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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길 거리 물건들은 함부로 집에 들여오는 것이 아니다 [2]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4.10.04 02:15조회 수 1907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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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불이 켜지자 마자 잠시 후에 엄마가 꺼낸 첫 마디가

 

"여보 당신 왜 그래??"

 

하고 아빠 쳐다보고 계셨어

 

그러니 자연스럽게 전 가족 시선이 아버지 얼굴로 향했는데 그 때 아버지 표정 와...

 

난 그 때까지 살아오면서 아버지 얼굴이 얼음 땡 하신 것처럼 딱 굳어진 건 그 때가 처음이였다. 입 약간 벌리신 상태로 딱 굳어진 상태로 엄마 쳐다보고 계시더라고...

 

동생은 아빠 왜 그래? 하고 있었고 난 손전등 들고 어리버리 까고 있었지 뭐 뭔 상황인지 모르니까

 

뭔가 딱 봐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었어

 

잠시 후에 아버지 정신 차리고 한 마디 하시더라

 

"아...우리 집에 귀신이 씌었나 보다..."

 

라고 상황설명하시더라고 그 말 들으신 어머니 하얗게 질리시고 집안 꼴이 공포 분위기로 빠지는 거 순식간이더라

 

다시 켜진 TV만 혼자 떠들고 앉았고

 

그 날 마루에서 이불 깔고 우리 네가족이 같이 잤다. 손잡고...

 

 

 

그 아버지가 고향 내려가시기 전에 대형 사고랄까 내 동생이 집에 들어가기도 무서워하는 사건이 하나 더 일어났지

 

아버지가 귀신 본 게 설마 착각일 수 있다고 쳐도 귀신을 본 게 우리가족 뿐만이 아니였다는 거야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개학이 일주일도 안 남았을 때였을 거다.

 

그 때 부모님 두 분 다 안 계셨고 난 친구들 놀러와서 농구 한 판 쌔리러 나갔었지

 

점심 좀 지나서 동생 친구가 세 명이 놀러왔다 하더라 왜 왔냐고? 방학숙제 밀린 거 같이 하자고

 

내 동생 방학 때는 졸 놀다가 막판에 몰아서 하는 타입이였거든 나? 난 아예 안했다. 방학숙제? 그딴 걸 내가 왜 해? 촌음을 아껴 놀아야지

(...)

 

(촌음 : 매우 짧은 시간을 지칭하는 명사)

 

한창 넷이서 숙제 레이드하다가 질려서 숙제는 집어치우고 놀다가 보니까 시간이 꽤 흘렀다고 해

 

친구들도 슬슬 들어가야겠다고 가방 정리하고 일어서기 시작했고 배가 고프니까 돈 모아서 떡볶이라도 사먹자 하고 이야기가 됐나봐

 

친구들이랑 가방 챙겨서 나온 다음에 한참 집 앞 분식집에서 떡볶이랑 튀김이랑 섞어서 먹고 있는데 동생 친구 중 하나가 동생한테 하나 물어봤다고 하네 친구 둘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서 서로 베프였고 친구 하나는 중학교 들어와서 사귄지 얼마 안되는 그런 친구였나봐

 

친구 : ㅇㅇ아(동생 이름) 삼 남매인가봐?

 

동생 :"응? 나 위로 오빠 하나밖에 없는데?

 

그 때 동생이랑 친한 친구 둘이서 먹던 작업(?) 멈추고 서로 얼굴을 마주봤다고...

 

“집에 우리밖에 없지 않았어?”

 

대번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졌지 그도 그럴 게 바로 얼마 전에 집에서 귀신 봤다는 소동이 난 때인데 동생 머리 속에서 바로 그게 떠올려지더래

 

그래서 물어보니까 그 친구가 동생 방에서 가방 챙겨서 나올 때 안방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네?

 

나오면서 잠깐 힐끗 봤는데 그 안방 엄마 화장대 의자에 누가 앉아있었다고 함 고개 푹 숙이고 머리는 좀 길었다네 뒤통수만 봤데

 

근데 걔는 우리집 가족사항에 대해 몰랐으니까 어머니는 아니신 거 같고 언니분이신가? 자고 막 일어나셨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데 둔감한 건지 참...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지

 

나 그 때 뭐했냐고? 그래 당연히 하루 웬종일 농구만 하고 있진 않았지 그 시기에 또 스타크래프트가 얼마나 인기였는지 알 거 아니냐 피방요금 1시간에 1500원 받던 시절에 암튼 집에 오고 난 깜짝 놀랐지

 

문 앞에 얘(동생)이 들어가지도 못하고 고개 숙이고 서 있는거야

 

“야 집에 안들어가고 왜 그러고 있냐?” 하고 툭 건드렸다가 깜짝 놀랐어 눈물 뚝뚝 흘리면서 울고 있더라고

 

집에 들어가기 무서워서 아니 정확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었는데 당연히 어두워졌으니까 집안이 어둡잖아? 들어갔다간 뭐가 튀어나와도 튀어나올 거 같아서 도저히 들어갈 용기가 안 났었데 그냥 문 닫고 부모님이나 내가 오길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던 거지 근데 아버지도 어머니도 밤 늦게 오시고 나도 그 놈의 스타한다고 늦게 들어왔으니 그 추운 날씨에 몇 시간은 그냥 서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애 혼자서...

 

그 때 스마트폰은커녕 지금처럼 핸드폰 보급되지도 않은 시절이였으니 지금처럼 핸드폰이라도 있었으면 엄마나 나한테 연락해서 빨리 들어오라고 할 텐데 그럴수도 없으니 얘 입장에선 날씨도 추운데 그렇다고 집에 들어갈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미칠 지경이였던 거야

 

아무튼 그 후에 엄마 오셨는데 이야기 듣고는 너는 이 새끼야 공부도 안 쳐하는 새끼가 밖에서 뭐한다고 이제 기어들어왔냐고 나만 또 한바탕 깨졌다. 하여간 버린 자식도 아니고 참 ㅋㅋ

 

그 후 이야기? 어떻게 되긴 결국 내 동생은 개학하는 날까지 감기 몸살로 제대로 앓아누웠지 너무 열이 심하게 올라가서 병원에 입원시킬까 했을 정도로

 

 

 

일단 고향친구들 만나기로 한 날에 부모님이 같이 내려가셨다

 

나랑 내 동생은 근처에 이모집에 며칠 신세 좀 지기 시작했지 동생 왈왈 때려 죽여도 혼자는 못 있겠다 하니 이를 어쩌것어

 

자연스레 나까지 이모집에서 신세 좀 지기 시작했지

 

그리고 아버지의 고향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원인이 밝혀졌어

 

내려갈 때에도 조그마한 사고가 있었는데 IMF 때 물가 엄청나게 올랐잖아

 

보통 때는 아버지 차로 내려가시는데 기름값 그 때 엄청 올랐지?

 

결국 고속버스 이용해서 내려가시던 중에 어떻게 보면 불행 중 다행인데 고속도로에서 톨게이트 빠져나가고 좀 지나서 차가 크게 덜컹거려서 놀랐는데

 

버스 뒷바퀴에 펑크가 났다네...

 

다행히 목적지에는 거의 도착한 상황이라 그리 큰 문제는 없으셨데

 

또 그 때 아버지는 몇 번 대형사고 겪을 뻔 하셨으니까 이 정도 사고야 뭐 하고 면역이 되셨나봐(...)

 

어쨌든 도착하셔서 고향친구 선 후배 만났는데 아무래도 그 때는 경제가 어렵다를 넘어서 경제가 개박살(...)난 때였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참석자가 많이 없었다 하더라고

 

서로 인사하고 안부인사 하고 하는데 고향 후배 중 하나가 어머니 보고 흠칫 놀라는 눈치를 보였다고 하더라고 우리 아버지도 또 눈치가 100단이라 내 마누라한테 뭐 묻었나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셨다네

 

마을 회관 안에 들어가서 신문지 밑에 깔고 조촐하게 휴대용 가스레인지 몇 개 놓고 불판에 고기 구워먹고 소주 한 두잔씩 돌리면서 서로 분위기 살리고 있을 때 그 아버지 고향 후배가 아버지한테 다가와서 술 한잔 따르면서 한 마디 묻더라고 함

 

아버지도 술 한 잔하면서 “야 아까 울 마누라한테 뭐 묻었었냐??” 라고 물으셨데

 

그런데 그 말 기다렸다는 듯 후배가 한 마디 하는데 깜짝 놀라셨다고 함

 

“형님 집에 뭐 안 좋은 일 없으셨수?”

 

마치 집에 뭐 안 좋은 일 생겼을거라는 걸 확신하는 말투였데

 

그 말 듣고 정신이 번쩍 드셨데 안 좋은 일이야 너무 많았잖아

 

근데 애써 태연한 척 왜? 라고만 대답하셨다는데

 

“형수님 뒤에 뭐 다른 게 보이는데...한참 생각해봤는데 형수님 입고 계시는 저 코트 말이오 저거 어디서 나신 거요?”


 

하고 안에 어머니가 벗어서 걸어두신 코트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데

 

뒤이어진 말이 더 충격이였는데 후배 말이 맨 처음에는 울 어머니가 빙의 당하신 건가? 그런 걸로 보였데 뒤에 희끄무레하게 무슨 여자 형태가 서 있었다고...

 

말을 할까 망설이다가 마을 회관 들어와서 어머니가 벗어놓은 코트 보는 순간 확신이 왔다고 그게 경상도 사투리로 뭐라고 했는데 대충 말하자면 원한령? 그 비슷한 거라고 했다.

 

그 코트가 사실 아니 니 생각처럼 어디서 주워오거나 그런 게 아니고

 

IMF 닥치면서 차에 물건 싣고 다니면서 파는 사람들 많아졌잖아?

 

부모님끼리 장날에 가서 장 보고 오시다가 그 차에서 좌판 깔아놓고 파는 옷 보시고 사오신 코트였다.

 

뭐 당시 물건 팔았던 놈 멘트야 백화점에 납품하는 물건인데 공장이 어찌되서 망하는 바람에 공장가로 팔고 있다고

 

근데 내 기억에도 그 코트가 뭔 브랜드까진 기억이 안나는데 가격 대비해서 상당히 좋은 코트였거든

 

진짜 백화점에서 팔았으면 못해도 수십만원을 나갈 것 같은 꽤 겉으로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코트였다. 색은 갈색 코트였는데 싸구려 코트같은 건 코트 겉 모습이야 그렇다치고 안을 보면 미싱질 한 거 어설프게 한 게 티가 탁 나잖아?

 

아무튼 10만원 달라는 거 7만원인가 주고 사오셨다 하더라

 

그 후에 코트에 대해서는 신경 안 쓰고 사셨는데 생각을 생각을 해보니까 시기상으로 집에 뭔 일들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이 비슷하게 맞아떨어졌거든

 

마음속으로 “아 이놈의 코트가 원인이였구나” 하는 확신이 바로 서셨데

 

주변에 아버지 친구들도 이야기 같이 듣고 분위기 묘하게 흘러가다가 의류쪽에서 일하는 아버지 친구가 나섰데 그 옷 좀 보자고 친구가 옷 이리저리 만져보고 살펴보더니 뭔 일인가 해서 다가온 어머니한테 이 옷 몇 번 입으셨어요? 코트 따로 손질하신 적 없으시죠? 하고 물었다고 근데 어머니가 그 옷 입은게 처음은 아니지만 몇 번 입지도 않았고 따로 손질한 적도 없다고 대답하니까 친구가 단호하게 한 마디 했다고 함

 

“ㅇㅇ아(아버지 성함) 너 사기당했다 임마”

 

아버지가 뭔 소리냐? 라고 말씀하시니까

 

“임마 이거 새 거 아니야 원단이야 정품인디 이거 중고구먼 임마”

 

하고 새 거 아니라는 증거를 그 자리에서 아버지하고 어머니한테 보여줬데 그러니까 중고품 새것처럼 손질해서 판매한 물건이라는 거지

 

쉽게 말해 전 주인이 있었다는 거다...그게 누군지는 영원히 알 길이 없지만서도...

 

그리고 그 후배가 한 마디 더 했데

 

“형님 그거 빨리 처분하소 그거 계속 가지고 계셨다간 뭔 일이 생길지 모르겠네”

 

그래서 아버지가 알았다 불태워버리면 되냐? 라고 물으셨는데 아무래도 저기 붙은 게 원한령인 듯하다고 천도제까지는 아니더라도 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술 있겠다 고기 있겠다 기타 재료 넘쳐흐르겠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제사상 하나 만들어졌다 하더라

 

그래서 코트에다가 제사(...) 간단하게 지내고 그 코트에다가 술에 막걸리에 들이붓고(...) 그 코트에 마지막으로 마을회관 마당에서 장작 몇 개 쌓고 기름 좀 부은 다음에 불태웠다 하더라 아버지 표현으론 중딩애들 수련회 그런데 가면 캠프 파이어 하잖아 그거 소규모로 하는 거 같았데

 

특이했던 점이랄까? 유난히 코트 하나 타는 것치고 불길이 크게 솟았다네 겨울이라 바람이 불어서 그런건진 몰라도 그렇게 코트는 순식간에 재가 됐다고 하더라

 

그 아버지 후배가 뭐하는 사람이길래 사건 해결 다했냐고? 아버지 어렸을 때부터 이웃에 살고 있었던 후밴데...

 

그 우리 아버지 세대분들이 기본적으로 먹고 살기도 힘들었던 시기셨잖아

 

자주 하시는 말씀이 꽁보리밥이라도 하루 3끼 챙겨먹었으면 잘나가는 집안이였다고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데...

 

그 후배 집안이 그 시기에 마을에서도 꽤 큰 부자였데 자식이라고는 그 아버지 후배 그 사람 하나밖에 없는데 잘 크다가 어느날 갑자기 신병을 크게 앓았다네 큰 병원에 데려가도 원인을 모르겠다고 하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용하다는 무당 데려오는 데려오는 무당마다 약속이나 한 것처럼 “박수무당 할 팔자”라고 했다 하더라

 

신 안받으면 신이 화가 나서 집안 망하게 할 거라는 소리 들었데

 

그 후배 아버지가 열받아서 무당 당장 쫓아내버린 거야 말할 것도 없고(...)

 

지금 시대에도 자식새끼 있는 거 신 받고 박수무당 시켜야 한다면 누가 그리 하겠냐?

 

그 당시에야 말할 것도 없지

 

그 후로 무던히도 몸이 아파서 병원도 데려가고 보약도 먹이고 결국 후배 아버지가 고집 꺾고 집에 굿판까지 여러 번 벌려도 차도가 없었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계속 그러다보니까 어떤 무당이 예언한대로 울 아버지 고등학생 시절 쯤 되니까 그 후배 집안 기둥뿌리가 흔들리던 상황이였데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군대도 갔다가 중간에 뭔 사유인진 모르겠는데 의가사 전역(지금은 의병전역이라고 하죠 아마?)하고 나왔데 사회 나와서 사업 해보려다가 이제는 그나마 있던 집안 싹 말아먹고 도시생활 포기하고 그냥 고향 내려와서 구멍가게 하나 차리고 소박하게 살던 그런 후배였다나

 

그 후야 다시 술판 벌어졌지 뭐...

 

후일담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 코트 제사지내고 태워버린 다음부터 집에서 귀신 본 일도 이상한 일 생긴 적도 없었다.

 

눈치 빠른 사람이야 알겠지만 그 후배가 신병 하도 앓은 사람이다 귀신 보거나 점 같은 걸 좀 볼 줄 알았데 근데 봐주고 그런걸 되게 싫어했다 하더라

 

근데 술자리라 기분이 업되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는데 아버지한테 몇 가지 이야기를 주더래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 지금 문닫았다는 형님 회사 다시 일어날 거니까 잘 다녀라 그 회사 예전보다 더 클거다. 괜히 이직했다간 형님 직장운수 다 말아먹으니 그 회사 계속 남아있어라 경제위기 때문에 몇 년은 힘들겠지만 고비만 잘 넘기면 IMF 오래는 안 갈거다.

 

2. 자식 복이 크니 노후에 즐거운 일만 가득하실 거다.

 

3, 이사가면 집 방향은 북방향 이런데 잡지 말고 남방으로 잡아라 남방으로 잡는게 집에 운수가 트일거다.

 

이거 말고 또 있다고 했는데 그건 누구한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귓속말로 했다고 함 그래서 우리 아버지가 이것만큼은 이야기 안해주셨다 그래서 나도 몰라

 

둘째 예언까지는 모르겠는데 첫째 예언은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졌다.

 

아버지 회사 말 그대로 기사회생했거든 물론 중간중간에 힘드신 상황 있기도 했는데 어쨌든 지금은 아버지 다니시는 회사도 많이 커져서 확장도 많이 했고 거기 임원으로 계시니까 대성공하신거지

 

근데 처음에 그 이야기 들었을 때 찔리던 게 회사 문 닫았을 때 타 회사에서 스카웃 제안이 있었데 아버지 다니시던 회사보다 규모가 좀 더 작은 그래서 가려고 마음까지 거의 먹으셨는데 그 스카웃 할려는 회사 쪽에서 회사 기밀정보? 그런 걸 좀 요구를 했었나봐 그래서 협상판 엎어버리고 나오셨데

 

결국 그 회사는 꿩대신 닭이라고 다른 사람 스카웃해 갔는데 그놈이 회사 어수선한 판국에 기밀자료 같은 거 많이 빼돌려서 갔다고 하더라고 당연히 심증이야 가는데 물증은 없어서 어떻게 집어처넣질 못했데 근데 그 기밀정보 훔쳐오라고 한 그 회사가 몇 년 못가고 망했다. 그것도 IMF 끝나가던 시점에...

 

그 기밀자료 가지고 튄 놈은 그 회사에서 한 자리 해먹다가 그 회사 망하기 전에 그 회사에서 쫓겨나서 다시 회사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미친...어떤 대인배가 그런 새낄 받아주겠냐?

 

울 아버지가 직접 나서서 쫓아버리셨데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회사 건물 들어온 걸 멱살 잡고 내쫓아버리셨다고 경비원들한텐 저놈 회사에 발도 못 붙이게 하라고 신신당부하고 업계에 소문나서 말 그대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 되버렸다 하더라 고것 쌤통이지

 

나중에 이야기 듣기로 무슨 음식점 차렸다고 했는데 그 음식점마저도 망했다나 어쨌다나

 

그리고 우리집이 2003년에 아파트로 이사갔거든 아버지가 그 때 후배 예언대로 남방향으로 잡아서 이사했는데 그 이사한날에 아버지가 재미삼아 로또를 하나 사셨는데 당첨이 됐다. 아니 1등이나 2등은 아니고 3등에 당첨됐어 아마 그 때 당첨자가 많이 나와서 그렇게 많이는 안나왔는데 한 세금떼고 삼백 약간 안되게 받았다.

 

아버지랑 그 후배랑은 그 이후에 인연이 되서 서로 자주 연락하고 살았는데 그 후배는 몇년 전에 갔어 하늘나라로

그래서 울 아버지가 회사 휴가내고 장례식에 참석해서 그 후배 마지막 가는 길이라고 관도 오동나무 관인가? 그 나무 쓴 게 제일 좋은 관이라는데 관이랑 수의랑 제일 좋은 걸로 해서 후배 보내셨다 하시더라고

 

그 후배가 자식도 있었는데 사고로 죽고 마누라도 먼저 가고 일가친척들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고 해서 울 아버지가 장례 주관 거의 다 하셨다 하더라

 

두 번째 예언이야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건데 썅 내 동생이 먼저 결혼해서 아버지한테 외손주 안겨드렸으니 아직 절반만 맞은 셈이지 뭐 야 이렇게 길게 이야기 해줬으니까 여자 좀 소개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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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들어온 이상한 아줌마..

 

 

 

 

 

 

 

 

 

 

말그대로 이상한 아줌마가 우리집에 들어왔었어.. 

평일 낮에 휴가때문에 잉여롭게 집에서 컴을 하고 있었어.. 

엄마는 내가 집에 있으니까.. 

같은동에 있는 아줌마네 집에 마실가셨지..

 

그동안 밀린 미드들 틀어놓고.. 

과자랑 수박이랑 쟁반에 쌓아놓고.. 

정신없이 컴에 몰두하고 있는데..

 

현관문이 덜컹 열리는거야.. 

그러더니 부엌으로 바로 들어가더라고.. 

부엌에서 막 쌀씻는 소리도 나고.. 

도마소리도 나고.. 

나는 당연히 엄마인줄 알았지..

 

한참 미드보다가.. 

목말라서 음료수 가져가려고.. 

부엌으로 들어갔는데..

 

생전처음보는 아줌마가.. 

칼들고 막 파썰고 양파썰고 도마질을 하고 있는거야~!!!!!!!

 

너무 놀라가지고.. 

아줌마 누구세요~!!!!!!!!!! 

나가세요~!!!!!!! 

막 이러고 소리질렀는데.. 

칼까지 들고 있으니까 더 무섭더라고.. 

막 눈물나고...

 

그런데 보니까 아줌마가 빙글빙글 웃기만 하는거야.. 

뭔가 이상하더라고.. 

아무래도 그냥 정신이 이상한 사람인게 딱 보이는거야.. 

칼내려놓고 이번엔 또 막 행주도 빨더라고.. 

이때다 싶어서.. 

나가세요~!! 이러고 막 밀었는데.. 

힘이 장사에다가 밀리지도 않아..

 

가만히 보니까.. 

체구도 보통이고 화장도 얌전하게 하고.. 

옷도 얌전하게 입었는데.. 

발은 맨발이야.. 

신발도 안신고 울집으로 들어온거 보니까.. 

우리동 근처에서 들어온 것 같더라고..

 

막 울면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빨리 내려오라고.. 

이상한 사람 들어왔다고 했더니만.. 

엄마가 몇분만에 기겁해서 다른 아줌마들 다 데리고 집에 오셨어..

 

그런데 딱 들어오시자마자.. 

아줌마중에 한분이 

아~ 이 형님 또 이러시네~!! 이러는거야..!!

 

알고보니까.. 

이근처 사시고 평상시엔 멀쩡한 분인데.. 

잠깐 정신이 깜빡 깜빡 하시나봐...ㄷㄷㄷ 

우리집 윗층호수에 친구분이 계셔서 놀러왔다가.. 

친구분이 화장실 간 그 잠깐 사이에.. 

정신이 깜빡 나가서는.. 

맨발로 계단을 내려와서 우리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신거야.. 

하필이면 엄마가 잠깐 나가신다고 해서 문도 안잠그고 있었던거지..

 

아줌마들이랑 엄마랑 우리집 슬리퍼 신겨서.. 

자 형님~ 친구분네 어서 돌아가셔야지 걱정하시겠어요~!! 

이러니까 빙글빙글 웃으면서 신발도 신고 손도 잡고 아줌마들 말은 잘 듣더라고..

 

나는 완전히 심장이 벌렁벌렁 거려서.. 

냉수마시고 좀 누웠다가.. 

엄마한테 왜 문 안잠그냐고 화도 냈다가..

 

그런데.. 

더 무서운건.. 

며칠뒤에 그 아줌마가 정신이 돌아오셔서.. 

미안하다고 과일 사가지고 우리집에 오셨다~!!

 

그런데 정말 소름끼치는게.. 

정신이 나갔을때 멍한 얼굴이랑.. 

멀쩡하게 정신 돌아왔을때의 생기있는 얼굴이랑.. 

정말 다른 사람같더라고..

 

그리고 제일 힘든게 본인일것 같아서.. 

슬프더라고.. 

자기가 잠깐 사이에 뭘 한지 모르니 얼마나 허망하고 힘들겠어..

 

사람의 뇌라는게 정말 신기하고 알수 없다는걸 느꼈어.. 

올여름에 귀신보다도 최고로 무서운 경험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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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택시관련

 

 

 

 

 

 

 

 

 

 


사당역에서 자주 술을 먹거든... 근데 집은 4호선 끝에있는 정왕역일뿐이고..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날도 술을 좀 많이 먹고 오이도행 막차가 끊겨서 안산행 막차를 탔어.. 
막차타고 내려서 택시타러 갔엉..

어김없이 시화 인천 부천 호객행위 하고있을 뿐이고.. 
나는 시화 외치는 아저씨한테 갔지..

시화 가시죠?라고 물어보고 간다고 하길래 당연히 뒷자리에 문 열었는데 아저씨가 보조석에 타라고 그렇게 권해주시더라.. 
그냥 아 다른 손님들 때문에 그러는건가? 이러고 아무생각없이 보조석에 앉았거든..


근데.............그냥 출발하시더라..........

 

이때부터 뭔가 좀 이상했음..


택시는 출발했을 뿐이고.. 
기사아저씨랑 대충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갔는데 이 아저씨가 어떻게 해서 내 손을 잡더라 ㅠㅠ

그냥 잡은것도 아니고 손깍지를 꽉 잡았어........살짝 빼볼려고 했는데도 안빠지고....


막 나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지금 이시간에 깨어있을것 같은 사람(같이 술먹은오빠)한테 전화해서

나혼자 일방적으로 통화했어


택시타고가고있다. 
집에 다 들어간다. 
오빠 @@@에 나와있어라. 
지금 어디 지났다. 
몇분후면 도착한다.

오빠는 너 왜이러냐고 술 취했냐고.. 쳐웃다가 지혼자 끊음 _-_

이런..

나혼자 응 오빠 몇분뒤에봐~ 이러고 통화 끝냈어..


참고로 이때까지 내 왼손은 아저씨한테 잡혀있었을 뿐이고..


어찌저찌하면서 도착지는 다 와가는데 아저씨는 끝까지 손 안 놓아줌.....

진짜 이때 미치는줄 알았어 ㅠㅠ

 


차 정차해놓고 
내 손 쓰다듬더니... 아저씨가 씩 웃으면서 "이쁜이 잘들어가~" 이러면서 손 놓아주심..

 

미친듯이 가방갖고 차문열고 뛰어서 집에와서 강아지 끌어안고 울다가 잠도 못자고..

 

 


결국 아무일도 없긴 했지만........

저 아저씨가 진짜 나쁜맘 먹었다면 난 진짜 어떻게 됐을까.


택시괴담많았잖아. 너 오늘 운좋은지 알어 같은거.. 난 괴담은 괴담이라고 넘기는 사람인데 
실제로 내가 이런 비슷한 일 겪으니깐 이런 괴담류 무섭게 느껴지더라..


이 뒤로 나는 술먹으면 절대 택시 혼자 못 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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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후배의 꿈이야기

 

 

 

 

 

 

 

 

 

회사후배가 있어. 

둘다 전 직장에서 친해져서 언니,동생하며 지내다가 

이직도 같은 직장으로 한 사이야.

 

근데 이 친구가 5년 사귄 남친이있어 4살 연하로..

 

사연을 길게 말하면 너무 길어서 생략하고 진짜 주변에서 너무 사는 삶의 질의 격차가 커서 말려도

봤는데 둘이 죽고 못살아서 포기했어 물론 남자애가 착하고 성실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

나마 여자애 주변 사람들이 남자애를 받아들여줬지

 

여자애가 남자 뒷바라지 잘해줬어. 재테크부터 모든거 하나하나...

 

가족같았지. 그 뒷바라지 덕분에 남자는 시내 어느 바의 바텐더에서 국내 손꼽히는 호텔에 취직했

어. 

이 일은 해당 호텔에서도 전설 같이 내려와..이런 특채가 없었다고....

 

그래서 우리는 말했지.

 

"너 이제 결혼 해도 되겠다. 이이상 oo이(남자애이름) 얼마나 안정적인 직장찾겠니?지금 직장도

하늘이 내린거지.그 스팩에 꿈도 못 꿀 직장이잖아. 이건 결혼하란 뜻이다.이제 너도 나이 있으니

결혼 얼른해라."

 

여자애(이하A로 칭함)도 내심 올해나 내년 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두 사람을 오랫동안 본

우리도 당연히 그렇게 될거라 생각했지.

 

근데...갑자기 남자애가 중간도 없이 손바닥 뒤집듯 헤어지자고 해서 헤어져버렸어.

 

호텔이 인천에 있어서 인천에 남자애가 살고 A는 집이 강남이라 자기 차로 반찬 바리바리 사들고

가는 중간에 가고있다고 전화했는데 오지말라고 하더니... 만나주지도 않고 헤어지자는...(이 과정

에서는 흔한 남,녀간의 다툼이 있었으나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행동)전화로 통보했고 만나서

얘기하자는 A의 요청은 먹히지도 않았어.

 

놀란건 A뿐만 아니라 나포함 주변인들도 난리났어. 사람이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으로 바뀌냐고....

난리났지. 

그 후 술을 마시는데 A가 꿈 얘기를 하더라고. 

헤어지기 일주일전에 꾼 꿈. 

A가 가족들과 사는데 너무 더워서 거실 소파에서 자.에어컨때문에..꿈에서 A가 여느때처럼 거실에

서 자는데 현관문이 열리더니..넝마꼴을한 여자가 들어오더래.A는 계속 자고 있는 상태고..그 여자

가 거실로 자기 집처럼 들어오더니 A머리 맡에 서서 A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를 치더래.

 

[ 넌 지금 만나고 있는 애인이랑 헤어질것이다!! 그리고 3개월안에 다른 남자가 생길것이다!그 남

자는 너를 집착할것이다 ] 이러는거야!!너무 놀란 A가 잠에서 깼고 너무 기분이 찝찝했다고해. 

그.런.데 다음날 또 같은 거실에서 자는데 어제와 같은 상황이 된거야. 그 넝마꼴을 한 여자가 들어

와서 A를 또 가리키며 어제와 같은 말을 한다음.. 

[ 너는 가족을 잃을 것이다!!너가 너무 사랑한 가족을 잃어서 너는 큰 슬픔에 빠질것이다!! ] 그 순

간 또 깬 A... 이제는 기분이 더러운 그 이상의 기분이 들었고 며칠 그 기분이 이어지다가 잊어버렸

데..근데 결혼을 생각했던 남자친구가 명확한 이유없이 헤어지자고 선포하고서야 A는 그꿈이 생각

난거지.

 

그리고 오늘...더 후덜덜한 소식!!!

 

A가 목숨처럼 아끼는 개가 있어. 우리도 자매라고 부르는 개야.

 

골드리트리버인데.. 집에서 키우기 너무 좁아서 개가 우울증 걸리고 피부병이 너무 심해져서 어쩔

수없이 강화에 있는 시골할아버지집에 보냈는데 시간이 나면 그 먼 거리를 매일이라도 찾아갈만큼

사랑한 개야. 시골보내고 2년간 할아버지도 그냥 시골개 처럼 아무런 터치없이 잘키워오시더니 어

제 공휴일에 개 간식이랑 사료랑 바리바리 사들고 찾아갔더니 말복되기 3일전에 개장수한테 개를

팔았다면서 개값이라고 A손에 쥐어준거야.

 

지금 현재 A상태는 남자친구와 헤어진거 보다 더 충격받은 상태야.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할아버지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짓을해서 충격을 받았고 

자매와 같은 개가 개장수한테 팔려간거에 지금 정신적으로 충격이커..

 

울면서 얘기하는데 그때 술자리에서 한 꿈얘기가 생각나서 진짜 너무 소름이 끼쳐.

 

Ps. A랑 회사문제로 점을 보러간적있어 너무 힘들어서 5월에.. 

그 무속인분이 긍정적으로 말씀하는 분인데..

 

A가 남친 사주 불러주니깐. 웃으면서 " 어차피 결혼할 사람도 아닌데 결혼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

지마세요" 했어. 

그때 A가 너무 기분나쁘다고했는데....여기 글쓰는데 갑자기 그때 일도 생각나네..ㄷㄷ

 

ps.A를 좋아하는 남자가 한명있어. 조건도 그렇고 외모도 괜찮은 남자야.둘이 친구같은 관계고 A

한테 남친이 있는거 알면서도 A한테 대쉬를 한거야. 당연히 A가 남친이 있어서 펄쩍 뛰었지.나랑

주변인들은 아무래도 A가 이남자랑 사귈거 같다고 예상하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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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는 길의 인사

 

 

 

 

 

 

 

 

 

 


20 하고도 몇 년 전 -_ㅜ (아 내 나이.................ㅜㅜㅜㅜㅜㅜㅜㅜ)

언니와 내가 둘 다 초딩이던 시절에 집에 놀러와서 무서운 얘기하고 놀던 언니 친구한테 들은 걸 써볼게..ㅎ

막상 쓰려니까 기억이 갑자기 끊겨서 급당황;;;

 


이야기한 언니 친구의 큰엄마가 결혼하기 전에 직장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대.

 

학교 선생님이었는데, 집은 서울이고 발령이 지방으로 나서 (어느 지방인지 도저히 기억이 안 난다

미안 ㅠㅠ) 방을 얻어 혼자 출퇴근을 하셨다고...

 

동네에 재봉 공장도 있어서 공장 직원들이 자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더라구. 특히 여자들끼리....

 

기와집 몇 채로 구성된 주인집에서 방 4개가 딸린 채 하나를 통째로 세놓은 거라 방마다 다른 사람

이 있었대.

 

다른 방 사는 사람들은 다 공장 다니는 여자들이었는데, 큰엄마는 바로 옆방에 사는 아가씨랑 친해

졌대.

 

큰엄마보다 훨씬 어린...18? 19? 암튼 고등학생 나이였다는데 그 때는 집이 가난해서 고등학교 안

가고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았던 때라.....

 

얼굴도 이쁘고 성격도 좋고 싹싹해서 주인집에서도 유난히 그 아가씨를 귀여워할 정도였대.

 

서로 집에서 갖고온 반찬도 나눠먹고 청소며 빨래도 도와주고....쉬는 날 밤엔 같이 자면서 수다도

떨고 친자매같은 사이가 되었는뎅

 

갑자기 그 아가씨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졌대.

 

아가씨에게 애인이 생긴 거야....

 

상대는 공장의 주임이었대. 주임이라야.....갓 군대 제대한 총각이었지만...(얘기 듣던 당시에는 군

대 갔다온 사람이라고 막 아저씨라고 그랬는데.........슈ㅣ발 초딩의 시선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 

주임이 그 공장 사장 조카인가 아들인가....이것도 잘 기억이 ㅡㅜ 암튼 잘생기고 친절해서 공장의

프린스격이었다는데 그 아가씨와 사귀기 시작했다는 거...

 

나름 몰래 사귀었지만, 몇몇 눈치챈 사람들 때문에 다른 여공들한테서 눈총도 받고 괴롭힘도 당했

다는데 그 남자가 대놓고 그러지 말라고 감싸주고 일도 도와주고 그랬대. 그래서 더욱 아가씨는 주

임에게 빠져들고.....

 

주임이 매일 자취방 앞으로 퇴근하면 데려다 주기도 해서 가끔 큰엄마도 주임을 봤다더라.

 

시절이 시절(대략 60? 70년대?; 93년에 막 20년도 더 전에~이랬음;;)라.......연애하면 당연히 결혼

하겠거니~ 하고 막연히 생각하던 그런 게 있어서 아가씨는 시집간다고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리

냐, 부끄럽다 막 좋아하고 있었대.

 

 

 

 

 


 

그로나

 

어느 날 갑자기 주임이 공장에서 전혀 보이질 않더래.

 

대충 여쭤보니 어디 출장을 갔다.....그러길래 바빠서 말도 못하고 갔나보다, 기다려야지 하고 아가

씨는 기다렸지만 일주일이 다 되도록 주임은 돌아오지 않았음.

 

주변 사람들도 다 모른다거나 일이 많은가 보네......대답을 안해주고;;; 이런 식으로 행방을 잘 모르

던 차에......그 아가씨가 물건 받아가려고 온 업자들이 자기들끼리 수다떠는 걸 지나가면서 듣고

주임의 행방을 알았다고 해.

 

서울에 장가들러 갔다는 거야.........대충 듣기로는 서울에서 선을 봤고 아가씨도 잘사는 집 딸이고

어쩌구....

 

그 얘길 듣자마자 그 아가씨는 쓰러져서 울어버렸대.

 

둘이 결혼에 대해서 얘길 안한 것도 아니고, 마치 얼른 날잡아 결혼할 것처럼 굴었던 사람이 아무

말도 없이 도망가서 부잣집 여자한테 장가를 들어버렸다니 배신감이 -_-;;

 

주변에서는 불쌍하게 여기면서도 정신 차려라, 저 놈이 뭐가 아쉬워서 너처럼 가난하고 형제들 줄

줄 딸린 시골집 딸한테 장가를 드느냐, 처음부터 너 갖고 놀려던 거였으니 잊어버리라.....그런 이

야기를 했대.

 

그냥 마음접고 잊으라는 의미에서 해준 말일 수도 있지만 아가씨는 그 말에 더 상처를 많이 받았나

봐.

 

한동안 그 아가씨는 밥도 못 먹고 울기만 하면서 드러누웠다고 해.

 

큰엄마는 안쓰러워서 죽도 끓여주고 잊어버려라, 나쁜 놈이다 얘기도 하면서 다독다독 챙겨주고

도와줬지만 아가씨는 그렇게 쉽게 마음을 추스리지 못했다고.....

 

며칠이 지나도 여전했는데......큰엄마는 '그래도 워낙 명랑한 애니 금방 털고 일어나겠지....'하고

밥상을 차려서 울다 잠든 아가씨 머리맡에 놔두고 나오셨다 함.

 

 

 

그런데

 


 

새벽에 자고 있는 큰엄마를 그 아가씨가 깨우더래.

 

'언니...언니...'하고.

 

큰엄마가 깨서 보니 그 아가씨가 옷도 싹 갈아입고 보따리에 가방까지 싸서는 방에 와있더라는 거

야.

 

'오메 니 어디 가나?' 하고 물어보니까 그 아가씨가 차분하게 그만 가보려고 한다고.....공장 사람들

이나 동네 사람들 보기 싫어서 몰래 가려고 한다고 하더래.

 

큰엄마는 당연히 간다 = 고향집에 내려간다 로 들으시고....이 시간에 기차가 있겠냐, 역에서 기다

려야 하는 거 아니냐며 아침먹구 가라고 잡았지만 아가씨는 아니라고 됐다면서 총총히 나갔대.

 

'언니 건강하셔요, 잘 있어요' 하면서 대문을 나서서 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섭섭해서 어쩌냐.....조

심히 가라...하고 큰엄마는 들어와서 다시 주무셨대.

 

그러고 아침에 영 찝찝한 기분으로 주인집에 그 아가씨가 밤에 나갔다는 말을 해야하나.....하다가

갔다와서 얘기하자 싶어서 그냥 출근을 했대.

 

근데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보니 난리가 난 거야................그 아가씨가 죽었다고;  방에서 목을 맸

다고......

 

큰엄마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아가씨 방으로 가보니 이미 시신은 내려서 천에 덮여있는데 문 옆에

간밤에 본 보따리며 가방이 고스란히 있더라는 거야.....

 

경찰 말이 목을 맨지 하루는 넘은 게 못해도 어제 저녁이나 밤에 목을 맨 거 같다는데 무슨 소리라

도 들은 사람 없느냐.....하고 묻더래.

 

그래서 큰엄마는 말도 안된다, 이 아가씨 고향 내리간다고 새벽에 인사하러 왔었다 하고 막 얘길

했대.

 

그런데 경찰 말로는 시신 상태나 줄이 매여진 목 상태나....여러가지를 따졌을 때 새벽은 아니고 최

소한 전날 자정 이전에는 목을 맨 거라고.....꿈에 와서 인사하고 간 거 아니냐고 오히려 큰엄마를

귀신 본 사람 취급을 하더래.

 

그럴 리가 없다고 나가는 뒷모습도 봤어요........하고 얘길 하다가 아.....하고 속으로 그 때야 납득

이 갔대.

 

그 어슴프레한 새벽에, 대문 밖에 바로 앞에.....아가씨를 기다리듯이 서 있던 까만 그림자 생각이

나면서 정말로 이 애가 저승사자를 따라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왈칵 나더라는 거야 ㅠ

ㅠㅠㅠㅠ

 

어쩜 그리 마지막 인사를 담담히 하고 갔는지, 왜 그 나쁜 놈 때문에 죽는지.....지금 생각해도 마음

이 짠하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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