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전역후 3일뒤 재입대한 주갤러

술고래_박선영2016.02.03 06:31조회 수 550추천 수 4댓글 1

    • 글자 크기


최대한 그날과 비슷해야 했다.... 

새벽에 일어나 침대위에 앉아 멍때리기 30분.. 

그날 진수성찬을 차려줬던 엄마는 아직 주무셔서 3분카레와 스팸을 진수성찬이라 치고 우적우적 먹음..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누나가 깨서 뭐하냐고 묻길래 

나 : "군대가" 

누나 : "뭐 운동간다고?" 

누나의 헛소리를 뒤로하고 집을 나옴.. 

그날처럼 가족과 인신매매단 봉고차처럼 따라오던 친구들은 없지만 있다 치고 버스를 탐.. 

드디어 훈련소 앞 도착.. 

여기서 20분정도 더 가다가 나온 갈비집에서 최후의 만찬을 했던 기억이 남.. 

아~ 근데 모르겠다...어디가 어딘지.. 

지나가는 택시 잡고 설명함.. 

"이케이케 생긴 갈비집인데요 주차장이 이만큼 넓구요 주인 아저씨가 박상면 닮았어요" 

택시기사의 도움으로 식당 찾음.. 

이미 식당안엔 빡빡이들이 많더라... 

갈비 2인분이랑 냉면 시켜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아줌마가 혼자 왔냐길래 맞다고 하니까 

불쌍하게 쳐다보더니 불고기 서비스 쥼..ㅋ 

배터지게 먹고 택시잡는데 아까 탔던 그 택시임.. 

기사가 너 입대 하는놈 이었냐면서 이것저것 묻길래 걍 미소만 띄워줌.. 

밥 혼자 먹고 들어간다니까 기사아재 마치 자기 일인양 울먹거림.. 

요금 만원 나옴.. 

안받겠댄다.. 

개인택시면 고맙다고 하고 걍 갔을텐데 회사택시길래 주고 옴.. 

한국회관 편의점 아재.... 

2년전.. 

로션 달라니까 핸드크림 주면서 이거써도 된다길래 갖고 들어갔더니 얼굴에 유전 터짐..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더라.. 

로션 없냐니까 또 니베아 핸드크림 쥼... 

멱살 잡으려다가 기념품으로 챙김.. 

훈련소 안으로 입장.. 

거긴 2년전 내가 아주 많았음.. 

맨 앞에서 나팔부는 새1끼 숨차라고 담배피면서 군악대 클래식 공연 보다가 

방송 나오길래 연병장으로 이동.. 

5주간 훈련내용 & 훈련소 소개 대충 끝나고 드디어 이별의 시간이 옴.. 

이땐 진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음..2년전 생각도 나고.. 

마치 내가 뒈지러 가는것처럼 대성통곡 하더니 입대 한달만에 딴놈이랑 사귄 그 씨1발년 생각하니까 

복장이 터져 눈물이 났음.. 

찾아가서 죽여버릴라다가 20키로가 쪄서 죳돼지 됐다는 얘기 듣고 이미 천벌 받은것 같아 안찾아감.. 

연병장으로 모이라는 방송에 2년전 나들과 같이 몰려 나감.. 

줄 서다보니 맨 앞에 서게 됨.. 

10분간 입소식 예행연습... 

입소식.. 

이 순간을 위해 오늘 이 개고생을 하고 있는거지만 아 좀 떨리더라.. 

"연대장님께 대하여 경례" 

왼손들어 "뚱성!" 

조교 날 째려봄... 

국기에 대한 경례 할때 분명 구호 외치는 새끼들이 있을테니 작게 하면 내 목소리가 묻힐것 같아서 

존나 크게 "뚱성" 했는데 나만 외침..오늘 서울대놈들만 입소한듯.. 

아까 왼손 경례할때 꼬라본 조교 눈깔 보니까 '개새꺄 넌 찍혔어' 이 눈빛임.. 

연대장은 비데 새로 바꿨다고 목에 핏대 세워가며 우는 가족들한테 자랑질 함.. 

2년전 난 여기에 서서 이런 생각을 했었지.. 

눈 한번 감았다가 뜰테니까 제대해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눈을 감았다가 떠봄...ㅋㅋ 

이제 다 끝나고 가족들이 보이지 않는 그곳으로 열맞춰 이동... 

이제 오늘 입대놀이는 여기서 그만... 

자연스럽게 대열을 이탈해 가족들이 모여있던 스탠드로 뛰어가는데 조교들이 막 잡으러 오...지는 않고 

저새끼 뭐하나 쳐다봄.. 

근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 

내가 스탠드로 막 뛰어가니까 가족들 사이에 

'어머 쟤 누구집 아들이에요?' 대충 이런 분위기 였던것 같음.. 

멀리서 가족들의 움직이던 물결이 내가 뛰니까 멈추는게 보임.. 

다 대가리 빡빡 깎아놔서 구분이 안되니까 나랑 비슷한 옷 입었던 애들 부모님이 마중나옴.. 

내가 가까이 가니까 

'에이 아니네...' 이런 분위기.. 

조교하나가 따라와서 뭐하는 짓이냐길래 맘이 바껴서 생각좀 하고 다시 온다고 함.. 

제날짜에 입대 안하면 고발조치 된다고 협박(?)함.. 

강아지가 위독해서 빨리 가봐야 한다니까.... 

내가 글은 그냥 이렇게 쓰지만 몇놈이 더 달라붙어서 분위기 존나 험악해짐.. 

쌩까고 전력질주로 훈련소 탈출.. 

이제 진짜 제대한것 같네... 

이거 해보고 싶어서 내가 2년을 기다렸다... 

요약
1.전역한 주갤러가 다시 논산훈련소 ㄱㄱ
2.입소 신고시 일부러 왼손경례등 개ㅂㅅ짓함
3.도망


술고래_박선영 (비회원)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80 메갈 외모 지적한 썰...txt2 효도_이현영 645 1
679 설맞이 파오후 사촌누나썰.ssul2 헌터_유령 1442 1
678 환경미화원 썰.txt2 인상적인_램파드 492 1
677 일본 여자와 결혼......... 홍팍 성님 썰.jpg2 잘생길뻔한_토레스 960 1
676 미국 또는 외국에서 살다온 계집년들 조심해라. ㅋㅋㅋ ㅅㅂ 내경험썰2 아빠_민하 1126 4
675 버스 및 지하철 자리양보 절대 안하게 된 썰.ssul 짜증난_손성아 551 1
674 햄스터 삶아버린 썰1 3번대대장_부자 540 1
673 야채크래커를 좋아하게 된 썰.ssul1 레전드_미야비 465 1
672 오랜만에 흰수염이랑 한잔 하고 왔다3 상장_지호 352 1
671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한 시간 만에 좋아요 만 개 넘은 글3 상당한_털보 344 2
670 미개한 꼰대 손놈들3 언니_푸아그라 332 2
669 여자가 분석한 30대 남자가 연애하지 않는 이유1 언니_괴물 422 2
668 감자탕집에서 있었던 맘충이 실화 기득의_가희 392 1
667 절대 때리지 않는 주갤러 아버지의 체벌방식2 성실_드록바 518 2
666 우정의 무대 실제 사연2 돌아이_존스미수 688 1
665 대출갤러의 최후1 주택의_가이 702 4
664 남친과의 카톡1 뭐하노이기 374 0
663 SNS는 인생의 낭비다2 힘든_베일 334 4
662 나이트에서 원나잇한 아내3 경쟁력있는_램지 1439 6
661 아파트 허세 종결1 뭐하노이기 338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