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슬픈 군대 썰.txt

골초_김하늘2016.03.18 02:14조회 수 531추천 수 3댓글 1

    • 글자 크기



썰푸는게 요즘 대새라 들어서 저도 한번.

글 재주가 음써서 음씀채. 애인은 있음.

강원도 모 부대 사단의무병이었음. 사단 의무대 응급실 병사.

사실 응급실이라고 해봐야.  병원급 응급실도 아니고 간단한 응급처치정도.. 계원도 3명뿐이었음. 암튼

24시간 응급실 돌려야 하기 때매 아침 오참 시간도 있고, 밤에는 또 혼자 지키면서 놀고 암튼 좋았음.

직속 응급실 후임이 일병 휴가 받고 가서 조금 빡빡하게 돌아가던 시절 있었음.

후임이지만 욕할 수 는 없었음. 너무 고생하는거 알고 3명 로테이션으로는 휴가 가기가 정말 힘들다는 걸 알고

있어서 응원(?) 해줘야 함.

그때 내가 상병 말호봉에 최고 사수 였고 바로 밑 직속 후임이 일병3호봉에 30살(--;)..

의대 다니다 집안 형편으로 다운(?) 당해서 군대 왔다하던데 암튼 힘들게 군대 들어온 케이스 였음.

행동도 에프엠이고 계급장 띄고 나이순으로 행동하는게 없었기에 다들 좋게 봤음.



그 후임이 휴가 복귀하는 날 내가 응급실 야간 근무였는데, 밤 9시 다 되서 민간인 응급환자 들어옴.

주위에 병원 비스무레 한건 보건소 뿐이 없기 때문에 왠만하게 크다 싶은 환자는 다 옴.

부대 주위가 어두워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남. 역시나 교통사고였는데. 남자로 보이는 사람은 이미 강보에 둘러쌓여 들어와

한쪽으로 치우고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분은 상반신의 왼쪽부분이 눌려(?)서 간신히 숨만쉬는 정도로 들어옴.



우리 당직의가, 여긴 군병원이다. 나는 의사다. 말하니 뭐라 중얼중얼 거리는데 턱도 많이 상한 상태라. 알아듣는 사람이 없었음.

나중에야 안 사실인데 사람이름 이었음. 말하는게 신기할 정돈데 필사적으로 뭐라 중얼거렸음.



살리기 위해 탈의 시키고 오줌구멍에 폴리 꼽고 라인잡고 피 닦고 그러고 5대기 콜함.



내 후임도 한참 복귀 준비하고 내무실 정비하고 하다 5대기 콜뜨니 전투복 입은 체로 달려옴.

결과적으로 부르는게 아니었는데... 후회가 너무 됨.



한창 정신없이 처치하고 있는데, 후임이 응급실 들어옴. 그러곤 환자를 보는데 갑자기 얼굴이 사색이 됨. 원래 가무잡잡한 편이라.

별명도 흑염소였는데. 정말 밀가루 분 칠한것 처럼 하얗게 됨. 그러곤. '엄마!'  정말 그 한마디에 모두 정지. 너무 오싹했음.



사연인 즉슨 나이든 아들 집안 사정으로 군대 보내고 안쓰러운 마음에 부대 복귀라도 편히 하라고 친히 부대 문 앞까지 차로 대려다 주심.

거기 까진 좋았는데 어두운 부대 앞이라 얼마 못가셔서 큰 사고가 남. 후임은 자기 아버지는 볼 여가도 없고, 방금 전까지 작별인사 하고

멀쩡히 돌아가시던 사랑하는 자기 어머니라는 분이 피는 칠갑한체 벌겨벗겨서 시트에 누워있는걸 정면에서 본건데,

나라도 그 죄책감에 미안하고 괴롭고 미치지 않고는 못참을듯.

어머니라는 분도 대화는 고사하고 턱이 반쯤 날라간 상태인데 군병원이라는 말 듣고 본능적인지, 아들에게 보이기 싫어서 그런건지

그때 말한 중얼거림이 생각해보니 아들 이름이었음. 그때 알아채고 5대기 콜 가려서 했어야 했는데.. 다시 생각해도 너무 괴로움.



암튼 그때부터 미친사람 처럼 달려드는데, 키 170에 50키로 초반인 약골을 장정 다섯이 붙어도 끌어내지 못함.



정말 산천초목이 떠나가도록 울부짖는데 사람의 울음소리가 아니었음.

아직도 그 울음소리가 생생함. 그 장면도 생생함.



결과적으로 양친 다 돌아가시고, 영정을 부대에서 모시지 못하게 때문에 춘천 민간병원에서 모심. 그 후임도 3일장 치르고 몇일 안있다가

의가사 전역함. 사단장 지시였던걸로 암. 부대 있는동안 미안하다는 말 힘내라는 말 한마디 못함. 그때 그 울부짖음이 너무 무서웠음. 뇌리에

박혀서 제대로 쳐다도 못봄.



요즘도 가끔 꿈에서 나옴. 그 후임은 이겨내고 잘 지내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암튼 내 군생활동안 이런저런 사망 상해 사건 많았지만,

그 일만큼은 잊을 수 없음.


엄마에게 효도하자


골초_김하늘 (비회원)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00 결혼 1주일전.. 파혼 고민됩니다3 title: 섹시킴가산디지털단지 8301 3
699 남동생 꼬추가 작아서 고민인 누나.jpg2 title: 양포켓몬반지의제왕절개 5763 2
698 우당탕 쿠당탕 중소기업갤러리2 title: 양포켓몬반지의제왕절개 5179 2
697 안 씻는 오타쿠를 집으로 초대해서 씻겨준 인싸 썰2 title: 양포켓몬반지의제왕절개 5216 2
696 사장들 사이에서 기피된다는 20대 초반 알바생들1 title: 양포켓몬반지의제왕절개 4318 0
695 2030 모쏠 여시들의 한탄2 title: 양포켓몬반지의제왕절개 5269 1
694 엉덩이가 커서 고민인 학생2 title: 양포켓몬반지의제왕절개 4196 1
693 도박으로 월에 1억 넘게 버는 사람 인증2 title: 양포켓몬반지의제왕절개 5026 1
692 주작논란 터진 블라인드 화이트데이 글 title: 양포켓몬반지의제왕절개 3923 0
691 말실수한 카페 알바.jpg2 title: 양포켓몬반지의제왕절개 4354 1
690 욕 박고 싶은 중고거래 진상 레전드2 title: 양포켓몬반지의제왕절개 4664 2
689 출산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여자들 마인드2 title: 연예인1버뮤다삼각팬티 3165 2
688 디시 레전드 급식이 사기꾼1 title: 연예인1버뮤다삼각팬티 2988 1
687 개념녀로 코스프레해서 결혼비용 굳힌 신부1 title: 연예인1버뮤다삼각팬티 3083 1
686 아빠가 업소녀 스폰해주다가 딸한테 걸림1 title: 연예인1버뮤다삼각팬티 3287 1
685 비혼인데 남소받고 싶은 여자1 title: 연예인1버뮤다삼각팬티 3013 1
684 남친이랑 게임하러 PC방 처음 왔는데1 title: 연예인1버뮤다삼각팬티 3188 1
683 결혼생각 없어보여서 헤어졌는데 내가 잘못한걸까1 title: 연예인1버뮤다삼각팬티 3224 1
682 대화 안되는 남편이랑 이혼하고 싶어요2 title: 연예인1버뮤다삼각팬티 3197 1
681 남친의 테스트로 인해 헤어졌는데2 title: 연예인1버뮤다삼각팬티 3450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