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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학교 뒷산에 비밀기지 지었는데 일진들한테 뺏긴 썰

승리_미미2016.06.13 06:35조회 수 331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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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때 우리 동네는 시골이었기때문에 산과 논과 학교가 붙어있었다.

그렇다고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시골도 아니다.

파리바게트는 있는데 햄버거집은 하나도 없는정도?

 

그리고 그 산 옆에는 우리 아파트가 붙어있었다.

산이 그닥 높지 않았기때문에 처음엔 나 혼자 길을 내서 점심시간에 몰래 집과 학교를 돌아다녔었다.

선생님한테 들키면 좆될까봐 존나 외관으로 보면 아무도 모르게 만들어놨다.

근데 한두명 친구들을 데려가다보니 그 길을 이용하는 놈들은 다섯이나 불어났다.

 

나 - 돼지새끼 - 병신새끼 - 엄마없는새끼 - 그냥재수없는새끼 이렇게 다섯이었다.

 

어느 날, 점심시간에 갑자기 생각난게, 집까지 산넘어 다녀오느니 산 꼭대기(해봐야 오르는데 5분이다)에 기지를 만드는 거 였다.

산에 오는 사람도 없는데 괜찮네 하고는 빠꾸없이 방과후에 바로 디씨마트에서 구천원짜리 톱과

철물점에서 끈과 비닐 하우스에서 쓰는 검은색 천막을 구입했다.

 

제일 힘이 쎈 돼지새끼는 작은 나무들을 다 썰었고 나머지 녀석들은 큰 나무 사이를 죄다 끈으로 이었다.

 

그리고 차곡차곡 기지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천막과 비닐을 끈에 묶어 천장을 씌우고 중앙에 긴 나무막대를 고정해서 지붕을 만들었다.

근데 이 돼지새끼가 나무 밑둥을 좆같이 짤라논거다.

바닥에다 집에서 가져온 카페트를 덮어야 되는데 울퉁불퉁하니깐 편안하지가 않았다.

뭐 이렇게 좆같이 짤라놓냐고 하니깐 나무한번 쾅치고 돼지새끼는 비밀기지팟에서 탈퇴했다.

그 개병신같은 새끼는 아직도 지 앞가림 못하고 쳐먹기만하는 식충이 새끼일꺼다.

 

아무튼 버려진 가구들이나 물건들 두어개씩 방과후마다 가져갔다.

돈 모아서 과자파티도 하고 스마트폰으로 영화 틀어놓고 새벽에도 가서 놀만큼 진짜 재밌었다.

 

그렇게 중3 시작하고 얼마안돼서 일진새끼들이 그 돼지새끼한테 들었는지 비밀기지 좀 소개시켜달라더라

그래서 나는 최대한 안 무서운 말투로

 

"내가 왜?"

 

라고 했다.

근데 진짜 장난아니고 걔 얼굴이 장난없어서 존나 덜덜 떨면서 아직 다 안지었다고 했다.

결국 그 날 점심시간에 일진 두명이 기지에 들러서 감자칩이랑 사탕 쳐먹고 감.

점점 수가 늘어나더니 점심시간뿐만 아니라 방과후에도 거기서 담배피고 가더라.

 

꽁초야 치우면 되고 과자야 안먹고 말지

근데 가끔 담배피는 일진 마주치는게 무서워서 결국 기지를 버렸다.

중3도 되고 하니깐 부끄러웠던 거지 애같이 모여서 잡담떠는게.

 

결국 중학교 졸업하고 다 흩어졌다.

난 타지역 공고로 왔는데 거의 대부분 가까운 동네 고등학교로 진학해서 잘 살고 있더라.

우리 기지 짓밟았던 일진들이랑 하하호호

 

최근에 다시 산 올라가봤는데

비닐은 흔적도 없고 끈만 잔뜩 늘어져있어

추억이라곤 소나무잎 군데군데 담배꽁초밖에 없다.

그래도 이 동네에서 가장 높은곳이라고 자부한다.

난 죽으면 여기 묻힐거다

 

애들아 산불 조심해라

 

 

3줄요약

1. 비밀기지 지음

2. 뺏김

3. 개 찐따 병신같은 새끼



승리_미미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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