게임으로 앰창인생을 도피하려는것같더라 



그러다보니 친구들 결혼식이라던가 모임에도 전혀 나올수 없게 되고 

친구들도 다 떨어져 나가고 

그나마 나만 가끔 연락을 하고 그랬다 


그렇게 작년까지 노량진에 있다가 부모손에 이끌려 강제로 고향집으로 내려왔다 

걔가 늦둥이라 부모님 연세가 60이 넘으셨는데 

더이상 수험비용을 내줄수 없다고 9급준비 그만두라고 한거지 


그런데도 걔는 내 꿈을 막지 말라며 빽빽거리다가 결국 끌려 내려옴 ㅠㅠ



걔네 부모님이 정육점을 하시는데 

연세가 많아서 정육점 일은 곧 관두고 그 친구에게 가게 물려준다고 하더라


얼마전부터 걔네 정육점에서  

고기 썰고 냉동탑차 몰고 납품도 다니고 하면서 가게일 도우면서 살고 있는데


얘가 노량진 있을때만큼은 아니지만 얼굴에 생기도 하나도 없고 

그야말로 모든 희망을 잃은듯한 얼굴이었음


스트레스로 얼굴도 10년은 더 늙어버린것같고 


그래도 요새는 나름대로 사장님 소리 들으면서 부모님하고 같이 가게 운영하면서 그럭저럭 살고 있다 

돈은 그럭저럭 만져도 젊은 날의 꿈에 대한 좌절과 상실감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것같다고 하더라 


젊은날의 실패는 인생의 약이 되기도 하지만 씻을수 없는 상처가 되기도 하는것같다 




두줄요약 )


9급이라던가 고시라던가 전문자격시험은 진짜 신중하게 생각하고 들어가라 


잘되면 인생역전이지만 못되면 인생 운지행 특급열차다



기쁜_면봉 (비회원)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74 만화 옆집에 시끄러운 년 엿맥인 썰만화 비참한_클레어 1464 4
573 만화 유치원때 탕수육 때문에 빡쳤던 썰만화 격식없는_성유리 606 4
572 페북에 미친 친언니2 확신하는_이효리 653 4
571 지잡대 단톡방 레전드2 게으른_길미 693 4
570 사망률 300%를 기록한 수술2 술고래_아자르 702 4
569 주갤러의 흔한 술자리 합석1 천사의_홍진영 645 4
568 낙태한 여자친구3 돌아이_카카 799 4
567 월급 받았어용2 대단한_장사꾼 631 4
566 전역후 3일뒤 재입대한 주갤러1 술고래_박선영 550 4
565 개발자 단가 후려치기2 거지_카카 526 4
564 SNS는 인생의 낭비다2 힘든_베일 334 4
563 대출갤러의 최후1 주택의_가이 703 4
562 미국 또는 외국에서 살다온 계집년들 조심해라. ㅋㅋㅋ ㅅㅂ 내경험썰2 아빠_민하 1127 4
561 원나잇 후기1 기밀의_존테리 1169 4
560 야동본거 말하고 아빠가 엄마한테 혼난썰1 정_털보 437 4
559 부산의 어느 대학교 수준2 키큰_동호 542 4
558 결혼이...이렇게나 무서운겁니다4 유능한_웬디 586 4
557 로그아웃 깜빡한 흙수저 후보2 모호한_샘 551 4
556 프랑스에서 두들겨맞은 한국인 자랑스럽다_텔레토비 452 4
555 층간소음 특효2 돌아이_거지 369 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