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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영감소녀 2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4.10.04 02:14조회 수 1073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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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소녀와 오늘 수영장을 갔었어요.

사람들이 니 얘기 좋아한다고 했더니 자기도 좋아라하더라구요.

그래서 한가지만 더 얘기해달라고 했어요. 음..이건무서운 얘기는 아닌데.. 좀 짧긴하지만,


제목을 붙이자면.. 이상한돈... 껌딱지돈?? -_- 아무튼 돈에 대한 얘기입니다.

 

 

제작년 여름에 한참 휴학하고 있을때 사촌동생이랑 뚝섬에 있는 야외 수영장을 갔었대요.

한참 가는데 사촌동생이 멈추더니 발을 직직 끌면서 오는거에요. 영감소녀가 그건 또 무슨 놀이냐면서

막웃었는데 사촌동생이 발을 쩍~들어보니까 안에 만원짜리가 있는거에요. 줏었다고 되게 좋아했대요.

수영장이 1명에 4000원이니까 둘이 8000원. 그리고 남은돈으로는 둘이 핫바하나씩 먹으면 딱맞는 돈이었죠.

아무튼 둘이 표를 끊고 거스름돈을 영감소녀가 맡게 되었는데,

천원짜리돈에....... 범진♡영민 포에버 이렇게 써있더래요. 아무리봐도 둘다 남자이름같거든요.

게다가 포에버도 한글로 써있고... -_-;;;

그런데 또 사촌동생은 이런거 그냥 안넘어가는 성격이거든요.화장실에서도 꼭 악플다는...그런성격인데요.

그 천원짜리 밑에..지랄한다... 라고 썼대요.

그리고서는 그 돈들로 핫바를 하나씩 사먹고 실컷 놀다가 나왔대요.

집에 그냥 가기도 그렇고 해서 고수부지 부근에서 맥주 한잔씩 하자고 하고 맥주두캔이랑 구운계란 하나씩

사서 딱 앉았대요 한참 맥주를 마시다 보면...어디한캔으로 끝낼수 있겠나요?

한캔씩 더 사러가려고 지갑을 보는데....

지갑안에 범진이와 영민이의 천원짜리 지폐가 안에 있더래요.

아래 사촌동생이 쓴 지랄한다까지 첨부된..그돈이.

 

너무 이상하지만... 그냥 아까 이돈말고 다른천원짜리썼겠지..라고 생각하는데,

 

생각해보니까 맥주살떄 만원짜리 달랑 한장 있었더래요.

 

그래서 그냥 우연이겠지 생각을하고 맥주를 또 샀대요. 이번에는 지갑에 그 돈이 없는걸 확인을하고

 

사촌동생이랑 우연이 참 대단하다면서 웃고 집에 갔대요.

 

그리고 다음날 엄마가 부대찌개 끓여준다는말에 좋아라하고 동네 마트를 갔대요.

 

라면이랑 맘에드는걸 다 골라서 계산대에서 계산을하고 거스름돈을 받았는데....

 

그돈이 자기손에 들어왔더래요. 뚝섬에서 돌고돌아 그 돈을 여기저기 거쳐가서


자기손에 또들어온거죠. 우연이라기엔 너무 개뻥같고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을했대요.


그래서 당분간은 그돈을 안썼대요. 안쓰고 있다가 나를 만나려고 버스를 타는데


버스카드가 충전을 안해서 안에 돈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이때다 싶어서 그 돈을 내고 버스를 탔대요.

 

그리고 얼마동안은 아무탈 없이 잘 지냈는데......

 

얼마뒤 저랑 같이 반포 호남선 지하에 영풍문고에서 책을사고 거스름돈을 받았는데....

 

또 그돈을 받았더라는거에요. 그래서 그 돈을 아예 안쓰기로 작정을 했대요.

 

그리고 오늘 그 돈을 저에게 보여주더라고요. 지랄한다- 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이년전 이쯤에 수영장 가다가 주은돈이니까 수영장가서 쓰겠대요. 그래서 그 돈을 오늘 냈져.

 

저랑 놀때까지는 아무일도 없었는데...... 내일이나 모레쯤 그 돈이 돌아왔다고 또 전화가 오면 어쩌죠??

 


어제 글쓰다가 갑자기 수영장 놀러가는 바람에 ㅎㅎㅎ 날씨 추워서 얼어죽을뻔 -_-;;;

 

 


1.

제 친구중에 영감소녀말고.. 다른 친구 중에 유독 자전거를 잘 잃어 버리는 친구가 있어요.


제가 알기로는 10개도 넘게 잃어버린걸로 아는데, 어쩔때는 한달에 두개 잃어버릴때도 있었죠.


그래서 친구들이 너랑 자전거는 인연이 아닌가보다.. 그만 사라 이 독한것아.. 해도 자기는 자전거가 좋다고


나중에는 중고로라도 사더라구요.


그런데 너무 이상한게, 걔 집이 건대 근처라 애들이랑 놀때 건대 자전거 타고 나오면..암튼 왜 자전거들 쭉~


많이 세워져 있잔아요. 꼭 그 중에 걔꺼만 없어진다는 거에요.


어쩔때는 뒷바퀴만 달랑남고 사라진다거나, 그래서 잠금열쇠를 두개 가지고 앞뒤바퀴 다 고정해놔도


가보면 끈이 끊어져서 사라진다거나 그래요.

 

더 웃긴건 자기네 집 마당안에 있어도 사라진다는 거에요.


우리들은 자전거가 혼자 도망가는거라고 놀리곤 했는데, 그래도 굿꿋이 자전거를 사는게


어지간한 오기 아니면... 암튼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식으로 좀 무섭더라구요.

 

그 자전거 친구와 영감소녀는 모르는 사이인데 어쩌다가 저를 매개로해서 같이 자리를 하게 된 적이 있어요.

 

영감소녀가 자전거 친구를 보더니 눈이 잠깐 커져요. 그러다가 평상시로 돌아왔어요.


놀면서 수다떨다가 자전거 소녀가 자꾸 건너편을 힐끗 거려서 왜그러냐고 하니까.


자전거를 길 건너편에 세워두고 왔대요. 혹시 또 잃어버릴까봐 계속 밖만 보고있었던거에요.

 

범인을 잡으면 지금까지 잃어버린거 다 뒤집에 씌울거라나...

 

내가 영감소녀에게 자전거 도둑을 혹시 알수 있냐고 물어봤을때, 자기가 무당이냐면서 지랄하더라구요 ;;;


아무튼 가게에서 나가 진구의 요청ㅇ ㅔ의해 자전거가 잘 있는지 보러갔어요.


그런데, 자전거가 또 없다는 거에요. 분명 창밖으로계속 봐왔고, 정말 수상한 사람은 하나도 안지나갔거든요.


영감소녀도 이 괴이한 상황에 적응이 안되는 눈치였어요.


저는 이럴때 영감소녀의 영감보다는 코난의 추리나, 김전일, 큐의 추리가 먼저 떠올랐져 -_-;;;;

 

아무튼 자전거 친구는 또 자전거를 잃어버려서 속상해 하면 집에갔고, 영감소녀와 둘이가는데


뭐라고 계속 중얼거려요. 이상한데...이상하다... 하면서요.


그래서 뭐가 이상하냐고 물어보니까.. 말을 할려다말고 할려다 말고 이래요.


그러더니.. 저 친구가 왔을때 증오심같은게 느껴지더래요. 자기가 아니라 다른사람이 증오하는....

 

그런데, 그게 ...귀신이 아닌거 같대요. 그래서 너무 이상한거래요.

 

도대체 무슨말인지 도저히 못알아들겠더라구요. 증오심이 느껴지는게 귀신이 아니라니....

 

아무튼, 항상잃어버리는 자전거기 때문에 그냥 별 신경 안쓰고 잘려고하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와요.


자전거친군데, 집근처라고잠깐 나오래요. 보니까 어서 자전거 또 사서 온거에요. -_-;;;;

 

그리고 근처 호프집을 들어갔는데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이러면서 맥주를 마시더라구요. 그냥 든 생각이... 재는 자전거가 없어지는


이유를 알고 있는거 같애요. 그래서 물어봤어요. 친구 하는 얘기가.

 

아버지께서 건축업을 하시는데, 예전에 ..우리어렸을때, 한 대학교 근처 공사를 맡았대요.


그런데 한 직원에 실수로 나무 자재들이 넘어지면서 자전거타고 지나가던 한 여학생이 부딫혔는데


그 여학생이 다리를 다쳤대요. 외상도 별로 없고 해서 회사측에서 보험처리해주고 그냥 쉬쉬했대요.


그리 큰사고가 아니어서 아버지께서 책임을지고 몇번 병문안도 갔었대요.

 

그런데 병원에서 화장실을 가다가 갑자기 다리가 아파서 쓰러졌는데 그게 계단 바로 옆이어서 굴러 떨어졌대요


그래서 하반신 마비가 된거죠. 하지만, 굴러떨어진건 자기측 실수기 때문에 더이상 회사에서 손쓰지


않았나봐요. 아무튼 자전거는 커녕 걷지도 못하게 된 그 여자는 원망을 많이 하고 있었겠죠.

 

어쨌든 원인은 저쪽에서 제공한거니까요.

 

그런데 그 얘기를 듣는순간 섬뜩하더라고요. 낮에 영감소녀가 중얼거린....귀신은 아니야....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이 친구한테 얘기해줄까 하다가 웬만한 원인은 알고 있는듯해서... 그냥 점집한번

 

찾아가 보라고 얘기해줬어요.

 

내 친구 영감소녀는.. 정말 영감이 있는걸까요.....

 

 

2.


처음얘기는 약한걸로 시작했습니다. ^-^;;;;

 

이번에는 정말 무서운 얘기에요. 내가 그 장소에 같이 있어서 그랬던건지 너무너무 소름끼치는 ㅜ_ㅜ

 

대학교 다닐때 일입니다. 과친구들이 모여서 뭐라고 수근수근거리고 있더라구요.


뭐하냐고 물어보니까 학교 뒷산에 무덤이 있는데 그 무덤 옆길이 귀신나오기로 유명한데래요


그래서 오늘밤에 거기서 담력 시험을 하면서 술을 마시기로 했대요.


그러면서 사람은 많을수록 좋다고 같이 오래요. 사실 대학교 1학년 처음들어간 집에서


그런일도 있고해서 꺼려졌지만, 그래도 호기심이 막막 생기더라구요,


왠지 영감소녀와 함게가면 무사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가자고했져


영감소녀는 그런 귀신소굴에 뭐하러 지발로 가냐고 가기 싫다길래, 허락 받을때까지 졸랐져.


밤 11시가 되자 과사 앞에서 모인 친구들은 *쉬 달랑 3개만 들고 뒷산으로 올랐져.


무덤이 하나 있었는데, 여긴지 어딘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같은 무덤가라며 자리를 깔더라구요.


살짝 영감소녀에서 물어봤더니 "글쎄... 나쁜 기운은 전혀 없는데?"


라며 알수 없게 대답을 하더라구요. 어쨌든 있단 얘긴건지...


얼큰하게 술이 취했을 무렵 누군가가 "우리 담력테스트 시작하자" 그런거에요.

 

그래서 9명이 3개조로 나눠서 산책로를 따라 반대방향 무덤에서 만나기로 했져. 저는 다행이 영감소녀와


같은 조가 되었구요.

 

산책로래봤자 어두운거 빼고는 그냥 별다른거 없더라구요. 영감소녀도 시큰둥한표정이었고...

 

굉장히 엄할만큼 아무일도 없게 맞은편 무덤에 도착했어요 한 5분뒤에 다른 조애드링 도착했고,


조금더 뒤에 마지막조 애들이 도착했어요.

 

애들은 임무완료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에~~ 이게 뭐야~~하면서 주선한 사람을 책망하더라구요.

 

돌아갈때도 조를 짰어요. 이번에도 우리조가 먼저 가기로해서 가려는데....

 

"야...우린왜 두명이야..."

 

라고 누군가가 말하더라구요 . 다시 무덤앞에 모여서 수를 셌는데 암만 세도 8명인거에요.

 

출발할때는 9명이었는데...

 

수도 3명씩 3조 딱 맞다고 좋아했었거든요. 우선 자기조 인원체크를 하기로했어요. 우리조는 영감소녀,나

 

어떤 남자애 세명 딱 맞았어요. 두번째조도 맞고. 역시 세번째조에 두명밖에 없는거에요.

 

그러더니 갑자기 "아!!정민이!!(가명)" 라며 애들이 산으로 막 달려가는거에요.

 

우리도 따라갔져. 정민이라는 남자앤데 그냥 뭐 딱히 이렇다하게 생각나는거 없을 만큼 평범한


애였어요. 8명은 정민이를 찾으며 그밤에 소리질르고 산을 돌아다녔어요.

 

*쉬가 세개밖에 없어서 처음 조대로 같이 행동을 했져. 혹시 무서워서 집에 갔나싶어서


전화를 했는데 전화도 받지 않더라구요.


한친구가 정민이 집에 그냥 갔나보라고 우리도 그냥 가자고 그러자 다른 친구가 니가 사람이냐면서


더 찾아보자고 싸우는거에요 둘이 언성이 점점 높아지는데,

 

왜 있잖아요. 갑자기 반애들이 막 떠들다가 조용한 순간... 저희도 갑자기 조용해진거에요.

 

바람소리가 스스슥~하며 들릴정도로.....

 

그때 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 하는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꽤 급한듯한 발걸음.

 

소리가 나는쪽을 향해서 일제히 달려갔어요.

 

전혀 다른...산책로중에 보이지 않던 길이었는데요 풀사이를 헤집고 나니까....

 

왠 무덤이 하나 있는데.................


정민이가 그 주변을 정말.... 급한 발걸음으로 막 돌고있는거에요.


정말 소름이 쫙끼치는 ...... 생각을 해보세요 그 어두운데서 무덤가를 어떤남자애가 정말 급한발걸음으로


빙빙 돌고있는거...저희가 *쉬로 비춰도 모르더라구요.

 

한 남자애가 눈치보더니 다가가 어깨를 툭쳤어요. 그러더니 정민이가 놀란얼굴로 우릴 쳐다봐요.

 

"야...너네 어디갔었어....나 숲길에서 계속 헤맸잖아...." 이러는거에요.

 

저희가 정민아...너 왜 무덤가를 그렇게 빙빙돌았어? 라고 묻자.

 

"뭔소리야~ 난 숲에서 길 잃어서 헤맸는데...근대 여기 어디야...?"

 

 

 

나중에 정민이를 데리고 돌아갈때 보니까 영감소녀는 풀숲밖에 서있더라구요 무덤 으로는 안들어오고


뭐하냐고 묻자 정민이 위를 보고있다가 호들짝 놀래면서 아니야...하며 그냥 가더라구요.


얼굴이 새 하얗게 질려서는... 왜 그러냐고 물어봤는데 넌 그냥 모르는게 낫다면서 화를 내고


내려가더라구요. 그러면서 앞으로 자기 그런데 데려가지 말라는 말만 하더라구요.


정민이는 왜 무덤가를 돌았고 영감소녀는 왜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정민이 머리위를 보고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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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소녀 3

 

 

 

 

 

 

 

 

 


오늘 날씨맑아서 또 잠실 야외 수영장 갑니다 쿄쿄~~ 백수는 이게 좋아~~영감소녀불러야징~~

 

아.. 이제 집에서그만놀고 일해야 되는데... ㅠㅠ

그럼 얘기 시작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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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때 막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집근처의 여중에 배정받게 됐어요.


그때 영감소녀를 처음 알게 됐어요. 같은 반이었지만 별로 친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키가 반에서 제일 큰..정도였고, 영감소녀는 그냥 중반의 키였기 때문에...

 

그때는 왜.. 키큰애들은 키큰애들끼리, 작은애들은 작은애들끼리 놀고 그러잖아요.

 

게다가 되바래져 보이는 외모 때문인지 주변에 비슷한 외모의 애들만 모이다 보니까,

 

더욱 친해지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다지 튀지도 않는 외모에, 키도보통이고, 교복도 얌전히 입은 영감소녀에게 사실 큰 관심은 없었어요.

 


중학교들어가서 처음 보는 중간고사가 끝나고 1학년 전체 단합겸, 소풍겸..(진짜짜증났음...)

 

야영을 가게 됐어요.

 

좀 이상하지만, 다른학교와는 다르게 멀리....천안쯤지나서 있는 곳으로 야영을 가게 되었어요.

 

교장선생님 친척분이 그부근에서 과수원을 하기 때문에 과일은 실컷 먹여주겠다는 요양으로,


매년 그곳이 야영지가 됐대요.

 

과수원이라는 생각에 넓은 들판과, 프릴달린 치마같은걸 상상했는데...

 

숙소는 이상한 텐트같은데에다가, 도착하자마자 부슬부슬 비가내리더라구요.

 

주변에서는 항상 어디가든 듣는 시시껄렁한,... 뭐 학교지을때 구렁이가 어째서 저주받아서 비온다느니


이런 얘기들로 웅성거렸어요.

 

첫날은 비도오고해서 간단하게 워밍업으로 강당에 모여 이상한 체조같은걸했어요.

 

저녁엔 장기자랑도 하고, 과자파티도하고..

 

그리고 각자 배정받은 숙소로 갔는데 저는 25번 텐트...천막이었어요.

 

조원은 6명씩이었는데, 친한 친구가 하나도 없어서 애들 얘기하는걸 듣기만했어요.

 

"야.. 왜 우리 73번 텐트까지만 사용하는지알어? 어느학교든지 오면 74번 텐트는 사용못하게한대.


에전에 왕따당하던 어떤여자애가있었는데 조애들한테도 따돌림을 당했대. 애들이 같은조가 된걸 되게


싫어했는데, 막 식사시간에도 말안해주고 놓고가고, 훈련받을때도 거짓말해서 딴장소로 보내고그랬나봐.


그래서 막사 여기 기둥있는데다가 목매고 죽었대. 그런데 저기 입구부분에 아이스박스 있잖아....


선생님들이 줄을 끊어서 애를 내릴려다가 놓쳤는데, 시체가 그쪽으로 날아가더니 아이스박스에


딱 앉더래..아니 앉은것 처럼 보였대. 그래서 실신하고 그랬나봐. 그 뒤로 74번 막사에서 이렇게 비오는날...


그 애가 나타난대~~~~!!!"

 


"꺄아아아-너무 무섭다 야~~~ 고만해~~애~~"

 


어딜가든 많이 있을법한 얘기다. 74번 막사느니 어쩌느니... 사실 무섭긴 무섭지만, 현실감이 쫌 떨어진다.

 

"근대...그 여자애가 우리학교 선배래. 나도 울 언니한테 들었어."

 

그때 천막 문이 걷히면서 국민학교 동창생이 막사안으로 들어와서는 74번 막사에 애들 있는데 가자면서


데리러 왔어요. 사실 무서운 얘기 더 듣기도 그렇고, 그 막사에서 ㅎㅎㅎ 술한잔 할걸 알기 때문에


친구를 따라갔어요.


친구도 가면서 그 74번 막사에 대해서 얘기하더라구요.

 

밖에서 들으니까 더 무섭기도 하고.. 또 지금 가고있는곳이 거기라서 더더더 무섭더라구요.


막사안에는 물통에 보리차처럼 몰래 넣어온 맥주(그 김빠진..), 소주를 꺼내놓고 애들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드문드문 모르는 얼굴들이 앉아있었는데, 전혀 술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같은반되고나서 말 한마디 안해본


영감소녀도 앉아있더라구요.

 

내가 영감소녀를 의아한 눈으로 보자


"얘가 무서운 얘기를 그렇게 많이 안대~~ "

 

하면서 옆친구가 어깨동무를 하더라구요. 언제또친해졌는지....

 

아무튼 빈자리에 그냥 앉았는데 앉은 구조가 영감소녀가 입구쪽을 등지고 앉고 그 사이에 세명이 앉고


옆에는 제가, 그리고 나머지 7명이 삥둘러 앉아있는 구조였어요.

 

거의 천막이 꽉찰정도의 큰 원을 만들어서 앉아있었죠.

 

영감소녀는 그냥 많이 들어본듯한, 공포책에 나오는 시시껄렁한 얘기들을 했어요.

 

다 아는 얘기기는해도 환경때문인지 소름이 쫙돋더라구요. 애들은 소리지리는데, 저는 그당시


무서움을 탄다는걸 쪽팔리게 생각해서 아무렇지도 않은것 처럼 들었어요.

 

가끔가끔 영감소녀와 눈이 마주치긴했지만, 같은반인데도 아직 말한마디 못해본 사이어서 그런지


오히려 아예 모르는 애들보다도 더 어색하더라구요.

 

점점 애들이 실제겪은일 가위눌린일에대해서 얘기하기 시작했어요.

 

드디어 영감소녀 차례가 됐어요. 젠장.. 얌전해게 생긴얼굴이 마른번개 번쩍 하는 순간 까져보이는 애들보다


더 무섭게 생겼다는걸 처음으로 실감을 했죠.

 

"사실은...내가 다른사람보다 약간..뭐랄까..기....같은걸 잘느껴.

 

내가 어렸을때 시골에 살았었는데........"

 

순간 마른번개가 치면서 불이 딱 꺼진거에요. 저를 포함해서 안에 있는애들이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었죠.


다른막사에서도 시끄러운거 보니까 전체적으로 정전인것 같았어요.

 

소리는 지르는데,다들 무서워서 자리에서도 못일어나고, 야 옆에 너 있어? 맞지? 하면서 서로 묻기만 했어요.

 

마른번개가 조금씩 치고있었는데, 한번 크케 번쩍!!! 했는데 바로 옆에서

 

꺄아아아아아아아악---------------------------하는 정말 소름돋는 비명소리가 들렸어요.

 

엄청나게 크게 질렀어요. 그 비명소리 때문인지 안에서도 밖에서도 잠시동안은 잠잠했어요.

 

그리고 나서 바로 불이 들어오더라구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전생님들이 애들 놀래주려고 짜고선

 

차단기를 잠시 내렸던거래요. 그런데 비명소리가 나서 놀래서 다시 올린거였죠.

 

불이 켜졌을때 제 옆에 옆자리에 앉은... 잘 모르는 애가 얼굴이 새 하얗게 질려서 앉아 있는거에요.

 

그 옆자리에 앉은애는 실신한것처럼 누워있었고요.

 

선생님들이 어디서 소리가 났는지 찾는 소리가 들리자 몇명은 술병들을 감추고 저와 영감소녀는


두 애들을 진정시키고 있었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될지몰라서 계속 왜그러는데..왜그러는데... 하며 묻고 있는데

 

영감소녀는 뭘봤는데...뭐를본건데.... 라면서 묻더라구요.

 

선생님들은 사용하지 않는 74번막사에 불이 켜있는걸 보고 바로 달려왔어요.


조 이탈했다고 꾸중을 들었고 실신한 친구는 양호막사로 갔어요.

 

그 친구가 안정을하고 선생님께서 어떻게 된일이냐고 물었어요.

 

우리가 나서서 술얘기는 쏙 빼고 무서운 얘기를 하고 있었다고, 그런데 불이 꺼지고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 .. 비명을 지른 친구가 얘기를 하는데...

 

" 무서운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번개치면서 불이 꺼졌는데....


옆에 있던 혜정이(가명) 한테... 옆에 있냐고... 물어봤는데 아무 반응이 없어서.... 으흑...


혜정이를 봤는데 아무것도 안보였어요. 어두워서.. 그런데 번개가 깜빡할때 잠깐 봤는데 ...


혜정이가 어디를 ...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안볼려고 했는데....


저도 봤는데... 어허허엉..... "

 

말을하다가 뭔가 다시 생각이 났는지 막 울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영감소녀는 침착하게 그애의 앞에앉아


손을 잡아주더라구요. 그러면서 계속 얘기해봐... 괜찮아... 라면서 달래줬어요.

 

"그런데 나도 봤는데... 처음에는 컴컴해서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다시 번개가 번쩍할때.... 번쩍할때...... 아아...아... 입구있는데... 아이스박스위에 어떤 여자애가 ...


앉아있었어..... 혜정이는 쓰러져있고....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막 ....어허헝......"

 


선생님들은 얘기를 듣더니, 그냥 무서워서 잘못본것이라고 애를 달래줬고, 우리는 각자 막사로 돌아갔다.


74번막사앞에서 흩어질때 잠깐 본영감소녀는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듯한.. 그런 표정을짓고있었어요.

 

막사로 돌아오자 같은조애들이 무슨 일이 있었냐며 물어봤져 . 그 비명소리는 누가질렀는지..왜그런건지...

 


다음날 그 비명을 질렀던 애 곁에 애들이 삥둘러 싸여서 괜찮아?괜찮아? 라고 물으면서 달래주고있고,.


거기에는 영감소녀도 있었어요.


영감소녀는 그 친구에게..

 

"혹시 니가본 여자애가. 여름 세라복같은거 입고 있었고, 차분한단발머리에 얼굴이 좀 하얗지 않아?"

 

라고 물어보자. 그 친구는 어떻게 알았냐면서 다시한번 얼굴이 새하얘 졌어요.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흉부정도까지밖에 안보였대요 그래서 밑는 잘 못봤대요.

 

영감소녀는 그냥.. 니가 평소에 무서워하는 이미지여서 그렇게 보인것 뿐이다.....그냥 잘못본거다....라면서


달래주더라구요. 그런데 참..뭔가가 모르게 영감소녀에게 신비함이랄까.. 그런게 느껴지더라구요...

 

사실 웃기지만.. 나이팅게일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영감소녀가 양호막사로 가더라구요 그래서 혹시해서 저도 따라갔어요.

 

그 실신했던 친구는 아직 누워있었지만, 그래도 상태는 괜찮아보였어요.


영감소녀는 그 친구한테 가더니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까 그 친구에게 물어봤던 것처럼


똑같이 물어보더라구요. 그러자 그 친구역시 똑같은 대답을 했어요. 자기는 계속 봤었대요.

 

번개가 번쩍할때마다...입구 맞은편이기 때문에 계속 보였고, 긴가민가해서 보고있었는데,

 

옆에 앉은 친구가 비명을 질러서.... 자기만 본게 아니구나...해서 쓰러진거래요.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흉부정도..까지밖에 못봤대요. 마치 영정사진처럼... 그 밑은 안보이더래요.

 

그러자 영감소녀는 그냥 아까 그 친구에게 했던것처럼...잘못본걸거라고 얘기를 해줬어요.

 

너무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그런데... 이상한게.. 영감소녀는 그 두 친구가 본 그 모습을 어떻게 그렇게


정확히 알고 있을까요... 마치..자기가 보기라도 한것처럼 선명하게....

 

어쩌면 입구를 등지고 있었던 영감소녀는 고개를 틀어 그.. 아이스박스 위를 보고있었던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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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로 영감소녀와 저는 친해졌어요.

 

난 혼자서 영감소녀와 친해져야지 생각했는데, 먼저다가온건 영감소녀였어요.

 

그뒤로 무슨일만 있다하면 마치....

 

영감소녀가 김전일이면 난 미유끼, 코난이면 나는 란.... 이런느낌이 살짝들더라구요. ㄱ- (그래도 주연급.)


 

 

 

정말 오랫만 입니다. ㅎㅎ 요새 게임에 빠져서. -_-

 

 

영감소녀는 꽃미남을 정말 좋아해요. 이 나이 정도 되면 남자답고 좀, 체격좋고 그런사람을 좋아하게


되어있는데 영감소녀는 아직도 쟈니스주니어 이런 타입을 좋아하죠 -_-;;

 

그런데 막상 사귀는 남자들 보면... 음... 아무튼 별로 내타입은 아니에요.

 

어느정도 예상은 했겠지만, 영감소녀는 남자를 그리 오래 사귀지 못해요.

 

솔직히 저도 이상하니까 영감소녀 곁에 있지, 영감소녀의 곁에서 나오는 오오라(?) 때문인지,

 

아무튼 곁에서 일어나는 무서운일들에 겁을먹더라구요.

 

그 중에 한번 대표적인게...

 

영감소녀가 저랑 대학교 다닐때 풋풋한 신입생을 사귀게 됐어요.

 

선배라는 권력에 거의 반강제적으로 자기껄로 만들다 시피했죠. 제가보기엔.

 

그런데 막상 사귀니까 둘이 잘어울리더라구요. 말도 딱딱 놔가면서.

 

영감소녀의 남자친구가 처음엔 저를 무서워하는듯 싶더니 같이 술마시고 하다가

 

나중에는 거의 셋이 그룹을 만들어서 놀러다녔어요.

 

저도 머 친구 남자친구 라는 개념보다는 그냥 편한 동생처럼 대하고는 했죠.

 

돈이 떨어지면, 그 후배 자취방가서 종종 술을 마시고는 했어요.

 

어느날은 셋이 술을 마시다가 게임을 했는데 그 남자애가 많이 걸려서 술을 많이 마셨고

 

그러다가 먼저 쓰러져서 자더라구요.

 

저랑 영감소녀는 남은술을 마시면서 그냥 이것저것 얘기하고 있었죠.

 

드라마 얘기라던가,쇼프로 얘기라던가..그때 산장미팅을 열심히 보던때였죠.

 

그런데 영감소녀가 갑자기 벌떡일어나더니 그 남자애를 막 흔들어 깨워요.

 

저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있었는데, 벌떡일어나서 걔를 흔들어 깨우니 얼마나 놀래요.

 

처음에는 심심해서 장난치느라고 깨우는 건줄 알았는데 장난이 아니게 막 흔들어 깨우는 거에요.

 

저도 놀래서 걔를 막 깨웠는데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 애가 오락가락 하더라구요.

 

그래서 근처사는 남자동기를 급하게 불렀고 저도 같이 그 애를 깨웠어요.

 

마침 그 남자애가 같은건물 3층에 살고 있어서 바로 달려왔고, 그 애를 업고 병원응급실로 갔어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위경련이 일어났다고 하더라구요.

 

하긴 매일이 술이었으니...

 


그런데 영감소녀가 저한테 오더니 넌 왜 가만히 있었냐고 하는거에요.

 

갑자기 그러니까 어이가 없잖아요. 그래서 영감소녀와 언성을 높여가면서 얘기를 했어요.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못보고 아무소리도 못들었다. 니가 그냥 갑자기 벌떡 일어난거다.

 

영감소녀는 걔가 막 몸부림 치면서 거의 죽는 시늉을 했다는 거에요.

 

그 애가 머리를 우리쪽으로 하고 누워있었는데. 고개를 팍 꺾고 눈을 하얗게 까뒤집고 난리를 쳤대는거에요.

 

저는 정말 어이가 없죠. 아무리 걔를 안보고 있어도 옆눈으로 보이 잖아요.

 

그런데 걔 정말 가만히 있었거든요. 영감소녀는 저보고 어이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서로 너 술취했냐고 싸웠어요.

 

 

아무튼 그 애가 깨어나고나서 얘기를 들었는데 ......

 

자기가 자다가 눈을 떴대요. 가위라고는 생각도 안들만큼 행동이 되게 자유스러웠대요.

 

그래서 고개를 뒤로 젖혀서 우리쪽을 보는데.... 꺼꾸로 보는거 있잖아요. 그렇게 보고 있는데

 

세명이 앉아 있더래요. 그래서 처음에는 자기가 잠들고나서 친구한명을 더 불렀나보다...하고 있는데

 

누군지 모르겠더래요. 그래서 걔를 볼려고 해도 얼굴이 안보이더래요.

 

그런거 있잖아요. 보이긴 보이는데 잘 안보이는거.

 

오른쪽에 나 왼쪽에 영감소녀 그리고 티비를 등지고 자기 맞은편에 앉은구도....

 


그런데 얼굴이 잘 안보이는데 순간적으로 자기랑 딱 눈이 마주친 기분이 들더래요.

 

아니나 다를까 걔가 스윽 일어나서 자기쪽으로 걸어오더래요.

 

그런데 우리는 신경도 안쓰고 둘이 계속 그냥 웃고 떠들고 있더래요.

 


순간적으로 정말 무서운 기분이 들더래요. 그 애가 자기를 향해 오는데 시간이 정말 슬로우처럼...

 

다가는 오는데 가까워지지는 않는거 같은 느낌이요....

 

너무 무서워서 막 발버둥을 치는데 정말 가위눌린것처럼 손발이 꿈쩍도 안하고

 

소리도 안나오더래요. 그러다가 의식이 희미해지면서 영감소녀가 벌떡 일어나는걸 봤대요.

 


제 생각엔 제가 본게 맞다고 생각해요. 걔말들어보면 손발도 안움직여 졌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영감소녀는 아직도 걔가 몸부림을 치는걸 봤다고 해요.

 


걔는 영감소녀랑 저를 슬적슬적 피하더니 결국엔 1학기만 마치고 군대를 간건지... 아무튼 휴학을 해서

 

지금은 연락도 안되는데요. 아직도 영감소녀랑 저는 그때 서로 본게 맞다고 우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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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소녀 4

 

 

 

 

 

 

 

 


영감소녀에대해 궁금해 하시는분이 많으신거 같애서 조금만 알려드릴께요

우선제가 영감소녀가 아니냐는 쪽지를 보내주신분 있으신데, 아닙니다... 걔처럼 살았다가는

아마 목숨끊었을 겁니다.

성격은, 친한 사람과는 말도 잘하고 특히 야한얘기를 매우 좋아하는 전형적인 80년대 초반생이지만,

남들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타입입니다. 별스러운 성격이죠.

사실 잘 알려지지 않은 역술가나 뭐.. 그런거 아니냐는 질문도 있으셨는데요,

딱히 전공 없이 그냥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일하는 타입입니다.

저와 같은 과를 나와서 (디자인계열) 비서를 하지 않나, 영어도 못하며 무역회사를 다니지 않나,

대학로에서 저랑 같이 악세사리 판매도 했었습니다. 휴학하고나서...

비서할때 같은 경우야 수습이 그나마 작은회사라 3개월 수습이었는데, 수습은 마치고 그만둔다기에

5달정도 일했던걸로 기억납니다만, 다른 회사들은 대부분 3개월 미만으로 다녔죠.

저와 함께 캐리비안베이에서 안내아르바이트할때도 혼자 며칠다니더니 그만 뒀습니다.

덕분에 저만 한달 채웠죠.

한번은 세븐일*븐의 삼각김밥이 정석이고 김이 바삭바삭하다는 이유로 동네에도 없는 세븐일*븐을

구지 찾아 옆동네까지 일하러 다닌.....외모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이상한 성격입니다.

일을 그만둔이유를 물어보면 갖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몇가지만 알려 드릴께요.

 

 

 

1. 어린이캠프선생님

 


저와같이 백조생활을 하던 시절 괜찮은 일거리없나하고 찾다가 찾은 겁니다.

 

우선 한달이건 두달이건 집을 떠나 있을수 있다는 즐거움과 벌은돈을 쓰지않고 그대로 모을수 있다는...

 

그런이유때문에 신청을 했어요. 그런데 저는 발표가 나기도 전에 면접봤었던 디자인회사에 붙어버려서

 


먼저 백조생활을 접고, 영감소녀는 오기때문이었는지 그 일을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레크레이션이고 뭐고 경력도 없는 걔를 왜 뽑았느냐가 가장 의문이긴했지만, 그냥 잘갔다오라고했죠.

 


그리고는 며칠도 안되서 전화가 왔어요. 애들은 귀엽냐, 모기는 많이 안물리냐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딱 하는 말이 "나 서울이다." ......

 


역시 경험도 없고, 그래서 짤린게 분명하다는 생각으로 영감소녀를 만나러 갔죠.

 

어떻게 하면 지도선생님 일인데도 짤릴수가 있냐면서 놀리는데 자기말로는 자기발로 걸어나왔대요

 

 

처음갔을때는 애새끼(죄송) 들이 너무 바글바글대서 어떻게 해야될지를 몰라 안절부절했대요.

 

언니오빠들이랑 싸울줄이나 알았지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꼬마들을 다루기가 너무 힘들었나봐요.

 

그런데 이틀정도 지내면서 선생님~선생님~부르는 애들이 너무 귀여워서 잘어울렸대요.

 

상상은 안가지만, 그렇다니까 그렇게 들었죠.

 

그 애들은 2박3일 코스였는데 마지막날 밤에 선생님들이 애들 담력시험을 하자고 했나봐요.

 

영감소녀는 아직 학교도 안들어간 애들이 너무 놀라지 않겠냐 해서 말렸는데,

 

선생님들은 예정에도 없던 일을 진행하기로 했나봐요.

 

담력 시험이래봤자 유치한 가면쓰고 하얀 옷입고 놀래켜 주는거였는데 그래도 걱정이 되죠.

 

영감소녀는 귀신역 이런거 맡기 싫어서 그냥 애들과 함께 있는 지도교사를 하기로 했대요.

 

애들끼리 있다가 놀래면 정말 일커지니까 선생님 한명은 붙여주기로 했죠.

 

우선은 한조씩 해서 하기로 했는데 귀엽게도 정말 다들 놀라서 울고 그러더래요.

 

그런데, 재희라는 여자애가 있는조가 들어오게 됐어요. 여기서 재희라는 아가는

 

얼굴이 참이뻤대요. 그런데 이상하게 애들한테 인기는 별로 없는... 이틀간 지내면서 보니까

 

애가 얼굴도 이쁘고 옷도 참 이쁘게 입힌앤데 성격이 어둡대요. 처음에는 자폐아인줄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래요 자기를 잘 따랐대요. 그렇게 자기를 잘따르던 재희를 속이는게 좀 미안하더래요.

 

프로가 어떻게 되는거냐면, 선생님과의 시간인거 처럼 가장을 해서 애들이 교실안으로 들어오면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불을끄고 "이히히히히~~" 하며 숨어있던 선생님들이 나오는거였대요.

 

그러다가 한명이라도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하면 불을켜고 가면을 벗으며 놀랬지? 하는 거였어요.

 

아무튼, 재희네 조가 들어왔어요. 모두연습장을 꺼내고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형식적인 프로였는데

 

재희가 교실안에 들어오자마자 훌쩍거리기 시작하더래요. 왠만해서는 울지도 않을것처럼 차갑게 생긴애가

 

훌쩍훌쩍하며 울더래요. 애기들은 한명이 울면 따라울잖아요. 그런데 다들 재희를 쟤 왜저래..

 

이런눈으로 보면서 신경안쓰더래요. 영감소녀는 그냥, 자기랑 마지막 밤이라 슬퍼하는구나... 라며

 

기특하게 생각을 했대요. 그리고, 캠프가 끝나도 찾아가서 놀아주고 그러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죠.

 

그런데 재희가 계속 울더래요. 편지도 안쓰고 한손에 쥐어준 크레파스만 들고 울더래요.

 

한애가 미리울어서 그런지 선생님들이 불을 끌시간인데도 끄지않고 계속 망설이고 있었나봐요.

 

영감소녀는 그냥 막 짜증이 나더래요. 원래 하고싶지도 않은거였지만, 할려면 빨리빨리 하던가

 

왜저러나 싶어서 짜증이 막나는데..... 이상할정도로 짜증이 나더래요. 답답하기도 하고,

 

그러고 불이 딱 꺼졌대요. 애들이 막 울기 시작하면서 현기증이 살짝 나더래요.

 

어질어질해서 우는 애들 지도도 못하고 머리를 잡고 앉아 있는데 갑자기 누가 뺨을 확 후려치더라는거에요.

 

그러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대요.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누가 감히 자기 뺨을 후려 쳤다는데서 열이 받았대요.

 

정말 순식간이었죠, 불꺼지고 뺨맞고 바로 불 켜지고...이런정도의 시간?

 

그런데 아무리 봐도 자기뺨을 후려친 사람을 못찼겠더래요. 선생님들은 저~쪽 교실 반대편에 숨어있어서

 

이곳까지 올 시간은 충분하지 못했고, 애들이 때렸다기에는 너무 큰 사람의 손느낌이 났더래는거에요.

 

더 이상한거는 불이 딱 켜지자 마자 주저 앉아 우는애들, 자기 배쪽을 부여잡고 우는애들 그런데

 

아까울던 재희는 언제울었냐는듯이 가만히 앉아서 자기를 쳐다보고 있더래요.

 


마치 갑자기 본게 아니고, 불이 꺼졌을때부터 계속 봐온듯한 눈빛있잖아요.

 


선생님들이 탈을 벗기도전에 걱정이 되서 영감소녀있는데로 달려왔대요. 선생님들도 어둠속에서 짝 소리는

 

들었는데, 그게 영감소녀가 애들을 때린줄 알았었나봐요. 그런데 영감소녀의 볼이 빨간걸 보고는 더 놀란거죠.

 


영감소녀는 몸이 안좋다면서 먼저 선생님방에 들어갔대요. 분하고 꽤씸한 생각에 잠이안오더래요.

 


그런상황에서라면, 누가봐도 재희가 때린것처럼 생각이 들잖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구요.

 


다음날 아침식사를 하고 지도교사 선생님과 잠깐 시간을 갖은 다음 캠프를 마치는걸로 마지막이었는데,

 


재희의 지도교사는 영감소녀가 아니었죠.

 


다행이면서도 뭔가 물어보고 싶은 마음에 아쉬웠대요.

 


그렇다고 어린애 잡고 니가 선생님 때렸니? 아니면, 어둠속에서 뭘 봤니? 라고 물을수는 없잖아요.

 


다른날은 예뻐보였던 양쪽으로 땋은 재희의 머리마저도 얄미워 보이더래요.

 


선생님과의 시간이 다 끝나고 버스를 타기위해 애들을 줄세워놓는데

 


재희가 영감소녀 있는데로 오더래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선생님 어제 아팠죠? 선생님이 이상해서 제가 때렸어요.미안해요." 하면서 울더래요.

 


그래도 애가 솔직하게 말했으니까 마음이 좀 풀리더래요. 그래서 재희야 괜찮아... 라면서 줄을 세우고

 

뒤돌아 서는데 뭔가 너무너무 이상하더래요.

 


그당시 재희랑 자기랑은 1미터 이상 떨어진 거리였대요. 불이 꺼진시간은 길어봐야 2~3초 정도였는데

 

어떻게 저 작은애가 그 시간동안 달려와 자기를 때리고 제자리로 돌아가 그렇게 태연하게 앉아

 

자기를 응시하고 있을수 있는건지... 그리고 또 자기가 이상했다는건 무슨 얘긴지.....

 


아무튼 재희를 버스태워보내고 나니까 그 건물에 다시 들어가기가 너무너무 싫더라는거에요.

 

그래서 이래저래해서 몸이 않좋다고 설명을하고 서울로 올라온거래요.

 

"그런데.. 만약 때릴수 있었다고 쳐.. 그런데 어른손같았다며...그건 어떻게 된거야???"

 


....알수없죠. -_-

 

 


2. 편집디자인회사

 

그래도 영감소녀는 졸업하고 나서 전공을 살려 편집디자인회사를 다녔죠.

 

처음엔 규모가 작은 개인회사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직원이 꽤 있었죠.

 

대부분 디자이너가 여자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실망을 많이 했었대요.

 

영감소녀는 디자인 1팀으로 배정을 받고 들어갔는데, 디자인 1팀 사무실은 다른 팀들과 같은 층이 아닌,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부분에 있는 작은 사무실이었대요.

 

대부분 1팀이면 본팀이기 때문에 대우가 좋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무튼 많이 이상했어요.

 

디자인 1팀은 모두 5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5명 죄~~~다 여자였대요. 하다못해 팀장도.

 

본인까지 합해서 디자인 1팀 6명은 모두 여자인거죠.

 

자기 옆자리에는 본인을 부팀장이라고 소개하는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영감소녀랑 동갑이었죠.

 

2년제를 졸업하고 바로 일해서 차기 팀장 자리를 노리는 부팀장의 위치에 있는 여자였어요.

 

그런데 디자인하는사람 답지 않게 우중충하니 암울한 사람이었대요.

 


"혹시... 귀신을 잘보거나..기가 세지 않나요?"

 


갑자기 이런질문을 던지자 소름이 끼치더래요. 본인 스스로 영감소녀라고 불르라고 시키는 앤데,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나 싶어서요.

 

대답을 할까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주변에서 부팀장님 또시작이다~~이런소리가 들리더래요.

 

원래 그런 사람이었나봐요.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래요.

 


아무튼 얼래벌래 하루를 보내고 집에 가려는데, 어쩌다보니까 부팀장이랑 방향이 같아서 지하철을 같이 타게 된거죠.

 


그냥 아무말도 없어 뻘쭘하게 가는데 부팀장이 자기는 귀신을 보는것 같다고 하더래요.

 

사실 영감소녀는 주변에서 희안한 일이 많이 일어나지 귀신을 본다거나 머, 예지능력이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믿고싶지도 안고, 듣고싶지도 않은 부팀장의 무용담을 들으며

 


집에 왔대요. 부팀장의 무용담은 어디선가 한번씩은 들어본 얘기들에. 드문드문 sf로 구성되어 환타지소설이

 

생각이 났다고 하더라구요. 결국은 또라이란 생각만 들더래요.

 

그리고선 업무도중에도 이런저런 얘기들을 계속 주절거리나봐요. 안들을수도 없고, 참 애매한 상황이죠

 


같은 팀원 여자애가 오더니 자꾸들어주면 신나서 또 한다고 들어주지 말라고 그러기도 했대요.

 


처음엔 듣기 싫었는데, 그냥 자기가 들어주니까 좋아하는 모습에 그냥 들어주기로 했나봐요.

 

저렇게 좋아하는데, 그냥 들어주자~ 이런생각 있잖아요.

 

그런데 좀들어주자 점점 무당행세까지 하더래요. 뭐 밤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지 말라느니,

 

물가에는 지나가지 말라느니, 누군가가 방창문에서 지켜보고 있다느니... 이러더래요.

 

계속 들어주니까 짜증이 나더래요. 자기도 모르게 그 사람이 말한걸 의식하게 되는게 더 싫은거죠.

 

그래도 영감이 꽤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이것저것 충고를 하니까 우습기도 하더래요.

 

어느날은 아침부터 와서 듣고싶지도 않은 자기 꿈얘기를 막하더래요. 이빨이 빠지는 그런 꿈이었던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그냥 너도 한번 겁먹어봐라 하는 마음에

 


"그 꿈은 근처에 누가 죽는꿈인데 조심하셔야 겠어요~"

 


하고 넘겼대요. 그런데 자기말을 정말 믿었는지 되게 겁먹은 눈치더래요.

 

한편으로는 걱정되면서도 너도 여태까지 계속 겁줬으니까 한번 당해봐라 했대요.

 


그런데 다음날 , 부팀장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거에요. 그래서 며칠동안 회사에 결근을 했죠.

 

물론 본인이 저주하고 그런건 아닌데, 괜히 미안하더래요. 어디서 주서들은얘기 그냥 한건데...

 

며칠뒤에 부팀장이 회사에 왔는데, 아버지 일에대한 슬픔 이런것 보다는 영감소녀에게

 

역시 자기가 사람을 잘봤다며, 추종자 행세를 하더래요. 덕분에 전보다 더 귀찮게 굴었나봐요.

 

잠깐이나마 동정했던게 한심하게 느껴지더래요.

 


부팀장덕분에 회사내에 친구라곤 부팀장 하나만 있는격에다가 부팀장이랑 붙어다닌다고 이상한 소문까지

 

돌았대요. 게다가 부팀장 아버지의 죽음을 예언했다느니... 물론 부팀장이 소문낸거지만...

 


그래서 첫 입사한 회사를 그만둘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대요. 사직서 낼 기회만 엿보면서 계속 다녔대요.

 


첫월급받고 나한테 한턱내면서 그 부팀장 욕을 엄청나게 해댔죠. *년같대느니 싸이코 또라이라구요.

 

원래 욕을 안하는 영감소녀 성격에 저렇게 까지 말하는거면 엄청난 사람인거 같더라구요.

 


그러면서 그 여자를 골탕먹일 방법 없냐면서 묻는거에요. 서로 머리를 짜낸 끝에 ... 유치한 아이디어들만

 

줄줄줄 꺼냈죠. 뭐..... 사실 자기는 저승사자라고 얘기한다느니, 부팀장이 했던 것처럼 똑같이 충고를 한다느니,

 

그러다가 그냥 니가 그만 두라는 결론을 내리고 서로 헤어져서 집으로 갔죠.

 


집에 도착하자마자 영감소녀한테 전화가 왔는데, 집에 오는길에 부팀장한테 전화가 왔대요.

 

원래대로라면 안받지만, 본인한테 전화를 건일은 처음이라 그냥 받았대요.

 

그러면서 혹시 지금 밖이냐고,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조심해야 될것 같다고 그렇게 전화가 오더래요.

 

여기서 영감소녀의 인내심이 끊어져 버린거에요. 물론 집에 오는길에 아무일도 없었고요.

 


다음날 회사에서 지랄해야 겠다 생각하고 왔어요. 부팀장이 보이자 마자 막 뭐라고 했대요.

 


도대체 왜 그런전화를 하냐고, 그랬더니 본인은 전화를 안했대요. 정말 어이가 없어진거죠~

 

그러면서 오바를 떨며 핸드폰도 보여줘가며 본인은 전화건적이 없다고 그랬대요.

 

스스로 뭔가 미스테리한 일을 만들고 싶어하는것 같은... 정말 싸이코인거죠.

 

그러면서 혼자 소름끼쳐하면서 사람들한테 어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러 가더래요.

 

저도 들은 얘기지만, 정말 그런싸이코 찾아보기 힘들조..

 


화가나는 순간에도 어떻게 엿맥여 줄까를 생각했대요.

 


업무가 시작되고 일을하다가 영감소녀가 연기를 한거에요. ㅋㅋㅋ 괜히 두통있는 연기 있잖아요.

 

다른사람들은 약사다준다느니 걱정을 해주는데 부팀장은 옆에서 "거봐~어제 내가 조심하랬잖아"

 

요지랄하더래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괜찮다고 하고 부팀장을 살짝 불렀대요.

 

그리고는 이거 비밀인데, 사실 자기 외할머니 대에 무당이 있었다고 얘기를 했대요. (이건사실입니다.)

 


그러면서 부팀장님 책상밑으로 어떤손이 부팀장님 발목을 잡고 있는걸 봤다고 말해줬대요. 물론 뻥이죠.

 


이번엔 너도 겁먹어봐라가 아니라 진짜 당했으면 좋겠다는 나쁜생각도 했대요.

 


역시나 부팀장 계속 안절부절을 못하더래요 다리를 바닥에 붙이지도 못하고 올리지도 못하고 ....

 


다행인지 다음날 부팀장은 아~무 일도 없이 회사를 잘출근했대요. 덕분에 비웃음을 조금 사기도 했죠.

 

그런데 부팀장 말로는 자기가 어제 꿈을 꿀때 수호신한테 자기를 살려달라고 기도를 했대요 그게 효험이

 

있었다고 또 주책없이 떠들더래요. 그래서 그냥 웃으면서 두고 봐야죠.. 라고 말했대요.

 


그런데 점심시간에 잠깐 은행간다고 나갔던 부팀장이 업무시간이 다되도 안들어오는거에요.

 

일하는 내내 신경이 쓰였는데, 팀장님 말씀으로는 오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인대가 늘어났대요.

 

뼈가 부러지거나 머 찰과상이 있는건 아닌데, 그래도 꼭 자기가 저주한거 같고 그래서 너무 무서웠대요.

 

며칠 입원해 있는 다는 얘기를 듣고 , 무섭기도 하고 퇴워하면 더 귀찮게 굴까봐

 


집에 큰일이 생겼다고 말하고는 그냥 사직서를 내버렸대요.

 


그 뒤로, 핸드폰 번호도 바꾸고, 다시는 디자인회사 안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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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소녀 5

 

 

 

 

 

 

 

 

 


(1)

 

 

제가 중학교 다닐때 아현동 가스폭발 사고가 났었죠. 그리고 얼마후 뉴스보도에 아현동 사는

 

두 자매가 가스중독으로 죽은 기사가 보도 되기도 했었구요.

 

덕분에 아현동은...(아현동 사는분 죄송) 제 이미지에서 "가스" 라고 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고등학교때 점심시간, 영감소녀와 제가 포함한 무리들은 모여서 수다떨기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 짧은 시간에도 그땐 정말 재밋었던거 같애요.

 

대게 비오는 날은 무서운 얘기 하고 싶잖아요. 친구들하고 무서운 얘기를 하다가, 가위눌림에 대해서

 

얘기가 나오게 됐어요. 사실, 가위 안눌려 본사람 별로 없죠?

 

우리 무리에 있던 애들은 전부 가위눌림을 많이 겪어 봤더라구요.

 

대부분 뭐 티비소리는 들리는데, 몸이 안움직였다. 눈은 떴는데 못움직였다. 이런 얘기들이었어요.

 

물론 저도 가위 많이 눌려봤구요. 저는 대부분 잠들기 전에 가위를 많이 눌리더라구요.

 

잘려고 누운지 5분 이럴정도에.

 

영감소녀도 당연히 가위에 눌려봤다고 했죠. 영감소녀는 영감소녀답게 가위에 눌렸어요.

 

중학교때, 티비를 보다가 시간도 늦은것 같고 해서 잠자리에 눕게 됐대요.

 

영감소녀 침대는 발 아래 부분에 문이 있었고, 오른쪽에 큰 창문이 있어요.

 

한참 자고 있는데, 가위에 눌렸다...하는 기분이 들더래요. 많이 눌려본 사람들은 그 기분을 알잖아요.

 

영감소녀는 가위에 눌리면 막 깰려고 노력하는게 아니라, 마음을 가다듬은 다음에 눈을 팍 뜬대요.

 

저도 해봤는데 장난 아니게 어렵더라구요. 그런데 눈을 팍떴을때 실패하는 경우가 있대요. 그럼 다시 눈을

 

감고 또 눈을 팍뜬대요. 그래서 깼다 라는 느낌이 들면 바로 벌떡 일어나서 불을 켠대요.

 

처음에 제가 그럼, 눈 팍뜰때 잘못해서 귀신이랑 눈마주치면 어떻게해... 라고 물었더니

 

귀신도 내가 갑자기 눈 팍뜨면 놀라서 도망갈꺼래요. ㅎㅎㅎ

 

아무튼 갑자기 가위가 눌리는 느낌이 왔고, 영감소녀는 자신만의 방법을 이용해서 계속 눈을 뜨는데,

 

그 날따라 실수가 많더래요. 그러다가 조금 깼다... 라는 느낌이 들어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몸은 움직이긴하는데 정말 슬로우 영화처럼 느릿...느릿... 하게 일어나 지더래요.

 


몸을 반쯤일으켰을때, 자기 발 아래로 뭔가가 하얀 두덩어리가 보이더래요.

 


아차..싶어서 영감소녀는 다시 느릿..느릿... 뒤로 눕기 시작했대요.

 

일어나는것보다 더 힘들었지만, 지금 일어나면 큰일이다 하는 생각에 막 다시 누웠나봐요.

 

그런데 그런 포즈면 배가 막 땡겨야 되잖아요. 그런느낌없이 공중에 상반신이 살짝..

 

한 15도 각도 정도 상태에서 조금씩조금씩 누웠나봐요.

 


사실, 자신도 가위에 눌리면서 뭔가를 저렇게 선명히 본건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될까 고민했대요.

 


다시 일어나자니, 앞일이 깜깜하고... 깰려고 자신이 하던 방법처럼 계속하면 눈을 뜨는 순간마다

 

저 하얀 물체들이 팍팍 이동할꺼같은... 그 공포영화의 한장면같을꺼란 생각이 들었대요.

 


눈을 감자니 자신이 눈을 감은사이에 쟤네들이 자기얼굴 앞에와서 히히덕 거릴꺼 같고 해서

 

눈도 못감고 있었다나봐요. 그러다가 고개만 살짝 들어서 발 있는데를 봤대요.

 

역시 하얀 두덩어리가 서있더래요. 문에 비교해 봤을때 서있는 키였대요.

 


처음엔 어두워서 잘 안보였는데 점점 지나니까 눈이 익숙해 지면서 윤곽이 보이더래요.

 

역시나, 사람이었대요. 그것도 두명의 여자.

 

한명은 키가 163정도.. 대충느낌이 그런정도 키에 얼굴은 전형적인 처녀귀신틱했대요.

 

눈에 쌍꺼풀도 없고, 볼은 퀭하니 말라서 머리는 그냥 부시시한 긴머리... 피부색은 보통사람처럼 그냥

 

하얗지도 않고 까맣지도 않은 피부였고, 옆에 있는 한 여자는 당시 유행이었던 앞가르마 단발머리에,

 


키는 옆보다 작은 ... 한 157정도 되보이는키에 볼살이 희고 통통했대요. 몸집도 약간 있었고...

 

웃긴건 두 사람이 소복같은게 아니라 평상복 입고 있더래요.

 


그 두 사람은 그냥 아무말도 없이 서서만 있었대요.

 


자기를 보는것도 아니고 허공을 보는것도 아니고... 어디를 보는지 모르겠는 시선으로...

 

비유를 하자면, 동공이 벼있는것 같았대요.

 

그러다가 그 두덩어리가 짠듯이 양팔을 서서히 올리는데, 이번에는 자의가 아닌데 아까처럼 몸이 또

 

느릿...느릿.... 세워지더래요. 아까는 앉으려고 했던 포즌데 ... 이때는 마치 어렸을때 영화에서 본

 


강시가 일어나듯이 뻣뻣하게 천천히 세워지더래요. 문득... 느낌이 유체이탈하는 느낌이 들었대요.

 


한번도 겪어본적 없고 자세히 알아본적도 없지만, 왠지 사람의 느낌이라는게 있잖아요.

 

아니면 겁을 집어 먹어서 인지...그런생각이 막 들면서 발끝까지 다 일어나면 난 죽는다....

 

지금 잠에서 안깨면 난 죽는다... 하는 생각이 막 들더래요. 그래서 온갖 생각을하면서 잠에서

 

깰려고 노력을 했대요. 눈을 감고 마음속에서 공포심을 없애면서, 여긴우리집이다.

 

방 건너편엔 부모님도 계시다 하면서 스스로를 안심시켰대요.

 


그리고는 눈을 감은채로 벌떡 일어나서 문앞으로 달려가 대충 손짐작으로 스위치를 켰대요.

 

스위치는 아까 그 두덩어리들 등뒤쪽에 위치했는데 엄청 떨렸었대요. 내 팔을 잡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다행이 눈감은 상태에서도 불이 켜진게 느껴졌고, 그대로 불켜진채로 잠을 잤대요.

 

그리고 다음날 학교를 갔다와서 티비를 보는데, 뉴스에 그 두 여자 얘기가 보도되더래요.

 

아현동에서 가스 중독으로 두 자매가 새벽사이에 죽었다고. 얼굴도, 옷도 그대로.....똑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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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안무섭나요? 내가 이얘기 들을땐 엄청 무서웠었는데....

 


(2)

 

한번 가위눌릴때 뭔가를 보니까 계속 보이는 느낌이더래요.

 

아현동 두 자매처럼 소름끼치게 정확한건 아니었지만, 그냥 뭔가가 보이는거 있잖아요.

 

자기방에서 발레하는 여자를 본다던지.(여기서 엄청 웃었습니다.. 왠발레...) 더 웃긴건, 자기 방구석에서

 

어떤 아줌만지 할머닌지하는 사람이 떡을 팔고 있다던지, 이런 쓸데 없는 영상들이요.

 

가위가 자주 눌리는건 아니지만, 눌릴때마다 이런게 보이니까 차라리 보일려면 아예 잘생긴 남자나

 

보여라 했대요. 이정도로 여유가 생기게 된거죠.

 

어느날은 학교에 갔다 왔는데 어떤 남자가 자기방에 앉아 있더래요. 하복입고 다닐때였는데 갈색 긴팔 목폴라티에

 

얼굴은 잘생기도 못생기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얼굴에 바지같은건 뭘입었나 기억도 안난대요.

 

앗!! 하고 놀랬는데 그게 꿈이었대요. 꿈 치고는 너무 생생한것같은 느낌이었죠.

 

자기가 남자나 나와라 했더니 정말 남자가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더래요.

 


그리고 며칠뒤에 잠을 자는데 뭔가 그런느낌 있잖아요. 예쁘게 자야겠다.. 하는 느낌

 

평소같으면 대자로 벌리고 자거나, 이불 겉어차고 그럴텐데 , 드라마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예쁘게 자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대요. 마치 누가 보고있기라도 한것처럼.

 

아침에 일어나니까 기운도 없고 엄청 피곤하더래요. 밤새 예쁘게 잘려고 노력을 했대나봐요.

 

그냥 피식 웃음이 나오더래요. 내가 왜그랬나 싶고... 결국엔 사춘기라서 그런거구나 하고 말았죠.

 

그리고 또 자는데 전날밤처럼 그런느낌이 나더래요. 자고는 있는데 깨어있는 것처럼 논리적으로 생각을 했대요.

 

누가 날 보고 있다. 내 왼쪽 옆에 있는것 같다. 하는 생각. 그리곤 주저 없이 고개를 틀어 왼쪽을 봤대요.

 

사실 지금까지 본것들이 많아서 겁날것도 없었죠.

 

그런데 자기 침대 옆.. 그러니까 방바닥에 그 남자 앉아 있더래요. 뭐라고 설명을 해야 되나....

 

자기가 누운방향과 같은방향으로 앉아 있었대요. 시선은 영감소녀 발쪽으로 가게...

 

영감소녀가 누운 침대 바로 옆에 앉아서 가슴 윗부분에서만 보이고, 자기를 안쳐다 보고있더래요.

 

바로 옆에 있어서 엄청 놀랬지만, 그다지 무서운 느낌은 안나더래요.

 

그래서 그냥 다시 고개를 돌려서 눈을감고 잠을 잤대요.

 


말하자면 그때부터 알수 없는 남자와 동거...처럼 됐는데요.

 

이상한건 그 남자는 자기한테 전혀 신경을 안쓴대요. 그냥 방을 돌아다닌다거나, 자기 피아노 위에 있는

 

물건들을 만지작거리면서 이게 뭔가..본다거나. 삐삐(당시에는 휴대폰이 보급화안돼서..)를 보며 신기하다는

 

듯이 만지작거리면서 본다거나 그랬대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보면 밤에 봤던 그대로 물건이 놓여있다는거죠.

 

어느날은 영감소녀 방 책장에 있는 세계문학을 꺼내서 읽어본다거나 그랬대요.

 

영감소녀는 세계문학전집이 있어도 안읽는데, 그 남자가 집어든 책이 다음날 일어나보면 정말 그 순서 그대로

 

있었더래요. 예를 들면, 여자의 일생 옆에 죄와벌, 그 옆에 대지...이런식으로요.

 

밤에 잠을 안자고 그 사람을 관찰해서 인지, 몸무게가 5키로가 빠졌대요. 스스로는 다이어트 되서 좋다고

 

생각했지만, 좀 지나니까 몰골이 말이 아니게 된거죠.

 

그러다가 엄마가 걱정이 되서 공부하느라고 힘드냐고 물어봤대요.

 

그렇다고 엄마한테 나 사실 방에 남자있어. 라고 말 할수는 없는거잖아요 그래서 그냥 그렇다고 했대요.

 

그리고 어느날 잠을 자는데, 정말 오랜만에 가위 눌린 느낌이 나더래요. 누가 위에서 누르고 있는 느낌.

 

그런데, 이상한건 영감소녀의 종아리와 종아리 사이에 다른사람의 종아리가 느껴지더래요.

 

다리를 겹치고 있는..약간은 야할수도 있는 포즈있잖아요.

 

영감소녀는 덜컥 겁이 난거에요. 전에 책에서 읽은글이 귀신과 정사를 나눈 여자..에 대한 글이 생각이

 

났대나봐요. 물론 신체적으로야 아무 이상 없겠지만, 그래도 겁이 난거죠.

 


막 발버둥을 치는데, 발버둥이 쳐지더래요. 그런데 그 남자는 계속 양어깨를 누르고 있었대요.

 

그러다가 영감소녀가 니가 싫어.. 니가 싫어... 이런식으로 계속 중얼 거렸대요.

 

서서히 풀리는 느낌이 나면서 가위에서 풀려났대요.

 

그런데 왠지 미안한 느낌이 나더래요. 니가 정말 싫은건 아닌데. 미안해..... 이런생각이요.

 

다신 안올것 같았더래요.

 

영감소녀의 생각처럼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 남자가 보이지 않았대요.

 

그리도 며칠뒤 잠을 자는데 귀에서 웅웅~ 하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그러면서 목소리가 들리는데,

 

마녀같은 목소리와 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리더래요.

 

"요즘어때?" 라면서.....

 

영감소녀는 "그냥...피곤하고 그래...." 하면서 대답을 하는데, 자면서 대답하는게 느껴지더래요.

 

자기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거죠. 자면서 잠꼬대처럼 힘없이 얘기하는...

 

그러면서 그 목소리는 이것저것 물어보더래요. 뭐라고 물어봤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데 그 목소리가.. " 요즘 누구랑 같이 있지 않았어?" 라고 묻는순간 온몸에 전기가 짜르르 흐르는

 

느낌이 들면서 가위에서 깨어났대요.

 

그 남자랑 지낼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 목소리를 듣는순간 알수 없는 공포가 확 밀려오더래요.

 

그래서 영감소녀는 마음을 먹고 다음날, 엄마한테 말하기로 했나봐요.

 

엄마는 깜짝놀래더니, 우리딸 어떡하니...우리딸어떡하니.. 하면서 외할머니대에 무당이신분이 계셨었대요.

 

그리고 바로 그날 수맥, 이런것 때문에 침대 위치도 바꾸고 점짐에서 부적도 뗘오고 이랬대요.

 

그 뒤로 가위가 안눌린건 아니지만, 전처럼 그런 경험은 없었대요.

 

그리고 몇년뒤 아파트에 흉흉한 일이 많이 일어나서 이사를 갔대는데....

 

그 아파트에 일어난 일과 이어집니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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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소녀 6

 

 

 

 

 

 

 

 

 


이번 얘기는 약간 깁니다. 좀 헷갈릴수도 있으니까 유심히...

 

지난번에 예고 했었던 영감소녀의 아파트 이야기 입니다.

 


중학교 다닐당시 영감소녀는 h 아파트에살았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h 아파트 3차.

 


한참 개발구역이었기 때문에 1차와 2차 옆에 산을 깎아 3차를 짓고, 주변상가도 필수 요소인 슈퍼마켓,

 

작은 문구사..이정도 밖에 입주를 안한 상태였었죠.

 

옆 대지는 4차를 건설중이었습니다 .

 


그 중 영감소녀는 301동 가장 외곽에 살았는데요, 옆에서는 4차 건설중이었기 때문에

 


공사 소음이 좀 많았대요.

 


아파트 단지라지만, 아직 개발구역이기 때문에 차통행량 많지 않고, 옆이 공사중이라 약간은 음산하다면

 

음산할 수도 있는 분위기 였다고 하더라구요.

 

어느 공사현장에 있는 얘기 일 수도 있지만, 산을 깎아 만드는 도중, 주인없는 무덤이 많아서

 

한 곳에 시체들을 매장했다느니 그런 얘기들이 돌았었죠.

 


하지만, 한참 땅 값이 뛰던 지역이었기 때문에 빈 집 한곳 없이 전부 입주했고, 말에 의하면 4차 또한

 

입주자들이 벌써 대기를 하고 있을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 아파트였었죠.

 

아파트 브랜드 역시 탄탄한 기업이었기 때문에, (자동차나 건설쪽으로도....) 인기 있는건 당연했구요.

 

당시 301동~304동이 나란히 서 있고, 304동 뒷부분에 교회를 짓고 있었대요.

 

아파트 단지들이 많이 들어설 것을 예상해서 인지 규모가 큰 교회를 짓고 있었는데,

 

건물 윤곽이 다 잡혔을때쯤, 교회 지하에서 한 미혼모가 아이를 죽이고 자살을 한 시체가 발견 되었어요.

 

사람들은 왜 하필 교회건물에서 그런일이 있었냐며 기분나빠했어요.

 

교회도 잠깐 공사를 멈춘듯 하더니 , 다시 공사를 시작했어요.

 

그 아파트에서 일어난 첫번째 자살이죠....

 

사실, 뉴스나 언론보도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기사가 많이 나와서 그럴수도 있겠다 하겠지만,

 

주변에서 누군가가 죽는다면, 그것이 한두명이 아니라면.. 무서운 일이죠.

 

'저주'라는 말이 도는건 당연한 일이죠.

 


그리고 얼마 안있어 303동에 사는 애가 죽었습니다. 12층 사는 애기였는데, 5살이었습니다.

 


자신의 키의 두배에 되는 창문에 의자를 받치고 올라가 떨어졌어요.

 

당시집안에는 아이의 엄마, 아빠, 할머니,할아버지 모두 계셨는데 아이를 찾다 창문이 열려있는걸 보고

 

혹시 해서 밑을 내려다 봤더니 아이가 떨어져 있었던거죠.

 


자신의 아이가 아래 떨어져 있었던 거죠. 12층 높이에서, 저 작은 아이가....

 


응급실로 실려갈 당시 아이는 의식이 있었고, 작은 찰과상 외에는 큰 무리 없어보였답니다.

 

엄마 울지마.. 라며 위로까지 할 정도였죠.

 

하지만, 병원에 도착했을때 내장에 전부파열되어 손도 써보지 못한채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이것이 두번째 일이었습니다.

 


옆은 공사현장이었기 때문에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소음이 심하다고 합니다.

 

바람때문에 나는 소리가 꼭 누가 우는것 같은 소리 같았다는 거죠.

 

공사가 끝난 시간 기계가 바람때문에 내는 소리는 자다가도 깰만큼 소름끼치는 소리죠.

 

어느날은 중간고사 전날이어서 안하던 공부를 새벽까지 하고 있었는데, 그 날 역시

 

바람이 불어서 기계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알다시피 작은바람에도 무서운 소리를 내죠.

 

영감소녀는 방의 커다란 창문을 열어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공사현장을 들여다 봤대요

 


보호방지 벽대문에 잘 보이진 않았지만, 혹시 이 야밤에 공사를 하나 하는 마음에 들여다 봤대요.

 

기계 소리가 꼭 사람이 우는 소리 처럼 들렸다고 합니다.

 

오른쪽만 보고 있으니까 누군가가 왼쪽 공중에 떠서 자기를 보고 있을것 같은 생각에 고개를 휘휘젓고

 

다시 공사장쪽을 돌아보는 찰나에 공사장 건물 위에서 뭔가가 뚝 떨어지더래요.

 

시멘트 푸대같은 거였는데 정말 빨리 떨어지더래요. 20층 정도 높이인데 1초정도밖에 안걸린것 같았죠.

 

혹시 사람있는 경비실이나 이런곳에 떨어지지 않길 바라며 창문을 닫고 공부 좀 하다가 잠이 들었대요.

 

그리고 다음날 시험을 보고 집에 오는데, 사람들이 근처에서 수근수근 거리더래요.

 

'이사가야 하나, 들어온지 얼마안됐는데, 조금만 더 있으면 집값두배로 뛰는데....' 이런 얘기들이요.

 

알고보니까 302동에 살던 한 가정주부가 고부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4차 공사중인 건물에서 뛰어내린거였어요.

 

영감소녀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소름이 쫙끼쳤대요.

 

자신이 어제 본게 이 여자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깜깜한 밤중에 오로지 죽기 위해서

 

공사중인 그 건물을 헉헉 거리며 올라가는 한 여자의 모습이 상상되었기 때문이죠.

 

20층도 넘는 높이를 엘리베이터도 없이, 오로지 죽을 생각만 하면서 오른거죠.

 

그 사건이후 입주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이사하고 다른사람이 다시 입주하고 그런 광경이 간간이 보이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몇개월 후, 더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위치가 서울 외곽 거의 경기도 경계부근에 위치한 곳이고, 근처 살다가 입주했기 때문에

 

그 아파트에는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꽤 살았대나봐요.

 

우선, 그 아파트는 복도식이 아닌 한 통로에 두집이 마주보는 형태였는데, 영감소녀는 9층에 살았고

 

15층 양쪽에 다 초등학교 동창이 살았대요.(원래는 다른층수지만 혹시해서 임의로 15층이라고 합니다.)

 

두집다 세남매였어요. 위로 여자둘, 아래로 남자동생 한명.

 

왼쪽 라인에는 별로 친하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여성스러운 민희(가명) 가 살았고

 

오른쪽 라인에는 학교에 모르는 애가 없을정도로 발랄하고 되바래진 현미(가명) 가 살았죠.

 

세번째 사건이 있은후 영감소녀는 가위에 눌려 귀신을 보게된 시기였어요.

 

남자귀신과 동거사건도 있었고, 엄마는 귀신이 집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부적을 사다 붙였죠.

 

혹시 영감소녀에게 신내림.. 이런일이라도 벌어질까봐 점집이란 점집은 다 드나들어 처리를 했대요.

 

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신내림 금지...거부?? 아무튼 이런 내용의 부적은 판매를 안한대요.

 

신에게 반항하는 의미이기 때문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나쁘지만... 우선 방책으로

 

부적을 사다 붙이고 영감소녀 몸에도 지니게 되었는데 그 부적 내용이 ..... 음......

 

놀이 할때 " 반사 " 이런 내용이었대요. 왜.. 전달, 반사!! 이런 놀이 있잖아요.

 

이런것도 원래는 안써주는데 영감소녀가 엄마가 많이 고생을 하셔서 얻었대나봐요.

 

며칠뒤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왼쪽라인의 민희 엄마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대요.

 

민희 엄마는 민희와 마찬가지로 조용하고, 성당다니는 분이셨는데 그날은 어딘가가 좀 아파보이시더래요.

 

얼굴에 검은 그림자가 가득한 느낌 있잖아요.... 생기 없어보이고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민희엄마는 그냥 예의상 공부는 잘 하고 있니? 이런 말씀을 하셨대요.

 

그리고 며칠뒤에 본 민희엄마는 전보다 훨씬 아파보이셨대요. 얼굴이 엄청 마르고, 머리는 빗질을 안하셔서

 

부시시한 상태로 아파트를 배회하고 있었대요.

 

어느날은 밤에 학원끝나고 1층에서 엘리터이터를 타려고 버튼을 눌렀는데 문이 열리면서

 

그 안에서 민희엄마가 튀어 나왔대요. 겁에 질린것 처럼 팍 튀어나와서 주저 앉으시더니 뒤를 한번 돌아보시고

 

막 계단 밖으로 뛰쳐나가시더래요. 마치 엘레베이터안에 감금되어 있었다는 듯이.

 

영감소녀는 너무 이상해서 요즘 민희엄마 어디 아프시냐고 엄마한테 물어봤대요.

 

그런데 그냥 엄마는 아무말도 안하시고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시더래요.

 

어느날은 엘리베이터를 1층에서 탔는데, 문이 닫힐때쯤 누군가 손이 팍 튀어나오면서 문을 다시 열더래요.

 

영감소녀는 너무 놀라서 뒤로 주저 앉았는데 민희 엄마가 타더래요.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이건 누가봐도 영락없이 *모습이었대요.

 

얼굴은 거의 가죽만 남은 것처럼 퀭했고, 피부는 거무죽죽해지셨대요. 머리는 듬성듬성 빠지고

 

옷은 정말 더럽고 구깃구깃 했대요.

 

아줌마는 엘리메이터에 타서도 초조한 모습을 보이시더래요. 그러면서, 갑자기 획돌아 보시더래요.

 

그리고는... "우리민희랑 친하게잘 지내줘...애가 옛날부터 작고 조용해서 친구가 없어...."

 


하면서 우시더래요. 이때만큼은 정상으로 보이시더래요.

 

그리고 9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영감소녀는 내렸죠.

 

문이 닫히기전 짧은 순간이었지만, 민희 엄마의 눈이 너무 애절해 보이더래요.

 

그래서 공손히 안녕히 가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왔죠.

 

다음날 오후 토요일이어서 학원도 안가고 집으로 오는데 버스안에서 민희를 만났대요.

 

민희는 아래 동생 두명과 같이 버스에 있었어요. 학교가 가까워서 동생들과 함께 집에 가는거 같았죠.

 

아는척을 할까 했지만, 초등학교대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고 해서 그냥 말았대요.

 

민희한테 잘해줘... 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지만 말이에요.

 

버스에서 내리고 슈퍼를 들러서 엄마가 오는길에 사오라고 시킨 반찬재료를 사서 나오는데

 

경찰차와 119 구조대 차가 영감소녀의 통로 앞에 서더래요.

 

무슨일인가..해서 보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구조대원들이 하얀천이 씌인 들것을 들고 달려나오더래요.

 


하얀중심부는 빨간색으로 물이 들어있었죠.

 


집으로 들어와 보니까 영감소녀의 엄마가 막 울고 계시더래요. 정말 서럽게 울고계시더래요.

 


엄마가 그렇게 우셔서, 영감소녀도 같이 따라울면서 왜그러냐고 했대요.

 


엄마는, 미안해서 어쩌니...미안해서 어쩌니.... 하시더래요.

 


울음을 멈추고 말씀을 하셨는데, 영감소녀가 그런일이 있은지 얼마 후 민희 엄마가 아프기 시작했대요.

 

고열이 나고 먹은 음식을 토해내고 하셨대요.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도 별 이상이 없었는데,

 

주변사람들 얘기를 듣고 무당집을 찾아가게 됐대요.

 

성당다니시는 분이었기 때문에 무당집은 거절하고 거절하다가 최후의 선택으로 가게 된거죠.

 

무당집에서는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고 했대요.

 

그런데, 민희 엄마는 모두 미신이라면서 신내림은 받지 않겠다며 집으로 그냥 오셨대요.

 

그리고 그 뒤로 아프기 시작했는데, 사실 동네 어른들은 대충 알고 있었나봐요.

 

동네를 중얼중얼 거리면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렸나봐요.

 

그렇게 버티고 버티시다가 그날 토요일 오전...집에서 부억칼로 할복을 하셨대요.

 

그리고 영감소녀와 함께 하교하던 세 남매가...엄마의 시신을 발견한거죠.

 

그런데 돌아가실때 현관문이 열려져 있었는데, 앞집, 현미네 집을 두눈 부릅뜨로 쳐다보며 돌아가셨나봐요.

 

마치... 마지막 계시라도 하듯이.....

 


그때 영감소녀의 엄마는 이미 집을 내놓은 상태였었죠. 제값다 못받더라도 이 곳을 뜨겠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며칠 안있어 현미의 막내동생이 나쁜형들과 어울려 놀다가 오토바이에서 떨어져 혼자 다쳤는데,

 

한쪽 다리 불구가 되었고, 학교에서 퇴학을 맞게 되었죠.

 

그리고 현미는 어떤 아저씨와(어떤아저씨인지는..) 차타고 외곽드라이브 도중에 교통사고가 나서 얼굴 전체를

 

성형하게 됐어요.

 

그리고 현미의 20살된 언니는 친구들과 여행갔다오는데, 운전석 바로 뒤에 앉아 있었죠.

 

그리고 트럭과 부딫혀 사고가 났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튕겨나가고 현미의 언니 혼자 차체에 몸이 끼어

 

나오지 못하다가 가스차였던 차가 폭발해 죽었다는 얘길 들었대요...

 


그리고 영감소녀의 엄마는 아빠 직장에서 가까운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왔다고 합니다.

 


영감소녀가 신내림을 받을것도 아니었고, 그 집으로 미룬것도 아닌데 엄마는 아직도 너무 미안해 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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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종로에서 우연치 않게 예전에 화실에 같이 다니던 선배를 만났어요.

 

거의 7년만인데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더라구요. 키도 크고 곱상한 얼굴이라서 그런지...ㅎㅎ

 

서로 식사 전이어서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게 됐죠.

 

이 선배도 영감소녀를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같은화실다니진 않았지만 제가 워낙 많이 얘길했었거든요.

 

그냥 잘지내냐 이런걸 묻더니, 얼마전에 과 실습실에서 있었던 얘기를 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이 선배는 공업디자인 전공으로 갔어요. 자기가 디자인 했던 세면대 디자인을 보여줬는데,

 


2070년도쯤되야 스스로 적응이될것 같은 참 요상한 디자인이더라구요.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졸작으로 만든거라,엄청나게 힘들게 디자인한거라고 하더라구요.

 

제작보다 더 힘든게 우선은 디자인이잖아요. 그 선배도 디자인하는데만 몇달을 보냈다면서 얘길해줬어요.

 

아다시피 디자인과는 다음날 아침 학교에 오면 꼬질꼬질한 몰골로 자고있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어요.

 

이 선배네 과의 실습실은 건물 지하에 있죠. 공디과 전공강의실은 2층이구요.

 

실습실 옆에는 창고처럼 안쓰던 방이 하나 있었는데, 학교측에 허락을 받고 그 방을 공디과 전용 침실로

 

만들었대요. 작업실에서 작업하다가 힘들면 옆방가서 두어시간 자고 .. 그런 형식이죠.

 

처음에 그곳을 개조한 사람들이 션배와 친한 무리들이라서, 거의 자기들의 아지트가 됐나봐요.

 


선배와 친구1, 친구2, 여자후배 이렇게 넷이 잘 어울려 다녔는데요, 예전에 공동작품할때

 

같은 조여서 그런지 그 뒤로도잘 뭉치게 된거죠.

 

그 날도 마찬가지로 실습실에 있는데 너무 졸립더래요. 며칠간 잠을 제대로 못잤으니까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나 자고 있을테니까 1시간 뒤에 깨우라고 하면서 옆방으로 갔대요.

 

아.. 그방에는 침대가 세개가 있어요. 침대라기에는 어설프지만, 그냥 목재 뗘다가 만들고 위에 쿠션깔은

 

형식의 침대였대요.

 

자기가 자러 가는데 친구 1이 자기도 졸립다면서 따라들어오더래요.

 

선배는 가운데 침대, 친구 1는 오른쪽 침대에서 잠이 들었죠.

 

얼마쯤 자고 있는데 누가 자기한테 장난을 치더래요. 자기 발 있는 부분에서 이불을 살짝살짝 끌어당기더래요.

 

비몽사몽간에 고개를 살짝들어 발부분을 봤는데 머리긴 여자가 웅크리고 앉아서 이불을 끌어내리더래요.

 

그 여자후배가 장난치고 있었던거죠. 자다가 깨면 짜증이 많이 나잖아요.

 

원래도 그 여자후배랑 남동생같이 지내던 사이였고, 그래서 발로 휙휙 걷어찼대요.

 

걷어찼다가 보다는 발을 굴러서 저리가라는 의사를 표시했대요.

 

그리고 다시살짝 눈을 떴을때는 그 여자가 휙 하던서 방을 나가더래요.

 

그래서 아.. 삐졌구나, 이따가 풀어줘야 겠다 생각을 했대요.

 

그리고 친구 2가와서 한시간 지났다며 깨워줬대요.

 

선배는 그 여자후배를 어떻게 달래주나 하고 생각을 했대요.

 

딱히 사과하기도 그렇고, 사실 피곤한 사람한테 장난친게 먼저 잘못한거라고 생각해 선빵을 날리기로 했대요.

 

실습실에 들어가자 마자

 

"야!! 너때문에 잠 제대로 못잤잖아!! ....그런데 발에 맞았냐?"

 


라고 약간은 소심한 면을 보이며 물어봤는데, 그 여자 후배가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냐고 하더래요.

 

선배는 얘가 삐져서 그러는구나 생각하고 그냥 다음부턴 잘때 건들지 말라고하고 말았대요.

 

그 여자애는 계속 무슨얘기냐고 꿈꾼거 아니냐고 그러더래요.

 

아무튼 그날 밤은 그렇게 지났어요. 다음날은 토요일이라 수업이 없는 날이었죠.

 

낮시간에 실습실에 왔는데 아무도 없더래요. 혹시나해서 침대방에 갔는데 그 여자후배가 자고있더래요.

 

그래서 자기도 똑같이 이불을 슬금슬금 내렸대요. 그런데 여자후배는 계속자더래요.

 

재미도 없고, 복수하는것 자체가 유치하기도해서 그냥 실습실로 와서 디자인에 몰두하는데,

 

친구1이 들어왔대요. 둘이 장난좀 치고 얘기도좀하고 그러고 있는데,

 

친구 2가 실습실 안으로 들어왔어요.

 

그런데 표정이 혼빠져나간 사람같은 표정으로 팍 주저 앉더래요.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까 자기가 귀신을 본거같더라고 그래요.

 

하는 얘기가 친구 2역시 실습실 오기전에 침대방먼저 들렸대요.

 


여자후배가 실습실 오면 자기좀 깨워달라고 문자를 보냈었대요.

 

그래서 침대방에 가서 깨우는데 자꾸 5분만더..5분만더.. 하더래요.

 

토요일 낮이고, 쫌.. 불쌍한 생각도 들고 그래서 깨우기가 좀 그랬대요.

 

몇분만 더 자라는 생각으로 실습실에 갈려고하는데 침대방 창문, 쪼금 열린사이로 누가 빼꼼히 쳐다보고 있더래요.

 

무섭다는 느낌보다는 누가 장난칠려고 쳐다보는 느낌 있잖아요.

 

그래서 선배나, 친구 1인줄알고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대요.

 

그런데 아무도 없더래요...

 

창문사이에 얼굴을 보고 "이 새끼야~" 하며 바로 튀어나왔는데 말이죠.

 

그래서 친구2는 그 방에 못가겠다고 그러더라구요. 원래 처음부터 기분이 나빴던 방이라면서요.

 

그래서 선배 혼자서 여자후배를 깨워서 왔대요.

 

여자후배에서 방금 있었던 일을 얘기했더니, 되게 기분나빠하더라구요.

 

그럼 자기 혼자자고있을때 누군가가 봤다는걸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계속 자서 그런가 몸도

 

좋지 않고해서 먼저 집으로 갔어요.

 

좀 미안했대요. 괜히 안해도 될 얘기해서 기분상하게 한건 아닌가 하고.

 

그러다가 저녁이 됐는데, 낮시간동안 집중해서 진도도 많이 나간기분이었고 해서 술을 마시기로했대요.

 

근처 술집에서 조금 마시다가 들어왔는데 그냥 너무 졸립고 다 귀찮고 그러더래요.

 

셋이 같은 생각이었던거죠. 그래서 자다가 일어나서 하자고 하고 침대방에서 잠을 잤대요.

 

선배는 가운데 침대 친구 1은 왼쪽 친구 2는 오른쪽.

 

한참 잠을 자는데 누가 얼굴을 막 간지럽히드래요. 느낌이 여자 머리카락이 간질간질 하는 기분있잖아요.

 

또 여자후배가 장난치는구나 싶어서 "야~ 저리가~저리가~" 하면서 다른쪽으로 손가락질했대요.

 

그리고선 계속 푹~ 자다 일어나보니까 벌써 날이 밝았드래요. 아차 싶어서 일어났는데

 

친구 2가 침대에 걸터 앉아서 자기를 씩씩거리면서 째려보고있더래요

 

친구 1도 같이 일어나서 야 너 왜그러냐고, 물어봤대요.

 

친구2가 니넨 친구도 아니라면서 막 화를 내더래요. 그래서 왜그러냐고 했는데

 

자꾸 "니네 일부러 그런거지? ㅆ ㅣ ㅂ ㅏ 일부러그런거지?" 하면서 화를 내더래요.

 

얘기를 들어보니까

 

친구2는 잠들고 얼마안있어서 잠에 깼대요. 낮에 무서운일도 있었고 해서 살짝 가위에 눌렸나봐요.

 

그리고 눈을 떠서 일어날려고 하는데 친구1.. 그러니까 맨 왼쪽에 있던애 위에 여떤 여자가 수평으로 떠있더래요.

 

친구 1의 몸과는 한 10 센티 정도 떨어지게 그러면서 그냥 자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더래요.

 

그런데 친구 1이 잠꼬대로 저리가라고 했나봐요. 그러자 그 여자가 그 상태로 둥둥떠서

 

가운데인 선배 위에 둥둥 떠있더래요.

 

선배는 간지러운듯 얼굴을 긁더래요. 그러면서 친구 2는 속으로 제발 그말만은 하지마라 하지마라 하면서

 

빌었대요. 제발... 하지마라.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선배가 친구 2쪽을 가리키면서 "아~저리가~저리가~" 이러더래요.

 

자기는 속으로 별 욕을 다 했대요. 니넨 정말 친구도 아니다... 하면서

 

그러자 그 여자가 둥둥 떠서 자기 위로 올라왔대요. 눈이 딱 바로 앞에서 마주친채로....

 

그리고 그 상태로 계속 있었대요. 그 여자 보니까 눈이 비었대요. 흰자만 가득한 얼굴 있잖아요.

 


눈을 감았는데 막 눈물이 나오더래요. 그런데, 알다시피 안보이는게 더 무섭잖아요.

 

그래서 다시 눈을 떴대요. 그렇게 눈뜬채로 새벽녘 올때까지 움직이지도 못하고 계속 있었대요.

 

이 애기 듣는데 너무 소름끼치더라구요. 화실에 관련된 귀신얘기 이런게 많긴하지만...

 

 

 

 

 

 

 

 

 

 

 

--------------------------------------------------------------------

 

영감소녀 7

 

 

 

 

 

 

 

 

 

요새 맨날 일이 바빠서(백조탈출 꺄아아아~~~) ...머리한번 휘날려 줘야대나?ㅎㅎ

 

요즘은 친구들 만날 시간도 없습니다. 당연히 영감소녀도.

 

우선 워밍업으로 제 아는 언니의 얘기를 해보겠쑵니다 하하하

 

 

15년전 그 언니는 서울로 상경을 했습니다. 은평구 응암동에서 기거하고 있었을때였어요.

 

그 언니는 고향이 섬이라 서울에는 아는 사람도 없었고 해서 먼저 올라온 친오빠와 함께

 

집을 잡았죠. 방은 두개 짜리로 . 반지하는 건강에 안좋아서 조금더 돈을내고 1.5 층짜리로 잡았대요.

 

처음 이사온날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클렌징(화장지우기에욤~)을 하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갔어요

 

화장실 구조는 거울이 있고 오른쪽에 문, 2미터 떨어진 왼쪽벽에 창문 이렇게 돼있었죠.

 

끈나시에 핫팬츠인 가벼운 차림으로 거울을 보면서 클렌징을 하고 있었는데

 

덜컹덜컹 하는 소리가 나더래요.

 

그냥 바람이려니 하고 신경안쓰고 계속 클렌징을 하는데

 

또 덜컹 하는 소리가 나더래요.

 

문쪽을 보면서 오빠가 가구배치를 다시하나...하고 들어봤는데 문밖에서 나는 소리 치고는 가깝더래요.

 

그냥 신경안쓰고 거울을 볼려고 하는데 또 덜컹 하는 소리가 나더래요.

 

생각을해보니까 오늘은 바람한점 없는 맑은 날씨였는데......

 


혹시나..혹시나 하는 마음에 천천히 왼쪽 창문쪽으로 고개를 돌랬대요..

 

 

 

분명 닫혀있었던 왼쪽 창문이.....15쎈치 가량 열려있었고.

 


.
.
.
.
.


그 틈사이로...

 

 

팔한개가 막~~~아래벽쪽을 휙휙 더듬고 있더래요.

 

 


나중에 오빠가 밖에 나가봤을때 화장실 창문 아래에 사다리 하나가 받쳐있었다고 해요.

 


귀신얘기는 아니지만 너무 소름끼치지 않아요? 그때 장면을 생각하면... ㅠㅠ

 

 


2.


우리사무실 옆에는 TM 사무실이 있는데 그 중에 한 여자애와 친하게 됐어요.

 

나이는 나보다 한살 어리지만, 성격도 괜찮고 어딘가모르게 영감소녀 비스무리한 분위기가 났죠. ㅎㅎ

 

두 사무실이 점심시간이 같은 관계로 점심먹고 나서 가끔 얘기를 하고 놀곤하죠.

 

가을이 됐으니 서로 다이어트좀 하자면서 얘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그 애가 뭔가를 얘기해 줬어요. 자기네 동네에서 있었던 얘기래요.

 

걔네 동네는 거의주택으로 빼곡히 이루어진 동네인데요 놀이터라고는 동하나에 하나정도 밖에 찾을수가

 

없대요. 아파트 단지와 다르게 주택가는 공터를 내기가 힘들어서 그런가봐요.

 

500m 정도 되는 거리에 (그나마 가까운편) 놀이터가 있어서 어렸을때는 부모님과 같이 아니면

 

절대 놀이터를 못가게 했대요. 당시에는 유괴사건도 많고 했으니까.

 

애들끼리 얘기지만, 머 놀이터에서 놀다가 어떤애가 미끄럼틀에서 미끄러져 머리를 거꾸로 박아 죽었대느니

 

그네를 타다가 그네가 뒤집혀 역시 머리를 거꾸로 박아 죽었다느니....그런얘기들이 많았대요.

 

왜 하필 다 거꾸로 박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마음에는 너무 무서운 일들이어서

 

항상 해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는 했었대요. 어쩌면 저녁가지 놀이터에서 못놀게 한 어른들의

 

거짓말이었을수도 있구요.

 

그 애가 고등학교 2학년떄 실업계고등학교를 다닌 관계로 야자같은건 안했죠.

 

집에 일찍와서 저녁먹고는 시간이 남아돌아서 쓸데없는 짓도 많이 하고 돌아다녔다면 웃었죠.

 

실업계에 다니면 내년에 실습을 나가게 되는데 원래 비서가 하고 싶었던 그애는 일찍부터

 

외모관리에 신경을 썼죠. 동네에 사는 친구들 3명이랑 매일 저녁마다 만나서 운동을 하기로 했어요.

 

줄넘기나 훌라후프 같은걸 하면서 ....

 

물론 처음엔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나중에는 아예 자리를 폈대요.

 

매일 만나서 하루 있었던 얘기나, 누구 욕으로 수다를 떤다거나 연예인에 대한 얘기,

 

가끔은 돈모아서 술마시기....자기말로는 학창시절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재밋는 일이었대요.

 

그렇게 매일 만나서 놀다보니까 전화하거나 약속을 안해도 드라마 끝날 시간인 10시가 되면

 

놀이터로 모였대요.

 

어느날은 놀이터에 가서 친구들을 기다리는데 10시 반이 넘어가도록 친구들이 아무도 안오더래요.

 

아무리 가로등이 켜있어도 무섭더래요. 항상 친구들과 같이 있을때는 몰랐는데,

 

괜히 어렸을때 들은 얘기들이 막 떠오르는거죠.

 

혹시 늦게라도 올지모른다는 생각에 기다리는데, 심심하고해서 허리에 매고온 줄넘기를 했대요.

 

사실 얘는 운동엔 아주 소질이 없어서 줄넘기도 연속 10번을 못할정도죠.

 

그런데 그날은 그냥 왠지 줄넘기가 잘되더래요. 기분이 좋아서 땀이 나는데도 또하고 또하다 보니까

 

자꾸 느는 느낌이 나더래요. 자기가 이렇게 잘한다는걸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신이 났대요.

 

그래서 친구들이 안온것도 신경안쓰일정도로 기분이 좋아져서 집으로 돌아갔죠.

 

그리고 다음날 학교가는길에 친구들을 만났죠.

 

네명은 원래 어렸을때부터 사이가 좋아서 학교도 같이다녔다고해요.

 

친구들이 보자마자 서로에서 어제 못나가서 미안해~ 하면서 사과를 하는거에요.

 

"미안해~~전화할려고했는데 시간이 없었어~~"

 

"너도 안나왔어? 나도 안나왔었는데~~ 미안미안~~~"

 

 

자기 혼자 나왔다고 친구들한테 거드름을 피우고 있는데 옆에 다른 한친구가 의아해 하면서 묻더래요

 

 

"야- 니네 둘다안나왔었어? 그럼 너는 어제 누구랑 있던거야?"

 

 

그러더래요.....

 


"나?혼자줄넘기했는데??"

 


"어? 나 어제 집에들렀다가 엄마가게가서 일도와주고 오는길에 혹시나 해서 놀이터길로 돌아왔거든?

 

그런데 너랑 누구랑 둘이 있더라고. 그냥 피곤하고 그래서 인사안하고 집으로왔지....."

 

 

혹시 다른사람으로 잘못본거 아니냐고 계속 물었는데 친구는 너 본거 맞다고 그러더래요.

 

그러면서 인상착의까지 똑바로 설명을 하더래요.

 

그리고 옆에 있는 애는 덩치가 좀 작은 애였는데 얘기 줄넘기 하는거를 앞에서 쭈그려 앉아서

 

보고있더래요. 턱을 괴고.

 

거짓말 하지말라고, 처음엔 화를 냈는데 도저히 거짓말 하는 표정이 아니더래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아.. 그러고 보니까 그애. 수를 세고 있었떤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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