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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귀신과 10년째 동거하는 여대생이야기 40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4.09.16 18:04조회 수 3603추천 수 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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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하세용

오랫만 ^^


일이 좀있어서 늦었네요...^^

오늘은 한 건방진 어린이에 대해 써보려합니다.



내가 그 건방진어린이를 처음본건, 15살 중학생때.


미소가 참 예쁜 아이였음


태몽은 내가 꿔줬는데 물에빠진 호랑이를 걔네 엄마가 구하러 들어간것.


이름은 예쁘게도 동화


동화처럼 예쁘게 살아가라고 지어준 이름


얼굴도 엄마닮아 잘생겼음


슛돌이에 나오던 잘생긴애...아 이름이 기억안나네.


커가면서 말을 배울수록





나보다 말을잘해..




나 걔한테 말싸움 맨날 짐 ㅋㅋㅋㅋㅋ 누나가 짓다 이러고 ㅋㅋ

존댓말과 반말 섞어가면서 이리저리 비꼬는데 ㅋㅋㅋㅋ이길수없음 우리동화 ㅋㅋ


내친구 7공주파와 학창시절은 늘 그 건방진 어린이와 함께여서,

사진도 수두룩하게 장식되 있음


놀러가거나 남자친구와 데이트할때도 가끔 동화랑 같이 가기도 했었음



동화는 "영재"였음. 유치원도 영재반에 들어갔었고.

어릴적 책을 줄줄 읽고 감상을 말할줄 알고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할줄도 알았고

특히 글짓기를 잘해 상도받고 그랬지



7공주 누나들에게 편지를 써준거보면 기가막힘


- 푸르른 하늘에 구름한점 없는 가을날씨에

코스모스같은 모래누나에게 편지를 쓰고있는 나는 한마리 잠자리에요.

은행나무잎과 같이 노란 편지지에 가을을 담아 보내고 있어요

가을엔 꼭 남자친구 사귀세요-


라는 대목을 봐도 아시겠음?


난 감탄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솔로의 마음까지 이해하다니 건방진어린이 ㅋㅋ



얘 사주도 문창귀인이 들었다, 했음.




말도 얼마나 기특하게 하던지.


좀 애가 현실적이랄까


우리 동화는 커서 머되고 싶어요, 라고 물으면


"지금 돈 제일많이 버는건 치과의사니까 치과의사요.

엄마 옷도사주고 할머니 할아버지 선물도 사드릴거야"


라고 했음 -_-


나 초딩때는 장래희망에 세일러문 적었다가 혼났는뎈ㅋ


우리오빠는 핫도그장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흠흠


어쨌든 동화는 무럭무럭 커갔고 우리는 성인이되고 돈도버니까

동화에게 닌텐도도 사주고 옷도사주고 해서 완전 스타일쟁이 어린이였음.


엄마포함 8명의 여자들이 키워준 우리 동화라서

여자의 마음도 잘 안다고나 할까



동화는 아빠가 없음.


엄마, 할아버지,할머니 이렇게 오손도손 잘살고있음.


보통 애들은 새아빠 하면 치를 떠는편인데

동화는 안정적인 가정을 위해서는 아버지가 있어야하지 않냐고

엄마의 행복을 위해 자긴 신경쓰지 말라고 그럼 ㅜㅜ


엄마의 남자는 자기가 고르겠다는 대범함도 ㅋㅋ



물론 엄마 좋다는 남자도 몇있었는데 그중 한명이 엄청 일편단심이었음.


엄마랑 싸우거나 해서 그러면 전화로 여자의 마음은...이러며 훈계까지 해댐 ㅋㅋ




엄마는 물론 결혼할생각은 없었음.


동화만 있으면 된다며 웃었음



정말 아름다운 가족이었지.




어느날 정말 치를떨만한 사건이 일어났으니 동화의 "친아빠"의 부모님이 나타난것.


동화가 수재라는것을 소문으로 듣고 와서 데려가야겠다며 쳐들어와선 법적고소 하겠다며 이난리 저난리 쳐댐


그들은 동화 친아빠의 형이 아이가 없어 동화를 입양을 할것이라 했음


그집이 우리지역에서 엄청 부자이고 힘도쎘음.


구질구질한 너네집보다 우리집에서 교육 잘시켜서 키우는게 낫다며 동화를 데려가야겠다며.

동화엄마의 어머님이 암이셨는데 수술비 대줄테니까 동화 데려가겠다고 ...



동화엄마는 어쩔수없는 선택을했고

동화네 할머니는 차라리 그냥 수술안받는다며 우셨고

동화엄마도 며칠동안 잠도 못자고 울었음



우리 친구들이 화를내며 집에 찾아가고 했지만 소용없었음.


동화를 좀더 나은환경에서 자라게 하는것이 낫다고 동화엄마는 울었음.


미혼모 밑에서 어떻게 성공하겠냐고 자식인생 성공시키고 싶다고 울었음.



맨날 술먹고 보고파서 울고...


우리도 울었음.



비가 억수로 오는날 새벽 꿈을꿨는데

절벽위에 호랑이한마리가 서있고 컴컴한 강물아래를 쳐다보다가

나를 살짝 뒤돌아봤는데 많이 낯이익다...


그리고는 호랑이가 뛰어내렸음. 강물로..


그런꿈이었음


뭔가 불길해져서 동화엄마에게 전화를 했고

동화엄마도 기분이 이상해 잠못들었다며, 당장 동화에게 가보아야 겠다며 전활끊었음


하지만 절대 그집에서는 동화를 보여주지 않았고


한달뒤,


동화와 친아빠의 형이 미국으로 이민간다는 소식에 가슴치며 울던때.


갑자기


그 친형이 찾아왔음


동화가 아프다고..


몽유병 비슷한건 앓았나 그런데 밤마다 돌아다니고 울고 밖에 나가려고 하고 그랬다고함.

한번은 밤에 밖에 나가서 비맞고 서있었다고함.


그래서 폐렴에... 걸렸다고함.



병원 입원중이라고. 자꾸 엄마찾는다고..



동화엄마는 그자리에서 엎드려서 소리도 못내고 울어댔고

그사람들은 미안하다는 말뿐이었음.



동화와 동화엄마는 그렇게 재회를하고 서로 꼭 끌어안고 울었음


"엄마 내가 돈많이 벌게요 나 보내지마세요...속안썩일게요.."



그 모습에 동화엄마는 앞으로는 꼭 동화와 살거라고 다짐했음


하지만 상태가 나빠져 입원기간은 길어지고



어느날 동화엄마가 자리를 비워서


내가 동화에게 천주교 관련 책을 읽어주고있었는데 (천주교관련 유치원에 다님)


천사에 관한 대목이 나왔음.



"누나.. 천국은 있어요?"



"있겠지 모 -,.-"



"천사들도 있겠네"



"그래그래 착한사람 도와주는 천사들이지"



"그럼 나 잘때마다 옆에와서 흰옷입고 노래부르는 사람들이 천사야?"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음



"동화야, 뭐라고했니."



"그저껜가? 흰옷입고 흰천이 펄럭거리는 사람 세명이와서

노래를 불렀어. 성당에서 듣던거랑 비슷해요

나 똑똑하다고 가서 일시켜준데요. 가면 돈많이 벌수있냐니까 많이벌게해준데

그돈 우리엄마 할머니 할아부지 다줄거에요."





어린아이다운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상이라 생각하고싶었지만

이 아이는 지극히 현실적인 아이고, 자기눈에 보이지않는건 왠만하면 말하지 않는편이었음




"아아 , 성당에서 본걸 착각하는거 아닐까?"



"아니야, 동화는 거짓말 안해요"




믿고싶지 않았지만, 저승사자는 데리러올때 그사람이 믿거나 원하는 사람으로 변해

데리러온다는 이야기가 있음.


돌아가신 부모님이라던지 사랑하는 사람이라던지 어떤모습이건



우리 할머니도 돌아가시기전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어머니...왜 이제왔어유..보고싶었슈..하고 돌아가심.




"아 동화야. 누나말 잘들어"



나도모르게 울먹이면서 동화의 손을 잡고 말했음





"절대, 절대 그사람들 따라가지마"




그리고 그뒤부터 맨날 동화옆에서 자면서 빌었음



아직 데려가기엔 너무 어립니다......데려가지 마세요...


이렇게 예쁘고 착한아이라서 빨리 데려가려합니까...




어느날 동화옆에서 자면서 꿈을꿨는데,

그때의 태몽을 또다시 꾸게되었는데



그때당시 태몽은


호랑이가 절벽아래 강물로 떨어지고

우리친구들이 보고 서있었는데

동화엄마가 호랑이를 구하러 같이 뛰어들고

젖은채로 업고 나왔었음



그런데 결말이 바뀐것임



동화 엄마만 젖은채로 물을 뚝뚝 흘리며 나온것임.



나는 그때부터 가슴이 먹먹했음


내꿈은....늘 맞았으니까




가슴이 답답해서


동화 잠든 귓가에 "동화야, 가지마"


라고 흐느끼곤했음



물론 동화엄마에겐 말할수 없었음


그리고 동화의 상태는 나날이 나빠졌고



"엄마. 나 죽는거맞죠?"



라고.....자신도 아는듯이 말을 해왔음



"아니야, 동화안죽어 누가그래."



"응 천사들이 자꾸와서 가야된다고...작별인사하래요"



"우리 동화가 꿈을 이상한걸 꿨네! 그 천사들 확마 주차삘까"



"엄마 만약 내가 가면.."



"ㅜㅜ 그런말 하지마랑께.."



"엄마 새로 결혼해요...그러면 다시 엄마 아들할게."




동화네 엄마는....내친구임.


15살, 18살이었던 그 아**고 부르기도 싫은 나쁜**로 인해

태어난 아이지만


그 호로쉐킷이 지우게 하려고 갖은 술수를 부르고 걔네 부모란 샹것들도 내친구를 갈구고 위협했지만

내친구는 내 태몽과같이 아이를 지켰고 구했음.


동화라는 이름은...우리친구들이 지어준 이름임



태어난순간, 그리고 자라온날들

우리의 아들인마냥 추억으로 묻고 늘 함께해왔음.


처음 말했을때..


처음으로 걸음마를 했을때..


똥기저귀 갈아줄때ㅠㅠ도



우리는 늘 가슴이 벅차고 신기하기도하고 뿌듯했음


그리고 동화는 얼마안있어


하늘로 갔음.



내친구, 동화엄마는 차가워지는 손을 꼭 잡으며


"엄마가 미안해..동화야...



제발 가지마..가지마..."




계속계속, 흰천도 못덮을정도로 서럽게 울었음



남자친구를 사고로 잃은 친구도,(예전에 글쓴적 있지요 그남자친구가 동화 엄청 예뻐했었음)



가슴을 쥐어뜯으며 울었고...



장례식을 치루면서

할머니는 동화 친아빠란놈의 멱살을 쥐어흔들며



"네놈..이 ****...니자식 죽인놈....아이고..우리동화.."



하며 우셨고



내친구는 멍하니 기대서 동화 영정사진만 보고있었음



수많은 동화와 우리친구들의 사진...........

서로 차곡차곡 모아서

납골당에 앨범으로 만들어서 놔두고



편지도 써줬음.



동화가 노란 편지를 써주던 계절이 왔고

함께 더 할일이 많았는데...


8살밖에 안된주제에 하늘로 가버린 성급한 건방진어린이...



동화엄마를 사랑하던 그 남자는 말없이 동화엄마를 안아주었고

또 많이 울었음. 이글에 적진않았지만


아빠가 와야되는 행사나 입학식이라던지 ..아빠의 자리가 필요할때

늘 와서 멋진아**는 소리를 듣던 멋잇는 사람이었음.



동화는 그 남자에게 우리 엄마를 잘 부탁해요..라는 말을 남겼다고..




솔직히 지금 나이에도 아이를 지우고, 낳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음.


내 지인중에도 아이를 지운사람이 많은데, 그 영혼은 쉽게 지워지지않고, 쉽사리 떠나지못함.


내가 아이를 좋아하는편이라 내 품에 안은 아이가 두명임.


해로운건 아니지만 곧 보내주려함..


동화도 못태어날뻔했지만, 내친구의 사랑으로 태어났고

행복한 8년을 우리에게 선사해주고 하늘나라 천사가 되었음



내친구는 가게를 차렸고.

동화덕분인지 장사가 잘되고 성공을 향해 가고있음.



fairy tale 




오늘따라 보고싶네요.....


키 좀더 자라면 놀이공원도 가서 놀이기구도 타기로했는데

누나가 미안해... 더 해주지못해 미안해...


너 갖고싶다던 그...뭐냐....트랜스포머 자동차도되고 로봇도되는 머시기..


그거 사줄려고했는데 까먹었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잠자리같은 니편지 ... 아직도 고이 갖고있단다.

니가 답장주라고 생떼썼는데 시러시러 하면서 약올린것도 미안해 ㅠ


빼빼로 데이 그저께였다?

너 빼빼로 다챙겨줬었잖아 ㅋㅋ 빼빼로에 얼굴그려서 ㅠㅠ


다크면 나한테 장가든데놓고 벌써가버리냐 어찌...ㅜㅜㅜㅜㅜㅜ



동화야 다음에 꼭 보자...


인연은 끝이 나는법이 아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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