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양이는 특별해

내 고양이는 특별해.

 

저번주부터 내 고양이가 밤에 어떻게든 티비를 키거든.

 

대부분은 걔가 우연치 않게 항상 소파위에 올려져 있는 리모컨을 밟아서 그런일이 일어나는것 같지만, 난 걔가 날 그냥 방해하고 싶어서 그러는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오늘밤도 저번처럼 으레 마루에서 들리는 소리때문에 깨었어.

 

난 일어나서 침실에서 나와 리모컨을 집어 들었지.

 

티비에는 저스틴 비버가 뭔가 잘못했다고 궁시렁궁시렁 거리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

아무래도 내 고양이가 사춘기를 겪는 모양이야...

 

난 티비를 끄고 화면에 비친 내 고양이의 모습을 보았어.

내가 저스틴 비버와의 짧은 로맨스를 끝낸것에 대해 그녀는 눈에 띄게 실망한것처럼 보였어.

 

"잘자라 이 저스틴비버 빠순아."

난 내 고양이가 뛰어 올라가지 않기를 바라면서 티비 스탠드 위에 리모컨을 놓으며 말했어.

 

잠에 거의 빠져갈때 즈음에 난 마루에서 흘러 나오는 같은 소리를 들었어.

 

"너 지금 장난해?!"

난 다시 일어나면서 말했어.

 

내 여자친구는 뒹굴어서 와선 "그럼 리모컨을 서랍안에 넣어." 라고 말했어.

 

나는 "걍 내 고양이를 빌어먹을 서랍에 넣어버릴거야"라고 중얼거리며 거실로 나갔어.

 

난 스탠드위에 올려진 리모컨을 집고 티비를 껏어.

티비 화면에 비친 모습엔, 내 고양이가 소파 모서리에 누워있는것처럼 보였어.

 

그러다 난 후드를 쓴 남자가 내 고양이옆에 앉아있는것을 알아차렸어.

 

어... 

아무래도 내 고양이는 전혀 특별하지 않았던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