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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유모차 괴담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2019.05.20 16:52조회 수 842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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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여름방학 때 있었던 일.

차로 목적도 없이 훌쩍 혼자서 여행을 떠났지만 니가타의 나가노 쪽으로 가던 중 깊은 산 속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고속도로 요금을 아끼려고 감으로 아무 고갯길이나 짚어서 올라왔지만 역시나 길을 잃어버렸다.

...시간은 심야를 지나 인가도 전혀 보이지 않았고 아무리 가도 산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곤란하다고 초조해지기 시작했을 때 고개를 내려가고 있는 보행자를 발견!

이런 깊은 산 속이라도 살고 있는 사람은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천천히 내려가 접근해 보았다.

 

그것은 유모차를 밀고 가는 젊은 여성이었다.

아이가 갑자기 밤에 울어 산책이라도 하고 있나 싶어서 대단하다 싶어 그냥 지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스쳐지나가는 순간 [뭐야?!]라고 생각하게 됐다.

...무언가 이 여자 이상하다.

 

머리는 부스스한 채였고 옷도 흙탕물로 잔뜩 더러워져있다.

손과 발은 다친 것인지 여기저기 피로 물들어 있었다.

 

무엇보다 이 여자, 맨발로 걷고있다!

...나는 어쩌면 무언가 사고 같은 것을 당한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는 당황해서 차를 세워 내리고 여성에게 접근해 말을 걸었다.

 

[저... 괜찮으신가요?]

그러나 뒤를 돌아본 여성을 보고 나는 온 몸에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이 여자에게 말을 건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유모차에 태운 아기는 죽어있는 것이 아닌가!

썩은 시체의 냄새!

 

눈알 부분은 이미 썩어서 공허하게 비어있을 뿐이다...

이건 누가 봐도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이 여자는 아기의 사체를 실은채 걷고 있었다!

[으아악!]

 

나는 너무나 놀라서 그만 뒤로 휘청거리며 물러섰다.

그러나 넘어지려는 나의 손을 그녀가 붙잡아 넘어지지 않았지만...

 

그 후 대단한 완력으로 끌어 당겨져 그녀와 바로 앞에서 눈을 마주해야만 했다.

눈의 초점이 이상하다...

 

소위 맛이 가 있는 상태...

여자는 내게 얼굴을 가까이 하고는 돌연히 외치기 시작한다.

 

[나의 아기! 아기! 아기! 아기!]

패닉에 빠진 나는 여자를 들이받고 그대로 차까지 도망쳐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단순히 이 정도로 끝난다면 그냥 어디에나 있는 도시전설에 불과하겠지만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어떻게 어떻게 길을 찾아 산 아래까지 겨우 내려온 나는 한숨도 자지 않고 아침이 된 것과 동시에 파출소로 뛰어들었다!

[죽은 아이의 시체와 함께 산길을 헤메는 여자의 이야기 따위 믿지 않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는 있는 그대로 일어난 일을 경찰에게 말했다.

 

동년배의 경찰은 처음에는 생글생글 웃으며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만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 진지한 얼굴이 되었고, 마지막에는 어째서인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경찰은 다른 이에게는 말하지 말라는 조건으로 [진실]을 가르쳐주었다.

 

그 사건의 내용을 이 아래에 정리해둔다.

 

 

경찰의 이야기.

[지난 달에 2주 정도 장마가 계속 된 다음 오랜만에 날이 갰던 날의 일입니다...]

 

그 고개는 비가 계속 내리면 위험하기 때문에 통행금지 되는 모양이다.

우연히 지나가던 동네 사람이 가드레일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전화를 했다.

 

머지않아 경찰이 도착해 약 100미터 아래의 절벽을 수색했다.

역시나 절벽 밑에는 떨어진 승용차가 발견되었다.

 

그렇지만 많은 핏자국에도 불구하고 탑승했던 사람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나와 이야기를 나눈 이 사람 역시 현장에 있었고, 곧 타고 있던 사람을 찾기 위한 수색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차의 번호판과 소지품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사고를 당한 것은 근처에 사는 젊은 여성이라는 것은 알아냈다.

수색은 계속되었고, 저녁이 될 무렵 다른 조사원이 아기의 사체를 발견했다.

 

차가 떨어졌을 때 차 밖으로 떨어져 즉사한 듯 했다.


 

...그렇지만 아이의 사체는 기묘했다.

목이 한 번 잘려나간 이후 무리하게 호치키스로 목을 다시 붙이려 한 흔적이 역력했다.

 

지휘관은 소리쳤다.

[어머니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 어서 주위를 살펴!]

 

...아무래도 아이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어머니가 아들의 사체를 어떻게든 살리려는 마음에 무리하게 방금 잘려나간 목과 몸을 붙였다...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어머니의 사체도 발견되었다.

무서운 얼굴로 도움을 청하려 했던 듯, 벼랑을 기어오르던 도중 숨이 끊어져 있었다고 한다.

 

어...?

경찰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온 몸이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면 어제 내가 본 유모차를 미는 여자는... 귀신이라는건가?!

 
 

경찰은 귀신 따위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사체를 발견한 것이 바로 이 사람이었다.

 

[너무 지독한 모습으로 죽은 사체에 충격을 받은 것인지 한 동안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져 밤길에서 여자의 목소리와 유모차를 미는 소리를 듣거나, 방에서 자고 있노라면 여자가 창문에서 들여다보고 있거나 해서 완전히 곤란했어요.]

쓴웃음을 지으며 경찰은 말해주었다.

 

...그로부터 2년의 세월이 흐르고 아마 그 경찰은 이제 건강하게 지내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저 여자]는 이제 나에게 씌여 있으니까!

 

벽장 안에서 밤새도록 나를 노려보고 있거나 아기의 울음 소리가 들려온다...

도대체 왜?!

 

그 때 그 여자는 내게 도움을 청한 것이었는데 내가 거절한 것이 되어서?

아니면...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에게 그녀가 옮겨가기 때문에?

그렇다면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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