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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친에서 여친으로

천사의_부자2016.06.07 23:23조회 수 750추천 수 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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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올해로 21살 아직 미필이다..
요즘 안그래도 군대때문에 걱정이야 21살엔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덜컥 여자친구가 생겨서 말이야.
내 신념이 혹시나 군대갈 때 여친이 있으면 놔줘야지.. 생각했거든 졸라 병.신같지만


제목에서 눈치챘겠지만 그래 사실 내 여친은 원래 내 여사친이었어 3일전까지만 하더라도
뭔가 꿈같기도 하고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나 싶기도 하고 뭔가 자랑하고 싶기도 해서 썰 함 풀어볼게.
연애썰 푸는 건 첨인데 호응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얘랑 첫만남은 고등학교 1학년때니까 2012년 맞나? 맞을거야.
사실 고백할 게 있는데 난 중학교 때 왕따였어 그렇다고 막 자살할 정도로 심한건 아닌데 내가 남중 나왔거든
남중이거나 남학교 나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공학보다 애들이 좀 드세잖아
괜히 여자앞에서 쎈척하는게 아니라 진짜 쎈 애들말이야


나는 태생적으로 남을 때려본 적도 가족을 제외하고 남에게 맞아본 적도 없는 그런 평범한 아이였고
초등학교때는 나대기를 좋아하는 분위기 메이커로서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았어.
그런 나를 싫어하는 단 한 사람은 바로 우리 형이었어.
형이거나 형을 가진 남동생은 알겠지만 형들은 나대는 동생을 졸라게 싫어해
나는 형이랑 4살차이였고 우리 부모님은 나를 늦게 낳으셔서 나를 이뻐하셨는데 부모님보다도 같이 살았던 외할머니가 나를 엄청 이뻐하셨어


이런 남동생을 좋아할 만한 형은 이 세상에 없을거야 그 당시 형은 중학생 사춘기였고 나를 존나게 팼어
이런저런 트집을 잡으면서 스트레스를 나한테 풀었지 그 일화중 하나로 너네 일렌시아라고 알아?
넥슨 게임인데 아무튼 우리 형제가 그 게임을 했었는데 거기에 가위바위보 도박이 있었거든?
그래서 같이 앉아서 형 가위바위보하는 걸 구경하고 있었어.
그런데 형이 같은 놈한테 2판 연속으로 돈을 따이고 그 녀석의 도발에 넘어가서 전 재산을 걸고 가위바위보를 하게 된거야.


준비완료하기 전에 형이 나한테 뭐 낼까? 이렇게 묻더라
수년 간 맞아온 나로서는 내가 내라는 거 냈다가 지면 난 죽는다는 걸 알아차려서 화장실을 가는 척을 했지
근데 형이 때리는 시늉을 하며 뭐 내냐고 새끼야!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반응속도는 또 쫌 빠르거든
그래서 두손으로 가드하면서 주..주먹? 이랬어.
그니까 형은 보 내더라
결과는 졌고 형은 전 재산을 잃었고 나는 정신을 잃었고 다행히도 내 다리가 의자보단 단단했는지 우리집 의자는 다리가 부러졌었지.
부모님이 형을 혼내면 또 악순환이 반복될 걸 알기에 부모님한테는 내가 의자에서 넘어졌다고 거짓말했어.


뭐 여기까지 하고 아무튼 이런 어린 시절을 겪은 나는 엄청난 맷집을 가지고 있었어.
생각해보니까 내 왕따썰이 아니라 연애썰인데 이 부분은 빠르게 쓸게 사실은 쓸게 많은데
아무튼 내가 맷집도 쌔고 애들이 때려도 버티고 그러니까 애들이 더 괴롭히고 그랬던 거 같아
그래도 나는 성격도 좋은 편이고 남자들한테 인기가 많은 타입이라 일찐애들만 날 괴롭혔고 
나는 잘 지냈어 다른 애들과는 이 얘기를 왜 했냐면 내가 얘네들을 피하려고 고등학교를 멀리 신청했거든.


그때만해도 1지망2지망3지망 쓰고 고등학교 뺑뺑이였거든? 근데 뺑뺑이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외고,과고,자사고 등 신청해서 붙거나 혹은 실업계를 가거나 혹은 특성고를 가는 거였어.


나는 외고,과고 갈만한 성적은 안됐고 자사고는 비싸서 싫었어 그 당시 우리집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었

거든 말했다싶이 부모님은 나를 늦게 낳으셨고 그래서 아버지가 나 중학교때 정년퇴직하셨거든 퇴직금은 그동안

융자 갚고 점점 떨어져 가고 있었고 말이야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특성고를 가는 거였어




특성고가 뭐냐면 너네가 생각하는 미용같은 특성화고가 아니라 정부에서 지원해서 뽑는 과학중점,수학중점,영어중점 이런 고등학교를 말한거야
나는 그 중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수학 중점 고등학교에 원서를 넣었고 결국엔 붙어서 지옥같은 놈들을 떨구고 올 수 있게 되었지


걜 처음 만난건 고등학교 오리엔테이션때였어 우리학교는 남녀공학이었지만 남녀반이 따로 있었거든.
하지만 수학중점반은 남녀합반이었어 왜냐면 우리는 이 학교를 신청해서 왔고 나머지는 뺑뺑이 돌려서 온 거 거든?
그런데 수학중점이다보니까 남여성비가 안맞아서 여자반 남자반 나눌 수가 없었거든 그래서 남여성비 2:1로 두 반을 만들어서 남녀합반이 된거야.


중학교때 나대서 왕따를 당한 나는 고등학교는 튀지 않고 조용히 보낼 생각에 일단 좀 분위기를 살펴볼 생각

에 조용히 앉아 있었어 뭐 첫 날이다 보니까 다들 조용히 있더라 나름 중점반이라고 모범생들도 많았고


근데 여자중에 앵앵대는 시끄러운 애가 있었어 대화 들어보니 고등학교 올라와서 초등학교때 친구를 만난 모양이더라
반가운 지 앵앵대면서 둘이 떠드는데 자동으로 시선이 가더라 나대고 시끄러운 애 그게 걔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었어.


그렇게 새학기가 시작됐고 걔는 결국 임시반장까지 해먹더라 태생이 활발한 지 우리 반의 구심점이 됐어.
남자들한테도 내숭없이 잘 지내고 말도 잘 걸고 그렇더라
나는 낯도 가리고 남중 출신이라 여자들도 익숙하지 않고 그래서 조용히 지내고 있었는데 얘가 말도 걸어주고

장난도 걸고 그러면서 나도 점점 벽을 허물고 초등학교때의 나로 돌아가고 있었지.




그렇게 얘는 나의 처음 여자 사람 친구가 됐어 내가 그때 핸드폰이 없었고 없는 용돈 차곡차곡 모아서 아이

팟4세대 처음으로 화이트나온 세대였는데 아무튼 그걸 갖고 있었어 그걸로 걔랑 카톡도 하고 그러면서 더더 

친해지고 그랬지.




점점 여자들 사이에서 지내다 보니 나도 외모에 신경을 쓰게 되는거야 그전 남중때는 솔직히 대충씻고 대충입

고 그랬거든 근데 교복안에 입을 반팔도 신경쓰이고 내 외모도 신경쓰다 보니까 내 자신이 좀 맘에 안드는거

야.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했어 그때 내가 중3 겨울에 174/80 이었는데 그렇게 겉으로 보기에 파오후는 아니고 숨은 살이 많은 타입이었어


여름방학때 유산소하고 폭식하는 습관 줄이고 그러니까 175/75까지 됐어 내가 막 굶고 운동 빡세게 하는

편은 아니고 그냥 과식하는 거만 줄이고 하루에 한 번씩 집 앞 공원길 뛰고 그랬거든.키는 꾸준히 커서 

지금은 178거의 다됐다 작년에도 .5 컸어




5키로 뺀다고 엄청 티나진 않았는데 얼굴살이 가장 먼저 빠지다 보니까 그런대로 봐줄만 해졌지.
그래서 고1 가을에 모쏠인생을 탈출하게 돼


내 여친도 같은 반이었거든 얘랑도 뭐 재밌게 사귀었지만 얘 이야기 하려는 건 아니니까 생략하고.


여친이 날 좀 관리했었거든 빡세게 굴리고 막 나보고 살 좀만 빼면 더 잘생기겠다~ 막 이러고
난 너가 다른 여자들이랑 가깝게 지내는 거 싫은데 ㅠㅠ.. 이러고 순진했던 나를 자기 입맛대로 맞춰가더라.


물론 나도 그 영향으로 쑥맥에서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남자로 변해갔지 첫연애다 보니까 걔가 하자는 대로 

다 해주고 없는 돈에 맛있는 것도 다 사주고 그렇게 사귀다가 결국에는 고2 들어가고 반 갈리면서 차였어.




너네도 첫 이별을 겪어본 적 있잖아.. 없냐? 미안. 그때 참 힘들었던 거 같아 게다가 옆 반이라서 매일

매일 마주칠 수 밖에 없고 님에서 남이 됐다는 걸 매일매일 실감하다보니 우울증도 오고 연애하면서 70kg

까지 뺐던 살이 처음엔 빠지다가 도로 75kg까지 찌더라.




그때 내 옆에 있어준 게 지금의 여친이었어 내가 연애하면서 얘랑 연락도 끊고 솔직히 소홀했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예전만 하지 못했었거든 서운할 만 했을텐데 나 힘들다고 나 챙겨주고 재밌는데 데려다가 놀아주고 잘

해주더라.그걸보고 나는 얘는 진국이구나 진짜 친구로서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아.




그렇게 다시 나도 활기를 되찾고 솔직히 고1때 사귄게 오래 가지도 않으니까 정상적으로 변했고 다이어트도 꾸준히 해서 70 +2~3을 유지하면서 잘 지냈어.


그러다가 고2 여름 이번에는 얘가 연애를 하게 된거야 같은 반 반장이랑.반장이 얘 좋아해서 따라다녔다고 하더라고
나랑도 친한데 얘가 의리있고 대인배에 암튼 졸라 멋진 애란 말이야 키는 큰데 얼굴은 잘 생긴건 아니고 걍 평타.
나는 진심으로 둘을 축하해줬어. 


사실은 그때 나는 알바에서 만난 다른 여자애를 좋아하고 있었고 잘되어가고 있었거든 그런데 옆 반 걔랑 사

귀고 헤어진 지 얼마 안되서 또 누구랑 사귀면 소문 안 좋게 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결국 그 여자애

가 먼저 고백해줘서 사귀게 됐는데


얘가 페이스북으로 연애중 띄우고 싶어했는데 난 페이스북 없다고 뻥치고 나중에 페북하게되면 내가 먼저 건다고 입털었지.


내 연애 사실을 아는 건 나랑 제일 친한 4명하고 이 썰의 주인공 1명하고 해서 5명 뿐이었어.
서로가 남자친구가 있고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뭔가 더욱 거리낌없이 만나게 되더라 물론 그때는 서로 아무 감

정없었고 정말 친한 친구였어.서로 애인없을 땐 성드립도 많이 쳤는데 애인생겨서 욕하고 성드립은 서로 자제

하는 그런 분위기?




아무튼 얘랑은 집도 가까워서 서로 오픈되어 있었어.우리집은 말했지만 가난해서 월세에 18평정도? 되는데 

할머니도 본가로 보내고 형도 유학보내고 셋이 살았었는데 내가 그땐 어려서 남들한테 집공개하길 꺼려했었는데

얘는 유일하게 들락날락했었어




그때 우린 주로 드라마를 같이 봤는데 응사에 한창 빠져있었어. 그때 얘는 칠봉이였고 나는 쓰레기였는데 서

로 칠봉이네 쓰레기네 하면서 엄청 싸웠다. 내가 저런 착한 놈은 절대 안된다니까 얘는 착한 남자가 좋다며

끝까지 칠봉이 빨다가 막방에 울더라 그거 보고 내가 뭐랬냐 하면서 옆에서 졸라 놀렸었지.




그렇게 우린 고3이 되어갈 때쯤 얘가 헤어졌는데 엄청 힘들어 하더라 알고 보니 얘가 활발한데 좋아하는 남자앞에선 수줍어지고 표현이 서툴고 그런 타입이었어.
그래서 나는 얘가 별로 안좋아하고 반장이 따라다녀서 사귀어 주는 줄 알았는데 의외더라.


그래서 내가 술 사서 둘이 먹었어.
내가 사복입으면 좀 고등학생처럼은 안보이거든 그래서 뚫리는 곳이 있었어 거기서 사서 친구들이랑 맨날 술먹고 밤에 학교 운동장에서 치킨시켜서 술 먹다가 경비와서 도망치고 그랬거든.
아무튼 술먹고 취하더니 쳐 울다가 웃다가 지.랄지.랄 개지.랄다 떨더니 마지막엔 고맙다면서 우는데 뭔가 

귀엽더라 여자랑 술먹는건 처음이었거든 한참 울다가 진정이 됐는지 이런저런 얘기했는데


 내가 많이 좋아했나보다? 이러니까 아..응 그냥.. 이러고 첫사랑이냐니깐 대답안해주더라. 뭐 그렇게 잘 달래서 들여보냈어.


그러고 고3 올라가더니 연락 꼬박꼬박 하던 나한테도 잘 안하더니 존나 쌔빠지게 공부하더라 전남친보단 대학

잘가야겠다는 악에 받쳤나봐 그렇게 서로 약간은 멀어졌지만 이미 충분히 돈독하기에 사이가 멀어진 건 아니

였어.




그러다가 나는 그 해 여름에 유학 가게 됐다.그러면서 사귀던 여친이랑도 헤어졌고.


참 운이 좋게도 어렸을 때 그렇게 사람 패던 우리 형 덕을 좀 봤다.
형이 유학가서 철이 들었는 지 매해 장학금 받고 학교 다니고 고등학교 땐 학년대표도 하고 올림피아드 나가서 상도 타오고 그랬던 모양이야 나는 별 관심이 없었어.


형이 자기 땜에 집이 경제적으로 힘들고 나도 용돈도 안 받고 알바하면서 학교 다니는 걸 들었는 지 거기에

서 엄청 사정사정했던 모양이더라고 학교 측에서 형을 믿고 나를 12학년으로 입학시켜주기로 했어. 12학년

이 거기는 졸업학년이야. 그것도 한 학기 장학금으로 이건 엄청 드문 일이거든


애초에 유학생을 12학년으로 입학을 잘 안시켜줘 그 쪽에선 거의 유학생이 돈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거

든 근데 형이 대단하긴 했는지 거기 고등학교 다니면서 학교 이름을 널리 알렸나봐. 대학도 좋은 데 갔고




그렇게 거긴 여름에 학기 시작이라 나는 여름에 유학을 가게 된거지.


사실 이 유학에 대해서 별로 말하고 싶은 건 없어 존나게 힘들었고 다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거든 그래도 꼴에 외국이라고 영어는 늘더라.


존나게 우울했고 외로웠다. 오죽하면 수학하는게 제일 재밌었겠냐 그 쪽 애들이 수학 못하는건 유명하잖아
그 새끼들 엿먹일 방법은 나한테 수학 뿐이었다.


매일매일 방에 쳐박혀서 드라마보고 페북보고 하는게 일상의 전부였어 처음엔 자주 오던 연락들도 점점 끊겨가더라.
인간관계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나는 이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었구나 하면서 좌절감도 많이 느꼈고 우울증오더라.
어느 날은 너무 외로워서 머리 싹 밀어도 봤고, 그냥 핸드폰 지갑들고 막 걷다가 길도 잃어보고..


형 이름에 먹칠하고 실패자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기는 죽기보다 싫었지만 결국엔 돌아왔어 그래도 졸업장 딴 게 어디야 수학아니였으면 아마 졸업도 못하고 검정고시 보고 있을거다.


아무튼 그때 거의 유일하다 싶이 연락한 건 얘였어 생각해보면 힘들 땐 항상 얘가 날 위로해줬던 걸 새삼느낀다.
그때 얘도 고3 이었을 텐데 나한테 신경써주는게 고마웠어.


얘도 뭐빠지게 노력했는지 이름만 대도 다 알아주는 대학교에 들어갔더라.우리 학교가 중점학교여서 비교과로 수시로 들어갔다더라고 그래도 최저 맞춘 거보면 나름 공부도 했나보더라고


나는 6월 중순에 들어와서 얘도 종강해서 원래 1학년은  서울캠말고 다른캠에서 다니는데 서울로 올라왔더라고 그래서 또 결국 둘이 맨날 붙어다녔어.


그리고 우리가 또 하나 드라마를 보게 됐는데 그건 오 나의 귀신님이었다 둘이 이걸 자주 보게 됐는데 이게

박보영이 조정석한테 성적으로 좀 들이대는 드라마거든 안봤으면 함봐라 심장녹는다.




아무튼 이거 보면서 와 박보영 쩐다 저런 여자 없냐 이러면서 얘랑 봤는데 그때 서로 애인이 없다보니까 성드립이 판을 칠 때였어.
그때 박보영이 조정석 덮치면서 한번만 해요 막 이런 씬이 있었는데 그거 보면서 내가 헤벌레 해서 보고 있으니까
얘가 그렇게 좋냐? 하면서 박보영 따라하면서 날 막 덮치는거야 


내가 당황해서 왜..왜이래 하면서 말 더듬으니까 얘가 내려오면서 엄청 웃는거야 옆에서 그래서 나도 좀 욱

해서 어디 그 얼굴을 들이미냐면서 욕하고 난 a컵이랑은 안한다 이러니까 얘는 나 b거든? 하면서 욱하고 

그럼 내가 재는 시늉하면서 응 다음 a하면서 놀리면서 놀았다




그때부터 재미들렸는지 틈만 나면 따라하고 서로 놀리고 그렇게 놀았어 아마 그때부터 였던 거 같아 친구가 여자로 보인게.


그렇게 얘는 개강하고 다시 내려갔고 나는 수능 준비하느라 독서실 다녔는데 자꾸 얘 생각이 나서 집중이 안되는거야.
그런데 얘를 좋아한다고 인정하기엔 내 자존심이 너무 상하는거야 얘 따위한테 내가 끌리다니 하면서
그렇게 나는 안좋아한다 안좋아한다고 자기 최면하며 내가 내 감정 억지로 외면하며 공부했고 수능을 봤지.


수능은 대박났어 사실 내가 유일하게 못하는게 영어였는데 단어만 좀 외우고 유형분석 좀 하니까 술술 풀리더라
그래서 얘 다니는 대학에 넣을 지 아니면 아빠가 내가 가길 원하는 대학이 있는데 거길 넣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얘가 다니는 곳에 넣고 아빠한텐 카운셀러가 추천한거라고 뻥쳤어.


얘도 이 소식을 듣고 기뻐해주고 주말에 올라와서 축하해주고 종강하자마자 올라와서 둘이 술먹고 놀고 그랬어

또 빠질 수 없는 건 금토 저녁마다 같이 응팔을 본 거야. 그 동안은 얘가 가끔 주말에 올라올 때밖에 

못봤는데 매 주같이 보니까 좋더라.




내가 남편누구냐니까 당연히 어남류라더라. 그래서 내가 너 착한남자 좋아하잖아 택이좋아할 줄 알았는데? 이

렇게 물으니까 이젠 아니란다 그래서 같이 보다가 정팔이 고백할 때 둘이 울고 그랬다 얘가 내 첫사랑은 누

구냐고 묻길래 처음으로 사귀었던 걔라고 그랬더니 그러냐? 하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시무룩해 하더라.




그렇게 점점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 마음도 점점 커져갔고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 답답했어 같이

술먹다가 취해서 헛소리할까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술먹고 전화할까봐 핸드폰도 꺼놓고 먹고.




얘가 친구만난다하면 누군데 하면서 은근히 물어보게 되고 신경쓰이고 괜히 연락 안되면 짜증부리고 내가 얘없

으면 연락할 사람 없냐? 하면서 차단도 해봤다가 몇 시간 안되서 풀고 괜히 연락도 피해봤다가 늦게 답장해

봤다가 그랬다.




그렇게 다가갈 수도 멀어질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어.


그러다가 지난주 토요일에 수학중점반 동창회가 있었어 사실 나는 안나가려고 했는데 피시방에 있던 날 때려잡아서 씻기고 끌고 가더라.


가니까 한 30명정도 왔더라고 나랑 사귀었던 애도 나왔고 얘랑 사귀었던 반장은 나왔더라 사실 반장이라서 얘가 주도했던 동창회니 당연하지만 말야.


오랜만에 첫사랑 보니까 이젠 좋아하지 않는데도 날 많이 변화시킨 사람이고 그때 추억이 생각나서  싱숭생숭하더라.
얘도 그런지 표정이 오묘하더라고 내 옆에 있었는데.


아무튼 그렇게 술먹으면서 애들이 아직도 우리 둘이 붙어다니냐면서 안사귀냐?하면서 놀렸는데 내가 괜히 찔려서 버럭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추억을 안주삼아 마시니까 술이 쭉쭉 넘어가더라 분위기도 좋았고 나는 술을 좋아해서 기분 좋아서 오버하고 있었는데 얜 기분이 안좋아보이더라고 


직접 물어보긴 그래서 그냥 술이 안받나,아님 첫사랑 때문인가해서 뭔가 나도 기분이 안좋아질라 하드라.


그러더니 화장실간다면서 일어나는데 반장도 조용히 따라 일어나더라.


그래서 흘끗흘끗 쳐다봤는데 화장실있는 통로에서 둘이 막 말하고 핸드폰도 꺼내서 연락처주고 받고 하더라.


그걸 보는데 취기가 싹 가시면서 기분이 확 상하더라 내가 기분 상할 일이 아닌데하고 생각하면서도 
내 기분이 내 맘대로 안되더라고 반장새끼도 맘에 안들지만 받아주는 얘도 괜시리 싫고 짜증나고 그렇더라
근데 애들 앞이니 내색할 수도 깽판칠 수도 없고 답답하더라.


그래서 술맛 떨어져서 일어났어 나 먼저 간다니까 왜가냐며 막 말리더라
그래도 2~3시간 먹어서 애들도 앵간히 취했는지 그냥 말리다가 말더라고 아님 내가 딱 그정도 였는지.


이래저래 유학때 아무도 연락안해주고 외롭던게 생각나서 더 우울해져서 걍 나왔어.


나와서 걷는데 버스는 끊겼고 지하철 타려고 걷는데 가슴속에 뭔가가 터질랑 말랑하더라 눈물도 맺힐라고하고 그래서 입술 꽉 깨물고 버티면서 걷고 있었어.


그때 멀리서 야 하면서 내 이름 부르는 걔 목소리가 들리더라 순간 바로 뒤돌아볼 뻔했는데 뭔가 밉고 짜증나서 괜시리 못들은 척 걸었다.


그러니까 뛰어왔는지 헉헉대면서 날 잡아 세웠었어. 그래서 나는 퉁명스럽게 왜? 이러니까
왜 벌써가? 하면서 묻더라. 딱히 할 말이 없길래 집에 빨리 가야된다 너가 억지로 데려온 거 잖아하면서 몰아세웠어.
그러니까 표정이 일그러지며 왜 말을 그렇게하냐고 오랜만에 애들 보니까 좋았잖아하면서 약간 화난 듯 말하더라.
난 속으로 누가 누구한테 화를 내는 거야 하면서 뭔가 열이 받더라 


그래서 나도 모르게 니가 오랜만에 첫사랑 봐서 좋은거겠지 하고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그러니까 얘가 억울하고 화나는지 눈물 맺히면서 누가 첫사랑이야 하고 버럭하더라
그리고 내 첫사랑 넌데 하면서 울더라


난 순간 망치로 머리 맞은 것처럼 뭔가 얼얼하더라 그래서 무슨 말은 해야겠는데 말이 안나와서 어버버하고 있으니까
얘가 울면서 너 왜 요즘 내 연락 피하는데? 자기 싫냐며 서럽게 엉엉 울더라.


여잘 처음 울려본 건 아니지만 적응이 안되서 어떻게 해야할 지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생각이 안나서 일단 머리 감싸서 안아주니까 더 서럽게 막 울더라


그렇게 토닥토닥 해주고 나니까 울음은 그쳤는데 쪽팔렸는지 고개는 계속 박고 있더라.
그렇게 안고서 나는 담담하게 고백했다 달래주면서 머리 속으로 어떻게 말해야할 지 다 정리해놨었어.


나 사실 언제부터인 지 너가 좋아졌다 처음엔 친구인 너를 좋아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었고 너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나 스스로도 속여가면서 너랑 친구인 척 했다 그런데 점점 커져가는 마음을 나도 어

찌할 지 몰랐고 이대로가다간 너한테 들켜서 우리 사이 어색해질까봐 그랬다 너한테 이런 말 하게될 줄 몰랐

는데 나랑 사귈래? 대충 이렇게 말했던 거 같다 사실 그때 너무 경황이 없어서 어버버 하고 긴장해서 입술

도 떨리고 그랬던 거 같아.




그래도 가만히 있길래 내가 '대답'이라고 말하니까 그때 안에서 고개 끄덕끄덕하더라.


그렇게 둘이 쌩쇼를 하고 나니까 지하철도 끊기고 없더라. 그래서 택시 잡는데 자연스럽게 손도 잡았다.
그렇게 택시타고 집에 오는데 둘이 암말없이 손만 잡고 있었어.


그렇게 동네까지 왔는데 뭔가 아쉽고 그래서 벤치에 앉아서 둘이 얘기했다.


이런저런 얘기 했는데 그 중 하나는
얘가 사실 중학교때 남녀 안가리고 활발해서 남자한테 끼부린다고 여자들한테 은따당했다더라.
그래서 오리엔테이션때 오랜만에 친구만나서 반갑게 했던거고 원래 조용하게 지내려고 했는데 내가 워낙 조용하

게 있으니까 말할 건덕지가 없어서 활발한 척했다는데 뭔가 귀엽고 이뻐서 뽀뽀했다.




그리고 분위기 좀 풀린거 같아서 키스는 나중에 해줄게하고 평소처럼 농담도 하니까 그제서야 웃더라.
그래서 뽀뽀 한번 더 하고 웃지마 정드니까하니까 치- 하면서 눈은 웃고 입은 뾰쭉하는데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뭔가 더 해버릴꺼 같아서 얼른 들어가자 하고 집보냈어


그리고 집앞에서 오나귀에 나오는 대사좀 쳐주니까 박장대소하면서 들어갔어.


그리고 일요일에 데이트하고 월화에 못봐서 오늘도 좀따 만날건데 뭔가 연인이면서 동시에 친구인 거같은 친구같은 연인이라 너무 좋다 편하고 서로 잘 맞춰주고 잘 알고.


헤어지면 친구도 연인도 둘다 잃는 거지만 이제 3일인데 그런 생각은 안하련다.


오늘 아침에 이상하게 눈이 일찍 떠졌는데 기대되서 다시 잠이 안와서 써봤는데 이게뭐라고 거의 4시간 걸렸네
옛날 기억 끄집느라 옛날 폰 문자도 뒤져보고 그랬는데 그래도 다시 떠올려보니까 좋다.


한 번쓰기 시작하니까 이것저것 얘기하느라 장난아니게 많아졌네 그럼 나는 이제 씻고 준비하러 가야겠다
안녕 얘들아 너네도 연애해라


































































 


천사의_부자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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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교회전도사 때문에 짝사랑 하던 여자애 포기한 썰.ssul (by 데비존스_딘) 오크의 포로가 된 여사령관 만화 66 (by 마루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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