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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귀신을 봤던 경험담 3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5.03.25 21:30조회 수 894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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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후의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원하던 대로 유학도 잘 다녀오고 군대도 별 탈없이 잘 다녀와서 한동안 그런 이상한 일을 겪은적이 없었습니다.

있었다고 하더라도 워낙 복잡한 도시 속의 생활이라 모르고 지나쳤을 가능성이 있겠죠.

 


가끔 군대 후임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해주듯이 잠들기 전에 예전에 있었던 이야기 들을 해주면 무서워 하던 친구도 있었고

믿지 않는 친구도 있었지만 전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넘어가곤 했었지요. 어쨌던 시간 잘가라고 해 준 이야기 들이니까요..

 


사실 제가 그런 경험이 있다지만 전 무속인이나 괴담 이런건 잘 믿지 않아요.

오직 제가 직접 보고 들은것만 믿는 경향이 있어서요.

 


암튼 그 뒤에 이십대 후반의 이야기 입니다. 년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그땐 거의 하루의 대부분을 지하 녹음실 안에서 생활 했습니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는 않지만요.

규모가 매우 큰 회사는 아니었고 지금은 없어지고 잔재만 남은 회사지만 그땐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오디션 보는 날이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정말 토할것 같았어요. 스케줄도 너무 빡빡했구요.

 


보통 녹음이 없는 날 저녁 늦게나 새벽에서야 조용히 한 두명이서만 있을 수 있었습니다.

가끔 보면 녹음실에 귀신이 나왔다는 기사들이 나오곤 하잖아요. 앨범 홍보라는 사람들도 많고 말이지요.

제가 보기엔 홍보가 90 실제가 10 정도 됩니다. 그런데 그 10퍼센트가 진짜 장난이 아니에요.

 


이제 제가 10여년간 이쪽 일을 하며 겪은 이야기 들을 하나씩 해 볼까 합니다.

들은 이야기들은 빼고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만 할건데 정확한 년도들은 다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작위로 쓸 수도 있습니다.

 


이십대 후반 식사를 하고 녹음실에 들어 갔어요.

부스 앞에 앉아서 메모 되어있는 일정표를 보다 시창(부스에 있는 유리창)을 보았는데 갓 이십대 쯤 되는 여자 아이가 안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더군요. 콘솔 이라던가 여타 장비들은 다 꺼논 상태 였기 때문에 안에서 무슨 노래를 하는지는 들리지 않고

그저 노래하는 모습만 보았죠. 전 위에서 내려보내서 연습시키는 것으로 알고 그냥 제 할 일을 했습니다.

데뷔전에 내려와서 연습하는 아이들도 많았으니까요.

 


암튼 제 할일을 좀 살펴본 뒤 장비들의 전원을 켜고 좀 이따 봤더니 콘솔에 마이크 피크가 전혀 올라가지 않는거에요.

쉽게 말해 노래는 부르고있는데 마이크를 통해서 소리는 전혀 들어오지 않는 그런 상태 였습니다.

 


장비들을 다 재 확인 하고 시창 앞에서 손을 흔들어서 저를 보게 했습니다. 노래 부르다가 절 쳐다 보더군요.

그래서 제가 토크백으로 이야기를 하려고 헤드폰을 착용 하라는 시늉을 했는데 그냥 계속 노려 보기만 하길래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나 싶어

옆에 있던 헤드폰을 들고 머리에 쓰라는 시늉을 했는데도 보고만 있길래 답답해서 옆 문을 통해 부스로 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안에 아무도 없더군요.

 


부스 안을 둘러보고 피아노 옆도 살펴보고 했지만 사람이 있던 흔적은 없었습니다.

마침 선배가 들어왔길래 자초지종을 말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자기도 전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안믿어서 말 안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뒤로도 방음된 부스 안에서 노래 하는 사람 이외에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미약하게 녹음되는 등 복잡한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더 무서운 일도 하나 있었는데요. 지금은 고인이 되신 그 선배와 또 한사람이 같이 목격한 일인데 그분은 이민을 가셨구요.

회사에서 내려 보낸 여가수의 연습겸 가녹음을 하려고 부스 안으로 들여 보냈는데 들어가서 시창 밖을 정면으로 보고 서 있을때

선배가 억! 하고 단발성 비명을 지르면서 놀라더라구요. 옆에 있던 분도 뒤를 이어 헉 소리를 내시고.

 


뭔가 해서 시창 안을 보니 몇개의 손-팔이 그 아가씨를 붙잡고 있다고 해야하나 매달려 있다고 해야하나 말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목 아래를 감싸고 있는 팔도 있었고 원피스 허리 옷자락을 잡고있는 손도 보였고 배위에 놓여진(얹어진?) 손도 있었고..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작은 팔도 있었고 성인의 것으로 보이는 손도 있었어요.

 


"너 저거 봤냐?", "네.", "너도 봤어?" 이런식의 대화를 하다가 나중에 보니 또 안보이더라구요.

다들 영 찝찝하고 그래서 일단 토크백으로 말을 해서 나오라 하고 장비가 고장난게 있어서 고쳐야 하니까 위에 올라가 있으라고 해서

올려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게 서로 무엇인지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다가 시창 유리에 뭔가 하자가 있어서 그런건 아닌가 해서 결국 막내인

제가 부스 안에 들어가 시창 앞에 섰습니다. 아무 이상 없다고 나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헤드폰을 걸어두고 나오는 도중에

누가 제 귀에 콧바람을 부는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굉장히 기분나쁜 느낌이라 온몸에 소름이 다 돋아서 얼른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몇번의 비슷한 일이 있은 뒤에 선배와 저는 회사를 그만두었어요.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그 선배는 사장이 나쁜일을 많이 해서 그런것 같다고도 하고 여러 추론을 해봤지만 딱히 결론은 못 내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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