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텐게시판에 캐리어글을 보고 글을 써본다
2년 전일거야
내가 딱 한 번 사람의 시체를 맡아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무더운 여름날 밀폐된 차에 일주일 동안 썩어가던 시체의 냄새.
차가 장애인구역에 주차되어 있고 변동이 없었는데
누군가 장애인차량이 아닌 것 같아 신고할려고 앞좌석 전화번호를 찾다가 시체를 보게된거지
나는 자리에 없었고 4일 후에 그 근처 현장을 방문했을 때는 시체만 치우고 텅빈 차량과 그를 가둔 폴리스라인 뿐이었지.
아직까지 모르겠어 왜 시체만 치우고 차량은 두고간건지
차량으로부터 1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서있던 나는 헛구역질하며 자리를 피했지.
정확히 어떤 냄새라고 말할 수 없지만..
가장 비슷한 냄새를 말해보자면
수산물시장에서 썩어가는 생선의 냄새를 고농축한냄새랄까 , 상상을 초월하는 냄새지
그때서야 진시황이 순시중에 죽자 썩은 생선들을 끌고다니면서 시체냄새를 숨겼다는 진나라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겠더라.
나중에 아는 공무원분한테 들은 이야기는 시체는 무연고자 .
가족을 못찾게되면 납골당에서 2-3년 보관했다 버려진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뭐 어쨌든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코앞에서 그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시체냄새 자체는 트라우마가 될 것 같진 않은데
내가 냄새보다 더 무서운 것
지금까지 변사체발견임에도 뉴스기사에 올라오지않았던 한 사람의 죽음이 가족의 손길없이 너무 조용히 흘러간다는 것.
그게 제일 무서운 것 같다.
출처 : 에펨코리아 ... 페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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