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 초등학교 3학년쯤이 였을겁니다.
비가 오는 날이였죠.
하늘은 어두컴컴했었었고,
잊을수 없었던 날이였습니다.
아마도 그때는 토요일이라 학교를 일찍 마치고 친구와 집으로 오는 길이였죠.
친구와 헤어지고,
저 혼자 길을 걸어가고 있었어요.
우산을 쓰고 땅에 고인 빗물을 피해가며 신나게 가며 보도를 걸어갔어요.
그 오른쪽을 보면 제가 자주 놀던 놀이터가 있었죠.
놀이터에서 혼자 놀려다 비가 오고,
배가 고파서 할 수 없이 그냥 오고 있었을겁니다.
근데,
놀이터 그네 쪽을 보니,
어떤 교복입은 여자가 도시락을 먹고 있었습니다.
약간 옛날식 교복같았고,
도시락통도 그때 당시게 아닌,
옛날 그 누런 그런 도시락통이였어요.
그리고 그녀는 머리가 꽤나 길었어요.
중고등학교 규정같은건 몰랐을 초등학교의 시절은 저는 걸음을 멈춰,
멀뚱히 그녀를 보고 있었습니다.
점점 밥먹는 속도가 빨라지더군요.
왠지 오싹했죠.
순간..그녀가 고개를 들어 저를 확 째려보는겁니다.
그러더니 흔들리던 그네가 멈추고 그녀가 일어나더군요.
저는 소리를 지르며 마구 뛰었습니다.
뛰고 나니 너무나 배가 고파지더군요..
집에 들어가..
어머니도 없고..
제 방에 들어가 문닫고
그냥 침대에 누웠어요.
너무 배고파서...먹는 생각을 하다가..
저도 모르게 눈이 스르르 감겼습니다.
.
.
.
.
.
.
.
꿈 안 속 같았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터널같이 검게 물들여 아무것도 안보였습니다.
제 앞에는 굳게 닫힌 "하얀 문"만 보였죠.
어디서 많이 본 친근한 '문'이길래..
전 얼른 그쪽으로 뛰어가 "하얀 문"을 열었습니다.
연 순간..
그 밥을 먹던 그녀가 씨익 웃으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놀라서 깨버렸죠..
깬순간..
부얶쪽에선 어머니가 설겆이 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저는 일어나 어머니에게 외쳤어요.
"엄마! 밥줘!"
어머니가 하는 말이..
"얘가 밥을 또 먹게?"
영문을 몰랐습니다.
어머니에게 내가 언제 밥을 먹었냐 물어보니,
어머니는 네가 자고 있길래 "밥 먹어라!" 소리치니 "네~" 하고 나와서
밥을 무지 빨리 먹고 다시 들어가 잤댑니다..
순간 섬뜩해졌죠.
밥을 빨리먹다니...
전 그때 젖니가 흔들려 밥을 빨리 못먹는 상황이였습니다.
게다가 자고 일어나니 왠지 배까지 부르더군요.
순간 무서운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죠.
'혹시 그 누나가...'
지금 그 때일을 생각해보면
그녀가 제 혼에 들어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거..이름이 뭐였더라;;
근데..
항상 지나쳤던 사실이지만..
제 방문 색깔이...하얀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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