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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무서운 이야기 좋아하세요?

Double2022.09.14 03:22조회 수 2778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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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팀장님한테 들었던 이야기야. 횽들 악어가 뭔지 아는사람있어? 밀림에 사는 그 악어 말고 다른악어. 왜 우리나라엔 경찰을 짭새라고 부르잖아, 조폭은 깍두기라고 한다던가 하는거, 지금부터 말하는 '악어'란건, 어떤직업을 말하는거야. 우리나라에 있는 어떤 특정직업. 그 직업을 가진사람들이 즈들끼리 부르는게 '악어'라더군,


본론을 빨리 들어가야 하니까 서두는 대충 자를게, 원래 한번 물어봐야 하는건데, 대충 건너뛰고, 단도직입적으로.


악어란 직업은 시체수거. 정확히는 물에 빠져죽은 시체를 찾아 건져올리는 사람들이야. 감이오지? (이건 과학적으로 증명된건 아니야. 줏어들은 이야기일뿐). 시체란게, 그렇다네. 사람이 한번 빠져죽으면 바로 가라앉지는 않는게 한 2~3일은 그 주변을 떳다 가라앉았다 한다네, 그런데 그나마 강에 빠져죽은시체는 유속이 느리고 어쩌고 하면 찾는게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바다(해변)에 빠진시체는. 밑물설물때문이기도 하고, 하저. 아 그러니까 해저에 유량변화가 커서 시체가 어디로 도망간다더군. 즉슨 빠져죽은지 3일안에 시체를 못찾으면. 영영 못찾는다고해.


그래서.  


아가씨 하나가 빠져죽은 어떤여름이었어.


부잣집딸네미였는데, 오빠랑 밤바다 구경갔다가 방파제에서 발을 헛디딘거야. 물에 빠졌지만. **같은 오빠는 구하지 못했고, 안그래도 어두운 밤바다는 그냥 동생을 끌고 들어간거지. 새벽이 되고, 다시 아침이 되고, 가족들이 전부 울면서 주변을 뒤졌지만, 동생은 안나타났어. 성수기였는지 비수기였는지는 모르지만, 악어란 직업은 사실 사람많이 빠져죽는 여름이 한철이라, 대부분 해수욕장 마을근처에 산다더군. 사람빠져죽었다는 이야기야 자그만 해수욕장엔 금방퍼지고, 귀신같은 얼굴로 딸네미시체라도 찾아야한다는 부모님 말려가면서, 오빠는 악어를 구했지. 마침 그 마을에 있던 악어팀이 하나 있었는데, 늙은악어와 조수인듯한 젊은악어한명이 가족을 찾아왔어. 사람이 빠졌으니, 이것저것 젤것없다고. 일단 장비챙겨서 둘이 물에 들어갔지. 빠진지 얼마 안되었다면, 아마 그 근처에 있을 확률이 높다더군.


그리고 약 20분정도. 두 악어가 올라왔어. 물속이 더러워서. 시체찾는게 어렵다는거야. 때마침 날이 흐려지더니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고, 아무래도 장비더 챙겨와서 본격적으로 찾아봐야 한다고 하길래. 오빠는 침통한 표정으로 그러라고했지. 젊은악어가 장비챙기러 떠나고, 늙은악어가 방파제에 걸터앉아서, 혼자 중얼중얼. 위에 있던 가족들은 애간장이 타지.


그런데 사실. 이 두 악어는 거짓말을 하는거였어. 일종의 튕기기랄까. 죽은사람가지고 그런짓하는건 좀 그렇다쳐도, 어쨌던 한철벌어먹고 사는 악어들이니까. 요컨데, 두 악어는 시체를 보고 나왔어. 방파제 바로 밑에, 철망에 허리가 끼여있는 여자의 시체를 확인하고 온거지. 젊은악어가 추가장비챙겨와서도 늑장을 부리자, 오빠는 짐작을 했어. 아. 이사람들이 대충대충하는거구나. 원래 그래. 시골민심이란게 있다가도 없다가도 그런거지. 결국 가족들몰래 오빠가 웃돈을 조금 더 찔러주니, 그제야 "음. 다시 찾아볼까"하면서 물에 들어가더라고, 하지만 그러다가도 또 30분만에 나왔어. 못찾았다고 하면서. 빗방울도 조금씩 더 굵어지고, 날은 더 어두워졌지. 결국. 첫날은 접어야했어. 안심하라고, 2~3일안에는 꼭 찾을수 있다면서. 악어들은 가족을 달래고, 철수했어. 사실 둘은 이미 시체자리확보하고 견인장비도 대충 걸어둔 상태였거든. 언제든 끌어올릴수 있도록.


그날밤은 비가 많이 왔어.


다음날. 해뜰때부터 비를 맞으면 기다리던 가족들앞에 악어들은 어슬렁어슬렁거리면서 작업을 시작했어. 늙은악어가 젊은악어에게 속삭였지. '내려가서 마지막확인하고 올라오겠다. 위에서 견인장비 챙겨놔라.' 그리고 물속에 들어갔어.


그런데, 들어갔던 늙은악어가. 10분도 안되서 튀어나온거야. 그것도 황급히. 그렇게 급할수가 없어. 장비를 벗으니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고, 가족들과 젊은 악어는 당황했어. 하지만 더 당황스러운건, 늙은악어는 물에서 나오자마자. 장비를 챙기고 철수준비를 하는거야. 받았던 대금도 다시 가족에게 돌려줘버리고. "우리는 여기서 손 때겠수. 다른악어 부르쇼." 한마디 한마디가 겁에 잔득 질려있었어. 젊은악어는 황급히 늙은악어귀에 속삭였지. '형님. 왜그러세요? 시체 없어졌어요?' 늙은악어는 젊은악어에게 뭐라고 속삭였어. 그랬더니 젊은악어역시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리더군.


여기서 잠깐 에러가 있는데, 내가 이 이야기를 팀장님한테 들었을때부터가 에러였어. 팀장님도 에러난 부분이였는데, 험-


머튼. 악어들 사이에도, 뭐. 미신이랄까. 불문률이랄까. 그런게 있는데, 크게 세가지. 절대 작업을 해서는 안되는 경우가 있다는군.


첫째.. 술마시고 작업하지 말것... 뭐 당연한거고, 둘째..가 있는데 이게 팀장님도 기억안난다고 에러난 부분이였어. 하지만 첫번째와 마찬가지로 상식적인 이유래. 술마시고 해선 안되는것처럼.. 즉 별로 오늘 이야기에서 중요한게 아니란거지. 중요한건 셋째경우인데.


셋째.. 혹시 짐작가는 횽들있어?


셋째는..


시체가 물에 '서' 있을때.. 라는군. 물속에 시체가 서있을수도 있나;? 라곤 생각하는데 어쨌던 상상해보면 의외로 섬찟하지. 시체가 물속에 서있다는거 말이야. 물속바닥에 서서, 해초처럼 머릿카락이 위로 하늘거리고 있는..악어들이 말하길, 서 있는 시체는. 물에 빠져죽은한이 너무 깊어서, 살아있는 사람을 반드시 더 데려가려 한다고 하더라네. 늙은악어가 황급히 물밖으로 나온것도, 물속에 서있는.. 그 아가씨를 봤기때문이였어. 절대. 절대. 절대 작업해서는 안되는 세번째 경우.


어쨌던 늙은 악어는 도망치다시피 철수를 하고있고, 가족들은 그 이야기를 모르니 당황하고, 젊은 악어는 또 나름대로 혼란스러웠지. 하지만 젊은악어는 좀 달랐어. 알다시피 악어는 여름한철이야. 그 한철에 사람죽은 껀수하나 잡기가 빡센데, 고작 그런 미신때문에. 인양준비까지 다 해둔 껀수를 버려야하나? 라는 의문이 든거야. 게다가 웃돈도 받은상태니까. 젊은악어는 다급히 늙은악어를 붙잡았어. 다 미신이다. 그런개뻥. 괜히 무서우라고 하는거다. 지금 제정신이냐. 받은돈이 적지않은데, 또 어딜가서 껀수잡으려고 하느냐. 등등등- 하지만 늙은악어는 완고했지. 반평생을 해온 직업의 원칙이랄까. 터**까. 뭐튼. 절대 안하려고 했어.


그랬더니 젊은악어는 화가났어. 좋다. 그럼. 나혼자하겠다. 어차피 시체위치도 알고, 인양기도 걸어뒀는데, 겁날게 뭐가 있냐. 형님은 그럼 빠지시라. 단 보수는 다 내가 먹는다. 장비다챙기고 도망칠려고 하는 늙은악어는 또 나름대로 당황했지. 왜 그러냐. 미쳤냐. 절대하면 안된다. 하지만 이미 젊은악어는 단호했고, 옆에 있던 가족들역시 이상한분위기를 맘에 안들어하면서 악어들을 다그쳤어. 그정도로 보수를 더 챙겨줬으면 얼렁 내 딸을 찾아올려라. 돈을 더달라고 둘이서 쇼하는거 아니냐. 사람죽었는데 이런법이 어디있느냐. 주절주절.


결국. 젊은악어는 혼자 씩씩거리면서 장비를 챙기고 물에 들어갔어. 늙은악어는 말리지도 못하고 발만 굴렸고, 가족들도 긴장했어.


하지만,


5분. 20분. 한시간이 지나도. 젊은악어는 나오지 않았어. 산소통에 산소가 다 없어졌을게 분명한 시간이 지나도. 나오질 않았어. 가족들은 주저앉았고, 늙은악어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을 가버렸지.


그렇게 여자의 시체도, 건지지못하고, 젊은악어도 실종되버렸어.


그리고,


몇일뒤에 인근 해안가에 시체가 파도에 밀려 올라왔는데, 그건 정말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였다고나 할까. 빠져죽은 여자의 시신이 올라온거야. 그런데 혼자 올라온게 아니였어. 사라졌던 젊은악어를 꼭 끌어안은채로 둘이 같이 올라왔지. 여자의 머릿카락이 젊은악어의 장비에 감긴채로, 둘이서 마주한채.

 
1차 출처 : 악어배
2차 출처 : 뽐뿌 스푸트니크의연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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