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한쪽 발 없는 인형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5.07.21 21:51조회 수 1065추천 수 2댓글 1

    • 글자 크기


유치원을 다닐 때 친하던 친구가 있었다.

같은 반이라서 사이좋게 지낸데다, 집도 가까워서

다음 해가 되어 유치원 반이 갈렸지만 집을 오가며 놀았다.

 


 

당시에 리카 인형의 친구라며 새로 발매한 이즈미라는 인형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아이가 내 이즈미 인형을 몰래 가지고 가려다가

걔를 바래다주면서 길 한가운데서 눈치를 챘거든. 그래서 대판 싸웠어.

유치원생들이 싸우는 거라 툭탁툭탁 때리고 차고 울며 불며 난리를 부렸는데

이즈미를 둘이서 잡아당기는 바람에 손에서 빠져 찻길로 떨어졌어.

그런데 하필이면 지나가던 차에 깔려서 한쪽 다리가 빠진데다 부숴지고 말았지.

 


 

그 후 걔랑은 절교하고 안 놀기로 헀는데

어린애다 보니 슬슬 잊을 쯤(일주일 정도?) 되었을 때,

그 아이 엄마가 우리 집에 와서 아직 다리가 뜯어진 인형을 안 버렸으면 아줌마에게 주지 않겠냐고 하셨

다.

미련이 있어서 버리진 않았지만,

차에 치여서 흔들흔들거리고 한쪽다리는 박살 나서 고칠 수도 없는 상태였거든.

그런데도 꼭 갖고 싶다고 하며, 대신 새 인형을 사라며 돈을 주고 부숴진 인형을 가지고 가셨다.

 


 

그 아이랑은 그렇게 절교한 채로 끝났는데

수 년 후에 초중고 내내 그 아이와 친구였다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오컬트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실화 괴담을 이야기하자.. 뭐 그런 걸 하다가 나온 이야

기인데

"내 친구가 어릴 때 다른 친구 인형을 망가뜨리는 바람에,

 인형에게 저주를 받아 같은 다리를 다치고 말았다.

 엄마가 그 인형을 얻어다가 절에 가져가주지 않았더라면 죽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 인형은 새로 나온 마론 인형이었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세세한 부분을 맞춰보니 아무래도 내 인형이란 걸 깨달았다.

 


 

사고가 날 때 상황도 그렇고 상처 크기도 큰데다 잘 낫지도 않고

보통 일이 아니다 싶어서 인형을 얻어다 절에 가지고 간 후로는 엄청 빠른 속도로 회복하여

그녀가 그 이야기를 옛날 이야기라며 들려줬을 땐

흉터도 안 보였고 크게 다친 걸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운동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인형과 그 상처를 연결지어 생각할 어떤 일이 있었는 지는

그 아이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하여 나도 모르겠다.

 


 

덧붙여서 그 때 그 아이 엄마가 주신 돈은

우리 엄마가 꿀꺽하고선 나에게 새 인형을 사주진 않으셨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