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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할머니한테 들은 구미호 이야기..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4.10.04 02:14조회 수 2133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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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짤막하게..할머니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를 해드릴려고 합니다.

 

저희 집안은 원래 평양 근처 신천? 인가 어딘가 지금으로 치면 분당정도 되는 도시에서 살다가 6.2

5때

 

남쪽으로 내려오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친할머니께서 어릴때 서울에 놀러가면(외가,친가

다 서울)

 

저번에도 이야기 했듯이 귀신이야기를 워낙 좋아했던 저라 할머니께서 여러가지 이야기 해주셨는

데 그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건 저희 증조할아버지 이야기십니다. 즉 할머니의 시아버지..이야기 입니다.

 

저희 증조부님께서는 그 지방에 유명한 한의사였습니다. 그만큼 돈도 많이 버셨지요.. 할아버지 말

로는 식솔이

 

30명이 넘는다고 하셨으니..ㅋㅋ..만약 공산당이 집권 안했으면 저도 평양에서 부잣집 도련님으로

지금 살고있었을 지도..

 

ㅠ.ㅠ

 

여튼 이 증조부님이 저야 뵌적이 없지만 공산당이 집권하자 역시나 잘사는 사람들 부터 조지기 시

작하니 저희 할아버지를

 

바로 서울로 내려보내셨는데 그리곤 한달뒤에 6.25가 터졌지요. 이야기 하다보니 집안내력 자랑질

이네요..

 

그때 할아버지가 증조부님한테 같이 내려가자고 하셨지만 증조부님은 껄껄 웃으시면서 자신은 그래도 의사니 쓸모가 있어

 

공산당 애들이 어쩌진 않으 실거다..이러면서 외아들이셨던 저희 할아버지만 내려보내시고 식솔들

다 모아놓으시고 돈을

 

나눠주시면서 다 살길 찾으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나중에 80년대에 이산가족 상봉할때 기회가 있

었지만 증조부님은

 

이미 오래전 돌아가셔서 뵙지는 못했다고 하시고 친척들 이야기로는 예상대로 공산당애들한테 괴

롭힘을 당하진 않고

 

천수를 누리셨다고 합니다. 여튼 이젠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이야기가 짧으니 그냥 이런식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할머니가 시집오시고 1년쯤 지났을 때 일이라고 합니다. 건너마을에 출장진료를 가셨던 증조부님

께서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환자들을 보다보니 밤이 깊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보통때라면 그냥 그 마을 유지집에서

하룻밤 머무시다가 오시겠지만

 

그날은 왠지 모르게 집으로 발길을 재촉하셨다고 합니다. 기분이 묘하셔서 집으로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을 하나 넘어야 하는데 뭐 첩첩산중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풀이 우거지고

가끔 야생동물도 나오는

 

곳이라 하인들이 말렸지만은 증조부님께서는 " 어허~~ 오늘은 기분이 영 이상하구나 빨리 더 어

두워지기 전에 가자"

 

하고 말씀을 하셔서 하인 셋이랑 출발하셨다고 합니다. 당시엔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 한텐 농사

물이나 그 지역 특산물을

 

받는 경우가 많아서 망아지에다가 달구지를 매달아서 많이 다니셨는데 그 날도 마찬가지로 앞에는

망아지 고삐를 잡고 끄는

 

하인 한명, 증조부님, 그리고 뒤에는 보디가드 겸 힘쓰는 하인 1명 총 3명이서 움직이셨다고 합니

다.

 

산길을 따라 덜그덕 덜그덕..히이잉~~ 간간히 들리는 망아지 소리, 달구지 덜그덕 거리는 소리..그

리고 하인들이 부르는

 

노래..할머니 이야기로는 노래를 크게 부르면 호랑이 들도 그냥 귀찮아서 왠만히 굶주리지 않으면

사람을 습격하는

 

일은 드물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대부분 사람보다는 망아지를 노리는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왔을까요..

 

증조부님 사시는 마을이 보이는 중턱까지 왔을때 ~~ 헐~~ 그 어둠컴컴한 산길에 흐느끼는 여인

네 울음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앞에 하인도..이게 무슨 소린가 하더니 바로 증조부님께.." 어르신..저 앞에 왠 처자가 울고 있습니

다"

 

" 나도 들었다~~ 뭐하는 처자인지 알아보거라 " " 네~~"

 

하인이 겁을 잔뜩 먹고..뭐 그당시에는 과학이 거의 없던 시절로 미신, 구미호등이 판치던 때라...

앞으로 가서 " 거기 누구요?"

 

라고 묻자 흰소복을 입고 머리를 늘어뜨린 처자가 울음을 뚝 그치고..뭐라뭐라 이야기를 했답니다.

 

하인이 와서.." 어르신 저 처자는 반댓마을에 사는데 약초캐러 왔다가 날이 저무는 줄도 모르고 너

무 무서워서 울고 있었다고 합니다요"

 

저희 증조부님은 그말을 듣고 속으로..웃기고 있네..라고 혀를 차셨지만 할아버지도 정신차리지 않

으면 홀리겠구나 싶어서..

 

" 그래..그럼 우선 우리마을까지 데려다 주자꾸나. 데리고 오너라.." 그리곤 뒤에 있는 하인보고 동

앗줄을 준비하라고 시키셨다고 합니다.

 

자..하인에 이끌려 온 소복을 입은 처자..증조부님이 딱 보자..아..이건 구미호구나..ㅈㅅ...ㅡ.ㅡ; 그

렇게 느끼셨다고 합니다.

 

그럼 그걸 알아보는 방법은? 참 영리하신 그당시 어르신들.. 말그대로 여우이다 보니 사람처럼  말

을 탈 수가 없다고 합니다.

 

당나귀에 태우려고 하니 계속 미끄러 지더랍니다..미끄덩..쿵..미끄덩..그 와중에 당나귀는 구미호

인걸 눈치 챘는지 계속 난리부르스 치고 있고..

 

그때 하인들은 아차~~ 이거 사람이 아니구나 알았다고 합니다.

 

증조부님이..짐짓 모른척.." 어허~~ 이 처자 당나귀 태우기가 어렵구먼 안되겠네. 그냥 수레에 타

시게나..그리고 수레가 많이 흔들리니

 

떨어지지 않게 수레랑 꽉 묶어 드려라.."  " 예~이~~"

 

그 순간 사람모습을 한 구미호는 움찔거리며 도망치려고 했지만 양옆에 하인이 달려들어 포박하고

수레에 묶어버렸다고 합니다.

 

묶자 마자 " 끼잉~~끼잉~~ " 사람의 소리가 아닌 여우의 울음소리가 산에 울려 퍼졌습니다.

 

증조부님 께서는 껄껄껄~~ 웃으시고 " 네 이 요물아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홀렸느냐~~ 넌

이제 끝이다"

 

하인들도 낄낄 거리면서 구미호를 묶은 수레위에 천을 덮고 다시 줄을 둘러서 무슨 짐차에 짐을 싣

듯이 꽁꽁 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심이 되었는지 다시 흥얼거리며 출발하였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수레에선 계속적으로

끼이잉~~끼잉 여우 울음소리가 났었지만

 

곧 하인이 몽둥이를 갈기자 .." 캥~~" 소리와 함께 잠잠~~~증조부님도 그때 흠..구미호를 잡는게

생각보단 쉽구먼..이러면서 안심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얼마나 흘렀을까요..조금만 가면 산아래 마을이 보일 정도로 집에 가까이 오셨는데 그때 여러분 귀

신불?이라고 아시지요? 옛날 만화나 이런거 보면

 

횃불모양으로 공중에 붕붕 떠있는 거말이죠.. 귀신불 2개가 일행을 떡 막히 막고 섰더랍니다. 이게

사람의 모습이 아니니 증조부님도 순간

 

긴장을 하셨는데..그 밑에 하인은 그냥 멍하니 귀신불만 처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 얘 말복아~~

뭐하냐 그냥 빨리 가자꾸나.."

 

".............."

 

주인이 말하는데 그냥 아무런 대꾸도 없이 망아지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더랍니다. ' 이놈 보게? '

의아해 하는데..

 

등골이 서늘.. 뒤를 돌아보니 뒤에 따라오던 하인이 수레에 묶인 줄을 끊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 네~~ 이놈 무슨 짓이냐? " 소리를 버럭 지르자 하인이 " 엇~~ 지금 내가 무슨짓을..죄송합니다요

나리~~어..이상하네.."

 

" 네 이놈들 정신 똑바로 차리거라~~ 빨리 가자꾸나..말복아.."

 

"..............."

 

흠..이때 증조부님은 뒤에 하인이 또 귀신에 홀려 이상한 짓 할까봐 계속 후방쪽을 주시하면서 가

고 계시는데..얼마쯤 지났을까요..

 

이제쯤이면 다왔을 터인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상하게 오르막을 올라간다는 느낌이 드시더

랍니다.

 

이상하다 싶어 앞쪽을 보니 분명 마을은 바로 밑에 보이는데 이 말복이라는 하인이 길을 잘못들었

는지 옆 샛길로 빠져서 다시 산속으로

 

들어가더랍니다.. " 네~~이놈~~" 소리를 지르는 순간 갑자기 망아지가 끼이이이~~힝 울면서 내

달리기 시작 하더랍니다..

 

증조부님은 땅에 떨어질뻔 했지만 순간 망아지에 바짝 붙어서 다행히 낙마 사고는 면하셨지만 이

망아지가 오르막 산길을 오르기 시작하니

 

말복이는 그냥 멍하니 서있기만 하고 뒤에 하인은 주인님~~하고 부르는데 쫒아 오지를 못하더랍

니다.

 

그대로 내달리기 얼마쯤 지났을까 망아지가 지쳤는지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고 뒤에 묶여있던 수레

는 용케 버텼지만 삐그덕 삐그덕

 

거리는게 조만간 바퀴가 빠질듯한 생각이 드시더랍니다. 이어서 뒤따라오던 하인 및 멍하니 있던

말복이가 필사적으로 뛰어 오고 있었고..

 

망아지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고 합니다..휴~~ 증조부님께서 한숨을 돌리고 달려온 하인들에

게 부축 받으시고 망아지에서 내려

 

자리에 주저 않으니..헐~~ 기가막히게도 그 망아지가 증조부님을 이끌고 온것은 산 중턱 심한 비

탈길. 낭떠러지까지는 아니지만

 

떨어지면 그대로 낙사하는 그 정도의 비탈길 앞이었다고 합니다..

 

하인들은 어쩔줄을 모르고..말복이는 망아지 고삐잡고 후진시키고..냉철한 증조부님은 밤의 바람

을 쐬시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 아..이거 자기 새끼 구하러 온건가? ' 라는 생각이 드시더랍니다.  그리곤 더 괘씸한 생각이 들어

서 뒷하인보고 몽둥이찜질을 더

 

하라고 시켰습니다. 퍽~~퍽~~ 한 5분넘게 때리고나서야 할아버지는 집으로 가자..~~

 

지친 몸을 이끄시고 터덜터덜..산에서 내려왔다고 합니다.

 

집에 들어서자 저희 할머니,할아비저 부터 시작 온 식솔이 땀으로 망신창이가 된 증조부님을 뫼셨

고..

 

증조부님이 대청마루에 앉은 다음.." 내~~ 산을 넘어오다 구미호를 잡아왔다네..껄껄껄..그래서 좀

늦었지.. 수레뒤를 살펴보거라."

 

하인이 꽁꽁묶인 밧줄을 칼로 잘라버리고 희안한 구경거리에 30명이나 되는 식솔들이 우루루 수레

주위로 모여서 숨죽여 보는데..

 

얼레? 구미호는 보이지 않고 왠 피묻은 싸릿자루만 수레에 묶여있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신 증조부님은.."흠~~ 그래도 성치는 못했을 것이다.. 잡자마자 두들겨 팼으니 아마

사람 홀리는 일은 더이상 못할 것이야."

 

라면서 껄껄 웃으셨다고 합니다.

 

뭐 여기까지가 저희 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약간의 살을 덧붙이긴 했지만 큰틀은 똑같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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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카업체에서 일하며 겪은 실화..

 

 

 

 

 

 

 

 

 

 


때는 지금으로 부터 1년정도 됐군요.. xx구에 위치한 이름없는 렌트카업체해서 차량 수발업무 및

사고처리담당을 하고있을때

 

일 이였습니다.

 

렌트카업체는 보통 성수기가 아니면 그렇게 바쁘지않아 하루에 많아봤자 5~9콜 정도 받는게 보통

입니다.

 

이름있는 메이져급 렌트카회사는 다르지만 저희는 소규모로 운영되고있었기에 성수기가 아닌 보

통때는 정말 너무나한가해서

 

매일같이 플스갔다놓고 형님들과 위닝하는게 일상이였습니다.

 

일은 토요일 저녁이 였나 그랬을겁니다. 그날도 그다지 많지 않은 콜을소화하며 위닝을 즐기고 있

던찰라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랜져tg 장기렌트하시는 사업자 분이셨는데 굉장히 다급한 목소리

 

여기 행담도 주유소인데 빨리 와달라고 하더라구요 이유를 물으니 VIP손님을 접대차 지방내려가

는도중 깜빡졸았는데

 

1차선옆 가드레일을 스치고 지나갔다고 하마터면 큰사고 날뻔했뻔했으나 그냥 오른쪽앞범퍼부터

뒷범퍼까지 죄다 긁혔다고

 

하시며 중요한 분들이라 차량교체를 원한다고 이런상태의 차로는 대접못한다고 하시며 무작정 빨

리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아신발..오늘똥밟았구나.. 생각하며 사장님께 보고후 대차해드리러 출발했습니다..

 

가는데1시가30분정도 소요되니 일단 휴게소안에 들어가 계시라고한후 최대한 밟고 서해안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

 

까.. 비가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굉장히 습해지더군요.. 시야확보를위해 에어컨을켰는데 운

전석쪽은 시야가 환하게 보이는

 

데 유독 조수석쪽만 이상하게 김서림이 없어지지 않는겁니다. 금방없어졌다가도 또생기고 또생기

고 누가꼭 입김을 부는듯이.

 

김서림방지제를 뿌리는데 왜씨바 저쪽만 쳐안뿌린건지 차량정비하는동생놈 욕하며 씨바씨바 하면

달렸습니다.

 

생각보다 길이 덜막혀서 그런지 예정시간보다 일찍도착해서 전화드리니 로비쪽에 계시더군요.. 만

나서 사고전후 이야기듣고

 

보험처리 해드리겠다고 안심시킨후 가져온 차키를 드리는데 사장님이 20만원정도 꺼내시더니

 

옆자석에 여자애누구야??? 이거가지구 맛있는거나 사먹구 들어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예?? 사장님 무슨말씀이세요

 

저혼 자왔는데 ㅎㅎ" 하니 사장님 얼굴이

 

화악 일그러지는겁니다.

 

너지금 무슨소리하냐고 너 자동차 파킹시킬때부터 보고있었는데 옆에 여자애있었지않았냐고 머리

는 산발을 해가지고

 

너껴안고 계속 웃고있더라하고.. 근데이상한게... 니쪽보고 껴안고있는데 자기가 어떻게 웃는얼굴

을 봤는지 모르겠다고...

 

하여간에 난 늦었으니까 조심히 들어가라구 하시며 굉장히 급하게 가시더라고요... 그리고나서 저

그날 그냥 휴게소에서 아침보냈

 

습니다..어차피 일요일이였기에 천천히 서울올라가자는 마음이였지만 도저히 한밤중에 차를타고

올라갈 용기가 안생겼거든요..

 

그날 제가 태우고온 여자는 누구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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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신 실화

 

 

 

 

 

 

 

 

 


중학교때 수학선생님은 여자분이였고, 선생님 친구분도 여자분입니다.

 

하루는 수학선생님과 저녁에 술을 마시는데 이상하게 자꾸 집에 가고 싶더랍니다

 

뭔가가 신경쓰인달까..??

 

그래서 서운해하는  수학선생님과의 술자리는 금방 접고 집에 들어오니 현관에 신발이 여러켤레 있더랍니다.

 

평소에 아버지는 자주 출장을 가시고, 남동생은 회사에서 야근하기가 일쑤인데 신발이 여러켤레 인걸로 보아

 

가족이 모두 집에 있구나 라고 생각하니 선생님 친구분은 불안한 마음이 싹 가시더랍니다.

 

선생님 친구분은 피곤하기도 하고, 술도 마셨고 해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눕자 바로 잠에 들더랍니다.

 

근데 왜 잠을 자는거 같은데 깬거 같기고 하고 자도 잔것같지 않은 상태 있잖아요.

 

선생님 친구분은 피곤한데 왜 깊게 잠들지 못하지..라고 생각하며 침대에서 계속 뒤척이는데,

 

방문 너머에서 "드르륵" 하면서 서랍장 여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순간 선생님친구분은 놀랐죠. 방으로 세어나오는 불빛이 없는걸로 봐선 집 안의 전등은 다 꺼져있고,

 

이런 야밤에.. 부모님이 서랍장을 열었을린 없고..

 

선생님은 친구분은 온몸의 신경세포를 귀에 끌어모아서

 

무슨 소리가 들리나 유심히 들었는데, 드르륵 소리가 들린 이후엔 아무소리도 안들리더랍니다.

 

아무소리도 안나고 하니 선생님 친구분은 잘못들었나 싶어서 조심히 방문을 열려는 순간..무슨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쁘드득 이라고 해야되나요? 그 왜 새 종이를 손으로 문대면 나는 소리............

 

"쁘드득.." "쁘드득.."

 

소리가 나는 곳은 부모님 방인데, 방 문을 열면 부모님이 방이 훤히 보이는 집 구조라 문을 살짝 열어

 

부모님 방을 보는데.... 숨이 턱 막히더랍니다.

 

검은옷은 입은 남자가 혼자서 열심히 뭔가를 하고 있는데...얇은 뭔가를 접는 듯한 느낌..??

 

자세히 보니 종이를 접는 것 같은데..그 종이가 부모님이더랍니다.

 

만화 같은데 보면 악당들이 뭔가에 찌부되면 종이처럼 펄럭이는거 있잖아요. 마치 그것처럼..

 

부모님을 크게 반 접고..또 접고..접고... 선생님 친구분은 겁이나서 아무것도 못하겠더랍니다.

 

그냥 계속 멍하니 서서 지켜본거죠....

 

그 검은옷을 입은 남자는 부모님은 잘 접더니 아까 연것같은 옷장에 넣고, 현관으로 사라지더랍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친구분은 침대에 누워있었고..

 

꿈이 워낙 거지같아서 일어나자마자 부모님방으로 가려는데

 

자꾸 이상한 냄새가 나는게...... 가스 냄새가 자꾸 나더랍니다.

 

허겁지겁 부모님 방에 와보니 이미 두분 다 몸이 축 늘어지셨고...겁도 나는데..

 

어찌해야 될줄 몰라서 119에 신고하고 동생방으로 달려갔더니 아무도 없더랍니다.

 

이게 뭔일인가 싶어서 집안을 돌아다녀도 동생이 없길래 친구분은 미칠것 같더랍니다.

 

그 검은옷의 남자는 누구며..부모님은 축 늘어지셨고..갑자기 동생은 없어지고....

 

구급차가 도착해 병원에 가보니 부모님은 이미 가스중독으로 돌아가셨고...

 

그때서야 동생 핸드폰으로  연락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락해보니

 

밤새 회사에서 있다가 누나 연락을 받았다고....

 

뒤늦게 생각해 보니  부모님은 바닥에서 주무셨고 친구분은 침대에서 자느라 가스에 덜 노출이 된 거 였고..

 

집에 왔을 때 신발이 여러켤레 있었던건.. 아마도 동생 신발이 아니라 그 검은옷의 남자...

 

저승사자의 신발이 아니였나.. 싶더랍니다..

 

저승사자가 부모님은 옷장에 넣기 전에 말렸더라면 하고 선생님 친구분은 장례식장에서 엄청 울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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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와의 만남

 

 

 

 

 

 

 

 

 

 

저희집은 아버지 어머니 저 두살어린 여동생이있어요. 25년전 아버지는 건설쪽에 일하셔서 해외로 출장을 가셨지요

 

제 동생은 친할아버지,할머니댁인 마산으로 갔구요. 그 당시 제가 5살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서울에 방한칸인곳에서 어머니와 저만 살았어요. 옆동네에 외가쪽분들이 사셨구요. 어머니는 이모

와 함께 옷장사를 하셨어요.

 

어느날 어머니와 제가 낮잠을 자는데 어머니가 꿈을 꾸신거예요.

 

제 손을잡고 어딘가 가려고 지하철을 타려는데 승강장에 아무도 없었대요.이상하다 생각은 했지만

도착한 열차에 발을

 

들여놓았을때 이건 아니다 했대요. 지하철 안의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푹 숙이고있었던거죠. 어머

니는 제 손을잡고

 

밖으로 나가셨는데 어느 정장입은 사람(?)이 열차안에서 어머니보고 손짓을 하며 어서 타라고 했

대요.

 

제 손을 꽉 잡으시고는 바로 다른열차를 타러 갔는데 그 열차도 똑같은 상황이었던것이죠. 그때 그

손짓을했던 남자가

 

어머니 손을 잡고 열차로 막 끌고 가셨대요. 어머니는 안가려고 발버둥치시다가 열차안을 봤는데

차 유리마다 표정없는 사람

 

얼굴이 다닥다닥 붙어잇더래요. 어머니는 식겁하시고있던 찰나에 귓속에서 우는 소리가 크게 들리

더래요

 

자세히 들어보니 제가 우는 소리여서 정신을 차리고보니 옆에서 저는 울고있엇고 집안은 연탄냄새

로 가득 차있었던것이죠.

 

밖에서는 외가쪽 사람들이 절 보러 왔다가 연기나는것을보고 급하게 달려왔다 하더라구요. 그 담

엔 뭐 집은 홀라당 타버렸고..

 

저와 어머니는 마산으로 집을 옮겨서 살았답니다.

 

친지분들은 제가 울어서 어머니와 제가  산게 아니냐는 말도 많이하셨지만 전 어머니덕에 지금껏

잘 크고 잘 자랐다 생각합니다.

 

 

 

예전에 그런 일이 있은후에 지금까지 뭐 하나 부족한거 없이 살고있었습니다.

 

아버지도 일이 잘 해결되어서 다 같이 91년에 서울로 올라와 강남에 아파트도 샀고 빌딩과 가게도

얻고

 

풍족하게 고등교육까지 받으며 살았지요. 2005년 제가 군대에 입대하게되었을때 군입대 하신분들

은 아시겠지만

 

입소하기전 부모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들어가지요..그때 아버지는 웃으면서 잘 갔다오라고하셨지

만 제 여자친구(현재 부인)

 

와 어머니는 엄청 눈물을 보이셨지요..제가 군대에서 상병때쯤 휴가를 나가서 여자친구를 만난후

집에 가려는데

 

여자친구가 그러더군요..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시다고 그래서 전 가벼운 것인줄알았는데 심각하게

말하는걸 보고

 

빨리 집에 갔습니다. 어머니가 거실에서 누워계시더라구요..옆에가서 봤더니 너무 마르셨습니다

원래 마른체형이긴

 

하시지만 너무 말랐던 어머니 손을 잡고 많이 울었어요..병명이 위암이었더라구요..제 동생과 아버

지는 수술해서

 

괜찮다 하셨고 전 아픈 어머니를 두고 다시 복귀를 했습니다. GOP에서 소대장과 싸우고 영창을

갔다온후

 

연대에서 생활을하며 집에 전화를 하고 어머니 상태를 물었지만 괜찮다라는 말만 들릴뿐 나가서

보지 못하니

 

답답하더라구요..제대 3개월을 남길때쯤 근무를 서고 잠을 청하는데 꿈에 갓쓴 남자가 있더라구

요.

 

제가 좀 귀신을 믿는건 아닌데 정말 무서워합니다..쨋든 정말 무서워서 가만 보고있는데 제 앞에와

서 절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합니다..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뭐가 미안하냐고 물었더니 어머니를

데려가야한다고

 

하더군요..그래서 안됀다고 했지만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하고 사라졌습니다. 잠에서 깨고 너무 무

섭고 두려워서 밤을 새웠고

 

그 다음날 자대로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이 왔고 바로 휴가를 받아 서울로 갔습니다. 친지분

들 모두가 병원에 계셨고

 

어머니는 편안해지는약(?)을 링거를통해 맞으시고 통증을 줄이고 서서히 돌아가시게 하는 거라더군요.

 

어머니는 간신히 숨만 쉬시면서 제손과 제 동생손을 잡으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끝날때까지 엄청 울었지요..그때 살짝 잠이 들었을때 또 다시 갓쓴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어머니의 언니 이모도 데려가야한다고요 이모도 암이셨거든요..근데 수술도 성공적이었고 항생제

도 잘 버티셨는데

 

또 데려간다니 억장이 무너지더군요..이젠 무섭지도 않았습니다..막 화내고 욕도하고 했는데 미안

하다는말과

 

어머니와 이모님이 돌아가셔야 제 수명이 늘고 집에 복이 찾아온다고 하더라구요..

 

뭐 말도 안돼는 상황에 말도 안돼는 말만 듣고 깨어나 다른 병원에 계신 이모에게 찾아가봤지만 이

모도 돌아가셨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지금까지 나타난 적도 없고 지금은 정말 잘살고있습니다. 직장도 좋은 직장을 얻고

결혼도 하고

 

제 아버지,동생도 지금 정말 나쁜일없이 모든일이 잘 되구요..한번 용한 무당(?)이란곳을 할머니께

서 찾아갔는데

 

제가 들은 말과 똑같다 하더라구요..어머니와 이모님이 저와 제 동생을위해서 먼저 가신거라고 그

말을 듣고

 

어머니와 이모 생각에 한참 눈물을 쏟아냈지요..벌써 5년전의 일인데도 매일 그립습니다..

 

이제 곧 어머니 생신이기도하고 길일이기도 한 그날 어머니에게 찾아가 감사하다는말과 사랑한다

는말 꼭 전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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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보고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셔서 저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손에서 자랐습니다.

외가쪽에서는 제가 첫 손녀였기에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이 각별했어요.

많은 사랑을 받은만큼 저 또한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컸구요.

할머니는 다혈질이신데다가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시는 걸 좋아하시는 반면,

할아버지는 조선시대로 치면 선비같은 스타일의 분이셨어요.

싫은 일을 하실 때에도 절대 내색하지 않으시고, 싫은 소리 안 하시고, 본인이 손해보시면서도 남에게 좋은 일 하시는..

 


그러다보니 할아버지께서 속병이 생기셨나봐요.

간암으로 병원에 오래 입원해계시다가 결국 저 초등학교 3학년 때 돌아가시게 되었어요.

 


저는 정말 세상이 없어진 듯 울었습니다.

관에 들어가계신 할아버지가 어찌 그리 작으신지.. 어린마음에도 그 모습이 참 안쓰럽게까지 보이더라구요.

엄마에게 할아버지 빨리 저기서 꺼내라며 엉엉 울었어요.

 


그리고 49제 때, 저는 조금은 진정된 마음으로 절에 갔습니다. 저희 외가가 불교라서 절에서 제를 지냈거든요.

할아버지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여기서 나쁜 것들은 병으로 다 버리고 가셨으니까 거기서는 좋은 생각만 하시라고,

절을 열심히 열심히 하다가 문득 앞을 보았는데..

할아버지 영정사진이 저를 보고 인자하게 웃으시는거에요.

분명히 봤어요, 사진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웃으시는 그 모습을...

아..할아버지 잘 가고 계시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고나서 한 이삼년정도 흘렀을까요.

엄마와 외할머니는 할아버지가 한 번을 꿈에 나오지를 않는다고 하셨는데,

할아버지가 본인의 아내도, 첫째딸도 아닌 저를 가장 먼저 찾아오셨더라구요.

 


꿈에서 날씨가 아주 좋은 날 할아버지랑 저랑 손을 잡고 산에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산 아래부터 걷고있었어요.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이 산 입구까지 이어져있었고,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산 들어갈 때 보면 아스팔트 포장이 점점 흙길로 바뀌잖아요?

꿈에서는 그게 아니라 자로 선을 그은 것처럼 산 입구까지는 딱 아스팔트길이고 그 이후에는 흙길이었어요.

산에 들어가면서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할아버지랑 오랜만에 둘이 산책한다는 생각에 개의치 않았어요.

 


낮동안 내내 할아버지랑 산에서 놀다가 저녁즈음이 되어 산을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해는 이미 서산으로 지고있었고, 하늘은 어스름해져있었어요.

저는 여전히 할아버지 손을 잡은 채 얼른 집에가서 저녁을 먹자고했고, 할아버지는 대답은 않으시고 웃고계셨습니다.

 


그렇게 다시 산 입구로 돌아와서 제가 아스팔트에 오른쪽 발을 딱 디디자마자

할아버지가 흙길쪽에 우뚝 서서 안 움직이시는겁니다.

저는 다시 오른쪽발을 들여놓고 할아버지를 올려다보며 할아버지, 왜 안가~ 빨리가서 밥 먹어야지~하고

천진난만하게 할아버지 팔을 잡아 끌며 다시 아스팔트쪽으로 나갔는데, 할아버지는 여전히 요지부동이셨어요.

 


할아버지는 저를 보시며 예의 그 인자한 미소로

"할아버지는 여기서 못나가. 얼른 가서 저녁먹거라."

하시는겁니다.

제가 다시 흙길쪽으로 들어가려하자

"너는 여기 들어오면 안 돼. 얼른 집으로 가거라. 할아버지가 여기서 널 지켜볼게."

하시며 저에게 손을 흔들어주셨어요.

저는 왠지 마음이 편해져서 저도 할아버지께 손을 흔들고 돌아왔지요. 돌아오는 길에 뒤를 돌아보니

해가 할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해가 되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저를 지켜봐주셨구요..

 


물론 잠에서 깨자마자 할아버지가 너무너무 보고싶어 또 엄마를 붙잡고 엉엉 울었습니다.

지금도 엉엉 울고있네요 눈물콧물 흘리며..ㅠㅠ

 

 

 

그리고 또 몇 년 뒤, 꿈에서 할아버지랑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있었어요.

기차 안에는 역시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의자도 없는 그런 기차였어요.

의자 대신에 창가에 엉덩이만 걸칠 수 있도록 바가 설치되어있었는데,

저랑 할아버지는 그 바에 기대서 창 밖을 바라보며 서로 대화도 한 마디 안 하고 가고 있었어요.

 


꿈에서는 그냥 알게되는 그런 거 있잖아요.

그냥 할아버지가 골프를 치러 가시는 데 제가 바래다드리는 중이라는걸 알고있었어요.

할아버지는 골프를 즐기시지 않는 게 아니라 아예 쳐보신 적이 없는데..

그저 할아버지랑 나란히 엉덩이걸치고 앉아서 창 밖에 노랗게 익은 벼가 따듯한 햇살 아래서 바람에 살랑거리는 것을 보며

그렇게 따듯하고 아련하게 계속 기차만 타는 꿈이었어요.

 


정말 신기한 건, 제가 이 꿈이야기를 엄마랑 할머니한테밖에 안 했고, 두 분도 아무한테도 얘기 안 하셨다 하는데,

제가 그 꿈을 꾸고 얼마 후에 영국에 이민가있는 이종사촌 동생이 할아버지랑 골프를 치는 꿈을 꿨다고 하더라구요.

할아버지는 생전 골프와는 연이 없으신 분이었는데 말이에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 할아버지가 꿈에 나오거나 하지는 않지만 항상 보고계신다고 생각하면서 살고있어요 ㅎㅎ

꿈으로 뵌 할아버지가 정장을 쫙 빼입으신 채로 혈색도 좋으시고 표정도 좋으시고 상당히 정정해보이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글로 쓰니까 정말 더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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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집에서 보낸 10년

 

 

 

 

 

 

 

 

 

 

 

내 나이 8살 때의 일이다.

그 당시 우리집은 암울하기 그지없었다.

대대로 경영하던 포목상을 접고 조상님들 뵐 낯이 없다며 실의에 빠져 술로 날을 보내던 할아버지는 어느날 주무시듯 돌연히 가버리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도 뒤를 따르듯 조용히 떠나셨다.

늘 나를 업어주고 안아주기만 하던 다정한 할머니의 죽음에 나는 울고 또 울었다.

돌아가시기 전날, 언제나처럼 나를 불러 무릎에 앉히고는 네가 이 집 장손이니 정신차리고 어머니 아버지 잘 도와드리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던 그 말이 유언이 될 줄이야.

 

 

 

아버지는 슬퍼하고만 있을 수도 없었다.

장사를 그만두었으니 나와 2살 위의 누나, 그리고 또 동생을 가진 어머니를 어떻게 먹여살릴지 막막했다.

더구나 집을 팔아 포목상을 정리할 때 들었던 빚을 갚고 나면 곧 5식구가 될 가족이 갈 곳을 찾아야 했다. 

그런 아버지에게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오랜 친구분이 찾아오셨다.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이긴 하지만 값도 아주 싸고 좋은 집이 하나 있다는 것이다.

썩은 동앗줄이라도 부여잡고 싶었던 아버지는 두말없이 그 분을 따라나섰다.

현재의 서울 모처에 있는 그 곳은 그 당시 허허벌판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집은 꽤나 크고 깨끗했고, 가격이 헐값이나 거저없는 가격이었다.

아버지는 놓칠세라 재빨리 이 집을 샀다. 
며칠 뒤 할아버지 친구분은 이사 준비를 시작한 우리집에서 술을 마시며 귀띔을 해주셨다.

사실 그 집은 도깨비터에 지어진 도깨비집이라는 것이다.

도깨비집은 집주인이 잘하면 주인을 부자로 만들어주지만 주인이 제 분수를 모르고 헛되이 살면 주인의 가세를 기울게 해 주인을 내친다고 한다. 
허나 아무리 선량하고 좋은 주인이라도 그 주인이 10년만 그 집에 머물 수 있고, 10년이 지나면 새 주인이 들어오게끔 주인을 내쫓는다나.

전 주인이 도깨비터라는 말을 듣고 그 땅을 사 거기에 집을 지었는데, 돈을 좀 만지게 되자 도박판을 전전하고 기생을 데려와 축첩을 하자 4년이 채 안되어 집이 망하고 종손이 급사하여 그 집을 팔고 떠났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은 전 주인이 쫓겨난 것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술김에 그저 웃기만 하셨단다. 
노인의 부질없는 이야기로 흘려버리기엔, 한편으로는 새 집에서 그것을 시험해보고 싶으셨다고 했다.

 

 

 

 

새 집에 오고 나서 어머니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했다.

꿈 속에서 이상하게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키가 엄청나게 크고 덩치도 큰 사람이 다짜고짜 안채 문을 열고 들어왔단다.

그러더니 어머니한테, '맏며느리야, 이제 너희 집안이 실(絲)장사는 운이 다 했으니 먹는 장사를 해라. 사람이 헐벗어도 서럽지만 굶는 게 더 서럽지 않겠니' 하더니 갑자기 여닫는 사람도 없는데 온 집안 문짝이란 문짝들이 쾅 하고 일제히 닫히더라는 것이다.

그 쾅 소리에 깬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꿈 이야길 했더니 아버지가 '그러잖아도 밥장사하자고 하려고 했더니만 잘 되려나보다' 고 좋아하셨단다.

아직 밥장사를 제대로 시작할 여력이 안되어 어머니가 새벽마다 두부를 만들어 아버지가 내다팔았는데, 이상하게도 두부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잘 만들어졌고 또 잘 팔렸다.

옛날에는 일일이 불을 때어 요즘처럼 화력이 일정치 않아 자칫 끓이다 거품이라도 잘못 생기면 두부가 잘 만들어지지 않고 쉬어버리는 일이 잦았다.

그런데 새 집에 와서는 콩을 불려 두부를 만들면 백발백중, 실수하거나 상하는 일이 없이 두부가 어찌나 잘 만들어지는지 아버지는 늘 남들보다 가장 이른 시간에 장에 나가셨고, 누구보다 빨리 두부를 몽땅 팔고 들어오셨다.

인근에 두부가 너무나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우리집에 두부 만드는 법 좀 알려달라고 아주머니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남다른 요령도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어머니의 환한 얼굴이 가장 많이 기억나는 나에 비해, 훗날 시집도 못 가고 20살에 손말명(처녀귀신. 뒤에 나오지만 누나가 일찍 돌아가셔)이 된 누나는 부뚜막 위에 치마 속 고쟁이를 다 내어놓고  걸터앉아 눈만 마주치면 히쭉히쭉 웃는 얼굴붉은 아주머니가 제일 많이 기억이 난다고 하셨다.

아주머니인지 할머니인지 애매한 얼굴에, 부엌을 휘적휘적 돌아다니며 아무 것도 들지않은 빈 솥뚜껑이며 그릇들을 수시로 만지작 거리고 밥을 하거나 물을 끓이면 뜨겁지도 않은지 그 솥 뚜껑 위에 앉아서 벙싯벙싯 웃기만 했단다.

나는 나중에야 그 아주머니가 조왕신이겠느니 생각만 했다.

 

 

 

 

시간이 흘러 어머니 배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던 동생이 태어났다.

동생이 태어난 후 아버지는 두부장사는 접고 본격적으로 밥장사를 시작하셨다. 
바깥채 건물을 트고 부뚜막을 하나 더 만든 뒤, 그 앞으로 담장을 치고 밥상을 여러 개 놓았다.

밀려드는 손님을 더 이상 어머니 혼자 힘으로는 감당을 할 수 없어, 일을 도와주는 아주머니들을 셋이나 썼는데도 그들은 해만 떨어지면 녹초가 되곤 했다.

늘 바쁜 어머니를 대신해 누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기 동생을 업었다. 그러고 집안 일을 돕기도 했지만 누나는 왕왕 동생을 업고 동네 밖을 돌다가 해가 떨어질 무렵 집에 돌아왔다.

어머니는 너무 멀리 나가지 말라고 늘 누나를 타일렀지만 누나는 막무가내였다.

하루는 아기업은 누나를 학교 돌아오는 길에 만났다. 
누나는 '너 집에 가기 무습지 않니?' 하고 조용히 물어보았다.

'항상 집이 시끌시끌한데 뭐가 무습느냐' 고 하자, 누나는 그 이상 말을 안 했다. 
한참 후에나 들었지만 누나는 온 집안에 귀신이 드글드글하다고 했다.

항상 지붕 위에 사람 발바닥 손바닥이 보이는데 그 크기가 너무나 크고 사람 몸통은 보이지 않고 손발만 뵈고, 손님들 앞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봉두난발의 남녀들이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데 이들이 자세히 보면 손발이 없고 옷자락만 질질 끌면서 안 들어가는 곳이 없단다.

사람들 틈에 섞여서 낄낄대고 웃고 좋아하는데 그 소리가 나면 어김없이 손님이 떼로 더 들어온단다. 그것도 비슷한 무리들이 잔뜩 섞여서.

이들은 해가 지면 거의 대부분은 나가는데, 이들이 나가고 나면 수염을 배꼽까지 기르고 코가 시뻘건 영감이 대문 단속을 하고 마당 한가운데에 주저앉는단다.

이 영감이 나오면 낮에 들어왔던 것들이 열어달라고 대문을 두들기고 난리를 치는데 영감은 그럴 때마다 해뜰 때까지 기다리라며 호통을 고래고래 쳤단다. 호통을 칠 적마다 집이 울리고 문 밖의 것들이 비명을 지르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고 '바람이 심하게 분다' 며 그냥 잠자리에 든다는 것이다.

나는 누나가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했었다.

누나는 원체 나보다 몸이 약해 밥을 먹다 체하기도 잘했고 열이 나서 드러눕기도 잘했다.

지금 생각하면 누나가 남들보다 그렇게 일찍 가려고 그랬던 건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갈 운명이기에 도깨비집의 요사스런 것들을 전부 볼 수 있었는지.....그 집을 일찌감치 떠났으면 누나가 시집도 가고 잘 살지 않았을까 하는 회한에 종종 잠기곤 한다. 

 

 

 

 

시간이 흘러 나는 까까머리 고등학생이 되었다.

우리집은 그 옛날 이사갈 곳을 찾지못해 발을 동동 굴렀었다는 말을 누구든 거짓말이라 할만큼 부유해졌다.

어릴 적부터 잘 먹고 잘 자란 동생은 그 나이 때의 나보다 힘도 세고 키도 크고 덩치도 컸으며, 또래 아이들에 비해 가진 물건이 많아 늘 골목대장 노릇을 도맡아 했다.

그런 동생이 가끔 또래 아이들과 싸움을 하거나 때렸다고 다른 아이들 어머니가 집에 찾아오는 것, 그리고 하나뿐인 딸의 몸이 약한 것이 어머니의 걱정거리였다.

아버지는 내게 좋은 대학에 가도록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잔소리를 많이 하셨다. 고등학교를 가지 못했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일을 해야하는 친구들이 더 많다는 걸 알면서도 아버지의 공부하라는 잔소리가 싫었다.

그런데 내 나이 열 일곱이 되던 섣달 그믐, 어머니는 10여년 만에 괴이한 꿈을 다시 꾸셨다.

이 집에 이사온 해의 꿈에 나온 그 괴물같은 사람이 안채로 성큼성큼 들어와 '맏며느리야, 이제 보따리 싸거라. 1년이 남았어도 1년 안에 가야한다. 멀리 가되 남산(서울의 남산이 맞다)을 꼭 넘어가야만 한다, 그래야 거지들이 따라오질 못해' 라고 했단다. 
처음엔 온 집안 문을 다 닫아제끼더니 이젠 문을 다 열어제껴놔서 깨셨단다.

어머니는 모골이 송연해지셨다. 이제 이 좋은 운이 다한 것이로구나. 이렇게 잔뜩 받았으니 말을 듣지 않으면 사정없이 빼앗기리라.

그런 불안감에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집을 옮기자고 하셨다.

아버지는 달랐다. 1년이 남았지 않냐. 1년 안에 더 벌고 나가자는 것이다.

사실 아버지는 다시 포목점을 열고 싶어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내 대에서 끝을 낸 게 송구스러워 저승갈 낯이 없다'며 우셨던 게 가슴에 박히셨던 걸까, 밥장사를 그만두지 않아도 작게나마 포목점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두 분은 이 문제로 싸우셨다. 
하던 장사나 더 열심히 하자는 어머니와, 이제 하던 장사는 손이 덜 가니 포목점을 같이 하면 더 잘 되지 않겠냐는 아버지. 
무어라 할 수 없는 마음에 나는 책상 앞에 돌부처처럼 앉아 책만 보았다.

 

 

 


그런 다툼이 이어지며 지리하게 1년이 가고 나는 열 여덟이 되었다.

이 집에 온지 정말 꼭 10년이 넘은 것이다.

아버지는 결국 고집대로 포목점을 냈다. 작게 낸다더니 생각보다 가게는 컸다. 장에서 제일 컸다는 옛날 그 가게를 재현하고 싶으셨을까.

어머니는 포목점에 발길도 하지않고 원래 하던 장사에 몰두하셨다.

또 꿈을 꾸셨단다. 안채에 들어오지도 않고 귓가에 조곤조곤 속삭이더란다.

'때를 놓쳤으니, 알아서 해라. 이 집 덕 볼 생각 말아라. 장독의 장이며 곳간의 쌀들이 배 속에 들어가기도 전에 죄 똥으로 변할 거다' 라는데 끝 말미에 낄낄대는 음성이 어찌나 소름끼치는지 일어나서는 식은 땀이 줄줄 흘렀다고 하셨다.

장사는 여전히 잘됐다. 그런데 누나는 그 때부터 자꾸 아프면서 더 무서워했다.

전에는 해가 지면 수염긴 영감이 낮에 들어오던 것들을 못 들어오게 막아줬는데 그 영감이 어디로 갔는지 이젠 대문을 잠그지도 막지도 않는단다.

그것들이 동이 틀 무렵까지 어찌나 온 집안에서 시끄럽게 난리를 치는지 잠을 잘 수가 없단다.

그리고 그것들이 들어올 때 왠 꺼뭇꺼뭇한 것들이 섞여 들어와서는 서까래를 물어뜯고 갉아먹는데 그런 다음 날에는 꼭 누가 다치거나 와야할 물건이 못 오거나 재수가 없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포목점이 장사도 잘 안되는데 기껏 밥장사로 벌어놓은 돈이 그리로 자꾸 샌다며 짜증을 내셨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싸움이 일상적으로 변한 지 반년, 가을로 들어서던 초입에 누나는 감기에 걸려 눕더니 일어나질 못했다.

급성 폐렴이라고 했다.

죽기 전까지 의식을 못 차린 누나는 유언조차 남기지 못했다.

어머니는 꿈자리가 사납더니 이렇게 하나 뿐인 딸을 데려갔다고 외할머니를 붙잡고 내내 우셨다.

꿈에서 푸른 저고리에 머리를 다 풀어헤친 여자 둘이 방에 누운 누나의 발목을 한 쪽씩 잡고 질질 끌고 대문 밖으로 나가면서 깔깔 웃었단다.

누나의 초상을 치르며 어머니는 딸 잡아먹고도 정신 못 차렸냐며 이사를 가자고 다시 아버지에게 말하셨다.

아버지는 누나의 초상과 집 이야기를 연관짓지 않으려 하셨다.

그러나 아버지는 더 이상 고집을 부릴 수 없게 되었다. 포목점을 도와주던 직원이 돈과 돈될 만한 물건을 모조리 가지고 도망가버린 것이다.

 

 

 

그제서야 두 분의 싸움은 끝이 났다.

집도 옮기기로 했다. 그 무렵 막내가 늦은 홍역을 앓았다. 막내마저 잃을 수는 없다는 일념이 두 분의 마음을 이어준 것이다.

동생을 외할머니에게 맡기고 두 분은 장사를 정리하고 집을 구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셨다.

연말연시에 갈 곳이 없었던 우리는 옛날 이 집을 구하기 전처럼 여기저기 백방으로 뛰어서 다른 집을 구했다.

몇 달이 흘러 내 나이 열 아홉 봄에야 우린 그 집을 나왔다.

어머니의 장사는 이상하게 도깨비집에서 살 때만큼 되지 않았다. 
그냥저냥 먹고사는 정도였지만 두 분이 이미 너무나 큰 성공을 해보셔서인지, 내내 서운해하셨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은근히 도깨비집을 그리워하셨다.

그 집에서 보낸 10년이 가장 금전적으로 승승장구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리라.

세월이 흐른 요즘 듣기로 도깨비터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다르다. 사람이 사는 가택이 아니라 장사만 해야 한다는둥, 부적을 쓰고 굿을 해야 한다는둥, 터만큼 기가 센 사람이 거주해야한다는 둥.....

그러나 이제 지천명의 나이를 앞둔 내가 회상하기로는, 사람이나 귀신이나 정말로 공짜가 없다는 것만이 도깨비터에 대한 인상이다.

도깨비의 운은 10년을 퍼주고 나면 더 이상 받을 수 없고, 그 집에 드나들던 수많은 귀신들은 부를 주는 대신 부모님의 마음을 얼크러뜨리고 누나의 목숨을 가져갔다.

사람은 그저 같은 사람들끼리 제 몫껏 사는 것이 최선이라는 나를 다른 사람들은 너무나 욕심이 없고 그릇이 작다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누가 뭐래도 그 귀신 그릇의 밥을 먹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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