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야채크래커를 좋아하게 된 썰.ssul

레전드_미야비2016.02.20 11:22조회 수 465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야크.jpeg

 

 

니들 야채크래커라고 아냐?

사진에 있는 저 크래커인데

저 두 줄짜리말고 한 줄짜리.

내가 그걸 되게 좋아하거든.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IMF가 터졌다.

98년때 너무 어렸거나 이후 출생 게이들은 잘 모를꺼야.

당시 사회 분위기가 어땠냐면

나라 없어질 것처럼 호들갑이었다.

( 지금 생각하면 개돼중 이 씹새끼가 지가 정권 잡으려고

그런 분위기 더 선동한 것 같기도 하고..)

우리네 아버지들 태반이 회사에서 명예퇴직 당하셨다.

우리 아버지도 마찬가지이고.


당시 처음엔 문제있는 회사들 위주로

감원하다가 언젠가부터 명예퇴직이 유행처럼 번지더니

멀쩡한 회사들도 일단 나이 많으면 짜르고 보자는

분위기로 변모해서 당시에 사오십대 아버지들이

많이 직장을 잃으셨다.


아무튼.


우리 학교는 천주교 학교라 수요일에도 4교시만

했거든.

어느 때와 같이 수요일에 학교 끝나고

낮에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갔다.

동인천역에서 급행전철을 타는데

동인천에서 출발하는 전철이라 동인천역에

꽤나 오랫동안 정차하고 있었어.


왜 있잖아.

급행들 시발역에서 오랫동안 문 열고 정차하고 있는거.

그래서 그 전철을 타고 앉아있는데

어떤 우리 아빠 또래 아저씨가 전철 밖 플랫폼에 있는

당시 홍익회 앞을 서성이더라.

그러다가 야채크래커 하나를 사서 전철을

타더라고.

정장은 입었는데 타이도 안 하시고

가방 하나 안 들은 걸보니

영업사원은 아닌 거 같고.

그 시간에 전철을 타시는 거보니

그 아저씨도 명퇴자였던거 같은데

나랑 같은 칸 내 맞은 편 자리에 앉으시더라.

그 칸에 나랑 아저씨 둘 밖에 없었음.


그러더니

야채크래커를 드시더라고.

한줄짜리 야채크래커.

당시에 그게 8백원이었거든.

내 바로 건너편에 앉으셔서

난 생각없이 걍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저씨는 나를 똑바로 안 보시고

야채크래커를 드시며

천장 한번 봤다가 야채크래커 하나 드시고

바닥 한번 봤다가 야채크래커 하나 드시고

옆에 한번 봤다가 야채크래커 하나 드시고

우연히라도 나랑 눈이 마주칠 법도 한데

한번 그러지않으신거보니 일부러 시선을 회피하셨나

싶기도 하고.


그 모습을 멍하니 보다가

갑자기 뭔가 울컥했음.

우리 아빠도 어디선가 저러고 있지는 않나

싶기고 하고 해서.

그 전까지는 야채크래커.

당시엔 존나 ㅎㅌㅊ 과자라 돈 주고 사먹어 본 적이

없었는데

부평역에 내리자마자 나도 하나 사먹었다.

맛있더라.

그때부터 야채크래커 존나 좋아함.

먹을 때마다 그때 그 아저씨 생각남.

지금은 다시 재기하셨겠지?

아직도 야차크래커 좋아하시려나.

그냥 이유없이

그 아저씨도 그때 본 날 기억해주셨으면 하네

내가 십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저씨를 기억한다고.

힘내시라고

 

1 줄 요약.


1. 야채크래커 마시쪙



레전드_미야비 (비회원)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322 만화 니케 아트팀 직원이 직접 한 코스프레 곰탕재료푸우 77 0
10321 사탄도 울고갈 고양이 유기방법1 곰탕재료푸우 78 0
10320 만화 요즘 실화라는 군대 상황1 Double 85 0
10319 만화 인턴 첫 출근날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는데..1 곰탕재료푸우 86 0
10318 만화 초등학생 때 담임선생님과 마피아게임했던 만화1 돈들어손내놔 87 0
10317 만화 바람 핀 아내의 '계획 이혼'... 상간남은 내 친구2 닥터전자레인지 94 0
10316 블라남들이 궁금한 블라녀3 Double 104 0
10315 월 3000버는 변호사가 결혼을 포기한이유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105 1
10314 메이플 사건을 분석하다 현자가 되어버린 dc인1 title: 연예인13사자왕요렌테 126 1
10313 남편이 아기 이름을 ‘지구본’으로 짓자는데요1 샤샤샤 130 0
10312 만화 병원 직원들이 자기 병원에서 수술 안하는 이유1 돈들어손내놔 141 0
10311 SKT에서 공모전 열어서 아이디어를 후루룩한 썰3 돈들어손내놔 142 1
10310 닭가슴살 조리법때문에 엄마랑 싸운 판녀2 title: 보노보노아무리생강캐도난마늘 143 1
10309 역대급 강아지 유기사건 발생1 샤샤샤 144 0
10308 전여친 집 찾아갔다가 징역 살고 나온 디시인3 곰탕재료푸우 145 0
10307 택배 들고 장례식장에 찾아온 택배기사1 당근당근 147 1
10306 PC방을 살린 짜파게티 레시피1 오레오 154 0
10305 만화 콩물이의 피자 만화 title: 보노보노아무리생강캐도난마늘 156 0
10304 인간관계에 환멸감 느낀 블라 유저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157 1
10303 새마을금고 직원이 엄마 통장에서 출금함5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157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