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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오랫만에 돌아온 님이좋도 입니다. (꿈이이야기 1)

title: 샤샤샤님이좋도2017.04.11 11:19조회 수 772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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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셨는지요?

 

그간 몇번 풀고싶은 썰이 있었지만 너무 길기도 하고 어떻게 맛깔나게 쓰지를 못해서 묵혀 뒀습니다.

근데 오늘 부산에 오전부터 비가 내리는게 분위기가 좋군요 ..

이렇게 써도 요즘 너무하신 여고생님이 글을 너무 잘 올리셔서 금방 묻히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써서 님들 반응보고 나중에 덩치큰 싸이트의 게시판에도 옮겨볼까 합니다.

재미가 있다 없다 댓글로 써주시면 보완 하겠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얼마 전 생생한 꿈을 꾸고 난 후 내용이 너무 선명히 기억나서 써보려구 하는건데요

꿈속에서 제가 3인칭 시점이었습니다.

제꿈속인데 주인공도 뭣도 아닌 그런 존재.

그렇지만 그런 얘기를 담담히 풀기엔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꿈속에 나왔던 인물 하나를 정하여

주인공인 것 처럼 써 내려 가 보겠습니다.

꿈이라서 실화는 아니지만 지어낸 소설도 아니고.. 음 그냥 공포소설한편 봤구나 하고 재밌게 봐주세요

주인공을 현재 저로 정하고 꿈속 시대가 과거였으니 설정을 잡은 겁니다.

 

--------------------------------------------------------------------------------------------------------------

 

현재 나는 50살의 사진작가이다. 과거 겪었던 믿을 수 없는 일에 관하여 얘기 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를 지금에 와서 하는 이유는 당시 사랑했던 애인과의 공포 스러웠던 생이별이

어젯밤 취한 상태로 마주친 그녀에게서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과거 90년대 초반, 20대의 젊은 나는 사진작가를 꿈으로 사진기를 하나 들고 전국 방방곡곡

을 누비며 다녔었다.

가끔은 세 살 어렸던 사랑하는 여자 친구와 함께 다니며 즐거운 여행과 꿈을 함께 쫓았다.

어느 무더웠던 여름방학. 개강을 앞둔 막바지에 한번 더 떠나려고 배낭을 싸고 있었다.

"오빠 이번엔 어디로가?"

"글세~ 3박 4일 일정 정도로 발 닿는 곳 아무렇게 가려고~"

"밥 먹을 돈은 있고?"

 

나와는 반대로 집안이 어느 정도 넉넉했던 그녀는 미안하게도 내 밥걱정을 늘 해준다.

아무래도 가난했었던 대학생이다 보니 가끔 단기로 막노동 이외 집에서 받는 용돈으로는

내생활과 연애, 그리고 꿈을 위해 하는 이 과정들이 너무 버거웠다.

 

"차비는 있으니까~ 한적한 시골 마을회관 같은 곳에 부탁하면서 돌아다녀 보려고"

 

우리나라 인심이 좋다고 하지만 발품 팔아 먼 길의 마을 몇 군데는 다녀서 운 좋으면 신세를

지기도 했었다.

터미널에 도착한 나는 지방으로 가는 제일 빠른 시간의 버스표를 끊고 배웅 나온 여자 친구에게

삐삐치겠다고 얘기하고선 손을 힘차게 흔들며 버스를 탔다.

"어딘지 빼먹지 말고 연락해~"

 

강아지의 꼬리처럼 떠나가는데도 제자리에서 힘차게 손을 흔드는 여자 친구를 보며 '더 빨리

돌아올까' 생각을 잠시 하다가 '같이 갈껄 그랬나' 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이 앞전 여행 때 고생도 많이 했고 금전적인 도움도 많이 받은 지라 이번엔 혼자 가고싶었 던

이유가 컸다.

 

이윽고 도착한 어느 한적한 시골동네의 터미널. 터미널이라기 보단 음.. 껌 파는 가판하나 있는

넓은 주차장 같은 느낌이었다.

시끄러운 매미소리와 덥고 습한 공기가 나를 반기지 않는 듯 했다.

"왜 이렇게 습하냐.."

 

비가 올 것만 같았다.

"아 우산 안 가져 왔는데 큰일 났네"

 

나 젖는 것 보다는 카메라가 더욱 걱정이었다.

꽤 빼곡히 올라온 파란 모들의 논이 모이고 모여 펼쳐진 장관부터 연신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큰 나무, 작은 나무, 들꽃, 개울, 덩그러니 관리되지 않은 무덤 등 뭐든지.

 

날씨가 흐린 탓이었을까? 시간도 모르고 다니다 묵을 곳을 얼른 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왔다. 저기 앞에 보이는 마을이 아니었다면 아마 조금 더 헤매다 결국 노숙을 해야 했다.

외지인이 달갑지 않은 모양일까, 마을 회관의 한 켠 정도도 빌리기 어려운 듯 했다. 마을 초입에

있던 버스정류장 옆 공중전화로 여자 친구에게 현재위치를 말해두고 다음 마을로 간다고

음성 메세지를 남겨 놓았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한참을 걷고 또 걷다보니 어스름이 지기 시작했다. 다급한 마음에 발걸음을

다음 마을이 나오길 기도하며 재촉했다. 그러길 한참 뒤 누가 봐도 마을 초입처럼 보이는

마을 이름을 새겨 넣은 선돌 같은 것이 발견 되었다. 왜인지 그 선돌은 누가 보지 않았으면

하는 것처럼 덤불과 쓰레기 더미에 쌓여 있었다.

 

어쨌든 마을임을 인지하고 마을로 들어가 보았다. 초입 길을 따라 언덕을 넘으니 가운데

저수지가 있고 왼쪽 편 능선위로 건물들이 보였다. 하지만 왜인지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궁이에 불 떼는 집 하나 보이지 않았다. 무엇인가 적막한 이 마을을 우선 사진기에 한 장 담았다.

 

어느 집을 가야 부탁 좀 드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지켜보다 보니 어디선가 여성의 단말마같은

외마디 비명이 들려왔다.

"어? 뭐야?"

 

우선은 소리가 들리는 저수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더운 날씨에 오래 걸은 탓인지 체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 매미와 풀벌레 소리만 들리고 이후엔 아무 인기척이 없는 이 동네.

왠지 모를 불안한 마음을 갖고 저수지 쪽으로 다다르니 고요한 물결 외엔 눈에 띄는게 없었다.

 

저수지 둘레를 따라 걷기 시작하였다.

"어? 저게 뭐지?"

 

사람인 듯 하였다. 가까이 가보니 사람이었다

"저기 괜찮으세요?"

 

헐레벌떡 뛰어가 살펴보니 높은 곳에서 떨어진 듯 해 보였고 크게 다치지는 않아 보였다.

"저기요. 저기요? 괜찮으세요?"

 

재차 물었더니 정신이 드는 듯 해 보였고 날 보더니 까무러치게 놀라였다.

"꺄악"

"아 저기 저 위에서 비명소리 듣고 내려 와봤어요. 떨어지신 거예요? 괜찮으세요?"

 

그 여성은 못 볼것을 본 사람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한참이나 쳐다 보았다.

"저기.. 얼굴하고 팔에 피가 많이 나는데 일어 나실 수 있겠어요?"

 

그 여자분은 나보다 10살 가량 많아 보였고 많이 야위었고 힘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가만히 보니 그곳은 마을에서 내려오는 수로 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인데 수로 저기

위쪽에서 떨어 졌다 보다. 높은 나무들이 많아서 나뭇가지에 걸쳐서 아무래도 많이

다치진 않아 보였다.

"누구세요?"

 

저런 곳에서 떨어진 사람이 누구세요를 먼저 묻다니..

"네 전 여기저기 사진 찍으러 다니는 사람 인데요 묵을 곳을 찾다가 오게 되었습니다."

 

대답을 듣더니 앉아 있던 자기 모습을 이제야 확인을 한다.

"아..............."

"도와 드릴께요."

 

힘겹게 일어나려 하길래 얼른 부축을 해 주었다. 이 것을 인연으로 숙식 해결을 좀 했으면 하는

바램도 어느 정도는 있었기에..

 

"집이 어디세요?"

"..........................."

"이 동네분 아니세요?"

"............................"

 

말이 없었다. 부축을 하고 수로를 빠져나와 저수지 옆을 돌다보니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이제 해가 없어 앞이 잘 보이지가 않았다. 비가 쏟아지니 여자가 두리번 거리더니

곧 다리를 절뚝거리며 앞장 서기 시작했다. 얼른 따라가 마저 부축을 해 드리니 그제서야

"고맙습니다."

한마디 인사를 했다.

 

웃어 보이며 고개를 까딱 하고는 여자가 안내 하는데로 따라 걸었다. 저수지와 멀지 않은 곳에

허름한 창고와 다름없는 집이 한 채 있었고 사람이 아무도 살지 않는 듯 했다. 집에 들어서자

이 여자분이 여기에 머무는 듯 했고 갑자기 지금 이 상황과 이곳의 알 수 없는 이질감에

불안감이 맴돌았다.

"여기....  사시나봐요?"

"아..네.. 사는건 아니고.."

 

경계하는 듯 말을 흐리며 연신 내 눈치를 살핀다.

"저기.. 이 마을에 좀 묵을만한.. 신세질만한 곳이 있을까요..?"

 

이 여자.. 또 나를 빤히 바라본다. 그러더니

"이 마을에 아무도 살지 않아요."

 

나는 힘칫 놀랐다. 어쩐지 어둠이 깔린 이 마을엔 아무리 둘러보아도 가로등은 커녕 다른 집들에서

새어나오는 빛 한줄기 없었다. 아까 느꼈던 내 불안감은 공포감으로 바뀌고 있었다.

 

우선은 비도 오고 체력도 바닥났고 길도 보이지 않으니 어떻게 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 여자는 처마 및 아궁이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고 불 앞으로 와서 쬐라는 손짓을 했다.

나는 엉거주춤 고개를 까딱 하며 감사인사를 하면서 불 앞으로 다가 갔다. 그 여자는 외부 마루에

앉아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떨구었다. 나는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앞으로 어찌하면 좋을지 막막 했다.

"오늘 여기서 주무시고 내일 해가 뜨면 얼른 떠나세요.."

 

그 여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리고서는 흐느껴 운다. 나는 더욱 당황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생황에 많이 다쳐 옷도 성한 곳이 없었고 찰과상도 꽤나 아파 보였다. 문득 배낭 속 응급약통이

생각나서 연고를 꺼내 건냈다. 선뜻 받진 않았지만 변변한 약품은 없던던 모양인지 이내

받아들고 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공포심에 사고가 마비되는 듯 하였으나 어쩔 도리가

없었고 우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정말 서러움이 묻어나 나까지 슬퍼지는 듯 하였다.

 

얼마 뒤 처음 불을 지피며 올렸던 밥이 다 되었는지 밥 익는 냄새가 났다. 그 냄새에 감정을

어느 정도 추스렸는지 울음을 그치며 어디선가 나물들을 가져와 데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저기.. 그 정도는 제가 할 수 있으니 가서 옷이라도 좀.."

비도 맞았고 피고 묻었고 해서 나는 걱정 되는 마음에 말을 건냈다.

 

밥은 다 되었고 반찬도 나물 몇 가지 데쳐 무친게 다 였다. 하지만 배고픔에 감사인사를 하곤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였다. 말수가 굉장히 없어보이던 그녀 였지만 먼저 말을 걸어왔다.

어디서 왔는지, 몇 살인지,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나는 있는 그대로 대답 하였지만

대답 하면서도 받은 질문을 자꾸 되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가 몇 살인지 이름이 무엇인지

보다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이런 폐가같은 곳에 왜 지내며 아까 왜 다쳤는지가 더 궁금했다.

물어 볼까 말까를 한참 고민했더니 티가 났나보다.

"저는 아까 저위 절벽에서 뛰어내렸어요. 일부러.."

 

깜짝 놀랐다. 일부러 라니.

"자살.. 하려고 하신 거예요?"

"네. 그런데 매번 이렇게 살아 남네요."

 

말끝을 흐렸다. 살아남다니? 뉘앙스가 적어도 이번이 처음 시도했던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왜......."

라고 나도 말끝을 흐리자 씨익 하고 웃어 보이던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다 드셨으면 놔두고 얼른 자고 내일 떠나라는 말만 남기고 구멍이 숭숭 뚫린 창호지 방문들 닫고선

들어가 버렸다.

 

바깥에 혼자 앉아 있자니 여간 음산한게 아니어서 나도 마찬가지로 구멍이 숭숭 난 옆 방문을 열고

들어가 참을 청했다.

 

그날 밤. 나는 꿈을 꾸었다.

 

 

 

 

 

 

다음 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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