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교회다니다가 강제 개종한 썰

미소_남자2016.05.08 18:37조회 수 347추천 수 2댓글 1

    • 글자 크기


25살 학식충 게이다

 

소규모 교회 다녔는데 교회 끊은지 1년 다 되어간다

 

그 계기가 시발 바로 이 썰때문임

 

토요일밤마다 교회에 죽치고 앉아서

 

애들이랑 노가리 까는 재미에 살았었는데

 

내가 장난친다고 자주 랩하듯 말했음. 절대 잘하는 건 아님

 

애들도 막 웃고 좋아했는데

 

우리 목사님이 좀 연세가 되신 분이었는데 좀

 

호전적이라고 해야하나? 입도 좀 걸걸하신데다

 

진취적이고 좀 상남자 + 젊은 기운을 존나 좋아하셨음

 

 

근데 어느 날 애들이랑 노가리 까고 랩하듯 장난치고 있는데 불쑥 오시더니

 

나보고 랩을 잘한대;

(사실 랩도 자주 한 것도 아니고 ㄹㅇ 장난식이었음;; 나 24살이었는데 부끄러운거 다 구별가능한 정상인이다)

 

 

그래서 걍 아 네네... 하고 넘길랬는데

 

이건 꼭 해야된다면서, 주일날 랩으로 찬송가 부르라면서 진지빰

 

진짜 극구 거절했는데, 존나 능구렁이처럼 계속 하라고 하고

 

왠지 안하면 불이익 있을 것처럼 말을 해가지고

 

걍 위기모면식으로 한다고 했다...

 

막연한 생각으로는 1,2주 아닥하고 있으면 그냥 넘어갈 줄 알았었음

 

 

근데 시발 집에 가서 자고 일어났는데

 

"가사는 기도하듯 써오세요" 이 지랄하면서 문자보내놨더라 시발;;

 

그래서 다시 완곡히 안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존나 능구렁이처럼 꼭 해야된다고 손잡고 눈 마주치면서 얘기하는데 나는 사탄을 보았다 씨발

 

그래서 딱 2주 후에 하기로 했음

 

 

 

 

그냥 내가 사실 랩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힙합의 ㅎ도 몰라서

 

인터넷에서 아무 비트 적당한거 다운받아서 한번 흥얼거려보고

 

ㄹㅇ 기도하는 가사 써서 준비했다

 

 

 

전략도 있었음

 

말 빨리하는 건 도저히 부끄러워서 못할 것 같아서

 

걍 외국인이 한국말하듯 한음절씩 끊어서 말하는 파트를 많이 만듦

(Ex: 사, 뢍, 해, 요, 김, 취~   <- 이런 느낌)

 

 

함 해보니까 씨발

 

찬송가는 가사 존나 적은데

 

이건 랩이니까 가사가 존나 많이 필요함

 

그래서 했던 말 또하고 또하고 시전...

 

가사 요약하면 걍, 나 죄 지었네 회개합니다 예수 믿자 이런 내용이었다

 

 

 

나름대로 존나 준비해서...

 

리허설도 혼자 존나 함 ㅋㅋ

 

당일날 돼서 내 차례때 앞에 나갔는데

 

시발 ㅋㅋ

 

인도자(사회보는 사람)가 랩한다고 소개하니까

 

교회가 시발 ㅋㅋㅋ 열광의 도가니가 

 

특히 애새끼들 존나 웃고

 

아줌마들 박수 존나 침

 

 

 

딱 시작했다

 

비트는 울리고 리듬 타는 척하면서

 

준비한대로 침착하게 시작했음

 

 

한 일분?? 잘 하다가 솔직히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잘 안남... 당황해가지고.

 

근데

 

중간에 갑자기 일이 터졌다...

 

니네 기도할때 문장 중간중간마다 '아멘' '아멘' 해대는 거 아냐??

 

교회 한두번이라도 가본 게이들은 알거임

 

 

 

근데 씨발 이거를 나 랩하는데 마디마디 끝날때마다

 

아멘 아멘 거리는거야 시발 ㅠㅠ

 

처음엔 좀 참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아직도 기억나는게

 

그 아까 위에서 말한 외국인처럼 끊어말하는 파트에서

 

'하,  (아~멘) 나, 님', 아멘!

 

'내, 게', 아멘~

 

'그, 늘,(아멘!) 이' 아멘

 

'되, 시, 니' 아~멘~

 

 

여기 끊어서 말하는데 존나 아줌매미들 타이밍 못잡고

 

아멘 세례가 존나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못 참고 웃음 터졌다 ㅠㅠ

 

그 짧은 순간에 내가 뭘하고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더라

 

그렇게 웃고 나니까 뒷가사도 기억 안나고

 

비트는 흘러가고 멀뚱이 서있으니까

 

그나마 다행히 인도자님이

 

박수 쳐달라고 그래서 웃음 섞인 박수 받고...

 

기도합시다,,, 이러심...

 

그다음 잘 기억 안난다ㅠㅠ

 

충격이어서 그런건지...

 

 

원랜 예배 끝나고 밥 먹고 오는데 그냥 집에 와서

 

우울한 기분으로 하루종일 있었음

 

그리고 그 다음주부터 교회 안 나갔다

 

내가 뭘 한건지 ㅋㅋ

 

 

교회애들 말 다 씹고

 

연락와도 안 받음 몇주 지나니까 연락도 잘 안오고

 

폰 바꾼 후론 완전 해방됨

 

 

진짜 씹극혐 괴로운 기억이다



미소_남자 (비회원)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954 유부녀한테 스폰받는 남자5 엔트리 596 2
7953 열받아서 다른 남자랑 잘뻔했어4 백상아리예술대상 549 3
7952 간호사 남친 둔 여자의 그라데이션 분노7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610 3
7951 알아두면 좋은 설날 조상님 부르는 법4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345 2
7950 500일 사귄 전남친한테 짤 보낸 판녀4 지린다 545 2
7949 오늘, 어느 아파트에서 유부남이 죽었다2 지린다 512 2
7948 선물거래가 뭔지 모르고 뛰어든 사람5 지린다 450 2
7947 에버랜드에 사람이 단 2명만 왔던 날3 지린다 449 2
7946 가부장제 혐오를 이해할 수 없다는 판녀3 지린다 351 2
7945 소 키우고 있는데 질문 받습니다5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333 2
7944 웹소설 독자와 작가의 감동실화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334 2
7943 스님, "왜 사는지 생각하지 마라"5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335 2
7942 여자친구의 강력한 결혼 요구4 Envygo 512 2
7941 카페에서 만난 어지러운 여자4 Envygo 456 1
7940 새벽에 카톡받은 알바생. jpg4 도네이션 466 2
7939 유부녀에게 작업거는 디씨인3 도네이션 576 2
7938 남친이 흙수저 개룡남이라 고민이라는 여자3 도네이션 338 2
7937 현재 인스타에서 논란중인 천호동 막창 사건2 도네이션 372 2
7936 만화 누나의 몸이 점점 약해지는 이유2 도네이션 548 1
7935 만화 흑인이 굴욕당하는 manhwa3 붉은언덕 451 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