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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 1 (下)

title: 이뻥날아오르라주작이여2018.08.14 22:40조회 수 1074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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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세피 못 받으셨단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요.

제게 보내 달라 쪽지 보냈는데 못 받으신 분들은 한번 루리웹 쪽지함 확인해 보십시요.

다음이랑 상관없이 루리웹 쪽지함이 따로 있어요.

제게 쪽지 보내신 건 제가 보낼 때도 그쪽으로 가거든요.

 

 


아저씨는 그 지역에서 제법 명성이 높으신 분을 찾아가서는 아주 다리잡고 매달리셨답니다.

온 가족의 목숨이 슨상님 손에 달렸으니 제발 좀 살려 달라고요.

그 분이 그러시더래요.

 

나도 당신 딱한 사정은 충분히 알겠는데 내 힘으론 어쩔 도리가 없는 걸 어쩌겠냐고요.

거긴 음기가 모이는 곳이라 귀신들에 계속 꼬여 드는 곳인데

굿을 한 번 한다고 그 귀신들 다 쫓을 방법도 없고

설령 거기있는 귀신들 다 쫓는다 해도 다시 계속 모여들거니 어쩔수가 없다 


하시면서 그냥 자네가 옮겨 가는 수 밖엔 없으니 계속 거기 있길 고집하다가 

정말 큰 일 당하기 전에 속히 떠나라 하셨답니다.

 

아저씨는 자긴 거기서 죽으나 떠나서 죽으나 어차피 죽는 길밖엔 없다고 하시면서

제발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매달리셨다더군요.

 

그 분이 잠시 생각을 하시고는 어쩌면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다시면서 할매 얘길 해주셨나봐요.


자네가 죽을 팔자는 아닌건지 굉장한 분이 나타나셨다시면서.

그 분이시라면 혹시 방법을 찾아 주실수 있을지도 모른다시면서

그 분도 안된다고 하시면 아마 무슨 수를 써도 방법이 없을꺼라셨다고 해요.

 

아저씨는 그 얘길 듣자마자 할매를 찾아가셨답니다.

그 날 할매가 하시는 얘기가 아침부터 기분이 쎄하시더래요.

뭔가 엄청 귀찮은 일이 생길 거 같은 더러운(>)기분 이셨답니다....데헷!!


그 아저씨가 찾아 가셨을 땐 마침 할매가 점심 준비를 하고 계셨답니다.

한참 점심밥 차리고 있었는데 그 놈이 찾아 온기라~~~ 하시더군요.

아저씨는 갈비찜 아줌마네 오시자 마자 할매를 찾으시고는 무릎을 꿇고 죽는 소리를 하더래요.


아이고!~~~ 아침부터 들던 찝찝한 기분이 이 놈 때문이구나 ! 하고 생각하신 할매는


내는 그냥 밥하는 사람이라고 하시면서 

보살님은 방에 계시니 기다렸다 보살님께 얘기 하라고 하시고는 짐짓 모르는 척 딴청을 피우셨는데 

이미 얘기 다 듣고 온 아저씨가 놔줄리가 없겠죠?

아주 징징 울어 가면서 늘어 지더랍니다.


저 좀 도와 달라고 저뿐 아니라 온 가족들 목숨이 할매 손에 달렸다고 하면서요.

뭔 소도둑 놈같이 생긴 녀석이 징징거리면서 엉겨 붙는데 아주 미치것더라고 하셨죠.크크크


할매는 처음엔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셨답니다.

난 인제 그런 일 안한다....은퇴했으니 귀찮게 하지 말라구요.

그런데 그 이후에도 매일 찾아와서 징징거리더래요.

그러거나 말거나 쳐다도 안보시고 매몰차게 거절하셨답니다.

 

얼마 후에 할매는 저희 외가가 있는 동네로 이사를 하시고

이사하신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어찌 알았는지

이번에는 그 아저씨가 새로 이사한 집으로 찾아 오셨대요.


오면 가지도 않고 한나절씩 붙어 앉아서 징징거리는 통에 아주 학을 떼셨다고.

그리고는 그 아저씨는 오시면 할매 대신 집안의 남자 힘이 필요한 일들을 돕기 시작했다더군요.

집에 부서진 곳이나 뭐를 연정 써서 고치고 그런 일들이요.

컨셉을 잘 잡으신거죠.

 

우리 할매 그렇게 정에 호소하면서 다가가면 거의 넘어 오시는 분이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할매가 드디어 항복을 하셨습니다.

할매 표현으로 하면 내 신세 내가 볶기 시작하신거죠.

 


한번 가서 보기나 하자,

얼마나 대단한 곳이기에 모두들 그리 다 손을 껜건지....

 

하시면서 아저씨를 따라 나서셨답니다.

제 글을 읽어 보셨던 분들은 알겠지만,

할매가 저 정도 얘기 하시면 게임은 끝난 겁니다.

보고 그냥 덮으실 성격이 아니니까요.

 

그 아저씨를 따라 가본 그 숯가마가 있던 곳은 정말 굉장했답니다.

세상의 음기란 음기는 다 모이는 곳 같았다고 합니다.

보통 잘 보이지 않는 대낮이었는데도 귀신들이 곳곳에 보이더래요.


나무에도 대추 열린 것처럼 수두룩하게 앉아 있고 풀 틈이며 바위사이며.....

할매가 아저씨께 그러셨답니다.

 

어찌 골라도 이런델 찾아 들어 왔냐시면서 이런덴 일부러 찾아 다녀도 찾기가 힘들껀데

여기다 가마 만들면서 이상한 것도 못 느꼈냐시면서 

너도 참 어지간히 둔한 인간이라고 핀잔을 주셨답니다.

 

할매가 내가 이쪽 일 하면서 그리 고생한것도 첨이라 하셨죠.

대단한 귀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수가 너무 많았다고 해요.

한달에도 몇 번씩 거의 6개월을 다니셔서야 겨우 어느 정도 정리를 하셨답니다.

귀신은 일반적으로 힘은 없다고해요.

예외적인 건,


1. 원래 가진 영력이 월등한 짱센 귀신(그런데 별로 많지 않음)

2. 뭔가 힘을 배가 시켜주는 물건이나 물질의 도움을 받아 초 사이어인으로 변신한 귀신.


대표적인게 물 귀신이랍니다.

평범한 힘을 가진 영도 물귀신이 되면 물의 힘으로 수십,수백배의 힘을 낸답니다.


3. 떼 귀신


그 아저씨네 가마터에 있던 귀신이 바로 3에 해당되는 떼 귀신이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수백이나 되는.....

 

개미 한마리는 뭔 짓을 해도 사마귀를 이기지 못하지만 개미떼는 다르죠?

아무리 최홍만이라도 해도 수백의 초딩떼는 못이깁니다.

그냥 평범한 영들도 많이 모이면 트렌스포머의 용 로봇처럼 강력해지는거죠.

할매는 할아버지까지 소환하셔선 하나 하나 잡아들이셨나봐요....땅꾼처럼 말이죠.


어느 정도 정리가 되신 후에는 아주 다 없앨 방법은 없다고 하셨대요.

없애도 이 곳의 기운 때문에 계속 모일 거라고 하시고는

정기적으로 없애 줄테니 몇몇 보이는 건 그냥 친구라고 생각하고 살라고 하셨답니다.

귀신 친구들.....데헷!

 

실제로 숯 구우시느라고 밤 새시면 어느샌가 나타나서 옆에 같이 앉아 있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나중엔 무덤덤해지셔서 먹으라고 막걸리도 따로 한 잔씩 따라 놓으시고 하셨답니다.

할매에게 죄송해서 매번 출장비를 넉넉히 챙겨 드리곤 했는데 처음 두어번 받으시고는 거절하셨답니다.


그래서 언제 돈벌어서 여기 뜨냐시며 열심히 일하고 모으고 나 줄 돈은 가족 위해 쓰라고 하시면서

니 관상이 풍파가 많은 상이긴 해도 말년 운이 나쁘지 않으니 앞으로 잘 살거라 하시면서

니가 빨리 여기 뜨는게 나 도와주는거라 하셨대요.

 

그래도 죄송한 맘을 어찌 표현 못하시자 너 가진 건 나무 뿐이니까 

못쓰는 나무 모아 두었다가 겨울에 땔감으로 쓰게 그거나 가져다 달라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아저씨는 매년 나무를 해다가 날으신거죠.

 

못쓰는 나무가 아니라 참나무 장작을 정성껏 패서는

오와 열을 맞추어 할매네 뒷간 처마밑에 쌓아주셨고

자기가 정성껏 구운 숯도 함께 가져 오산거죠. 

그 화로도 아저씨가 선물하신 거래요.

 

아저씬 오셔서 바쁠 땐 그냥 가시기도 했지만 거의 하루 이틀 묵으시면서

할매집 수리나 힘 쓰는 일들을 해주시곤 하셨어요.

그렇게 묵으시면서 제게 해 주신 얘기랑 할매 얘길 종합해서 올리는 겁니다.

 


할매가 돌아 가셨을 때도 누구보다 슬퍼하며

장례기간 내내 머무시면서 온갖 궂은 일을 다 해주셨었는데....

지금 살아 계신다면 70쯤 되셨을 껀데 어디서 사시건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계시길 빕니다.


[출처] 루리웹 ... 백두부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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